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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순진한 척

심전웅은 경찰에 연행되었고 회사는 심지안 혼자서 지탱하였다.

예전에 심전웅은 그저 심지안에게 임무만 맡겼고, 내부 일은 심지안이 관여하지 못하게 했다.. 요즘엔 다 그녀가 해야만 했지만, 그녀는 신경 쓸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병원에서 돌아온 심지안은 사무실에 자신을 가두고 회사 상황을 완전히 파악한 후 은근히 놀랐다.

알고 보니 심전웅은 심지안을 속이지 않았다. 회사는 이미 2분기 연속 적자여서 이대로 계속하면 파산할 위험이 컸다.

이제 회사를 살릴 유일한 방법은 주헌그룹과 합작하는 것이다.

심지안은 머리가 아파졌다. 금방 일을 인수하게 됐는데 중요한 건 주헌그룹 같은 큰 회사가 그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전 같다면 심지안과 성연신이 이혼하지 않아 어쩌면 심씨 집안을 도와줄 수 있는데...

그런데 지금은...

심지안은 밤이 샐 때까지 바삐 돌아쳤다. 심전웅이 이전에 세운 계획은 실행할 수 없어서 뒤엎었고 머리를 쥐어짜며 회사를 되돌릴 방법을 궁리했다.

책상 모서리에 놓여 있던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려서 심지안은 깜짝 놀랐다.

“나를 얼마나 더 기다리게 할 겁니까?”

전화를 받자, 휴대폰 너머 성연신의 목소리는 무서울 정도로 차가웠다.

“...미안해요, 잊어버렸어요. 지금 바로 갈게요.”

통화를 마친 심지안은 재빨리 아래층으로 내려가 택시를 타고 중정원으로 향했다.

도착했을 때 성연신은 뜰에 서서 원이의 털을 빗겨 주고 있었다.

달빛 아래 그의 모습은 맑고 얼굴은 차갑고 깨끗하며 도도하여, 그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마치 세상 하나뿐인 완벽한 그림 같았다.

심지안의 심장은 빠르게 뛰었다.

성연신은 곁눈질로 보더니 말했다.

“멍하니 서서 뭘 해요?”

그녀는 눈을 깜박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바로 일하러 갈게요.”

심지안은 자연스럽게 그의 손에서 빗을 받아 원이의 털을 빗어 넘겼다.

원이는 심지안을 보고 기뻐하며 미친 듯이 꼬리를 흔들었다. 이따금 끙끙거렸는데, 마치 왜 이틀 동안이나 돌아오지 않았는지 원망하는 것 같았다.

심지안은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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