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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얼마 안 가 심연아와 헤어지다

“심지안 씨, 죄송합니다. 저희 주 대표님이 지금 회의 중이셔서, 지금 당신을 만날 수 없습니다.”

심지안은 입술을 오므렸다.

“그럼, 회의가 끝나면 시간이 있으신가요? 저 기다릴 수 있습니다.”

비서는 다시 한번 예의 있게 거절했다.

“오늘 주 대표님 일정이 꽉 찼습니다.”

이 뜻은 몇 시까지 기다려도 소용없다는 것이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심지안은 당연히 비서의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 매달리는 건 짜증 나게 할 뿐이다.

무엇 때문에 주 대표님이 갑자기 마음이 변했는지에 대해서는, 그 이유를 알아야 사정에 따라 문제를 처리할 수 있다.

심지안은 풀이 죽어 주헌그룹을 빠져나왔고 핑크색 스포츠카를 언뜻 보았다.

그녀는 어리둥절해져서 쳐다보았다.

주원재는 젊고 예쁜 여자와 차에 앉아 웃고 떠들고 있다.

여자애는 목에 주헌그룹의 출입증을 달고 있었다.

‘저 자식, 자기 직원도 가만두지 않네.’

심지안은 나무 그늘에 서서 그들이 서로 장난치는 것을 잠시 바라보다가 갑자기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번뜩였다.

‘주 대표님은 못 만나지만 아들은 주 대표님을 만날 수 있으니 주원재에게 대신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면 되겠지?’

어차피 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녀는 걸어가서 주원재의 어깨를 툭 쳤다. 고개를 돌려서 심지안을 확인한 주원재의 눈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

“누나.”

심지안은 기침을 몇 번 했다.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혹시 시간 괜찮니?”

“괜찮아, 누나. 무슨 일 있어?”

“업무상의 사소한 일들인데. 내가 너희 아빠와 얘기한 기획안이 무슨 이유로 갑자기 거절당했는지, 나는 단지 이유를 알고 싶을 뿐이야. 네가 나를 도와 사정 같은 것은 하지 않아도 돼.”

심지안이 그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그냥 슬쩍 물어봐 줄 수 있겠니?”

주원재는 단숨에 대답하고 가슴을 치며 말했다.

“알겠어, 내가 이따가 아버지한테 찾아갈게. 이 일은 나에게 맡겨. 분명히 물어볼게.”

“그래! 다음에 밥 사줄게!”

심지안은 중요한 일을 말하고 떠났고, 원재의 오붓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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