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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악독한 년

한 시간 뒤 성연신은 병원에 도착했다. 뒤에는 정욱이 김희경을 데리고 왔다.

성연신이 병실을 보며 말했다.

“경찰이 왔나요?”

“네, 심전웅도 깼어요. 지금 심문받고 있어요.”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문을 두드리고 들어갔다. 안에서 심전웅은 계속 변명만 늘어놓다가 눈앞에 김희경이 나타나자, 온몸에 갑자기 기운이 없어지고 표정이 위축되었다.

심전웅은 심지안을 보고 중얼거리듯 물었다.

“언제부터 계획한 거니?”

“얼마 안 됐어요. 당신과 은옥매가 이혼했을 때부터였어요.”

“그 친자확인서도 네가 그랬니?”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심전웅이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입을 열려고 했지만 심지안이 계속 말했다.

“하지만 심연아는 김대휘의 딸이 확실해요. 전 첫 번째 친자 확인서에만 손을 썼고, 두 번째 것은 진짜예요.”

이 말에 심전웅의 마지막 희망이 깨졌다. 그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모두 은옥매가 부추겼다고 실토했다.

이건 엄중한 살인 사건이었다. 경찰은 곧 은옥매에 대한 체포에 나섰다.

체포 당시 은옥매는 친구와 함께 미용실에서 마사지를 받던 중, 의기양양하게 심연아가 곧 제경의 대단한 집안에 시집간다고 자랑했다.

친구는 깜짝 놀랐다.

“성씨 집안 말이야?”

“맞아, 성여광이 며칠 후에 우리 연이를 데리고 부모님을 뵈러 가. 아마 곧 혼사가 잡힐 것 같아.”

제경이라는 곳에서는 배경이 없으면 정말 자리를 잡을 수 없다. 남진영은 성씨 집안에 밀리지 않을 정도의 사람으로 뭐하나 빠지는 게 없었다. 그래서 성여광은 곳곳에 연아를 자기 딸이라고 소개하는 남진영에 대해 꽤 만족하고 있었다.

“성여광? 성씨 집안의 둘째, 그 성여광?”

“맞아, 연아 남자친구가 바로 그 사람이야.”

“이걸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둘째 도련님이 어디 큰 도련님이랑 같겠어? 성씨집안 같은 명문가라면 우선 장남이 재산을 물려받을 거야.”

은옥매는 교활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내가 진작 알아봤지. 성씨네 큰 도련님은 계속 외국에 있어서 가족 기업은 모두 둘째 도련님이 관리해.”

“좋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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