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안은 아무렇지 않은 듯 재무 보고 표에서 시선을 떼고 심연아를 바라보며 가볍게 웃었다.“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걸 몰라?”어떤 일들은 하면 책임을 져야 한다.“수작 부리지 마! 그 당시 우리 엄마야말로 아빠의 첫사랑이었어, 네 엄마가 후자였다고. 결국 병든 몸을 이끌고 남자 하나 지키지 못해서 우리 엄마는 그저 하루빨리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줬을 뿐이야!”심지안은 이내 얼굴이 싸늘하게 변했고 옆에 있던 뜨거운 커피를 들어 그녀의 얼굴에 뿌렸다.심연아는 뜨거운 커피에 데어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심지안에게 달려들었다.심지안은 날렵하게 몸을 피해 심연아가 허탕을 치게 했고,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그대로 땅에 넘어졌다.심연아는 커피 세례를 받은 뒤 얼굴이 시커멓게 변해 무서운 얼굴로 소리쳤다.“빨리 경찰과 얘기해서 우리 엄마를 풀어줘! 아니면 좋지 못한 꼴을 보게 될 거야!”“그래? 어떻게?”“내 남자는 제경 명문가 도련님, 성여광이야. 그 사람이 손가락만 까딱해도 널 죽일 수 있어!” 심지안의 눈빛이 반짝였다.‘성여광은 성연신의 동생 아닌가? 아닐텐데.. 지난번에 만났을 때 그는 허영심만 가득 차 부자인 척하는 사람을 극도로 싫어하던데? 어떻게 심연아 같이 별 배경 없는 여자와 함께 있을 수 있지? 설마... 남진영 때문에?”심연아는 심지안이 말하지 않자, 겁을 먹었다고 생각하며 의기양양하게 땅에서 일어났다.“눈치가 있다면 빨리 경찰서로 가서 똑똑히 말하는 게 좋을 거야. 우리 엄마를 놓아줘. 내 기분을 봐서, 너랑 따지고 들지 않을게.”심지안은 웃으며 말했다.“너는 경찰이 놀고먹는 줄 알아? 이럴 시간에 날 찾아오지 말고 김희경이나 찾아가는 게 어때? 그녀한테 증언하지 말라고 해봐.”심연아는 입술을 깨물었다.“나한테 일일이 가르칠 필요 없어!”심연아는 당연히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김희경을 찾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김희경은 이미 구금되어 있어 전혀 만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심지안을 찾아왔다.
심전웅은 경찰에 연행되었고 회사는 심지안 혼자서 지탱하였다.예전에 심전웅은 그저 심지안에게 임무만 맡겼고, 내부 일은 심지안이 관여하지 못하게 했다.. 요즘엔 다 그녀가 해야만 했지만, 그녀는 신경 쓸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병원에서 돌아온 심지안은 사무실에 자신을 가두고 회사 상황을 완전히 파악한 후 은근히 놀랐다.알고 보니 심전웅은 심지안을 속이지 않았다. 회사는 이미 2분기 연속 적자여서 이대로 계속하면 파산할 위험이 컸다.이제 회사를 살릴 유일한 방법은 주헌그룹과 합작하는 것이다.심지안은 머리가 아파졌다. 금방 일을 인수하게 됐는데 중요한 건 주헌그룹 같은 큰 회사가 그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예전 같다면 심지안과 성연신이 이혼하지 않아 어쩌면 심씨 집안을 도와줄 수 있는데...그런데 지금은...심지안은 밤이 샐 때까지 바삐 돌아쳤다. 심전웅이 이전에 세운 계획은 실행할 수 없어서 뒤엎었고 머리를 쥐어짜며 회사를 되돌릴 방법을 궁리했다.책상 모서리에 놓여 있던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려서 심지안은 깜짝 놀랐다.“나를 얼마나 더 기다리게 할 겁니까?”전화를 받자, 휴대폰 너머 성연신의 목소리는 무서울 정도로 차가웠다.“...미안해요, 잊어버렸어요. 지금 바로 갈게요.”통화를 마친 심지안은 재빨리 아래층으로 내려가 택시를 타고 중정원으로 향했다.도착했을 때 성연신은 뜰에 서서 원이의 털을 빗겨 주고 있었다.달빛 아래 그의 모습은 맑고 얼굴은 차갑고 깨끗하며 도도하여, 그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마치 세상 하나뿐인 완벽한 그림 같았다.심지안의 심장은 빠르게 뛰었다.성연신은 곁눈질로 보더니 말했다.“멍하니 서서 뭘 해요?”그녀는 눈을 깜박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바로 일하러 갈게요.”심지안은 자연스럽게 그의 손에서 빗을 받아 원이의 털을 빗어 넘겼다.원이는 심지안을 보고 기뻐하며 미친 듯이 꼬리를 흔들었다. 이따금 끙끙거렸는데, 마치 왜 이틀 동안이나 돌아오지 않았는지 원망하는 것 같았다.심지안은 저도
성연신은 눈살을 심하게 찌푸렸다. 그리고 손을 뻗어 심지안의 턱을 움켜쥐고 억지로 그녀와 시선을 맞췄다.“꿈 깨요! 나는 진현수에게 이 일을 말하고 처음에 지안 씨가 나를 어떻게 유혹했는지 낱낱이 다 알게 할 겁니다.”심지안은 씁쓸하게 말했다.“굳이 그럴 필요가 있어요? 우리는 이미 헤어졌는데 왜 이렇게 나를 헐뜯어요...”“난 좋은데요?”“그렇지만 난 좋지 않아요!”성연신은 마음속으로 불길이 치솟아 몸을 굽혀 그녀의 입술을 막았다.마치 입을 막으면 듣기 싫은 소리 못 들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그녀가 자신을 잊으려고 하다니... ‘꿈도 꾸지 마!’심지안은 눈을 부릅뜨고 힘껏 그를 밀쳤다.의외로 이번에 그가 쉽게 밀렸다.그녀는 숨을 쉬기도 전에 성연신의 허리에 안겨 침실로 향했다.심지안은 당황하여 허우적거리며 내려오려 하였다.“당신 지금 뭐 하려는 거예요? 이러다 임시연이 눈치채면 어떡해요?”성연신은 한바탕 비아냥거렸다.“당연히 같이 자려는 거지. 이거 말고 또 있나?”심지안은 수치스러운 얼굴로 입술을 깨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성연신은 안쓰러운 듯 그녀를 푹신한 침대에 내려놓고 눈을 내리깔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하는지 내가 다시 가르쳐 줄 필요 없잖아요?”심지안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심호흡했다.“불 꺼줄 수 있어요?”성연신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손을 들어 벽의 스위치를 눌렀다.방 안은 순식간에 어둠에 잠겼다.심지안은 에어컨의 냉기를 참으며 옷을 벗으면서 속으로 욕을 했다.‘시발, 정말 나쁜 놈이네... 그래도 함께 지낸 세월이 있는데. 도와주면 뭐 어때서, 꼭 이렇게 보상이 있어야 해? 쪼잔해!’마지막 한 벌을 벗고 재빨리 이불 속으로 들어가자 이름 모를 차가운 향기가 콧속으로 파고들었다. 이건 성연신만의 독특한 냄새였다.성연신은 이미 자리에 누워 그녀의 가는 허리를 잡아 품에 안았다.손끝이 그녀의 부드럽고 매끄러운 피부에 닿자, 그는 숨을 들이쉬었다.성연신 같이 자제력이 강한 사람도 그녀의 이런 모
“미쳤어요? 임시연이 알까 봐 두렵지 않아요?”“임시연이랑 무슨 상관이에요?”성연신은 태연자약하게 심지안의 머리카락을 쓸고 코로 맡았다.“...”‘나쁜 놈!’그날 밤 성연신의 품에 안겨 숨을 잘 쉴 수 없었던 것 외에 모든 게 다 평안했다.이른 아침, 심지안은 모욕적인 하룻밤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목욕한 뒤 오렌지 주스를 한 잔 마시고 옷을 갈아입고 회사로 향하려고 했다.그러자 갑자기 강우석이 찾아왔다.심지안은 놀라며 물었다.“뭐 하러 왔어?”“엄마한테 들었어. 너희 집에 일이 생겨서 심전웅과 은옥매가 모두 감옥에 들어갔다고 하던데, 네가 걱정돼서 보러 왔어.”“내가 그들을 들여보낸 거지. 그들이 나를 들여보낸 것도 아닌데 무슨 걱정이야.”강우석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심연아가 너한테 복수할까 봐 두려워서 그러지.”강우석도 심연아를 잘 아는 편이다. 심연아는 복수심이 강한 사람이었다.심지안은 컵에 담긴 오렌지 주스를 단숨에 들이켰다.“나도 알아. 근데 내가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잖아.”심연아는 지금 뒤에 남진영이 뒷받침해 주지만 심지안은 고군분투 하고 있다.조금도 두렵지 않다면 거짓이다.심지안은 단지 평소에 좀 신중히 하고 사사건건 경계할 수밖에 없었다.강우석은 심지안을 애처롭게 바라보며 진지한 어투로 말했다.“너 내 삼촌이랑 사귀어. 삼촌이 너를 돌봐주면 심연아가 그리 건방지게 나오지 않을 거야.”다시 자기에게로 돌아오라고 얘기하고 싶었던 강우석은 이미 그 자격을 잃었다. 지금은 그의 삼촌만이 심지안과 함께 할 자격이 있다.심지안은 유감스럽다는 듯 말했다.“아니, 괜찮아.”지금은 너무 늦었다. 그녀는 금방 관계를 끝냈고 더 이상 대충 시작하고 싶지 않았다.“왜?”“무슨 왜가 그렇게 많아. 난 회사에 가서 업무를 봐야 하니까, 별일 없으면 돌아가.네 약혼녀가 나를 봤다간 오해하겠어.”진현수와 잡담을 나누던 중 들은 것인데 강우석 어머니가 강우석의 혼처를 찾아 이미 약혼했다고 한다.강우석은 난처해하
“심지안 씨, 죄송합니다. 저희 주 대표님이 지금 회의 중이셔서, 지금 당신을 만날 수 없습니다.”심지안은 입술을 오므렸다.“그럼, 회의가 끝나면 시간이 있으신가요? 저 기다릴 수 있습니다.”비서는 다시 한번 예의 있게 거절했다.“오늘 주 대표님 일정이 꽉 찼습니다.”이 뜻은 몇 시까지 기다려도 소용없다는 것이다.“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심지안은 당연히 비서의 말을 믿지 않았다.하지만 계속 매달리는 건 짜증 나게 할 뿐이다.무엇 때문에 주 대표님이 갑자기 마음이 변했는지에 대해서는, 그 이유를 알아야 사정에 따라 문제를 처리할 수 있다.심지안은 풀이 죽어 주헌그룹을 빠져나왔고 핑크색 스포츠카를 언뜻 보았다.그녀는 어리둥절해져서 쳐다보았다.주원재는 젊고 예쁜 여자와 차에 앉아 웃고 떠들고 있다.여자애는 목에 주헌그룹의 출입증을 달고 있었다.‘저 자식, 자기 직원도 가만두지 않네.’심지안은 나무 그늘에 서서 그들이 서로 장난치는 것을 잠시 바라보다가 갑자기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번뜩였다.‘주 대표님은 못 만나지만 아들은 주 대표님을 만날 수 있으니 주원재에게 대신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면 되겠지?’어차피 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그녀는 걸어가서 주원재의 어깨를 툭 쳤다. 고개를 돌려서 심지안을 확인한 주원재의 눈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누나.”심지안은 기침을 몇 번 했다.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혹시 시간 괜찮니?”“괜찮아, 누나. 무슨 일 있어?”“업무상의 사소한 일들인데. 내가 너희 아빠와 얘기한 기획안이 무슨 이유로 갑자기 거절당했는지, 나는 단지 이유를 알고 싶을 뿐이야. 네가 나를 도와 사정 같은 것은 하지 않아도 돼.”심지안이 그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그냥 슬쩍 물어봐 줄 수 있겠니?”주원재는 단숨에 대답하고 가슴을 치며 말했다.“알겠어, 내가 이따가 아버지한테 찾아갈게. 이 일은 나에게 맡겨. 분명히 물어볼게.”“그래! 다음에 밥 사줄게!”심지안은 중요한 일을 말하고 떠났고, 원재의 오붓한
옅은 화장을 하고 성숙한 정장을 입은 여인은 살짝 딱 붙는 핏으로 섹시한 라인을 그려냈다. 손에는 서류를 들고 있어 기품이 넘치며 밝고 아름다웠다.그녀를 본 성연신의 목젖이 저도 모르게 위아래로 움직였다. 그리고 시선을 그녀에게로 고정했다.심지안은 남자가 이미 그녀를 보고 있자 속으로 자기에게 용기를 주며 프로페셔널한 웃음을 지으며 걸어갔다.그녀는 그에게 할 말이 있다는 듯, 차 유리창을 두드렸다.성연신은 그녀의 생각해서 차창을 내렸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여전히 무심했다.“성 대표님, 시간이 있으시다면 간단한 식사를 대접하고 싶습니다. 식사하는 김에 제 기획안 좀 봐주세요.”그녀의 태도는 진지했고 개인적인 감정이 전혀 섞이지 않았다.“보광 그룹이 당신이랑 합작하는 일이 없을 텐데요?”“네, 제가 가져온 기획안은 오전에 주헌그룹에 전달했다가, 당신이 안 된다고 해서 거절당한 기획안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디가 안 되는지,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지 듣고 싶습니다.”심지안은 억지로 살짝 웃으며 속으로는 이를 갈았다. 그는 담담하게 거절했다.“솔직히 말하면 다 안 돼요.”심지안이 충격을 받을 줄 알았는데 그녀는 도리어 손에 쥔 서류를 흔들며 자신 있게 말했다.“그래서 제가 다시 만들었습니다.”성연신의 눈에는 놀라움이 잠깐 비췄다. 하지만 곧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내 시간은 아주 귀한데 당신이 어떻게 답례할 건가요?”심지안은 작은 얼굴을 굳히고, 손을 뻗어 가슴을 막았다. “밥이나 술을 사드릴 수는 있지만... 그건 안 돼요! 특별한 요구가 있으면 특별한 서비스를 찾아가세요.”“그게 뭔가요?”성연신이 억양을 길게 늘리며 정말 모르는 듯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심지안은 성질이 있는 편이다. 성연신이 알고도 일부러 묻는 걸 보니 머뭇거리지 않고 고개를 돌렸다.성연신은 이마에 핏대를 세우고 외쳤다.“돌아와요.”심지안은 걸음을 멈추었지만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어떻게 답례해야 하면 돼요?”“...하루만 밥을 해줘요
성연신은 나른하게 의자에 등을 붙인 채 오만한 태도로 말했다.“밥은 언제 만들어 줄 거예요?”“나도 모르겠어요. 요즘 회사 일도 적지 않아서요.”밥만 하루에 세 끼를 만들어야 하고 길에서 걸리는 시간을 덜어내도 세 시간이 걸렸다.“그럼 확실해지면 그때 가서 얘기해요.”심지안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안 돼요, 주 대표님과의 미팅은 더 늦추면 안 돼요.”“이틀만 식사를 준비해 주면 돼요. 시간은 이번 달 말 전으로.”심지안은 잠간 망설였지만 흔쾌히 대답했다.주 대표님과의 미팅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부탁이었기 때문이다.성연신은 사탕을 훔쳐먹은 아이처럼 시선을 내리깔며 웃음기 가득한 눈빛을 가렸다.역시 심지안이 생각한 게 맞았다. 성연신은 태국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심지안이 거의 모든 음식을 먹었다.그녀는 빨리 먹었지만 보기 더럽진 않았다. 먹을 때 그녀의 볼은 다람쥐처럼 부풀었다.아까의 워킹걸과 다른 모습의 심지안의 반전 매력에 성연신은 그녀의 볼을 만지고 싶었다....식당에서 성연신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갔다.심지안이 마침 양치를 하고 있을 때 주 대표한테서 전화가 왔다. 주 대표님은 자기도 어쩔 수가 없었다고 말하면서 용서를 구했다. 심지안은 흔쾌히 괜찮다고 말했다. 그리고 주 대표님은 내일부터 기획안대로 실행하기로 정했다.성연신이 주 대표님과 연락한 모양이다.앞으로 한 주일 동안 심지안은 매일 첫 번째로 출근해서 마지막에 퇴근했다.주 대표님과의 합작 기획안이 통과된 후 그녀는 회사직원들과 회의를 했다. 회의에서 그는 직원들에게 요즘 좀 더 고생해 줘야겠다고 말했다.이번 일이 끝나고 그는 직원들의 월급을 올려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심지안이 물을 받으러 갈 틈을 타 몇몇 직원들이 심지안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았다.“하... 힘들어 죽겠는데 매일 야근야근... 어쩌면 커피 한잔도 안 사줘? 그래도 심연아 대표님이 계셨을 때가 좋았어. 그래도 디저트를 한주에 두세 번씩은 사주셨잖아.”“그만해. 야근하면 야근하는 비
모두 세 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앞으로 인력이 조금 모자라겠지만 다들 힘을 합친다면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심지안은 부드럽지만 굳센 말투로 입을 열었다.“이번 달은 엄청 바쁘고 힘든 거 알고 있어요. 고생하시는 여러분들을 위해 이번 달만 지나면 다음 달부터 월급을 올려주려고 생각합니다. 커피와 디저트를 쏘는 횟수도 한 달에 네 번으로, 전과 똑같습니다. 재무팀에 얘기하면 돼요.”직원을 격려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보너스를 주거나 월급을 올리는 것이다. 심연아가 전에 자기의 지갑을 털어 디저트를 산 이유는 그저 아는 사람을 통해 디저트를 얻어와 회사에서의 지위를 더욱 단단히 하기 위해서였다....심전웅과 은옥매는 고의 살인죄로 법원에 이송되었다. 은옥매가 주범이고 심전웅은 공범이 되었다. 두 사람은 각각 20년과 15년 형을 받았다. 거의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지내야 한다는 소리였다.심지안은 그 현장에 가지 않았다. 그녀는 이번 생에 그 두 사람을 다시 보고 싶지 않았다. 심전웅의 법적 후계자로, 심지안은 심전웅의 모든 재산을 물려받았다.심지안은 부동산 중개사에게 연락해 집의 모든 별장을 팔아버리고 새집을 살 생각이었다.심연아는 은옥매가 감옥에 들어간 것을 알고 며칠에 한 번씩 심지안에게 전화를 걸어 욕설을 퍼부었다. 그래서 후에 심지안은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았다. 어제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심연아한테서 100통의 부재중 전화가 와있었다. 게다가 메시지로 욕설을 퍼부었다. 아무래도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었다. 오늘 회사에 가니 진현수가 두 투자자를 데리고 왔다. 놀란 심지안이 물었다.“이분들은...?”“다 제 친구들이에요. 마침 투자할 프로젝트를 알아보는데 우석이가 지안 씨한테 좋은 프로젝트들이 있다고 해서 데리고 왔어요. 방해한 건 아니죠?”“아니에요! 당연히 시간은 있죠!”심지안은 웃는 얼굴로 그 사람들을 데리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몰래 진현수의 팔꿈치를 찌르고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고마워요,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