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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밤에 중정원으로 와

성연신은 계속해서 물었다.

“심지안은 지금 후회하고 있나요?”

“후회해요, 엄청 후회해요. 며칠을 울면서 미치게 후회하고 있어요. 머릿속에는 온통 성연신 씨, 당신뿐이라니까요.”

진유진은 아무렇게나 말하면서 마음속으로 심지안에게 사과했다.

‘지안이가 비록 후회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한 적이 없지만 나는 지안이가 이 감정에 대해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 잘 알아.’

가끔은 선의의 거짓말도 필요한 편이다.

성연신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고 비아냥거리며 물었다.

“후회하면 또 어때요?”

진유진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그럼 당신이 가서 붙잡아야죠.”

성연신은 안색이 어두워져 더 이상 그녀를 상대하지 않았다.

‘내가 붙잡으라고? 흥, 말도 안 되는 소리! 이 사람은 왜 내가 심지안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

진유진은 롤스로이스를 몰고 멀어지는 성연신을 보고 머리에 커다란 물음표가 생겼다.

‘이게 무슨 뜻이지? 도대체 효과가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됐어, 효과가 있든 없든 내 힘은 여기까지야, 나머지는 그 둘이 알아서 하겠지.’

...

심지안은 회사에서 업무를 끝마치고 심전웅과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아침, 심지안은 기지개를 켜며 일어났다. 창문을 열었더니 밝은 햇빛이 정신을 맑고 상쾌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거실로 가서 주스 한 잔을 따라 마시려고 했다. 그때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엎드려 와인 진열장 밑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는 심전웅을 발견했다.

그는 심지안이 오는 것을 보고 자신을 가리키다가 또 와인 진열장 아래를 가리키며 어렵게 말했다.

“약... 약이 굴러 들어갔어...”

심전웅은 심한 천식을 앓고 있어 약으로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심지안은 그저 “아”하고 대답하고 주스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 허리를 굽혀 와인 진열장 아래로 팔을 집어넣었다.

몇 번이고 닿으려고 했지만 닿지 않았다.

이때 심전웅은 이미 식은땀을 흘리면서 호흡곤란으로 말을 할 수 없었다.

심지안은 몇 번 더 해봤지만, 여전히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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