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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말이 씨가 되다

“그런데... 성연신은 그런 사람이 아닌 것 같아.”

그녀는 잠시 침묵했다.

“왜?”

“돈 있고, 지위도 있고, 얼굴도 되는 성연신 같이 뛰어난 사람이 여자를 원한다면 다 가질 수 있지. 굳이 양다리를 걸치면서 숨기지 않을 거야. 아마도 너한테 먼저 알려 줄 가능성이 더 커. 차라리 두 사람한테 돈을 주면서 같이 자기 시중을 잘 들라고 할 것 같은데..”

“... 네 말도 일리가 있어.”

“그래, 난 이 안에 오해가 있는 것 같아. 그리고 네 말대로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성연신이 회사에서 너와의 관계를 공개했는데 바로 뒤에서 임시연과 관계를 가지는 건 말이 안 되는 같아.”

“오해가 있더라도 임시연과 관계를 가졌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야. 자기 입으로 직접 인정했어.”

진유진은 머리를 쥐어짜며 생각하고 말했다.

“혹시... 임시연이 일부러 계획한 건 아닐까?”

“그럴 리가, 성연신이 그렇게 똑똑한데...”

심지안은 마음이 좀 불확실했다. 임시연도 깊이 감추고 들어내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 말 들어, 너 기회를 봐서 둘이 얘기 좀 해 봐.”

“아니, 이미 쏟아진 물은 주워담을 수 없어. 내가 연신 씨를 속인 일은 그도 용서하지 않을 거야.”

이 지경까지 온 데는 두 사람 모두 책임이 있다. 어쩌면 시작이 잘못되어서 끝이 좋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통화를 마치자, 진유진은 스스로 자책했다.

‘지안이가 가까스로 키 크고 돈 많고 잘생긴 남자를 찾았는데 내가 망쳐버렸어...’

심지안은 성연신이 나쁜 남자라고 했지만, 진유진은 믿지 않았다.

진유진은 침대에서 뒹굴다가 성연신을 찾아가 분명히 말하기로 결심했다.

두 사람이 화해할 수 있든 없든 그녀는 지안이를 대신해서 분명히 해명하기로 했다.처음에 사람을 잘못 꼬신 건 사실이지만 후에 마음이 움직였던 것도 사실이라고!

진유진은 말하면 하는 대로 차를 몰고 보광 중신에 도착했다. 그리고 1층 안내 데스크의 직원에게 말을 건넸다.

“안녕하세요, 성연신과 볼일이 좀 있어서요.”

“안녕하세요, 예약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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