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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화 여자를 가까이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심지안은 말문이 막혔다.

성연신은 얼굴색이 어두워지더니 저도 모르게 코웃음을 쳤다.

‘바보 같은 여자,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네. 다만 아쉽게도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할아버지의 연기는 바보 같은 여자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병실에서 나온 심지안이 성연신에게 말했다.

“당분간 할아버지한테 들키면 안 되잖아요, 할아버지 자극 받으시면 안 되니까.”

“그래서요?”

성연신은 손을 주머니에 꽂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덤덤하게 말했다.

그의 말을 들은 심지안은 미간을 구겼다.

‘분명 자기 할아버지인데 왜 저렇게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걸까?’

심지안이 차분하게 말했다.

“3개월의 시간을 줄 테니까 시연 씨가 나 대신할 수 있게 해요. 그리고 우린 서로 남남이 되는 거죠. 3개월 안에는 협조적으로 움직여 줄게요.”

할아버지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그녀는 조금 더 참을 수 있었다.

성연신은 입술을 씰룩거리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심지안을 바라봤다.

‘이렇게 나랑 끝내고 싶은 건가?’

“시연이는 절대 성씨 가문으로 들어올 수 없어요.”

“네? 왜요?”

“당신이 알 필요는 없어요.”

“네...”

그녀는 갑자기 장학수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할아버지는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임시연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녀는 더 캐묻지 않았다.

“그럼 빨리 할아버지한테 사실대로 얘기해 드려요.”

“왜요? 남자친구 찾는 데에 방해될까 봐 그래요?”

성연신은 냉담하고 불쾌한 말투로 말했다.

심지안은 멈칫하더니 곧바로 그의 말에 반박했다.

“당신이랑 시연 씨에게 방해될까 봐 그래요.”

‘어이가 없네, 좋은 마음으로 생각해 주었는데 왜 이렇게 시비를 거는 거야? 정신이 이상한 거 아니야?’

성연신의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질투했어요?”

‘하긴, 진현수는 나랑 비교가 안 되지. 어리석은 심지안이 충분히 후회할 수 있지.’

심지안은 어이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얼버무렸다.

“네네, 그쪽 말이 다 맞아요.”

그 말을 들은 성연신이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후회해도 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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