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 Chapter 271 - Chapter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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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화 오히려 축하해 줘야겠는데요

“넌 진작 그 주식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잖아! 연기 하지 마!”“그럼 넌, 여기 온 목적이 주식 때문이 아니라는 거야?!”심연아는 턱을 높게 치켜들고 비웃음 치며 말했다.“난 이까짓 돈에 전혀 관심 없어! 너같이 세상 물정 모르는 애나 이런 걸 좋아하겠지!”심지안은 입꼬리 작게 끌어올리고 심연아가 하는 말을 듣기만 했다. 심연아는 심지안이 말을 하지 않자 더욱 의기양양해져서 얘기했다. “난 심전웅이랑 연을 끊을 거야! 괜히 나중에 내가 잘됐을 때 다시 날 찾아오면 어떡해!”심전웅이 없어도 그녀에게는 양아버지 격인 남진영이 있었다. 남진영은 심전웅보다 더 권력이 센 사람이었다. 곧 그녀를 데리고 제경으로 가서 발전할 것이다. 금관성을 떠나기 전에 그녀는 이 몹쓸 년을 처리하고 싶었다.“이미 법적으로는 아무런 사이 아니잖아?”“그걸로는 모자라. 계약서를 써야 해.”그녀는 손에 든 서류를 흔들며 오만하게 웃고는 위로 올라갔다. 심지안은 심연아의 뒷모습을 보며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도대체 심연아의 무슨 모습을 보고 남진영이 그녀를 그렇게 좋아하는 것인지.설마 심연아를 후계자로 키우려는 것은 아니겠지?심지안은 회사에서 나오기도 전에 위층에서 들려오는 심전웅의 화난 목소리를 들었다. 생각해 보니 역시 웃겼다. 한 집안사람들이 다 이기적이니, 서로 화낼 것이 뭐가 있다고. ...보광으로 돌아온 심지안은 또 성연신에게 커피를 타 주러 가는 김윤아를 만났다. 그녀가 휴가를 보내고 온 후로부터, 김윤아는 매일 이렇게 행동했다. 커피 한잔을 들고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온다. 처음 한, 두 번은 심지안도 믿을 뻔했다. 하지만 그 행동이 여러 번 반복되자 성연신이 김윤아에게 마음이 있거나, 아니면 김윤아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판단을 내렸다. 심지안은 눈을 깜빡이며 테이블에서 기획안 하나를 집어 들고 김윤아를 보며 얘기했다.“같이 갈래요? 마침 성 대표님께 바칠 기획안이 있어서요.”김윤아는 하마터면 손 안의 커피를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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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다 들었어요. 한 글자도 빠짐없이

심지안은 미간을 찌푸렸다.“커피를 버려요? 성 대표님께 커피를 전달해 드린다면서요?”정욱은 의문스럽다는 듯 대답했다.“성 대표님은 이미 오랫동안 커피를 마시지 않았습니다만?”그는 요즘 계속 국화차를 마시고 있었다. 심지안과 싸워서 화를 가라앉히기 위해... 심지안과 화해해서 또 화를 가라앉히기 위해...“하지만 김윤아 씨 말로는 매일 성 대표님께 커피를 가져다드리면 성 대표님이 받았다고 하던데요?”“아닙니다. 딱 한 번 커피를 드리러 왔는데 제가 막았습니다. 그리고 그 후부터는 커피를 들고 화장실에 와서 버리더라고요.”그러자 심지안은 모든 일의 자초지종을 알 것 같았다. 김윤아의 얼굴은 핏빛으로 물들었다. 더는 이곳에 머무를 수 없어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했다.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는 순간, 김윤아는 성연신이 사무실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 성연신은 자연스럽게 심지안의 허리에 손을 올려놓았다. 한두 번 해본 행동이 아니었다. 손에 쥔 커피잔이 뭉개질 정도로 손에 힘을 꽉 준 김윤아가 이를 꽉 깨물었다. 역시 심지안과 성 대표는 스폰관계였다!김윤아는 바로 그 여자의 전화번호를 눌러 다음 명령을 기다렸다. 어떤 사람들은 태어났을 때부터 다른 사람이 본인보다 잘난 것을 싫어한다. ...심지안은 곰곰이 생각했다. 설마 성연신은 애초에 김윤아라는 사람을 기억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녀는 바로 물었다. “혹시 우리 기획팀에 새로 온 김윤아라고 기억해요?”성연신은 그저 담담하게 대답했다.“글쎄요.”심지안은 그제야 깨달았다. 역시나 그런 것이었다. 그렇다면 김윤아는 왜 그렇게 했던 것일까. 그저 심지안을 화나게 하기 위해서?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왜요?”“김윤아 씨가 우리 사이를 알고 있는 것 같아요.”성연신은 소파에 앉아 두 다리를 테이블에 가볍게 올려놓았다. 창밖의 햇살이 그의 얼굴을 비췄는데 마치 조물주가 열심히 깎아낸 조각상의 얼굴 같았다. 그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그게 뭐 어때서요. 마침 바라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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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머리부터 발끝까지 더러운

“헉...”장미정은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 숨 막힐 듯한 정적 속에서 그녀는 쥐구멍이라도 찾아 숨고 싶었다. 하늘에 맹세하건대, 그저 찌라시가 재밌었을 뿐이지 심지안에 대한 악의는 전혀 없었다. 스폰 받는다는 일은 깨끗하지 못한 것이지만 성연신의 스폰을 받는다는 건 오히려 즐거울 일이다! “크흠... 팀장님, 미안해요. 한 번만 용서해 줘요. 전 집에 애도 있고 도박꾼 남편도 있어서... 그저 장난 삼아 한 말이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말아요.”“신경이 쓰이는데요.”장미정은 바로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제발요... 제가 나쁜 뜻으로 한 말이 아니라고요... 그저 지나가는 개가 짖었다 생각해 주세요.”그러자 심지안이 되물었다.“다른 사람이 미정 씨를 그렇게 얘기하면 그저 지나가는 개가 짖었다고 생각할 건가요?”그녀가 주눅이 든 채 대답했다.“아니요...”“그럼 제 질문에 대답해 주면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을게요.”“뭐든지 물어보세요!”“성 대표님이 제 허리를 감쌌다는 건 어디서 들은 얘기예요?”장미정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김윤아 씨요!”김윤아는 어차피 신입이니. 화살이 그녀에게로 돌아갔다.표정이 살짝 변한 김윤아가 불쌍한 척 말했다.“왜요? 제가 본 게 맞는데요. 사실을 말한 것 뿐인데 설마 성 대표님을 등에 업었다고 절 위협하는 건 아니죠?”심지안은 가볍게 웃으며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표정으로 대답했다.“맞는데요? 난 원래 그런 사람이라. 한 번만 더 떠벌리고 다니면 성 대표님한테 얘기해서 해고하라고 할 겁니다.”놀란 김윤아가 그대로 굳어버렸다. 심지안이 이렇게 인정할 줄 몰랐던 그녀는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라 그녀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당신의 그런 태도가 우리 금융업계에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팀장님은 수치심도 없어요?”“윤아 씨는요? 수치심, 있어요?”미소를 유지하던 심지안이 정색하며 차갑게 물었다.“왜 자꾸 가만히 있는 나를 건드려요?”“제가 뭘 건드렸다고요?! 팀장님은 그저 머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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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그런 사람의 첩으로 사는 건

김윤아는 뻔뻔한 심지안 때문에 미쳐버릴 지경이었다.“당신... 자존심도 없어요?!”“자존심이 밥 먹여주나... 난 성 대표님 덕분에 보광에 들어왔고 연신 씨는 확실히 절 많이 좋아해요. 제가 대표님 귀에 몇 마디 속삭이기만 하면 윤아 씨를 해고하는 건 아무 일도 아니에요. 생각이 있다면 나한테 시비를 거는 게 아니라 잘 보여야 한다는 걸 잘 알텐 데요. 윤아 씨가 좀 멍청한 건가?”심지안은 화가 난 나머지 이미 포기했다. 어차피 이미 유언비어가 퍼졌으니. 어차피 성연신이 중년 아저씨가 아닌 잘생기고 돈도 많은 사람이니 그에게 스폰받는다는 건 부끄러울 일도 아니었다.워크숍에 관한 얘기를 하려고 들어온 정욱은 여자들의 싸움을 목격하고 순간 그 싸움을 중재해야 할지 아니면 그곳에서 도망쳐야 할지 몰랐다.김윤아는 먼저 정욱을 발견하고 그를 잡고 하소연을 했다.“정 비서님, 팀장님이 절 때리고 성 대표님을 시켜 절 해고시키겠대요! 전 아무 잘못도 없는데 막말을 퍼붓는다니까요! 제발 도와주세요!”정욱은 김윤아와 거리를 두며 그가 잡았던 옷을 툭툭 털었다. 그리고 자본주의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다.“안타깝게도 당신은 이미 해고입니다.”심지안은 놀라서 눈이 번쩍 띄었다. 정욱이 그녀를 위해 말을 맞춰주고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정욱은 심지안을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성연신은 심지안이 떠난 후 김윤아에 대해 물어보았다. 매일 낯 두껍게 커피를 들고 온다는 말을 들은 성연신은 손을 저으며 인사팀을 시켜 김윤아를 해고하라고 했다.전혀 일을 열심히 하려는 태도가 아니었다. 이런 사람은 회사에 남겨두어도 아무런 일을 하지 못한다. 오히려 팀의 발목을 잡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욱은 인사팀에 그 소식을 전달하기도 전에 기획팀의 싸움을 목격했다.김윤아는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정 비서님... 농담이죠?”“물건 정리하고 재무팀으로 가세요.”김윤아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마치 찬물을 맞은 것처럼 정신이 확 들었다. 그리고 현실을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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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얼굴이 팔리면

오늘은 화요일, 회사 전체 직원들은 워크숍에 기분이 들떴다. 성연신은 항상 통이 크게 경비를 지원해 줬다. 이번 워크숍의 위치는 남해 별장으로 정했는데 별장에는 온천과 경마장, 사격장, 노래방 기계 등 놀 곳이 많았다. 직원들은 다들 들떴다. 어떤 사람은 집에 일이 있어서 참석하지 못했고 어떤 사람은 회사에 남아서 업무를 처리했다. 물론 워크숍에 참가하는 사람들도 다 갑작스러운 상황을 대비해 컴퓨터를 들고 갔다. 심지안은 그들과 함께 버스에 올라탔다. 그 버스에서 행정팀의 직원이 호텔 방 카드를 나눠주었다. 두 명이 한방을 쓰기로 했는데, 행정팀의 직원이 그녀에게 디럭스 더블룸 카드를 주며 얘기했다. “다른 객실이 없어서 지안 씨와 다른 분은 각각 혼자서 방을 써야 해요.”심지안은 속으로 환호를 질렀다. 혼자서 묵는 것이 훨씬 더 편했다.남해 별장은 매우 컸다. 주말이 아니어서 사람도 적었다. 금방 짐을 풀었는데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심지안은 동료인 줄 알았다. 버스에서 그들은 같이 고스톱을 치자고 약속했었기 때문이다. “네.”그녀는 대답하고 문을 열러 갔다.문을 열자 앞에는 성연신이 검은 코트를 입고 서 있었다. 허리를 곧게 편 그의 몸은 다빈치의 황금비율에 딱 어울리는 사람 같았고 복도의 불빛은 그의 얼굴이 더욱 차갑고 고귀해 보이게 했다. 심지안은 일단 그를 들여보냈다. 그러다 금요일에 오디션이 있는 것이 생각나서 얘기했다. “잘 왔어요. 저 워크숍이 끝나기 전에 먼저 가야 해요. 금요일에 일이 있어요.”성연신이 미간을 찌푸렸다.“오디션?”“네. 세움의 엠베서더 오디션이요.”그녀는 고청민이 그녀에게 연락해 온 일을 간단하게 얘기해 주었다.“안 돼요.”성연신은 아예 여지를 주지 않고 거절했다. 심지안은 굳어버린 채 물었다.“왜요?”“얼굴이 팔리면 좋을 게 뭐가 있다고요.”“제가 그 정도까지는 아니잖아요. 게다가 아직 절 뽑지도 않았는데요.”“그래도 안 됩니다.”그는 미간을 꾹 누르며 얘기했다.“제가 허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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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괜찮아요

심지안은 간지러움을 참으며 붉어진 얼굴로 얘기했다.“괜, 괜찮아요.”그 대답을 들은 남자는 장난하듯 다른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만졌다. 그 손이 점점 위로 올라가더니 가볍던 키스가 점점 깊어졌다.약한 피부가 그의 입술 사이에서 붉게 물들었다.“진짜 괜찮은 거 맞아요? 얼굴이 다 붉어지는데... 설마 열나는 거 아니에요?”동료가 걱정하며 물었다.심지안은 목덜미가 살짝 아파 저도 모르게 소리를 냈다. 그녀와 동료 모두 놀라서 굳어버렸다. 심지안은 수치심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기분이었다.제발! 그녀는 그저 아팠던 것뿐인데 왜 이리 야한 소리를 낸 것인지 몰랐다. 마치 동료 앞에서 몰래 나쁜 짓을 하는 기분이었다.얼굴이 빨개진 동료는 조금 무서워서 아무 이유나 대고 사라졌다. 동료가 사라진 후 심지안은 뒤에 있는 성연신을 밀어내며 물었다.“뭐 하는 거예요!”너무도 창피했다! 동료는 그녀를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성연신은 그녀의 목에 새겨진 마크를 보며 흐뭇해했다. 하얀 피부에서 더욱 붉게 보이는 마크였다.그는 입꼬리를 올리고 얘기했다.“뭐 하는지 모르겠으면 다시 한번 더 할까요?”“싫어요!”심지안은 화가 난 채 소파의 핸드폰을 챙겨 들고 말했다. “동료들이랑 가서 놀 거예요! 이만입니다!”행정팀은 그들에게 오후에는 각 팀에서 알아서 휴식하고 저녁에 다 같이 식사를 하자고 했다.동료들을 찾아 나선 심지안이 그들을 만났을 때 동료들은 이상한 시선으로 그녀를 보았다.심지안은 어리둥절해졌다. 혹시 또 이상한 소문이 퍼졌나?”“지안 씨, 목에 뭐가 있는 것 같은데... 옷깃이라도 세워봐요.”응? 심지안은 설마 하는 심정으로 화장실에 가서 확인해 보았다. 하얀 목에 붉은 키스 마크가 선명히 남았다.“...”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기분이었다. 부끄러운 나머지 온몸에 열이 올랐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욱 진정해야 한다. 그녀는 묵묵히 옷깃을 세우고 담담하게 얘기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자, 우리 고스톱이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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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장식품

남자는 그 말에 화를 참지 못하고 심지안의 옷깃을 잡은 채 풀숲으로 던져버렸다. 놀란 심지안은 무서워서 비명을 질렀다.그러자 고스톱을 치던 동료들이 비명을 듣고 와서 남자를 제압했다.“당신 누구야! 그 손 놔!”“그 더러운 손으로 뭐 하려는 거야! 계속 움직이면 경찰에 신고한다!”남자는 많은 사람이 온 것을 보고 놀라서 가볍게 변명했다. “그저 좀 같이 놀자고 한 건데 저년이 갑자기 튕기잖아. 그게 뭔 대수라고. 목에 키스 마크를 훤히 달고 다니는 게 그런 년 아니겠어?”고스톱을 치던 동료들은 그녀가 오랫동안 오지 않는 것을 보고 겸사겸사 산책도 할 겸 나왔다. 그러다 그녀의 비명을 들었다.“미친 거 아니에요?! 목에 키스 마크가 있다면 남자친구가 한 건 줄 알아야지, 누가 당신같이 그렇게 생각해요? 그런 말로 당신의 죄를 덮으려 하지 말아요!”화가 난 심지안이 남자를 향해 소리 질렀다.남자는 여전히 낯짝이 두꺼웠다. 헐렁한 정장이 그에게는 타이트하게 딱 붙었고 허리춤에는 비싼 벨트를 찼는데 마치 양아치 같은 모습이었다. 떠나기 전, 그는 심지안을 뚫어져라 노려보았다. 그 눈빛은 마치 “밤길 조심해라”는 암묵적인 협박 같았다. 다들 이 상황이 무서워 등에 소름이 쫙 돋았다.미간을 찌푸린 심지안의 팔에도 닭살이 돋는 기분이었다. 동료들은 바로 그 남자의 욕을 했다.“저 사람 딱 봐도 복수하려는 것 같으니까 지안 씨는 요 며칠 우리랑 같이 다녀요. 절대 혼자 다니지 말아요.”“아... 보복심이 강한 것 같네요... 제가 방금 저 남자가 지안 씨를 덮치려던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는데...”다른 여자가 핸드폰을 들고 얘기했다.“어차피 팔로워 하나 없잖아요. 괜찮을 거예요.”불미스러운 사건은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갔다. 그러다 저녁 식사를 할 때, 정욱이 우연히 그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이미 10만 조회수가 넘었다.정욱은 영상 속의 여자가 심지안인 것을 발견하고 바로 성연신에게 링크를 보냈다.“성 대표님, 심지안 아가씨께 무슨 일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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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스폰관계가 아니라 부부관계

“심지안 씨가 저한테 직접 얘기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심지안 씨는 줏대 있는 사람 같던데. 다른 사람이 대신 결정을 내려 줄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요.”고청민의 말투는 부드러웠지만 비굴하지도 않았다.성연신은 차갑게 웃었다. 그의 목소리가 순간 냉랭해졌다.“엠베서더를 찾아서 광고를 찍기보다 먼저 회사 직원들의 인성에 신경 써야 할 것 같은데요. 아무리 광고를 해도 대중들의 눈은 못 속이거든요. 사람이 곧 상품의 가치를 결정하니까. 주얼리 업계의 주 고객층은 다 여자이지 않나요? 그럼 고청민 씨 회사의 직원들은 여성을 얼마나 존중하고 있습니까?”고청민은 의문스러웠다.“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모르겠으면 인터넷을 참고하세요. 거기에 답이 있습니다.”...보광 중신의 직원이 매우 많았기에 실내가 아닌 실외로 장소를 정했다. 저녁에 시원한 바람이 불고 따뜻한 불빛이 비치니 꽤 분위기가 좋았다. 성연신이 도착했을 때, 심지안을 포함한 다른 직원들은 이미 10여 분을 기다린 후였다. 성연진의 자리는 가장 앞에 있었다. 그가 그쪽으로 걸어가는데, 몇 사람이 수군거리고 있었다.“기획팀의 김윤아 씨, 해고 되었대. 알아?”“김윤아가 누군데요? 못 들어봤어요.”“그 새로 들어온 MZ 있잖아!”“아, 알 것 같아요. 근데 왜요?”“글쎄, 나도 들은 거긴 한데, 김윤아가 심지안과 성 대표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문을 내서 해고되었대!”“소문이 아니라 사실입니다.”남자의 목소리가 갑자기 끼어들었다.호박씨를 까던 사람들은 놀라서 뒤를 돌아보았다.성연신이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조각상 같은 얼굴은 아름답고도 섹시했다. 그는 말을 마치고 직원들의 표정을 확인하지도 않은 채 앞의 단상 위로 올라갔다.“이 자리에서 얘기하는데, 보광 중신에서 사내 연애 금지라는 규칙을 취소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다들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현장은 조용하다 못해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릴 지경이었다. 다들 이게 무슨 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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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상관 없어

성연신은 심지안의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차가웠던 눈이 부드럽게 심지안을 바라보았다. 몸을 숙인 성연신이 낮게 얘기했다.“이런 걸 원했던 게 아니에요?”공개를 하든 안 하든 상관은 없었다. 그저 모두가 그의 사생활에 관심을 갖는 것이 싫었다. 하지만 이 여자가 확신을 갖지 못하고 매일 의심만 하고 있으니 차라리 공개를 하는 편이 나았다. 심지안은 참지 못하고 그의 품으로 쏙 들어갔다. 예쁜 눈을 반달 모양으로 접으며 웃은 심지안이 얘기했다.“연신 씨, 너무 멋져요. 정말 사랑해요!”그제야 다른 사람들은 정신을 차리고 박수갈채를 보냈다.“성 대표님, 축하드려요! 그리고 사모님도요!”“오랫동안 행복하세요!”심지어 조금 담이 큰 사람들은 장난을 치기도 했다.“뽀뽀해! 뽀뽀해!”사람들은 원래 이런 걸 좋아했다. ‘뽀뽀해’를 외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많아지자 결국 모든 직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소리쳤다. 이 상황 속에서 얼굴이 붉어진 심지안은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의 성연신을 바라보며 얘기했다.“우리 얼른 내려...”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성연신의 입술이 그녀의 입을 막았다.놀란 심지안은 머릿속이 새하얘져 눈만 동그랗게 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키스를 하다니. 부끄러워 죽을 것 같았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성연신의 키스는 그녀더러 정신을 못차리게 만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체감상 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두 사람의 입술이 떨어졌다. 조금 풀어진 동공과 거칠어진 호흡, 성연신 때문에 살짝 번들거리는 입술까지 불빛 아래에서 매우 섹시하게 보였다. 성연신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 시선을 뗐다. 심지안이 유혹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거기에 넘어갈 것만 같았다.처음에는 그녀를 무시하던 성연신이였지만 지금은 모든 것을 줘도 아깝지 않을 사람이었다. 게다가 아까 그 모습, 정말 침대에서 잘 괴롭혀 주고 싶을 지경이었다.두 사람이 단상에서 내려간 후, 심지안은 원래 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성연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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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화 없어서는 안 될

“오디션은 안 가도 돼요.”성연신은 말을 마치고 술기운 때문에 짐승처럼 그녀를 탐하기 시작했다. 온몸이 서늘해지는 감각에 심지안이 고개를 숙여보자 옷이 이미 찢긴 상태였다. 부끄러운 심지안이 그를 말리려 했다.“연신 씨, 잠깐만... 며칠만 기다려줘요...!”성연신의 호흡은 이미 흥분으로 거칠어진 상태였다. 그가 두툼한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매만지며 깊은 눈으로 물었다.“그렇게 날 갖고 싶어 했으면서 왜 부끄러워해요? 게다가 내 앞에서 몸을 드러낸 게 처음도 아니잖아요.”심지안은 울고 싶은 지경이었다. 그건 그녀가 숙모가 되고 싶어서 급하게 한 행동이었다! 이렇게 얘기하니 마치 그녀가 변태라도 되는 것 같았다. 성연신은 부지런히 손을 놀렸다. 심지안은 반항을 포기하고 그에게 자신을 맡겨버렸다.하지만 항상 그들이 분위기를 잡으면 방해하는 것들이 많았다. 이번에도 갑자기 성연신의 핸드폰이 눈치 없게 울렸다.미간을 찌푸린 성연신은 차갑게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이럴 때 전화를 거는 사람은 딱 질색이었다.성연신이 핸드폰을 가지는 사이, 심지안은 그의 품에서 도망쳐 나왔다.“성연신 씨, 이렇게 늦은 시간에 연락드려 죄송합니다.”고청민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태도도 좋고 말투도 매너 있었다. 다른 사람이면 모르겠지만 지금 성연신은 그의 목소리에 더욱 화가 났다.“알면서 전화를 겁니까?”고청민은 젊은 나이었지만 어릴 때부터 세움의 여러 일과 비즈니스에 참여했다. 그래서 성연신의 화가 난 말투에도 같이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더 사과를 할 뿐이었다. 관자놀이를 지그시 누른 성연신이 차가워진 말투로 말했다.“무슨 일입니까. 바로 말하세요.”“성연신 씨가 저녁에 얘기해준 문제를 이미 조사했습니다. 인터넷의 영상도 확인했고요. 심지안 아가씨께는 매우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금관성의 총괄 매니저는 이미 해고되었으니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성연신은 차갑게 웃었다.“그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입니다.”“그럼 오디션에서 심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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