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을 하는 거야?”성연신이 잠깐 고민하더니 복잡한 표정으로 말했다.“어젯밤 일은 내가 잘못했어. 하지만 우리 사이엔 감정도 없으니 나와 결혼을 한다고 해도 너에겐 불공평해. 오히려 남은 인생만 더 지체하게 될 거고. 말만 해, 네가 원하는 보상은 다 들어줄게.”임시연은 어금니를 깨물더니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보상은 필요하지 않아, 그저 네 옆에 계속 있었으면 좋겠어. 명분도 필요 없고, 네 사랑도 필요 없어. 그냥 나 쫓아내지만 마. 너도 알잖아, 친구는 너 하나밖에 없다는걸.”성연신은 고개를 끄덕였다.“너의 일상을 돌볼 사람을 구할게. 아무 걱정 하지 말고 치료받아.”“좋아, 뭐 하나 물어봐도 돼?”“뭘?”“정말 내가 걱정되어서 그러는 거야? 아니면 지안 씨를 아직 내려놓지 못한 거야?”“그거 아니야.”...심지안은 호텔을 하나 찾아 들어갔다.그녀에게는 아직 저축한 돈이 좀 남아있었으니 집은 천천히 구해도 되었다.다만 보광 그룹은 더는 다닐 수 없어 일자리를 다시 찾아야 했다.그리고 성연신에게 빚도 200억을 졌으니...심지안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어머니가 남긴 주얼리 중에서 더러 골라냈다.그녀는 며칠 있다가 보석 가게에 가서 시가를 물어보려고 했다. 만약 돈이 된다면 주얼리 일부를 담보로 성연신에게 갚을 돈을 구할 생각이었다.호텔에 한 것 없이 며칠 있으니, 심지안은 마음을 좀 진정시킬 수 있었다.그녀는 옥 장신구 두 과 마노 반지 하나를 챙기고는 어느 보석 가게로 들어갔다.“안녕하세요, 여쭤볼 게 있는데요. 이 물건들, 얼마에 팔 수 있을까요?”종업원은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또 매니저를 찾아왔다.매니저도 결정을 내리지 못해 결국 사장이 호기롭게 가격을 제시했다.“한 벌 당 2억, 두 벌이니까 4억, 거래하시겠어요?”심지안은 흠칫 놀랐다.분명 보잘것없는 장신구라고 생각했는데 무려 2억에 팔 수 있다니, 그럼 다른 주얼리는 더 비싼 것이 아닌가?‘엄마가 이렇게 돈이 많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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