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일으켜 문을 열러 간 진유진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배달원이 건네는 배달 음식 받아서 들었다.“지안아, 네가 배달 음식 시켰어?”“아니.”“나도 아닌데...”이때 진현수가 심지안에게 전화를 걸었다.“지안 씨, 제가 호텔로 배달 음식을 보냈어요. 입맛에 맞았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달콤한 걸 먹이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기에 마실 것도 보냈어요.”“고마워요, 현수 씨.”“별말씀을요.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해요.”“네...”진유진은 심지안이 핸드폰을 내려놓는 것을 보고 캐러멜 마키아토를 건네며 싱긋 웃었다.“성연신 씨랑 헤어졌으면 이제 진현수 씨랑 만나보는 건 어때?”“헤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계약은 유효하니까, 당분간은 계속 연신 씨 아내인 척해야 해.”“그거 어른들 속이려고 한 계약이라며? 성연신 씨 첫사랑이 돌아왔는데 계약도 필요 없어지는 거 아니야?”“모르지, 그건 연신 씨 연락을 기다릴 수밖에.”심지안은 회사를 사흘이나 쉬었다. 발목을 접질리고 걷기가 불편한 데다가 성연신과 마주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시도 때도 없이 신경을 써야 하는 개와 남자가 사라지자, 기분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이 사흘 동안 진현수는 매일 같이 심지안을 만나러 온 반면 성연신은 전화 한 통도 없었다. 그러는 쪽이 그의 성격에 더 어울리기도 했다.오후.진현수는 디저트를 사서 심지안을 만나러 갔다. 그리고 그녀의 발목을 살펴보며 말했다.“부기가 빠진 걸 보니 이젠 걸어도 되겠네요.”“맞아요, 이제는 하나도 안 아파요. 약 사줘서 정말 고마워요.”“안 아프다니 다행이에요.”진현수는 안경을 슥 올리면서 무심코 물었다.“지안 씨, 바다 보러 가고 싶지 않아요?”“글쎄요. 저는 그냥 가만히 누워있고 싶어요.”심지안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오래간만에 걱정 없이 쉬는 것이라 딱히 밖에 나가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바닷가에 간다고 해도 진현수가 아닌 지금은 연락도 하지 못하는 그 사람과 가고 싶었다.“내일 저녁 제 생일파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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