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의 모든 챕터: 챕터 241 - 챕터 250

1132 챕터

제241화 심지안은 절대로 살아 있어서는 안 된다

“남진영이라니까. 도대체 몇 번을 물어보는 거야!”김대휘는 성연신의 이름을 댈 엄두를 내지 못했다.성연신은 착하기만 한 사람이 아니다. 필요하다면 잔인해지는 성연신은 사람도 죽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비즈니스 업계에서 악독하기로 유명하다. 그는 성연신을 건드리기 무서웠다. 어차피 남진영과 모순이 있었으니,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사람을 건드릴 필요는 없었다.은옥매가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남진영이 연아를 얼마나 아끼는데. 다른 사람과 그런 말을 했을 리 없어.”“연아를 아낀다고?”김대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리고 바로 비웃는 말투로 얘기했다. “심연아가 설마 너랑 남진영의 딸은 아니겠지?”그 당시 일부러 그한테서 돈을 뜯어내기 위해서라면. 김대휘는 은옥매가 그런 일을 저지르고도 남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함부로 얘기하지 마. 난 남진영을 몰라.”“그러면 왜 네 딸한테 그렇게 잘해주는 건데?”은옥매가 협박하는 어투로 얘기했다.“그건 너랑 상관없는 일이고. 하여튼 나는 다른 사람이 우리의 관계를 몰랐으면 해. 만약 입 뻥긋했다가는... 연아를 데리고 김씨 가문에 가서 인사드려도 되겠다.”김대휘가 테이블을 쾅 내리쳤다. 그러자 화가 난 그의 뱃살이 출렁이고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이번 생에서 그가 가장 후회하는 일이 바로 20년 전에 은옥매에게 홀려 그녀와 잠자리를 가진 것이다. 이 여자는 그 당시에도 심전웅과의 관계도 제대로 끊어내지 못했다.은옥매는 화를 내는 김대휘를 눈여겨보지 않고 바로 새로 산 가방을 들고 귀부인처럼 걸어갔다.김대휘는 멍을 때리다가 은옥매가 멀리 간 후 그제야 거리를 지키며 떠났다.하지만 두 사람 다 이 모습이 사설탐정에 의해 찍혔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사설탐정은 사진을 바로 고용주에게 보냈다.그러자 5분도 지나지 않아서 그의 카드에 큰 금액의 돈이 들어왔다.정욱은 사진을 받자마자 바로 성연신에게 보고했다.“익명으로 심전웅의 이메일에 보내.”정욱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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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연신 씨 아침을 제가 먹게 되니까

이튿날.심지안은 과일을 들고 임시연의 병문안을 왔다.임시연은 그녀의 뒤를 보면서 물었다. “연신이는 안 왔어요?”“연신 씨는 일이 바빠서요.”임시연의 얼굴에는 실망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렇겠죠.”심지안은 내색 하지 않고 그녀의 표정을 못 본척 했다.이어 임시연은 주동적으로 화제를 꺼내 대화를 이끌어나갔다. 그리고 심지안이 떠나기전, 그녀는 요며칠 중정원에 가서 오레오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심지안은 이를 승낙했다. “좋아요, 하지만 오늘 밤에는 연신 씨와 함께 전시회에 가야 해서 조금 늦을거 같아요.”임시연은 관심을 두고 반짝이는 눈으로 물었다. “그래요? 몇시쯤에 오는데요?”심지안은 대충 시간을 짐작하고 대답했다. “아홉시쯤일 것 같아요.”떠나기 전, 심지안은 임시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며칠 전에 연신 씨에게 아침밥 가져다주시지 않으셨어요?”“네, 하지만 오해하지 마세요... 전 그저 오레오를 보러 간 김에 연신이 아침도 사간 거예요.” 환하게 웃던 심지안은 장난스레 대답했다. “저 오해 안해요. 그냥 다음에 아침밥을 살 때 제 것도 사주셨으면 해서요. 안 그러면 제가 연신 씨 아침을 먹게 되니까 시연 씨가 괜히 산 게 되잖아요.”“…”심지안은 임시연이 반응하기도 전에 떠났다.은혜는 갚을 것이다. 하지만 임시연이 전여친으로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을 마음 놓고 보고만 있을 심지안이 아니었다....점심시간에 나온 심지안은 돌아가는 길에 1층에서 커피를 사고있는 김윤아를 발견했다.“팀장님, 성 대표님께서 무슨 커피 드시는지 아세요? 대표님께도 커피 한잔 사드리려구요.”“…윤아 씨, 정말 성 대표님을 좋아해요?”김윤아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당연하죠, 성 대표님처럼 멋진 솔로가 또 어디 있다고요. 놓치면 다신 오지 않을 기회잖아요. 그러니 기회가 있을 때 잡아야죠.”심지안은 조금 어이가 없었다. “성 대표님 여자친구 있어요, 쓸데없는 시간 낭비하지 마요.”김윤아는 믿지 않았다. “그럴 리가요, 다들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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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저년이 잡은 호구가 성연신이라니

동료들은 자연스럽게 알겠다는 표정으로 성연신이 김윤아의 커피를 받았다고 생각했다. 아니, 이건 커피만 받아들인 정도가 아니다. 이건 사람을 받아들인 것과 같다. 오후 내내 동료들은 김윤아에게 열정적으로 대했다.김윤아는 이런 대우를 즐겼다. 그리고 핸드폰을 들고 카톡을 보냈다.「당신이 알려준 게 맞아요. 심지안은 지금 기분 나빠하고 있어요.」사실 성 대표는 그녀의 커피를 받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녀를 만나지도 않았다. 그녀는 비서에 의해 가로막혀 버렸다.하지만 그 여자의 말대로 커피를 줬든 말든 준 것처럼 행동하면 이미 목적을 달성한 것과 같았다.여자가 답장을 보냈다.「오케이.」...심지안은 퇴근하자마자 주차장으로 가서 그의 차를 찾아 조수석에 앉은 후 두 손을 허리에 얹고 화를 내며 옆의 남자를 노려보았다.“커피 맛있어요?”성연신은 눈썹을 살짝 치켜들고 이상함을 눈치챘다. 정욱이 오후에 타 준 커피를 생각하며 아무렇게 말했다.“그저 그래요.”“그저 그렇다면서 마셔요?”“잠이 깨야 하니까요.”심지안은 더욱 화가 나서 중얼거렸다.“왜 자기가 한 일이 맞는 것처럼...”흰 티셔츠를 입고 있는 성연신이 소매를 걷자 근육이 잡힌 팔이 드러났다. 이 멍청한 여자가 뭐라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그는 살짝 웃었다.하지만 꽤 귀여웠다.준수한 외모의 성연신은 평소에 강한 기세와 차가운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눈에 힘을 풀고 웃으면서 심지안을 바라보고 있으니 다른 행동을 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도 그녀를 홀릴 수 있었다.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낀 심지안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됐어요. 이번만 봐주는 거예요. 다음부터는 그 사람이 주는 커피 마시지 마요.”성연신은 여전히 뜻을 이해하지 못한 채 커피를 마시지 않아도 괜찮겠다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얘기했다.“그래요.”커피가 안 되면 차라도 마시면 되지.잠만 깰 수 있으면 된다. 주얼리 전시회는 시내에서 열린다. 전시회는 세움 주얼리의 독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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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부자들의 놀이

심연아는 질투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하지만 심지안이 멋진 남자 옆에 서 있는 걸 보니 조금 두려웠다.이때, 성연신의 시선이 심연아한테로 머물렀다. 그 시선은 담담했지만 마치 얼음 조각을 감싼 것처럼 차가웠다.심연아는 등골이 오싹해져서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번에 주얼리를 구경하러 온 것도 맞지만 일도 해야 했다.심지안처럼 와서 권력으로 으스대러 온 게 아니다!전시회의 주얼리들은 모두 리미티드 에디션이라서 경매를 통해 최고가를 부른 사람이 가져갈 수 있었다.심연아는 전시회가 아직 시작되지 않은 틈을 타 누군가를 찾는 듯 주변을 둘러보았다.그녀의 시선은 어느샌가 캐주얼하게 입고 있는 소년에게 머물렀다. 심연아는 기뻐하며 비서를 데리고 소년에게로 다가갔다.“고청민 도련님, 안녕하세요.”심연아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고청민에게 먼저 인사했다.고청민은 그녀를 보며 남진영이 심연아를 온실 속 화초처럼 대하던 모습을 떠올렸다. 그리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도련님, 저는 흥월 엔터테인먼트의 총괄 매니저입니다. 세움을 위해 엠배서더를 구하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저희 쪽에 좋은 인재 몇 명이 있어서요. 혹시 만나볼 의향이 있으세요?” 심연아는 비서의 손에서 서류를 건네받고 고청민에게 넘겨주었다.“이건 저희 회사에서 인지도도 높고 능력도 뛰어난 배우들의 자료에요.”고청민은 거절하지 않고 배우들 자료를 하나하나 훑어보았다. 다 확인한 그가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제 맘에 드는 사람이 없네요.”“한 명도요?”“네.”“그러지 마시고 한 번만 더 봐주세요. 그래도 그나마 인지도가 있는 배우들이고 몇 명은 주얼리 광고도 찍었는데요.”“확실히 적합한 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표정이 굳어진 심연아는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물었다. “어떤 스타일을 원하시나요?”고청민이 담담하게 답했다. “전 그저 느낌을 봅니다. 제 눈에 드는지, 안 드는지.”심연아는 마지못해 발걸음을 옮겼다. 여자의 촉이 고청민이 자신에게 블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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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연신 형이 선물하려는 것

심지안은 놀라서 턱이 빠질 뻔했다. 그리고 작은 소리로 물었다.“저게 그렇게 좋아요?”“...”“다 큰 남자가 보석이 뭐가 좋다고.”손남영이 옆에서 웃으면서 얘기했다.“지안 씨, 이건 연신 형이 선물하려는 겁니다.”그 말을 들은 심지안은 바로 손을 내저었다.“안 돼요. 싫어요. 너무 비싸요!”이미 400억의 빚을 졌는데 또 200억이라니. 모든 여자들이 핑크 다이아몬드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심연아도 예외는 아니었다.특히 성연신이 심지안을 위해 경매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녀는 승부욕이 불타올라 한마디 보탰다.“220억!”남진영은 그녀에게 회사를 줬을 뿐만 아니라 용돈도 쥐여주었다.아마 이 반지를 사고 나면 얼마 남지 않겠지만 투자라고 할 수 있었다. 핑크 다이아몬드는 대체품이 없는 보석이어서 원래도 다른 보석보다 비쌌다. 고청민은 200억이 가장 큰 금액일 줄 알았고 그 이상의 가격은 나오지 않을 줄 알았다.“누구야? 처음 보는데.”“홍월 엔터테인먼트 총괄 매니저래. 낙하산이라던데, 뒷배가 어마어마하대.”“200억을 막 쓰는 걸 보면 돈이 적은 건 아닌 것 같은데. 핑크 다이아몬드는 저 여자 손에 들어갈 확률이 높겠어.”“그건 아니지. 성 대표도 마음에 들어 하잖아.”그 모습에 사람들이 수군거리며 지켜보았다.심지안은 성연신의 손을 꾹 누르며 급하게 말했다.“사지 마요! 너무 비싸서 가성비가 안 좋아요!”좋아하는 건 좋아하는 거지만, 200억이라고 하니 별로 좋지도 않았다.200억짜리 반지를 손에 끼고 다니다가 강도를 만나면 어떡하려고. 뒤에 앉은 손남영이 성연신의 어깨를 두드리며 그에게 맡기라는 제스처를 보냈다.말을 한 것은 아니어서 심지안은 두 사람 사이의 암묵적인 거래를 보지 못했다. 그저 성연신의 손을 꾹 내리누르며 그가 경매를 계속할까 봐 걱정했다.성연신은 오히려 심지안의 손을 자기 손안으로 꼭 잡고 천천히 입꼬리를 올렸다.“그래요, 알겠어요.”그 모습을 본 고청민의 곧게 뻗은 눈썹이 움찔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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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성여광의 여자친구가 된다면

손남영이 미간을 찌푸렸다.“그럴 리가요. 이건 심지안 씨한테 드릴 겁니다.”“하, 심지안이요?”“네.” 손남영은 바로 몸을 돌려 핑크 다이아몬드는 심지안에게 주었다.두 사람이 연애를 하기로 결심했다고 하는데, 친한 동생으로서 이 정도는 해줄 수 있었다.심지안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손남영이 왜 이렇게 비싼 선물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난감한 표정으로 옆의 남자를 바라보았다.성연신은 덤덤한 말투로 얘기했다.“선물을 주면 그냥 받아요.”손남영이 낮은 목소리로 장난을 쳤다.“축의금이라고 생각해요.”심지안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그리고 손남영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비싼 선물보다 성연신의 친구가 그녀를 인정해 준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옆에 있던 심연아는 무시당한 채 서 있었다. 그제야 손남영이 일부러 그녀를 갖고 논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낯빛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심지안을 너무 얕보았다.그녀에게는 성연신 뿐만이 아니라 다른 남자도 있었다.상류 사회가 더러운 줄은 알았지만 심지안 같은 사람이 그곳을 파고들어 쉬운 길로 올라가다니. 심연아는 무서운 눈빛으로 심지안을 노려보고는 문을 쾅 밀치며 밖으로 나갔다.화가 치밀어 오른 심연아는 길도 제대로 보지 않고 걷다가 직원에게서 차 열쇠를 받자마자 성여광과 부딪혔다.“누구야, 길 똑바로 안 봐?!”성여광은 고개를 숙여 자기 외투에 묻은 파운데이션을 보며 불쾌해했다.“제가 봤을 땐 그쪽이야 말로 길을 똑바로 보고 다녀야 할 것 같은데요. 이렇게 넓은 길에서 굳이 저랑 부딪혀야겠어요?”심연아는 욕을 퍼붓고 싶었지만 옆의 비서가 그녀를 말렸다.“참아요. 저분은 제경의 제일인 집안의 성여광 도련님입니다.”비서는 남진영이 제경에서 데려온 사람이다. 전에 주얼리 디자이너였는데 이번에 심연아를 가르쳐줄 겸 온 것이었다.심연아는 그가 성씨 가문 사람이라는 것을 듣고 눈이 반짝였다.성씨 가문은 고귀한 신분이라서 마치 닿을 수 없는 귀족 같은 사람들이다. 게다가 제경에서 가장 부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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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이쪽에는 트라우마가 있어서

성연신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는 심지안을 안고 침실로 들어갔다.심지안은 잠시 멍때리다 그가 뭘 하려는 것인지 알아채자마자 몸이 굳어버렸다.“잠깐만요, 오늘은 우리 둘 다 너무 힘드니까...”성연신은 발걸음을 멈추고 장난스레 웃어 보였다. “안심해요.”눈을 동그랗게 뜨고 성연신을 쳐다보는 심지안은 머리속이 새하얘지고 온몸이 뜨거워지는 기분이었다.그녀는 말로는 겁 없는 사람이었지만 하지만 현실에서는 겁쟁이였다.특히 이런 면에서는 보통 남자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으니.심지안은 온몸에 힘이 풀려서 성연신의 행동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심지안은 그를 받아들이고 싶었지만 하필 이때 강우석과 심연아가 침대 위에서 뒹굴던 모습이 떠올라 금세 정신이 번쩍 들었다.“안돼… 연신 씨, 나 아직은 안 될 것같아요..”심지안은 미간을 찌푸리고 성연신을 밀어내며 거절했다.성연신은 그녀의 감정 변화를 알아채고는 그녀를 품에 안고 그 어느 때보다 다정하게 말했다. “왜요?”심지안은 몇 초간 생각하다가 곧이곧대로 얘기했다.“아무래도 이쪽에는 트라우마가 있어서...”그 말에 성연신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던 그의 얼굴에 금이 가는 듯했다. ‘이런 쪽에 트라우마가 있다니. 그렇단 말은 다른 남자와 경험이 있었다는 건가?'심지안은 갑자기 바뀐 그의 표정을 보고 작게 몸을 떨며 낮은 소리로 반항했다. “연신 씨도 전여친 있었으면서 왜 날 그렇게 봐요.”“난 임시연과 관계를 가진적 없어요.”심지안은 믿기지 않았다. “정말로요?”“네.”“다행이네요, 순결을 지키고 있어서.”“그쪽은 아니죠.”“제가 왜 아니에요!”“?”심지안은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전남친이 바람을 피운 얘기를 해주었다.성연신은 얘기를 듣고 나서 낯빛이 더 어두워진 채로 어금니를 깨물며 물었다. “다른 남자도 봤나요?”“크흠. 제가 보려고 해서 본건 아니잖아요. 그냥 우연히 봤을 뿐이에요.”성연신이 경멸하는 듯 말했다. “남자 보는 눈이 참 나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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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왜 제 강아지를 뺏는 건지

심지안은 성연신의 얼굴에 작게 키스를 했다. 그리고 잠옷을 바꿔입고 얘기했다.“저는 강아지 산책시키러 갈 테니까 먼저 자요.”생리 기간에는 성연신이 강아지를 산책시켰다. 이제는 생리가 끝났으니 그녀가 산책시킬 차례였다.“오늘 밤에 비 온대요. 내일 다시 해요.”심지안은 시계를 쳐다보았다. 어느새 저녁 열한 시였다. 밖에는 먹구름이 가득 몰려와 달빛을 가렸다. 깜깜한 어둠은 마치 위험한 맹수처럼 음산했다. 그녀는 이유 모를 불안감을 느끼고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 “그래요.”두 강아지는 다 뒷마당에 있어서 볼일을 보고 싶을 때 참지 않고 볼일을 볼 수 있었다. 자기 전에 심지안은 임시연의 문자를 받았다. 내일 아침 오레오를 보러 오겠다는 내용이었다....중정원 밖. 심지안이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길 위에서 강아지 포획 전문가 두 사람이 새벽 한 시까지 심지안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심지안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자 결국 의뢰인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다.전화기 너머의 여자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얘기했다.“오늘은 산책하러 나오지 않을 테니 돌아가서 자세요. 내일 아침에 일찍 와요. 기억해요, 꼭 내가 알려준 길로 가요.”“네, 알겠습니다.”비가 내린 후의 이튿날 아침 공기는 유달리 맑았다.어제 산책을 하지 않은 게 마음에 걸린 심지안은 일부러 반 시간 일찍 일어나 오레오와 원이를 데리고 나갈 준비를 했다.두 강아지를 데리고 별장을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녀는 김윤아의 전화를 받았다.“팀장님, 저 오늘 아침에 일찍 회사에 도착했는데 경호팀이 아직 출근하지 않아서요. 1층 비밀번호가 뭐예요?”“7 여섯 개예요. 그런데 이렇게 일찍 가서 뭐 해요?”“오늘 회의 때 쓸 PPT를 만드는 걸 까먹었어요.”대답한 김윤아가 계속 물었다. “팀장님, 저 올라왔어요. 기획팀의 비밀번호도 모르는 데, 알려주실 수 있어요?”“1층의 비밀번호랑 같아요.”“아, 알겠습니다.”그리고 김윤아는 업무로 화제를 돌려 질문을 계속하며 심지안과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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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제가 일부러 강아지 두 마리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전체 과정은 5분도 걸리지 않았다. 딱 봐도 그들에게는 익숙한 일이었다. 심지안은 머리가 아파 났다. 다리를 절뚝거리며 그들을 따라갔다.“누가 보낸 거야. 내가 돈을 두 배로 줄 테니까 강아지를 내놔!”두 남자는 잠시 멈칫거리더니 고개도 돌리지 않고 발걸음을 재촉해 심지안을 멀리 떨어뜨려 놓았다. 그리고 눈 깜빡할 사이에 사라졌다.심지안은 조급해서 울고 싶을 지경이었다. 나올 때 휴대폰을 들고나오지 않아 집에 돌아가 성연신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힘들게 발을 움직였다. 한 걸음씩 걸을 때마다 발목이 욱신거리며 아팠다. 돌아가는 길에 그녀는 임시연과 마주쳤다.“집에 가서 지안 씨를 찾으니까 강아지 산책시키러 나갔다고 하던데.”임시연이 의문스럽다는 듯 물었다.“원이랑 오레오는요?”심지안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임시연에게 원이와 오레오가 낯선 남자들에 의해 끌려갔다고 얘기했다.“아까 이 길로 올 때 두 남자 못 봤어요? 얼른 관리사무소에 전화해서 물어봐요. 어쩌면 잡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임시연의 시선이 더욱 의미심장해졌다.“못 봤는데요. 혹시 잘못 본 거 아니에요?”“아니에요! 제가 직접 봤어요!”심지안은 임시연이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 것을 보고 다른 말을 하지 않고 바로 휴대폰을 빌려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걸고 또 성연신에게 전화를 걸었다. 성연신은 먼저 심지안이 있는 곳으로 달려와 사건의 자초지종을 다 들었다. 그의 표정은 차갑게 가라앉았고 눈빛은 베일 듯이 날카로웠다.중정원같은 고급 별장의 관리사무소는 함부로 낯선 사람들 들여보내지 않는다. 게다가 대낮에 다른 사람의 강아지를 훔치는 일이라니. “중정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리가 없잖아요. 입구에도 경호원들이 24시간 대기하고 있는데.”임시연이 형용하기 어려운 시선으로 심지안을 쳐다보았다.“정말로 잘못 본 게 아니에요? 혹시... 다른 일이 발생했다거나. 강아지 두 마리를 신경 써주느라 고생한 건 알지만...”심지안이 미간을 찌푸렸다.“제가 일부러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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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엄살을 부리는 것

심지안은 숨이 멎는 듯했다. 성연신까지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임시연은 아무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그래요, 믿지 않는다면 제가 증명해 드릴게요. 그들이 아무리 별장 구역의 CCTV를 피해 다녔다 해도 꼭 놓친 CCTV가 있을 거예요. 그것만 찾으면 증거가 생기겠죠.”심지안은 홱 하고 돌아서서 뒤도 안 돌아보고 그 두 남자의 행적을 찾으러 나섰다.작고 연약한 뒷모습의 그녀의 하얗고 가녀린 발목에는 빨갛게 부어오른 흔적이 선명하게 보였다. 걸음걸이도 절뚝거리는 게 불편해 보였는데 보는 사람이 가슴 아플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의 발걸음만은 아주 당당했다. 그 누구도 망가뜨릴 수 없다는 듯한 강인한 느낌을 주었다.성연신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말을 할지 말지 망설이다가 끝내는 입을 열지 못했다. 임시연은 갑자기 성연신의 팔을 잡더니 말했다.“우리 먼저 별장 구역 한 바퀴 돌아보지 않을래? 지안 씨 말대로라면 내가 오는 길에 그 사람들과 마주쳤어야 하는데 난 보지 못했거든. 그 사람들 아직 별장 구역을 벗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잖아.”성연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심지안의 뒷모습만 바라보았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얼굴이었다.그러자 임시연은 입을 막고 기침을 몇 번 하더니 성연신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면서 팔에 묶인 의료용 거즈를 드러냈다.성연신은 결국 임시연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두 사람이 별장 구역을 한 바퀴 다 돌아보아도 낯선 남자와 두 마리 개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이때 성연신의 휴대폰이 울렸다.휴대폰을 들여다보니 회사 카톡 채팅방 메시지였다. 누군가 실수로 공지를 올려버렸다.채팅 기록을 찾아보니 김윤아가 채팅방에 강아지 사진 한 장을 올리고 내일 집이 비는데 하루만 회사에 데려오면 안 되냐고 물어보았다.인사팀 매니저가 답해줬다.「단기간이라면 괜찮을 거예요. 부문 팀장하고 물어보세요. 장기간 데려오는 건 안 됩니다.」「네? 팀장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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