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유진도 생각지 못한 부분을 심지안 한테 책임지라고 하는 건 그냥 시비 거는 거로밖에 안 보였다.“아빠 엄마, 제발 그만하세요. 제가 사람을 잘못 만난 건 제 문제에요.”“네가 뭘 안다고 그래!”오영숙은 낮은 소리로 호통쳤다.“심지안의 사장이 저렇게나 심지안을 감싸고 도는데 둘이 백 프로 보통 사이는 아닐 거야, 그러니 정신 손해 배상 정도는 요구해도 괜찮아.”그녀가 생각했을 때, 자기 딸 사진은 심지안뿐만 아니라 옆에 보조들까지 다 봤을 거기에, 돈을 요구하거나 자기 딸을 이 회사에 배정하는 거 정도는 그렇게 힘든 요청은 아니라고 생각했다.이 회사는 충분히 크고 널찍했다.“두 분이서 이러는 게 저를 더 창피하게 만들어요!”진유진은 화가 나서 온몸이 떨렸고, 좋게 설득해도 소용이 없었다.그녀는 창피함에 사무쳐 홧김에 오영숙과 진건광을 뿌리치며 달려 나갔다.그녀가 없으니, 심지안은 진유진의 감정은 신경 쓸 필요는 없었고, 더욱 쉽게 이 일을 해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성연신은 그런 심지안을 바라보며 말했다.“따라와요.”심지안은 망설이다가, 더는 진유진의 부모님을 상관하지 않고 따라나섰다.그 순간 오영숙이 앞으로 나아가더니, 심지안의 옷소매를 꽉 잡으며 악랄하게 말했다.“가긴 어딜 가, 지금 책임회피하는 거야? 어림도 없지!”성연신은 차가운 눈빛으로 쏘아봤고, 그 새까만 눈동자에는 매혹적인 서늘함이 뿜어져 나왔다.오영숙은 간담이 서늘해졌고, 떨리는 손으로 심지안을 놓아주며 멋쩍게 입을 열었다.“저… 저희는 부모로서 자녀를 위해 공정함을 되찾으려 하는데, 뭐… 뭐가 잘못됐나요?”“공정함을 되찾는 건 틀린 게 아니지만, 그 모든 책임을 제 사람한테 떠넘기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심지안만 없었으면, 유진이 사진이 심연아의 손에 들어갈 일도 없었다고요.”심건광은 당당하게 말했다.“그래요, 심연아의 손에 들어가진 않고, 아마 금관성 전체에 퍼졌겠죠.”성연신은 냉담한 말투로 조리 있게 또박또박 말했다.“만약 심지안 씨가 제때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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