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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이혼 끝 연애 시작: Chapter 511 - Chapter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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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1화 기술 공유

시혁은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그 자료를 직접 검사해 보지 않았지만, 카페에서 이진이 보인 담담한 태도가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어제 전화에서 이진은 나라 기술을 지키기 위해 투자한 것이라고 밝혔다.‘그랬던 이진이 친환경 기술 자료가 훔쳐진 사실을 알고도 이렇게 침착할 리가 없어.’시혁은 이런 생각에 호텔로 돌아와 컴퓨터를 열어 자신이 훔쳐 온 자료들을 살펴보았다.아니나 다를까, 그가 훔쳐 온 자료는 친환경 핵심 기술이 아니라, 친환경과 아무런 연관도 없는 쓰레기들이었다.시혁은 바보같이 그들에게 속은 것이다.사실을 알게 된 시혁은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그는 자신이 도둑질한 사실마저 잊은 채, 다짜고짜 기명을 찾아 이 일에 대해 결판을 내려고 했다.‘훔칠 수 없다면 빼앗을 수밖에 없지.’얼마 지나지 않아 시혁은 QS그룹에 도착했고, 만만은 기명이 걸어온 전화를 받자마자 이진에게 연락했다.이진은 차분히 만만이 전달한 말들을 듣고는 이건을 힐끗 쳐다보았다.그녀는 중요한 회의 중인 이건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은 채 담담하게 말했다.“곧 갈 테니까 먼저 가서 지켜보고 있어.”이진은 전화를 끊은 뒤 블루투스 이어폰을 귀에서 빼내고는, 뒷좌석에 앉아 회의하는 이건을 보았다.이건이 마침 고개를 들자 두 사람은 눈이 마주쳤다. 백미러를 통해 뜨거운 시선이 오가자, 이진은 가볍게 미소를 짓고는 계속 차를 몰았다.스포츠카는 곧 YS 그룹에 도착했고, 이진은 이건을 회의실에 데려다주고는 이 비서에게 당부했다.“전 따로 처리해야 될 일들이 있으니, 이건 씨가 혹시라도 묻는다면 한눈팔지 말고 일에 전념하라고 전달해 주세요. 부탁드릴 게요.” “네, 알겠습니다.”이 비서는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이진이 당부하지 않아도 그는 온갖 방법을 써서 이건을 제지할 것이다.오늘 이 회의는 그들에게 무척 중요한 회의였기에, 두 번 다시 이건을 뛰쳐나가게 해서는 안 된다.이진은 한숨을 돌리고는 이미 QS그룹에 도착했을 만만이 걱정되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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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초대

이진이 중간에서 방해하지 않았다면, 그는 진작에 친환경 기술과 QS그룹을 모두 손에 넣었을 것이고, 기명이 그의 앞에서 큰 소리를 칠 수 없었을 것이다.시혁은 기명을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이진을 보며 말했다.“이진아, 한번 잘 생각해 봐.”“그럴 필요 없어.”짧디짧은 몇 분 사이에 이진은 이미 결정을 내렸다.그녀는 더 이상 빙빙 돌리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네가 아직 모르나 본데, AMC는 QS에 투자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미 QS 전체를 손에 넣었어. 내가 왜 이미 손에 넣은 물건을 가지고 너와 거래해야 되는데?”이진의 꺼낸 말은 시혁의 심기를 건드리고 말았다.시혁은 더 있어 봤자 아무런 소용도 없을 것임을 알고는, 험상궂어 보이는 얼굴로 자리를 떠났다.“이 대표님.”간담이 서늘해진 기명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리고 감격에 찬 표정으로 이진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이 대표님이 제때에 도착하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안 그러면 기술을 정말 뺏길 뻔했어요. 그런데 한시혁 씨는.”기명은 시혁이 떠나기 전에 보였던 싸늘한 눈빛을 떠올리더니, 불안해하며 말했다.“한시혁 씨가 친환경 기술을 포기하셨지만, AMC에 해코지라도 하면 어떡해요.”며칠 후, 시혁은 고위층의 명령을 받고 외국으로 돌아갔다.그러나 기명이 예상했던 대로, 시혁은 제자리로 돌아가자마자 AMC가 찜해두었던 프로젝트들을 하나둘씩 빼앗기 시작했다. 이진은 바로 이상한 점을 알아차렸지만 반격할 생각은 없었다.그저 각 부서들을 시켜 빈틈이 보이지 않도록 내부 시스템을 강화시켰다.한편 QS 그룹은 AMC의 풍부한 자금이 뒷받침해 주자, 자신의 친환경 기술을 제대로 선보여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었다.하지만 기명의 목표와는 아직 거리가 멀었다.기명은 아주 똑똑한 상인이다. 요 며칠 동안 그는 이진과의 대화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그는 모든 제품이 다 팔리기 바쁘게 더욱 뛰어난 신제품을 내놓았다.그러나 제품 효과만으로 고객을 끌어모으기는 아직 턱없이 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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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쓸데없는 말에 신경 쓰지 말아요

뜨거웠던 하룻밤이 지나자, 이진은 허리가 녹초가 되고 기진맥진하였다.그래서 이진의 잠든 후, 이건이 짐 정리와 비행기표 구매를 모두 도맡았다.이튿날 아침, 비행기를 놓친다면 교류회를 놓치게 될 것이기에, 이진은 어쩔 수 없이 이불 속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이진은 잠이 부족했기에 비행기에서 계속 잠을 보충했는데, 목적지에 어느덧 가까워지고 나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이진은 고개를 들자 이건의 수상한 눈빛을 보게 되었는데, 뭔가 이상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다 와가는데, 좀 안 자도 돼요?”이진은 복잡한 생각을 거두고 한숨을 쉬며 그의 품에 안겼다.이건은 그녀를 더 꽉 껴안고는 말했다.“잠이 안 와.”좀이 따 이진과 떨어질 생각에 그는 이진에게 찰싹 달라붙고 싶은 생각뿐이었다.두 사람은 비행기에서 잠시 애틋한 시간을 보내고는, 비행기에서 내려 만만이 예약한 호텔로 갔다.1층 로비에 들어선 후 데스크에 가서 체크인을 하려던 찰나, 그들은 뜻밖의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이건은 그들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는 사람을 차가운 눈빛으로 노려보았다.그리고 이진의 손목을 잡고 그녀를 자신의 뒤에 숨겼다.그의 자세는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적을 쓰러뜨릴 치타 같았다.“쯧쯧, 당신은 YS그룹의 윤이건 대표잖아요?”이건을 모를 리가 없는 시혁은 일부러 비꼬기라도 하는 듯이 느릿느릿 말했다.“YS그룹은 세계보건기구의 초대를 못 받지 않았나요? 혹시 윤 대표님은 제가 이진을 납치하기라도 할까 봐 일부러 따라오신 거예요?”시혁은 비꼬듯이 웃고는 이건의 뒤에 서있는 이진을 보며 눈썹을 찡긋거렸다.“이진아, 그래도 우리 둘이 더 어울리는 것 같네.”시혁은 일부러 이건을 도발하고 있었다.“한시혁 씨!”이건은 이마에 핏줄이 솟아올랐는데, 하마터면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세게 때릴 뻔했다.다행히 결정적인 순간에 이진이 앞으로 나와 그의 손을 잡았다.“쓸데없는 말에 신경 쓰지 마세요.”이곳은 국내가 아니기에 괜한 말썽은 일으키지 않는 것이 좋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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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밑지는 장사는 하지 않는다

“저예요!”‘내가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는데 사부님이 단번에 알아맞히시다니, 역시 사부님이야!’승연은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문을 사이 두고 사실대로 말했다.“사부님, 죄송해요. 너무 궁금한 마음에 제멋대로 사부님의 주소를 알아봤어요. 모처럼 만날 기회가 생긴 것이니 저도 모르게 일단 달려오고 말았어요.”그가 이렇게까지 말하자 이진도 그를 계속 밖에 세워 둘 수는 없었다.이진은 미간을 찡긋거리며 문을 열었다.승연은 이진이 문을 열어주자 흥분된 마음을 억누르지 못했다.이진과 눈을 마주하는 순간 그는 두 손을 비비고는 이진을 안으려고 했다.이때 승연은 차가운 눈빛을 한 이건을 보게 되었는데, 너무 놀란 마음에 두 팔을 벌린 채 어쩔 줄 몰라 했다.이진은 이건이 또 질투하기라도 할까 봐 그저 못 본 척하였다.그녀는 무표정으로 몸을 돌리더니 물 한 잔을 따르고는 맞은편 소파를 가리켰다.“먼저 앉아.”‘윤이건 씨가 왜 이곳에 있는 거야?’승연은 질투를 하는 이건의 모습을 봤었기에, 얼른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차분하게 앉아있었다.“사부님, 방금 말씀하신 일들은 호텔에 오는 길에 이미 처리했어요. 참가하신다는 교류회는 언제 끝나는 거예요? 시간이 되신다면 제가 식사라도 대접해 드리고 싶어요.”승연은 옆에 있는 이건을 힐끗 보더니 얼른 말을 이어갔다.“물론 윤 대표님도 함께요.”“요즘 바쁘진 않나 봐?”이진은 다른 일이 생각난 것인지, 잠시 망설이더니 물었다.승연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어리둥절하더니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너무 한가하지도 바쁘지도 않아요.”그러나 그는 곧 정신을 차리고는 말했다.“사부님, 시키실 일이 있으시다면 얼마든지 말씀해 주세요.”이진은 그의 말을 듣더니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승연에게 자신의 옆방을 잡아주고는, 곧 핸드폰을 열어 루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승연의 해커 실력은 이진 못지않았기에, 해커계에서도 매우 유명했다.그래서 그녀 대신 승연에게 루트의 경기 지도를 맡기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적합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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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안 친해요

이 말을 들은 루트는 두 눈을 크게 뜨며 승연을 쳐다보았다.루트는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후, 놀란 표정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싫어요!”‘난 이진 누나를 사부님으로 모실 거야.’승연은 국내외 최고 고수들이 모인 세계 랭킹에서 2위를 차지했었다.그러나 루트의 눈에 그는 해킹 실력이 뛰어난 것과 이진의 제자인 것 외엔, 딱히 존경받을 만한 점이 없었다.‘그런데 이런 말도 안 되는 요구를 제기하다니!’루트는 화가 난 마음에 얼굴을 붉혔다.“절 가르쳐 주기 싫으시다면 차라리 솔직하게 말씀하시죠! 전 대표님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거예요. 어차피 애초에 당신이 좋은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루트의 말은 또다시 승연의 심기를 건드렸다.마찬가지로 애송이 시절부터 성장해온 승연은, 루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날 스승으로 삼지 않는다는 것은, 사부님을 스승으로 삼으려는 거겠지!’승연은 이런 생각에 코웃음을 치며 가차 없이 말했다.“네 녀석은 사부님을 스승으로 삼으려는 거지? 아쉽지만 그분의 제자는 나뿐이야. 만약 널 진짜 제자로 삼고 싶으셨다면 널 나한테 맡기지 않으셨겠지. 물론, 네가 내 제의를 거절해도 좋아.”승연은 잠시 멈추더니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어차피 네가 어디로 가든지 신경 쓸 사람은 없을 거야. 네 녀석이 지금 짐을 싸서 떠난다고 해도 사부님은 너 같은 외부인보다는 날 더 신경 쓰실 거야.”‘네가 떠난다면 나야 고맙지!’“당신!”루트는 나이가 너무 어린 탓에, 승연의 도발에 그대로 넘어가 몸을 후들후들 떨며 화를 냈다.승연은 그 모습을 못 본 척하더니, 한가롭게 귤 하나를 까고는 절반을 이건에게 나누어 주었다.루트는 눈을 부릅뜨고 승연을 보더니, 결국 굴복하게 되었다.‘내가 가장 늦게 나타났으니 어쩔 수 없어. 게다가 명목상의 스승일 뿐이니 다시 기회를 찾아 이진 누나를 스승으로 모시면 돼!’이어 스위트룸 안은 매우 시끌벅적했다.승연은 루트가 쉽게 떠나지 못할 것을 알아차리고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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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아무 데도 못 가

이진이 교류회에 참가한 목적은 바로, 이 친환경 기술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려는 것이다.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이 우수한 기술이 그들 나라의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다.한바탕 설명이 끝난 후, 그녀는 반쯤 성공하게 되었다.무대 아래에 앉아 있던 각국 친환경 분야의 대표들은, 잇달아 그녀의 말에 감동되어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이진은 이미 AMC의 대표이기에, 큰돈을 들여 그녀를 자신의 회사에 스카우트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차라리 다른 방법을 생각해 내 이 친환경 기술을 사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이다.그들은 모두 이 기술을 탐내고 있었는데, 마침내 구석에서 누군가가 일어서서 물었다.“이 대표님, 저희 회사는 이번 교류회를 통해 AMC의 친환경 기술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혹시 이 기술을 저희에게 파실 생각은 없나요? 물론 저희는 이 기술에 알맞은 가장 좋은 생산 조건을 제공할 수 있어요!”누군가가 먼저 말을 꺼내자, 다른 사람들도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이 대표님, 전 방금 말씀하신 분보다 10배 높은 가격을 드릴 수 있어요.”“전 100배를 드릴 수 있어요!”“전 돈을 드릴뿐만 아니라 이 대표님과 함께 합작할 수도 있습니다!”그 사람들은 모두 엄청난 부자들이었기에, 돈으로 바꿀 수만 있다면 가격이 얼마든지 제시할 생각이었다.이 기술을 따내기 위해 그들은 하나둘씩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목적은 오직 이진한테서 기술을 사 가려는 것이다.이진은 이런 상황에 자기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렸다.‘설마 했는데 정말 이런 상황이 일어날 줄이야.’“이 대표님은 어떤 생각이신 가요?”시끄러운 상황 속에서 세계보건기구의 법인 대표가 이진에게 물었다.왁자지껄한 상황이 갑자기 중단되더니 모두 이진을 쳐다보았다.이진은 차분한 표정으로 가늘고 긴 속눈썹을 들어 올렸다.그리고 아름다운 눈동자로 무대 아래의 사람들을 스쳐보았다.“일단 저희 회사의 친환경 기술을 지지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AMC는 아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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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귀국

하지만 루트를 제자로 받아들이는 진짜 목적은 이진에게 말할 수 없었다.그가 보기에 루트의 기술은 아직 형편이 없었지만, 언젠가 이진이 루트를 더 아끼기라도 할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승연은 이런 생각에 루트를 더 아니꼽게 보았다.오전 내내 하위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연습을 했는데, 루트가 아직도 실수를 하기 때문이다.‘도대체 사부님은 왜 이런 꼬맹이를 맘에 들어 하는 거야?’“사부님, 화나신 거 아니죠?”승연은 불만이 가득했지만 이진의 앞에서는 순한 모습을 보였다.이진은 눈썹을 살짝 찡긋거렸을 뿐, 이에 대해 따지지는 않았다.“이건 씨는?”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았지만, 이건의 모습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설마 회사 일 때문에 먼저 귀국한 건가?’승연은 이진의 반응을 보더니, 그제야 한숨을 돌리고는 말했다.“윤 대표님은 회의 중이세요.”이진은 이 말에 바로 침실로 걸어갔는데, 거실에 있던 루트와 승연은 여전히 어린아이처럼 말다툼을 하기만 했다.이건은 교류회가 금방 끝나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이진이 벌써 돌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진이 방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왔는데도, 그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는 진지하게 컴퓨터 스크린을 쳐다보고만 있었다.오히려 회의 중인 직원이 먼저 이진을 발견하여, 놀란 표정으로 그의 뒤쪽을 바라보았다.이건은 그제야 이상한 점을 알아차리고는 뒤를 돌아보았다.“교류회는 끝난 거야?”이건은 잠시 멍하니 있더니 즉시 화상 회의를 중지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이진을 향해 걸어갔다.“잘 해결하고 왔어? 내가 세계보건기구 대표들을 조사해 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약삭빠른 사람들이야. 혹시 해코지당한 건 아니지?”“그렇게 걱정되세요?”이진은 입을 오므리며 웃더니, 이건에게 교류회에서 발생한 일들을 모두 말해주었다.물론 그들 회사의 친환경 기술이 각국 대표들에게 입찰될 뻔한 일도 말해주었다.이렇게 된 이상, 그들의 기술이 널리 홍보되긴 했지만 앞으로 많은 위험들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이번 교류회에서 이진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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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높이 평가하다

“꼬맹이 너 뭐 하려는 거야? 경고하는데 넌 가만있기만 하면 돼!”승연은 루트를 힐끗 쳐다보더니 또다시 화를 냈다.마치 루트의 행동이 도움이 되기는커녕, 그의 발목을 잡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루트는 입을 오므리더니 드디어 인내심이 폭발하고 말았다.“당신 혼자서 언제까지 해독할 생각인 거예요? 해독을 마치기도 전에 대표님이 먼저 위험해지겠어요. 제 말대로 해요, 제가 A를 해독할 테니 당신은 B를 해독하시면 돼요!”루트는 짜증을 내듯이 말을 하고는 자신의 부분을 해독하였다.승연이 또다시 화를 내려는 순간, 그는 A 시스템이 이미 해독된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순간 승연은 승부욕이 활활 타올라 B를 해독하기 시작했다.코드 장벽을 해독하는 것이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하나씩 해독한다면 언젠가 성공할 것이다.두 사람은 비슷한 속도로 코드를 해독하였는데, 마치 시합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승연은 순간 루트를 높이 평가하게 되었다.‘그렇다면 어제는.’“이 정도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어제는 왜 작은 프로그램마저 해독하지 못한 거야? 너 일부러 나 화나게 만들려고 그런 거지?”승연은 루트에게 속았다는 생각에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을 날리고 싶었다.루트는 키보드를 두드리던 손을 잠깐 멈추더니, 그를 향해 눈을 홉떴다.‘네가 날 제자로 삼지만 않았다면, 내가 그런 행동을 했겠어? 그런데 성격이 조금 급한 것 외에, 기술만 본다면 그래도 사부로 삼을 만해. 어쩐지 세계 랭킹에서 2위를 한다 했어.’루트는 입술을 오므리더니 자신의 잠재력을 모두 일깨우려고 했다.두 사람이 키보드를 두드리는 속도는 갈수록 빨라졌다.루트가 자신과 겨루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승연은, 마찬가지로 키보드를 더욱 빠른 속도로 두드렸다.마지막 애플릿이 성공적으로 해독되었을 때, 두 사람의 속도는 거의 비슷했다.손을 떼고 마주 보던 순간, 두 사람은 서로를 흔상하는 눈빛으로 보았다.물론 급한 일부터 해결해야 했다.드디어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게 되자, 승연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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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미끼

외국이 아니라 국내에 그녀가 직접 나서서 처리해야 될 일이 있었던 것이다.하지만 이진은 만만에게 자신의 계획을 말해줄 생각은 없었다.이진은 만만의 질문에 날카로운 표정을 보이더니, 손에 든 서류를 덮으며 말했다.“임 비서, 내가 무엇을 하러 가기 전에 굳이 너한테 보고를 해야 돼? 만약 이건 씨 쪽에서 묻는다면, 회사에 처리해야 될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어서 외출한 것이라고 말하면 돼.”‘윤 대표님마저 속이려 하시다니, 작은 일은 아닌가 보네.’만만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그녀는 이진의 사람으로서 이건을 속이는 것은 별 부담이 없었다.그러나 만만이 걱정하는 것은 이진이었다.“대표님, 제가 사람을 몇 명 안배할까요?”“그럴 필요 없어.”이진은 만만이 하려는 말을 예상하고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은 채 거절했다.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빠른 걸음으로 사무실을 나섰다.차에 오른 이진은 가장 빠른 속도로 그 메일에 답장을 보냈다.메일이 보내진 지 몇 초 만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전화 너머의 사람은 무척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이진 씨, 드디어 답장을 주셨네요! 전 이진 씨가 이번 임무에 참여하지 않으실 까봐 걱정했어요.”“국가 이익과 관련된 것이라면 절대로 지켜보기만 할 수는 없죠.”이진은 차갑게 한 마디 내뱉은 후,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고는 시동을 걸었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제가 보낸 메일에 적힌 대로, 그 밀항자들은 작은 나라에서 이동을 개시했어요. 국제경찰은 물론 저희 군도 그들의 소식을 알아냈어요. 하지만 저희 행동이 신중하지 못해, 그들을 잡아내기 전에 상대방이 이미 저희가 보낸 사람들의 정보를 파악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놈들을 잡아내려면 낯선 얼굴을 보내 그들을 막아야 돼요.”이진은 그들이 생각해 낸 가장 적합한 선택이었다.그녀 혼자만의 힘으로 저격수 몇 명을 해치울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임무가 급박한 만큼 매우 위험한 임무이기도 했다.수령은 이진의 실력을 믿고 있었으나, 여전히 그녀의 안전이 걱정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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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상황이 뒤바뀌다

승연은 얼른 컴퓨터를 열어 밀항자들의 핸드폰을 감시하였다.그들 중 누군가가 보스에게 연락하면 바로 그의 컴퓨터에 메시지가 올 것이다.하지만 상대방에게 들키지 않도록 기회를 잘 포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상대방에게 미끼를 던지려면 그는 반드시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한다.그러기에 그의 조사는 어느 정도 시간이 늦춰질 수밖에 없었다.이진은 이에 별 이의가 없이, 승연이 건넨 자료들을 가지고 주둔 군대의 대장을 찾아갔다.“지금 조사된 자료에 따르면, 이 사람들은 분명 전부터 준비를 해두었을 거예요. 저희가 경솔히 행동하면, 그들의 배후에 숨어 있는 보스를 놀라게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의 보스가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시간을 소모하고, 마지막에 그들을 한꺼번에 잡아버리는 것이다.대장은 이진의 말을 알아들었지만, 그들도 더 이상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그 밀항자들이 국경 주변의 주민들을 계속 괴롭히고 있기에, 제때에 그들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주민들이 큰 손해를 보게 될 거예요. 저희에게 더 이상 지체할 만한 시간 따위는 없어요.”대장은 엄숙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이진 씨, 저희에게 남겨진 시간은 얼마 없어요. 혹시 동시에 두 가지 준비를 할 수는 없을까요?”이진은 눈동자를 굴리더니 빠르게 결정을 내렸다.“배후의 보스를 제거하지 않는 한, 이런 일은 또다시 발생할 거예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들이 먼저 행동을 개시하고, 저와 승연이가 임무 수행 과정에 그 밀항자들을 감시하며 그들의 보스를 찾아내는 거예요.”승연 혼자로는 해결하지 못할 수 있겠지만, 이진이 함께 한다면 조사 시간을 최대한도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두 분께서 그들의 보스를 찾아낼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협조해 드릴 게요.”이진의 제안은 지금 같은 긴급한 시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그녀와 승연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대부분 무모한 남자들이기에, 상대의 컴퓨터를 해독하는 일은 할 수 없었다.“이진 씨만 믿을 게요.”대장은 정중하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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