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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끝 연애 시작의 모든 챕터: 챕터 501 - 챕터 510

658 챕터

제501화 일부러 알려주다

“이진아, 저 위에 서 있어야 할 사람은 너인데, 시우 씨가 올라가 득의양양해하고 있네.”군중 속에 있던 정희는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어차피 관심 없어.”이진은 정희의 머리를 툭 치며 상관없다는 듯한 표정을 보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해커 시합이 진행될 시간이 다가왔다.두 주일 후, 이진은 이건과 함께 루트를 공항에 데려다주었다.“전 루트 씨가 꼭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요!”이진은 루트를 보면서 긍정적인 눈빛을 보냈다.“대표님, 걱정 마세요. 전 반드시 최선을 다해 영예를 따올 거예요!”루트는 이진을 보고는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는 비행기에 올랐다.이진은 루트가 비행기에 오르는 것을 보고 나서야, 이건과 함께 공항을 떠났다.“자기야, 오늘 저녁에 할 수 있는 거지?”이건은 공항을 나서자마자 이진을 보며 물었다.“뭘 하신다는 거예요?”이건의 밑도 끝도 없는 말에 이진은 어리둥절했다.이건은 말하는 것 대신 눈빛으로 자신의 뜻을 전했는데, 그의 눈에는 욕망이 짙게 배어 있었다.“안 돼요!”이진은 발끝을 세우고 손을 뻗어 이건의 입을 막았다.“왜?”이건은 이진의 대답을 듣자 눈살을 찌푸렸다. 그동안 이진이 엄청나게 바빴기에, 이건은 그녀가 힘들기라도 할까 봐 매일 밤 자신의 욕망을 가라앉혔다.하지만 이건은 정상적인 남자였기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오늘 저녁에 약속이 있어요.” 이진은 입술을 오므리고는 이유를 말해주었고, 그를 달래기 위해 차에 오른 후 이건에게 뽀뽀를 해주었다.그러나 기회를 이렇게 쉽게 놓칠 이건이 아니었다.이건은 이진을 붙잡고는 뜨겁게 키스를 하더니, 만족하고 나서야 입을 뗐다.“그럼 이건 이자인 거야.”이건은 만족스러운 듯 입술을 핥고는 이진의 귓불을 가볍게 물었다.순간 이진은 온몸에 전류가 흐르듯이 짜릿했다.이건은 아쉬운 마음을 참으며 먼저 이진을 회사에 데려다주고는, 차를 돌려 YS 그룹으로 돌아갔다.“안녕하세요, 대표님.”이진이 회사에 들어서자 직원들은 모두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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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진영을 화나게 만들다

한편 음악회장.“임만만, 누가 멋대로 내가 있는 곳을 한시혁에게 알려주라고 했어? 이번 달 보너스는 원하지 않나 봐?” 만만의 말을 들은 이진은 핸드폰을 들고 노발대발했다.“대표님, 왜 그렇게 화를 내세요. 전 이 기회를 틈타 윤 대표님이 위기감을 가졌으면 해요. 대표님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공연하실 차례인 거죠? 그럼 대표님께서 바쁘신 것 같으니, 전 이만 끊을 게요.”이진이 화를 내자, 만만은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을 마치고는 얼른 전화를 끊었다.그러나 만만이 들은 것이 맞았다.방금 확실히 누군가가 이진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오늘 밤, 이진은 많은 사람들을 위해 피아노곡 한 곡을 연주할 것이다.이진은 핸드폰을 거두고 재빨리 마음을 가라앉혔다. 피아노 앞에 앉았을 때, 이진은 이미 준비가 된 상태였다.이진의 손가락이 피아노 위에 놓인 순간, 이진은 피아노에 특별한 마법을 부린 것 같았다.지금 이 순간, 그것은 피아노가 아니라 영혼이 있는 사람이 된 것이다.그리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아, 주위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주기도 했다.이진의 연주는 듣는 사람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 주기도 했다.이 순간, 커다란 음악회 현장에는 듣기 좋은 피아노 소리 외에, 다른 소리는 전혀 들을 수 없었다.마지막 음을 마치자 이진의 연주가 끝났다.“좋아! 피아노 연주 실력이 이렇게 뛰어나다니, 역시 내가 좋아할 만한 여자야!”갑자기 귀를 찌르는 목소리와 박수 소리가 뒤섞여 사람들의 귓가에 울렸다.그 목소리는 음악회의 아름다운 분위기를 깨뜨렸다.‘진영?’이진은 진영을 힐끗 보더니 곧 고개를 돌려 무시했다.그러자 진영은 민망한 마음에 얼른 옆에 있는 부하에게 손짓을 보냈는데, 그 부하는 곧 큰 꽃다발을 이진에게 건넸다.“이진 씨, 이것은 저희 진 대표님이 특별히 준비하신 것이니 받아 주시 길 바랍니다.”부하는 이진을 보며 말했다.“전 모르는 사람이 주는 건 안 받아요!”이진은 진영을 신경 쓰지도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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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경찰서에 넘기다

한편 화장실 내의 큰 유리거울에는 이진의 정교하고 하얀 얼굴이 비쳐 있었다.이진은 입안에 넣고 있었던 커피를 뱉고는 입안을 헹구었다. 입안에 약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이진은 수도꼭지를 닫고는 비꼬는 듯한 미소를 보였다.‘이 정도 수작으로 날 이기려는 거야? 꿈도 꾸지 마!’그러나 진영이 오늘 한 무리의 부하들을 데리고 음악회에 참가하는 건, 분명 뭔가 꿍꿍이가 있었던 것이다.하지만 이진도 이대로 그들을 놔주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상대방이 먼저 문제를 일으킨 것이기에, 이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이진은 눈썹을 찡긋거리고는, 핸드폰을 꺼내 음악회 장소를 이건에게 보냈다.이건은 홀로 집에 있게 되자 우울한 마음에 정신을 가다듬고 있었다.이때 알림 소리가 울리더니 핸드폰 스크린에는 이진이 보낸 주소가 뚜렷이 적혀 있었다.이건은 그 메시지를 보더니 말할 필요도 없이, 이진에게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이건의 차가운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리고 바로 전화를 걸어 자신의 부하들을 부르고는 음악회장으로 달려갔다.한편 진영은 한참을 기다려도 이진이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자, 다급한 마음에 자신과 가장 가까운 부하의 머리를 찧었다.“도대체 왜 아직도 안 나오는 거야? 빨리 방법을 생각해서라도 화장실에서 끌어내!”진영은 성급하게 한마디 외쳤다.오늘 밤, 그는 이진 외에 또 다른 큰 비즈니스를 따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양쪽 모두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그러자 부하들은 여자 화장실인 데도 불구하고, 정말 뛰어들어 이진을 잡아내려고 했다.바로 이때, 누군가가 그들을 그대로 뒤집어엎었다.이건이 마침내 부하들을 데리고 제때에 도착한 것이다.화장실 쪽이 꽤나 좁았기에, 이건의 부하들은 순식간에 진영을 둘러싼 부하들을 깔끔하게 해결했다.게다가 이건은 앞으로 나가 진영을 땅바닥에 세게 눌러 쓰러뜨렸다.마침 하연 가루가 담긴 비닐봉지와 신분증이 진영의 주머니에서 떨어졌다.“윤 대표?”부하들은 잠시 어리둥절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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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호흡이 잘 맞다 

방금 윤이건이 사람을 데리고 진영과 싸우는 과정에서 이미 그들에게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에, 드러날 것을 우려한 다른 무리들은, 바로 원래 계획을 바꿔 마약을 가지고 제일 먼저 도망갔다.그러나 도망가고 싶어서 도망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이진은 비웃으며 주소를 확인한 후 손목시계를 들여다보았다. 상황이 급박하니 여기 남아서 윤이건이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이진은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지 않고 주소를 윤이건의 휴대전화에 보냈다.그리고 혼자 음악회를 떠나 질주하여 지름길로 쫓아갔다.불과 수십 분 만에 검은색 고급차 한 대가 다리를 가로질러 그들의 길을 딱 막았다.후방의 차 몇 대가 그녀가 예상한 대로 어쩔 수 없이 멈추었다.유일하게 이진의 예상을 벗어 난 것은, 진영의 이번 거래에 막후의 마약상 보스도 그 안에 있었다는 것이다.위치를 확보할 때 이진은 이미 이 보스의 ‘대단한 행적’에 대해 자세하게 파악했기에, 무난하게 그를 체포하는 것이 경찰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다.그렇다면 더더욱 지나칠 리 없다.이진이 차 문을 밀고 내려왔다. 차가운 눈빛에는 승자의 기세가 드러났다.후방 몇 대의 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도 차에서 내렸다.몇몇 진영의 동생들은 마약상 그 놈의 뒤를 바짝 따르면서 이진을 죽이고 싶은 심정이지만 그녀의 능력에 겁을 먹어 할 수 없이 화를 참고 보스에게 일러바쳤다.“보스, 저년이요!”“여자?”마약상은 마치 무슨 웃음거리라도 본 뜻 크게 웃었다.상대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가 싶었는데 이제 보니 한 여자였다.“니들 여자 땜에 겁먹었어? 꼴도 보기 싫으니까 썩 꺼져!”마약상이 욕설을 퍼부었다. 이진은 턱을 치켜들고 오만한 모습을 보였다.“좋은 말 할 때 가시지, 기분 좋으면 내 애인으로 둘 수도 있는데, 아니면 나도 봐줄 수 없어!”“애인?”이진은 코웃음을 하며 얼굴에 경멸을 보였다.“정말 인심이 크네요!”“너 좋은 말할 때 빨리 꺼져!”아마 이진처럼 그의 체면을 보지 않는 사람은 처음이라 마약상은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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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개미만한 상처

붉은 피가 마약상의 머리에서 솟아나왔고, 짙은 피냄새가 공기 중에 퍼졌다.마약상이 쓰러지자 뒤를 따르던 부하들은 모두 당황해 총을 들고 다짜고짜 총격을 가했다.경찰들은 오기 전 방탄조끼를 입었다고 하나 여전히 상처를 받았다.이진은 총기 한 자루를 찾아 마약상들의 거점을 부수고 최대한 빨리 원래 길로 돌아왔다.이진의 사격술은 말할 것도 없었다. 한 발에 한 발씩 급소를 찔렀다. 마약상의 두 부하는 이진의 기세에 겁을 먹고 잠시 움츠러들었다. 그리고 차라리 집중해서 그녀 한 사람을 상대하는 데 전념했다.총알 두 발이 일제히 이진의 방향을 향해 발사되었다.이진은 재빨리 피했다. 또 다른 총알은 차창 유리에 명중했다. 깨진 유리조각이 노출된 하얀 피부를 스쳐 지나갔다.그 모습을 본 윤이건은 놀라며 총기를 빼앗아 깔끔하게 두 사람을 해결했다.마약상 무리들의 마지막 두 명도 결국 쓰러졌다. 죽은 자에 부상자까지 현장은 혼란하기 그지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사건은 완전히 종결되었다.그리고 몸의 상처는 크게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총을 너무 오랫동안 만지지 않아서 그런지 한바탕 쏘고 나니 손목이 약간 비틀렸다. 이진은 아파서 눈살을 찌푸렸다.“누가 달려들래?’윤이건은 총을 내려놓고 이진을 향해 달려갔다. 이진의 손목을 비벼주며 윤이건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이진은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오 경위는 두 사람이 떠나고 나서 나중에 다시 만날 기회가 없을까 봐 서둘러 경찰들을 이끌고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오늘은 두 분의 덕분에 마약상을 잡게 되었어요, 정말 고마워요.”“별말씀을요.”느닷없이 고마움을 받자 이진은 다소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그냥 할 일을 했을 뿐이예요.”오 경위의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 이진을 경찰대에 불러들이고 싶었다. 이런 인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충분히 경찰대 간판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오 경위가 입을 열었다.“이진 씨, 혹시 우리…….”“괜찮습니다.”윤이건은 오 경위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짐작하고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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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화 그가 마음이 약할 것이다

좋은 친구라 두 사람의 마음은 서로 통했다. 정희는 이진이 전화를 걸어 병원에 오라고 한 뜻을 바로 깨달았다. 병원에서 도망치고 싶은 것이다!정희의 입꼬리가 올라갔다.“나 모레 공연 예복도 고쳐야 하는데 같이 가줄래?”두 사람은 바로 일정을 정하고 가장 빠른 속도로 퇴원 수속을 밟았다.윤이건이 음식을 포장하고 돌아올 때 병실은 이미 텅 비어 있었다.물어보니 정희가 이진을 데려간 것이다.윤이건 이마에 핏줄이 불뚝불뚝 솟았다. 그는 이를 악물고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었다.“당장 네 여자에게 내 아내를 돌려달라고 해!”전화 너머 민시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그 여자한테 아내를 돌려주라는 게 뭐야?’‘누가 할 소리, 이진이 내 여자를 돌려줘야지!’생각은 그렇지만 윤이건 질투심이 얼마나 강한지도 잘 알고 있는 민시우는 바로 정희에게 문자를 보내 주소를 물었다.30분 후, 두 남자가 만났다.윤이건은 민시우를 노려보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딱 사람 잡아먹을 표정이다. 드레스숍에서 손님을 접대하던 여점원은 그 표정에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이진의 위치를 확인하고 윤이건은 이진 뒤로 다가갔다.“이진아!”윤이건의 냉담한 목소리이다. 그는 이진이 반응하기도 전에 그녀가 들고 있던 드레스를 한쪽으로 던졌다.“너 왜 여기 있어? 너 지금 병원에서 쉬고 있어야 할 타이밍이 아니야?”“그리고 너!”윤이건이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해도 정말로 이진에게 화를 낼 수는 없었다. 그러나 정희는 다르다.윤이건은 한 걸음 다가서며 심각하게 물었다.“이진이 다쳤다는 걸 알면서도 말리지 않고 이곳에 데려와요? 친구라며, 이렇게 친구를 대해도 되나요?”“이건 씨, 뭐하는 거예요?”이진은 어쩔 수 없는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정희 앞에 나섰다. 지금 윤이건이 어떻게 나올지 걱정됐다.이진은 윤이건 앞에서 무고하게 물었다.“봐요, 저 아무 일 없어요.”“이진 씨 말이 맞아.”민시우는 윤이건이 정희에게 쏟아지는 비난이 귀에 거슬려 정희를 자기 옆으로 끌어당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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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화 자금을 투입

사업에 있어서 한시혁은 항상 대단한 야심가였다. 갑자기 귀국을 선언하고 다른 회사에도 자주 연락하는 그의 목적은 결코 간단치 않을 것이다.이진이 눈썹을 찡그렸다. 경계하지 않을 수 없었다.“돌아온 목적이 뭔지 빨리 알아봐.”“알겠습니다.”임만만이 답했다. 그리고 지체하지 않고 즉시 이 일에 착수했다.옆에서 가뜩 질투한 윤이건은 이진의 마지막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한시혁?“한시혁은 왜?”이진이 전화를 끊고 윤이건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물었다. 여전히 질투의 맛이 가득하다.“왜? 미련이 남아 또 돌아온 거야?”이진이 멍하니 전화를 보고 있을 때 정희와 민시우는 이미 사라졌다.넓은 방에는 그녀와 윤이건 두 사람만 남았다.“오늘 내 잘못이예요. 일부러 속인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만 화내요, 네?”이진은 걱정 없이 윤이건의 팔을 붙잡고 모처럼 그의 품에 안겨 응석을 부렸다.성의가 부족할까 봐 이진은 발끝을 세우고 자발적으로 그의 입술을 찾았다.윤이건은 원래 그녀의 원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먼저 다가오니 더더욱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긴 키스 타이밍이다. 이진은 얼굴을 붉히며 그의 품에서 가볍게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이제 화 안 내는 거죠? 그리고 한시혁은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 별일 아니에요.”지금의 이진은 너무 매혹적이다.윤이건이 침을 꿀꺽 삼켰다. 이진이가 무슨 말을 했는지 들을 겨를도 없이 손끝으로 그녀의 턱을 올리고 다짜고짜 재잘거리는 그녀의 입술을 막았다.최근 한시혁이 접촉한 회사를 조사하는 건 임만만에게 아주 쉬운 일이다.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임만만은 조사한 최신 정보를 가지고 다시 이진에게 전화를 걸었다.“한시혁이 최근 친환경 기술을 연구하는 새 기업과 접촉하고 있다고?”이진은 침묵을 지키며 듣고나서 눈을 가늘게 떴다.이진은 한시혁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단지 사람들의 눈을 속이고 신형 기업과 접촉을 하는 것은 아마 기업 확장만은 아닐 것이다.아니나 다를까 임만만은 잠시 망설이다가 단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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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고의

협력하려면 먼저 충분한 성의를 보여줘야 했다.이진은 자신이 한시혁과 구면이라는 것과 사적으로 한시혁을 조사한 일을 숨기지 않았다. 바로 이 솔직함에 기명은 분명해졌고 그녀에게 더욱 탄복했다.“이 대표님, 정말 솔직하시네요!”기명은 환하게 웃으며 처음의 조심스러움을 떨쳐 버리고 솔직하게 말했다.“사실 이번에 GN 그룹과 손을 맺게 되어서 정말 영광입니다. 이젠 우리 회사 대주주이시니 회사 일원이기도 하죠. 회사 지분 35%를 이 대표 명의로 이체하고 싶습니다!”“35%요?”이진이 웃었다. ‘내가 어떻게 할 줄 알고, 두렵지도 않은가 봐.’“그럼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시는지, 저는 다 괜찮습니다.”이진의 웃음을 헤아릴 수 없는 기명은 그저 이진이 적다고 생각하는 걸로 이해했다. 그리고 잔을 내려놓고 조심스럽게 물었다.이진이 이마를 약간 찡그렸다.“뭔가 오해하신 것 같은데요.”이진이 투자 목적은 얼마나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느냐가 아니라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기명의 회사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회사인 이유도 있었다.하지만 지금 기명의 태도로부터 만약 그녀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아마 그는 더 미안할 것이다.이진은 몇 초 동안 생각에 잠긴 후 바로 말했다.“저 15%면 됩니다.”말이 끝나자 기명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한참 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냥 술로 마음을 표현하고 끊임없이 감사의 말을 전했다.두 사람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한편 다시 좌절한 한시혁.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기명의 회사로 직행했다.그때의 기명은 이진과의 회식에서 막 돌아왔다. 갑자기 한시혁을 보고 바로 경계했다.한시혁은 그의 반응을 한눈에 보고 나른한 자세로 소파에 앉아 가볍게 코웃음을 했다.“사장님, 전화로 제 의사가 잘 전달되지 못해 오해한 것 같은데요. 저 이 회사 기술 반드시 가질 거예요. 근데 여러 번 제 성의를 거절하시네요.”한시혁이 섬뜩한 웃음을 지었다.“제 인내심도 한계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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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그럴 자격이 없다

한밤중에 한시혁은 컴퓨터를 켜고 자신의 해킹 기술을 이용해 기명의 컴퓨터를 해킹했다.한시혁은 자신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계획이 이진이 일찍부터 눈치챘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기술을 바꿔 한시혁의 시선을 현혹시키는 동시에 기명에게 플랜B를 준비시켰다.그래서 한시혁이 손을 쓰기 시작했을 때, 기명은 제일 먼저 소식을 받았다.잠을 푹 자고 있던 기명은 컴퓨터와 연결된 휴대전화의 사이렌 소리를 듣고 1분 1초도 지체하지 않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자세히 살폈다.이진이 예상했던 대로 한시혁이 한밤중에 그의 개인 컴퓨터에 침입하여 회사기술을 훔치려고 했다.기명은 즉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비록 작은 회사이긴 하나 만만하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기술을 얻기 위해 이런 방법도 쓰다니 그야말로 비열한 인간이다!기왕 이렇게 된 이상 기명 더 이상 참을 이유가 없었다.이런 비열한 수단에는 반드시 받은 그대로 갚아줘야 한다는 것이 기명의 생각이다.기명은 신속하게 한시혁이 다른 회사를 훔쳤다는 증거를 보존하고 따지러 가려고 했다. 그러나 떠나기 전에 잊지 않고 먼저 자신의 행동을 문자로 이진에게 알렸다.“한시혁을 찾으러 간다고요?”이진은 깊게 잠들지 않았다. 그리하여 기명의 소식을 받고 순간 정신을 차렸다.그리고 바로 기명에게 전화했다.기명은 이진의 목소리를 들으며 이를 갈았다.“이 대표님, 안심하셔도 됩니다, 제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저희 두 회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겁니다. 다만 한시혁의 이런 행위는 이미 상업범죄에 해당되는 거라 제가 증거를 가지고 찾아가서 따지면 한시혁도 감히 저를 어떻게 할 수 없을 거예요, 이런 추잡한 일을 벌리다니, 절대로 놓아주지 않을 거예요.”전화를 통해서도 기명의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들렸다.이진은 그 말에 바로 거절을 표시했다.“안 돼요! 한시혁 찾으러 가면 안 돼요!”“왜요?”외투를 걸치고 있던 기명이 동작을 멈췄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한시혁이 기술을 훔쳐갔어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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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오직 내 것

“웃기고 있네, 내 사람 당신이 뺏고 싶으면 뺏아갈 수 있어요? 뭘 믿고 그렇게 자신감이 넘치지?”윤이건은 매섭게 코웃음을 쳤다. 한시혁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몸은 유난히 성실했다. 그는 긴 다리를 벌리고 앞으로 나아가 이진을 향하는 한시혁의 눈길을 막았다.반면 이진은 비록 말은 하지 않았지만 윤이건에게 고정된 시선, 그리고 기꺼이 뒤에서 보호받는 모습은 이미 그녀가 어느 편인지 충분히 보여줬다.한시혁은 웃으며 양복에 묻은 먼지를 손가락으로 튕기고 발걸음을 옮겼다. 아예 두 사람에게 자리를 비켜주었다.어쨌든 그가 원하는 것은 이미 얻었으니 그리 손해 볼 것은 없었다.한시혁은 떠났지만 윤이건의 차가운 기운은 사라지지 않았다. 입술은 뻣뻣하게 오므리고 천천히 몸을 돌렸다. 그윽한 눈동자와 이진의 맑은 눈빛이 마주쳤다. 그의 눈동자 안에는 먹물처럼 깊고 흐린 그림자였다.윤이건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진은 짐작이 갔다.“일부러 말하지 않은 게 아니에요.”이진은 소리 없이 한숨을 쉬며 손끝으로 윤이건의 소매를 움켜쥐었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때 하고는 달리 강하고 횡포한 대표의 자세가 아니다.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가 상당히 성실하다.“요즘 YS 그룹에서 신규 프로젝트를 검토해야 한다면서요. 괜히 이런 일로 신경 거슬리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적어도 한시혁과 만나는 거는 나랑 얘기해야지.”윤이건은 여전히 불쾌했다. 설령 이진이 한시혁에게 마음이 없고, 또 아까 일도 이진 스스로도 해결 가능하지만 윤이건은 여전히 질투를 멈출 수 없었다.자기 것을 그 누가 탐내고 있다는게 아주 기분 더러운 일이다.“이진아, 넌 내 거야.”윤이건은 이진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눈빛에는 그녀에 대한 애정과 강한 소유욕으로 가득 차 있었다.이진의 마음은 달콤했다. 그리고 손을 들어 윤이건의 얼굴을 어루만졌다.“그래요, 난 당신 거예요.”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거리도 점점 가까워졌다. 카페에 있다는 것도 잊고 뜨거운 키스를 하려고 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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