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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이혼 끝 연애 시작: Chapter 471 - Chapter 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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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화 달콤한 일상

문혁은 모두의 시선이 마침내 흩어지자 즉시 식사 자리에서 도망쳤다.정희는 문혁의 당황한 모습을 보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겁쟁이, 전엔 그렇게 잘난 척을 하더니 이제야 무서운가 보네.”아직 화가 채 풀리지 않았던 정희는 문혁이 떠난 방향에 대고 주먹을 휘둘렀다.이진은 정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그런 사람 때문에 화를 낼 필요 없어. 얼른 밥부터 먹어, 네가 가장 좋아하는 찜닭도 시켰어.”즐겁게 떠드는 두 여자를 보자 이건은 마음이 불편했다.‘나랑 오랜만에 만난 건데, 친구와 이야기하느라 날 쳐다보지도 않는 거야?’사실 이건이 오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때 이진은 정희와 이야기를 나눈 지 2분도 채 되지 않았다.한쪽에 덩그러니 놓인 이건은 간단하게 정희와 인사를 나눈 후, 이진의 손을 잡고 미리 예약해 두었던 스위트룸으로 향했다.이건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밥을 먹는 것보다는 이진과 단둘이 있고 싶었다.룸에 들어선 이건은 왼손으로 문을 닫고, 오른손으로 이진의 허리를 껴안고는 사정없이 키스를 했다.이진은 거절하지 않았고 심지어 함께 입을 맞추었다.결국 이진은 이건을 밀어냈는데, 지금 밀어내지 않는다면 분명 저녁 식사를 놓칠 것이기 때문이다.이건은 허리를 굽힌 채 고개를 숙이고는 이진의 목덜미에 조금씩 입을 맞춰갔다.“자기야, 도대체 언제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올 건데?”이진은 남자의 머리카락에 간지러움을 느꼈는데, 이렇게 자신에게 딱 달라붙는 이건을 보자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윤 대표님은 오늘따라 더 저한테 달라붙으시네요.”이진은 말을 하면서 이건의 보송보송한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이건의 차가운 성격과 달리 그의 머리카락은 유난히 부드러웠다.이건은 이진이 자신의 물음에 대답하기는커녕 자신을 비웃자, 얼른 고개를 들어 삐진 듯한 표정을 보였다.“누구처럼 집에 붙어있지 않는 것보단 낫잖아! 내가 얼마나 걱정하는지 알기나 해?”이건의 목소리는 무척 억울해 보였다.“하하하.”이진은 결국 웃음을 터뜨리고 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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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꿈을 좇다

정희는 발레 황후의 무대극 티켓을 탐낸 지 오래되었다.이번 공연은 전 세계에서 유명한 안틸라가 출연하기로 했다.현재 S 시에서 판매되고 있는 티켓은 한 장도 구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뒷좌석마저 400만 원이 넘게 팔렸다.“그래요, 내일 비서를 시켜 보내 드릴 게요.”이건에게 마침 안틸라가 보내온 VIP 입장권이 2장이나 있었다.“저한테 두 장이 있으니, 이진과 함께 보러 가시면 되겠네요.”촬영장으로 돌아온 이진은 기분이 다소 우울했다.오랜만에 이건을 만난 것이기에, 조금이나마 그와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헤어질 줄은 몰랐던 것이다.이진과 이건은 모두 표현이 서툴렀는데, 이진도 그동안 이건을 많이 그리워했지만,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몰라 혼자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었다.“이진아, 왜 그래?”정희는 이진의 우울한 모습을 보더니 걱정되어 물었다.“그냥 조금 피곤해서 그래.”이때 정희는 재빨리 눈을 가리고는 고개를 돌렸다.“뭐야, 이러지 마. 나 아직 어리단 말이야!”이진은 정희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어리둥절해 물었다.“무슨 말을 하는 거야?”정희는 두 손가락을 벌려 빛을 통해 이진을 쳐다보았다.“네 목에 있는 모기 자국 같은 것들을 봐. 내가 어떻게 딴 생각을 하지 않겠어?”이진은 얼른 핸드폰을 꺼내 비춰보았는데, 목뒤에도 키스마크가 있었던 것이다.이때 갑자기 어젯밤의 격렬했던 상황을 떠올리더니, 자기도 모르게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정희는 얼른 컨실러를 들고 다가와 그 자국을 가려주었다.“이제 기운 좀 내. 공연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으니, 끝나면 다시 이건 씨를 만나러 돌아갈 수 있을 거야!” “난 이건 씨가 보고 싶다고 말한 적 없거든?”이진은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그래, 안 했던 걸로 쳐 줄게.”정희는 얼버무리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주머니에서 두 장의 티켓을 꺼냈다.“짠, 이것 좀 봐!”이진은 티켓을 건네받더니 덩달아 눈을 반짝였다.안틸라는 이진이 매우 좋아하는 연예인이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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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남자한테 차이다

레슨이 끝난 후 방에 돌아오자 벌써 밤 9시가 되었다.정희는 이진이 자리에 앉기도 전에 먼저 씻으라고 재촉했고, 잔뜩 피곤했던 이진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정희야, 나 조금만 쉬게 해주면 안 돼?”“댄스 연습실에서 피곤한 줄도 모르고 하루를 보냈으니, 얼른 씻고 쉬어야지! 네 눈 밑의 다크서클 좀 봐. 판다를 따라잡을 정도야!”“그 정도로 심각하진 않아.”이진은 무심코 자신의 눈 밑을 만지더니 말했다.“확실히 10대일 때와는 다르네, 그때는 밤을 새워가면서 코드를 써도 여전히 활기가 넘쳤는데.”정희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감탄하기 시작했다.“우리가 18살 때 함께 T 시에 갔던 거 기억나? 우리 둘이 바이크를 타고 가다가 비가 와 쫄딱 젖어버리고 말았잖아.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바보 같았어. 참, 전에 네가 Y 시에서 변태를 만났던 건 기억나? 그때 기타로 그 변태의 머리를 내리쳤었는데, 그 기타 엄청나게 비싼 거였어! 아이고, 정말 아까웠는데.”이진은 덩달아 신난 정희를 보더니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지금의 이진은 매우 행복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가장 친한 친구가 항상 곁에 있는 것도 모자라, 평생을 맡겨도 후회 없을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이렇게 두 사람은 옛이야기를 회상하기 시작했다.정희는 말할수록 흥분되어 방금까지 이진을 재촉했던 것을 잊은 채, 맥주를 몇 병 가지고 이진과 함께 옥상에 올라갔다.그날 밤은 아주 아름다운 밤이었다.정희는 내내 즐거움에 빠져 있었는데, 누군가가 대낮부터 그녀의 심기를 건드렸다.“젠장, 아직도 남의 사진을 맘대로 올리는 게, 불법인지 모르는 사람이 있는 거야?”이진은 정희의 목소리를 듣자 잠에서 깨어났다.“왜 그래?”“이것 좀 봐.”[이진이 남자한테 차인 걸로 의심되다? 한밤중에 옥상에서 술을 마시다.] [핫한 프로그램 게스트가 한밤중에 술을 마시다.]“이게 다 어떤 모자란 놈들이 지은 제목인 거야?”정희가 핸드폰 스크린을 내리자 사진도 있었다.이진은 핸드폰을 건네받고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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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증거 제시

정희의 화끈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고, 성공적으로 진 감독의 관심을 끌었다.“정희 씨, 아침부터 왜 그래, 무슨 일이 있어?”진 감독은 빠른 걸음으로 정희의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길을 막았다.“감독님, 우리 진이 만만하세요, 왜 다들 괴롭히지 못해서 안달이냐고요, 이것 좀 보세요!”말하며 핸드폰에 담긴 사진과 글을 진 감독에게 보여줬다.진 감독은 그것을 보고 식은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사문혁이라는 것을 알고 더 골치 아팠다.하지만 곧 촬영이 시작되어 진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정희를 먼저 달랬다.“이 일은 내가 꼭 책임지고 해결할 게. 그러니까 먼저 촬영부터 하자? 더 늦어지면 서로가 피곤해질 거야.”정희는 진 감독을 한 번 보고는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감독님, 저도 감독님이 그 누구보다 이 프로그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걸 알아요. 근데 어떻하죠, 누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사문혁이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으면 이런 헛소문을 올리지 않죠, 그것도 몇 번이나, 프로그램에 관한 사적인 정보도 누설하지 않을 거고요.”“그게 다 정말이야? 장난 아니지.”진 감독은 정희를 바라보며 입술을 오므렸다.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사문혁은 법적 책임을 져야 할 뿐만 아니라 많은 위약금을 지불해야 하고, 직업상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결국 어떤 회사도 신용을 지키지 않고 기밀을 외부에 누설하는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정희가 입을 삐죽거렸다.“믿기 어려우시면 가서 물어보시든가,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판매자가 DA 그룹이라는 겁니다.”진 감독과 정희는 길을 따라 사문혁의 방을 찾았다. 사문혁의 매니저가 문을 열고 표정이 어두운 진 감독을 보고 어리둥절했다.진 감독은 그를 상대하지 않고, 그대로 방 안으로 들어갔다.사문혁은 진 감독 뒤에 있는 정희를 바라보며 짜증을 내며 고개를 돌렸다.“감독님, 아침부터 무슨 일이세요? 난 아직 준비 안됐어요.”두 사람을 보지도 않고 고개를 숙인 채 부츠를 바라보았다.“너 우리 프로그램 진행 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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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계약 해제

정희는 이진의 발걸음을 뒤쫓았다.“왜 놓아줘? 오늘 아침 뉴스도 그 자식 작품인데.”“나 그만둔다고 한 적 없어. 방송이 곧 시작할 예정이라 섭외할 게스트를 빨리 구할 수 없어 녹화가 끝난 뒤 다시 정리하고 싶을 뿐이지.” 씩씩거리는 정희를 보고 이진은 입꼬리를 올리고 정희를 끌어안았다.“내 대신 화풀이해줘서 고마워.”“넌 뭐가 그렇게 침착해, 내가 없었더라면 넌 어떻하니…….”정희는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그녀의 마음은 좀 가라앉았다.“그 자식 처음엔 완전 발 뺐어, 모함이라고, 근데 내가 영상을 딱 보여줬잖아, 그 얼굴 너도 봐야 돼, 얼마나 웃기던지.”“어? 무슨 영상?”이진은 물으며 정회와 함께 촬영장으로 걸어갔다.곧이어 정희는 윤이건이 그녀에게 동영상을 보낸 것을 포함하여 모든 일을 이진에게 말했다.정희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줄거리를 잇지 못해 듣는 이진을 어리둥절하게 하였지만 이진도 곧 사건을 정리하고 윤이건이 뒤에서 자기를 지켜주는 것을 알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블랙 롤스로이스 한 대가 현관 앞에서 천천히 멈춰 서자 문이 열리며 길쭉한 다리가 보이고, 이어 멎진 남자의 얼굴이다.민시우는 양복의 넥타이를 매고 다리를 들어 문으로 들어갔다.촬영 기간인 데다 민시우가 제작진에게 알리지 않아 접대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문 앞 스태프들이 그를 알아채고 촬영장으로 안내했다.“맞어, 그 얼굴 너무 웃기는 거 있지, 그렇게 끝까지 발 빼더니.”촬영장으로 들어서자마자 민시우는 사람들 속에서 정희를 보았다. 가까스로 들으니 정희가 한 스태프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그 청년도 원래 리액션이 풍부한지라 눈을 크게 뜨고 같이 장단을 맞춰줬다. “무슨 얘기 중?”민시우의 목소리가 등뒤에서 들려와 정희를 깜짝 놀라게 했다.두 사람 사이에 끼어든 민시우, 무심코 정희와 직원 오군을 갈라놓는 듯했다.“여기는 무슨 일 이세요? 빨리 가요, 그 얼굴 보고 싶지 않으니까!”이때 민시우를 보고 정희는 화기 치밀어 올랐다. 다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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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너 날 좋아해

팬들은 자기 아이돌이 무슨 큰 억울함을 당했다고 굳게 믿고 반기를 들었다.팬 두목은 재학 중인 3학년 여학생인데 이름은 소윤이고 사문혁의 1호 팬이다. 소윤은 아침 일찍 이 메시지를 보고 팬 커뮤니티의 주요 ID를 긴급 동원하여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여론을 이진에게로 몰았다.모든 어랜지를 마치고 소윤은 만족스럽게 댓글을 보고 있었다.‘흥, 아무도 우리 문혁이를 괴롭힐 수 없어! 걱정 마, 넌 우리가 지킬 거야, 넌 그냥 앞을 보고 나가면 돼, 우리가 영원히 너의 뒤에 서 있으니까!’득의양양할 때 갑자기 사문혁의 매니저로부터 전화가 왔다. 소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서둘러 수신 버튼을 눌렀다.“소윤 씨? 나 진사범이에요.”진사범은 이 여자아이를 매우 좋아한다. 돈도 많고 머리도 없고, 오로지 사문혁을 쫓아다니기 때문이다.“사연 오빠, 문혁 오빠 지금 어때요? 기분이 별로인가요?”소윤은 자기가 이용당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아무도 모른다.“우울한지 통 말을 안 해요.”진사범은 긴장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사문혁을 한 번 보고 전화기에 대고 말했다.“도대체 어떻게 된 건가요? 아니면 제 아빠한테 프로그램 하나 투자하라고 할까요?”소윤이 아버지가 바로 S-ONE의 주주이다. 그것도 권력이 있는 주주.진사범은 소윤이 걸려들었다는 것을 알아채고 흥분을 억누르며 낮은 어조로 말했다.“어떻게 돼 긴요, 뭐 그런…….”소윤은 의리 있게 가슴을 두드리다가 문득 상대방이 보이지 않는 것을 떠올리고 다시 입을 열었다.“삐걱거리지 말고 할 말이 있으면 말해요!”곧 새로운 검색어가 올랐다.에밀리는 윤이건의 손에 꼭 쥐어진 자기 핸드폰을 걱정했다.윤이건의 얼굴은 어두워지고 눈에는 불길이 타올랐다. 윤이건은 ‘충격! 연예인 이 모 씨 인기 가수 내연관계 거절 받고…….’ 라는 표제를 뚫어지게 보았다.글에는 이진이 사문혁이 맘에 들어 내연관계를 갖고 싶지만 사문혁이 거절하자 이진이 그를 프로그램에서 쫓아낸 내용이 있었다.윤이건은 고개를 들어 에밀리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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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고백

정희의 마음은 아팠다. 알고 보니 줄곧 자신의 일방적인 희망이었고, 자신의 갈등과 고통은 우스갯소리와도 같았다.“더 이상 날 찾아오지 마요. 보고 싶지 않으니까.”정희와 민시우는 서로 눈을 마주쳤다. 그 눈에는 민시우가 처음보는 진지함이 가득했다.정희는 민시우가 내미는 손을 뿌리쳤다.“저를 놀리는 거예요?”“아니예요.”민시우가 급히 말했다.“난…….”“뭐죠? 네? 나한테 아무 감정도 없는데 자꾸 매달리는 이유가 뭔데요?”정희는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막무가내로 내게 다가와서는 흔들리게 하고, 내 허락은 받았어요?”정희가 우는 것을 보는 순간 민시우는 가슴이 찔린 듯 아팠다.정희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누구를 좋아해본 적은 처음이고 그를 아프게 하는 사람도 정희가 처음이다. 정희를 아프게 한 것은 모두 이 감정을 늦게 알아챈 그의 잘못이다. 바로 그 순간, 민시우의 머릿속은 정희와 함께한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다.“사랑해요!”품에 안겨 있던 여인의 굳어진 몸을 느끼며 민시우는 말을 이었다.“나 감정 가지고 장난친 적 없어요, 제때에 마음 밝히지 못해서 미안해요, 나 정말 정희 씨가 이렇게 괴로워하는지 몰랐어요.”민시우는 품안의 여인을 끌어당기고 붉어진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근데 지금은 알 것 같아요. 내가 당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거, 정희 씨, 사랑 사귈래요?”빗물이 정희의 얼굴에 떨어졌다. 그러나 민시우는 정희의 눈물을 구별할 수 있었다.이건 민시우 처음의 고백이고, 그는 지금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수처럼 안절부절하다가 마침내 정희가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풀려났다.민시우는 정희의 얼굴을 치켜들고 고개를 키스했다. 앞에 서 있는 이 여인은 이제 그의 여자 친구이다!다음날 낯선 호텔에서 깨어난 정희는 새하얀 벽을 보며 어제 뜨거운 밤을 떠올렸고, 얼굴이 붉어지며 이불로 얼굴을 덮었다.하지만 다음 순간 몸이 쑤시는 듯한 아픔에 정희는 저도 모르게 아픔을 토하였다. “왜? 어디 아파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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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떠나다

“걱정할 것 없어.”윤이건은 눈살을 찌푸리는 이진을 보며 말했다.“어제 저녁 민시우가 주주총회에서 갑자기 자리를 떴다고 들었는데, 아마 정희를 찾아갔을 거야.”“그럼 더 걱정되요.”이진은 근심스러운 얼굴로 한숨을 쉬었다.“두 사람 같이 있는 거 왜 반대해? 난 그 둘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윤이건은 웃으며 이진의 뒤로 가서 그녀를 껴안았다.“민시우 씨 감정사가 많잖아죠. 그래서 정희에 대한 그 마음이 진심인지 확신할 수 없어요. 정희 걔 남들과 달라서 다칠 가봐 걱정이 돼요.”“허허, 잡힌 건 시우일지도 몰라, 정희라면 충분히 가능해.”“그렇죠, 당신처럼.”이진은 윤이건을 흘겨보았다.윤이건은 그 말에 어떻게 대답할 지 몰랐다.‘왜 불통이 나한테 튀지?’“난 결백해.”유연서와 백정아 이름을 꺼내려던 이진은 윤이건에게 자신이 질투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지 않아 다시 도로 그 이름을 삼켰다.지금을 소중히 여기고, 과거를 들추는 일은 가장 무의미한 일이다. 이진은 이 점을 잘 알고 있다.“그렇죠, 윤 도련님은 이젠 과거의 당신이 아니죠.”이진은 고개를 돌려 윤이건의 입가에 가볍게 키스했다. 가벼운 키스는 점점 더 뜨거워졌고 집을 나설 때 이미 10시 30분이 되었다.오늘은 정식으로 촬영장을 나가는 날이다. 그녀의 임무는 이미 완성되었다. 하지만 정희를 찾을 수 없어 이진은 혼자 차를 몰고 촬영장에 왔다.“이진 씨, 우리 프로그램에 와줘서 너무 고맙고, 다음 콜라보 기대할게요!”“감사합니다, 진 감독님. 시청률 대박나세요.”말하는 과정에서 이진은 에율이 복도에 서서 몰래 이쪽을 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진 감독과 간단히 작별 인사를 나눈 후 그 방향으로 걸어갔다.“왜 그래요?”이진은 앞에 있는 남자를 보며 웃으며 물었다.에율은 이진이 정말로 자기 쪽으로 올 줄은 생각지도 못하고, 갑자기 긴장해서 말을 하지 못했다.“이…… 이 선생님, 저, 저 할 말 있어요.”“네, 무슨 일이든 말씀하세요.”이진이 가볍게 눈썹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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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공개 사과

옆에 앉은 윤이건도 당연히 편지의 내용을 다 읽었다. 솔직히 약간 놀랬다. 사실 그는 상상할 수 없었다. 이진이가 스승으로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모습을. 하지만 이렇게 보면 이진은 여전히 학생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이 여자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재주를 가지고 있는지, 그녀의 정체를 파악했다고 생각할 때마다 이진은 항상 새로운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밑이 보이지 않는 보물처럼, 파려고 한다면 계속 새로운 것이 보일 것이다.이 또한 이진의 많은 매력 중 하나인데, 신비롭고 매혹적이다.윤이건은 눈을 가늘게 떴다. 지금 그는 이 여자한테서 점점 더 빠져들고 있다. 아무도 자신을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을 거절할 수 없었다. 이진도 예외는 아니다.이진은 누군가가 자기를 위해 손편지를 쓰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보기에는 가볍지만 실제 그 마음은 태산보다 무겁다. 그녀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편지를 쓴 사람이 그 내성적인 에율이라는 것이다. 이진은 마음속으로 약간 감동했다.핸드폰을 들고 감독님께 전화를 드리려다 연결이 안 되자 끊어버리고 대신 인터넷에 올랐다.“왜 끊어?”이진이 전화를 한 이유는 그 학생의 번호를 알기 위해서이다. 윤이건도 알아챘지만 왜 전화를 끊었는지는 몰랐다.“안 해요.”이진이 싱긋 웃었다.“나 이제 촬영장에 있는 게 아니라서 학생들의 번호를 물어보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무슨 일이 생기면 당사자를 귀찮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어쨌든 앞에 비밀을 누설한 사문혁 사건도 있어 아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의심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사에율에게 필요한 것은 대중의 관심이다.이진은 인스타그램에 공개적으로 감사의 편지를 올렸다. 내용은 에율이 열심히 공부하도록 격려하고, 하루빨리 성공하기를 기원하는 글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황미선을 언급했다.이진의 행동은 매우 정확했고, 불과 3일 만에 에율의 팬이 55만 명이나 올랐다.그러나 댓글 아래에는 금세 때아닌 댓글들이 섞이기 시작했다.[웬 시늉, 토할 것 같음][내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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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사귀다

이 결과는 S-ONE에게 예상치 못한 것이었고, 기세등등했던 팬들은 기획사를 향해 돈을 받은 것이 아닌가 하고 욕설을 퍼부었다. 일부 팬들은 회사의 무능함을 비난하며 무릎을 꿇고 사문혁과의 계약을 빨리 해지하고 사문혁의 발전을 더 이상 방해하지 말라고 간청했다.사문혁과 친분이 있는 많은 한 무리의 어중이떠중이 친구들도 튀어나와 사문혁을 지지했다. 삽시간에 인스타그램은 마치 수라장처럼 각종 싸움으로 가득 차 있었고, 사문혁의 팬들에 의해 떠들썩하였다.비록 제작진이 나서서 사문혁의 계약해지는 이진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큰 파문을 일으키지 못했다.팬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위대한 일을 한 것처럼 의기양양했다. 그러나 이 타이밍에 한 동영상이 그들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민시우가 올린 동영상이다. 그는 심지어 소속 연예인을 동원해 동영상을 퍼뜨리게 하였다. 그렇게 동영상은 10분도 안 돼 인터넷에 퍼졌고, 모두가 사문혁의 추잡한 일을 알게 되었다. 맹활약하던 무뇌 팬들은 순식간에 감쪽같이 사라졌다.이렇게 선명한 영상 증거가 공개되었는데 더는 세탁할 수 없었다. 게다가 엔터테인먼트의 일인자 민시우가 올린 것이니 그 누구도 감히 뭐라고 소리 지르지 못했다.민시우의 회사와 S-ONE 실력은 막상막하라고 말할 수 있다. 뿌리는 더 탄탄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주력이 부동산으로 전환해 그다지 활약한 것은 아니지만 연예계 쪽에서는 여전히 위력이 남아 있다.이번에 사문혁은 사이버 폭력의 위력을 제대로 맛보았다. 늘 같은 수작을 부리던 사문혁이 결국 이 위에서 엎어졌다.대중들은 욕설을 퍼붓는 것 외에 이 스캔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다. 사문혁의 순결한 이미지는 완전히 무너졌다. 소속사에서도 그를 철저히 매장하였다.“언니, 나 S-ONE에서 실적이 좋았잖아. 제발 부탁이야, 날 좀 도와줘…….”사문혁은 매니저 언니의 손을 꼭 잡고 애원했다.왕선희는 골치 아픈 얼굴로 사문혁을 보았다. 왕선희도 돈 줄 잃은 것에 아쉽게 생각하지만 이번엔 정말 도와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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