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하룻밤 인연, 약혼남의 형과 사랑에 빠지다: Chapter 1441 - Chapter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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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1화 쓰러지다

시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엄마, 오늘 주방에서 수십 명 분량의 음식을 준비했는데 한 사람 더 추가된다고 해서 우리 집이 무너지기라도 하겠어요? 좀 너그럽게 생각해 주세요.”장현정은 딸이 보디가드를 데리고 친척과 친구들 앞에 나설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비웃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장현정은 눈앞이 깜깜해지는 것 같았고 떨리는 손가락으로 케빈을 가리켰다. “시영아, 네가 아직도 날 엄마로 본다면 당장 케빈을 내쫓아!”시영은 웃음을 유지하며 말했다. “엄마,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엄마는 언제나 제 엄마세요. 제가 엄마의 딸인 건 변하지 않아요. 하지만 케빈은 달라요. 케빈은 저와 피도 섞이지 않았는데 여러 번 제 목숨을 구해줬어요. 그런 사람을 내쫓으면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어요? 엄마, 제발 저를 곤란하게 하지 마세요.”장현정은 시영의 단호한 태도를 보자 머리가 찢어질 듯이 아팠다. 그녀는 빠르게 다가가 시영의 어깨를 움켜잡았다. “시영아, 케빈이 네게 무슨 마법이라도 건 거야? 넌 엄마의 소중한 딸이잖아.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어!”시영은 장현정의 손을 내려놓으며 무기력하게 말했다. “케빈이 정말 마법을 부릴 수 있다면, 엄마가 지금 우리를 반대하고 있을까요?”시영은 장현정을 달래며 말했다. “자, 엄마, 밖에는 많은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어서 나가 봐야죠.” “난 차라리 손님들을 기다리게 할지언정 내 생일날 망신당하기는 싫어!” 장현정은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 주던 손님들이 딸의 남자친구가 보디가드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떨지 상상할 수 없었다. 장현정은 화를 가라앉히지 못한 채 케빈에게 달려들어 그를 밖으로 밀쳐냈다. “너 당장 나가! 내 딸 망치지 말고 나가!”“엄마! 진정하세요!”“사모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욕설과 말리는 소리로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사람들이 밀치고 끌어안는 동안 갑자기 장현정은 눈이 뒤집히더니 기절하고 말았다.“사모님!”“엄마!”...생일 파티는 급작스럽게 끝이 났고,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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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2화 휴식

결국 시영은 한숨을 내쉬며 장현정과 마주 보며 말없이 시간을 보냈다.문밖에서 물을 가져오던 케빈은 방 안의 대화를 듣고 미간을 찡그렸다.시영이가 망가졌다는 말이 들렸기 때문이다. 기억을 잃은 케빈은 왜 장현정이 그런 말을 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그 순간 케빈의 눈앞에는 자신이 총을 들고 몇 사람을 주저 없이 쏘아 죽이던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그 사람들은 큰집의 사람이었던 것 같다. 시영은 큰집의 사람들이 모두 민도준의 손에 죽었다고 했는데 케빈은 왜 그런 기억을 가지고 있었을까.더구나 케빈은 큰집이 돈을 주고 데려온 사람이기에 그렇게 대놓고 큰집 사람들에게 손을 대지 못했을 것이다.케빈은 뭔가 중요한 것을 놓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생일 파티 날의 소문은 결국 퍼져 나갔다.소문에 시영이가 보디가드 때문에 어머니를 병들게 했다고 떠들썩했다.시영은 이전에 항상 멋진 여성의 이미지를 선보였고 백제그룹의 주축이었으며, 사방팔방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녀를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들도 많았다.하지만 갑자기 보디가드와의 문제로 집안에서 난리가 났다는 소문이 퍼지자 그녀의 이미지는 순식간에 추락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다.[시영 언니 같은 여자가 어떻게 연애에 미쳐있을 수 있지?][그러게, 간교한 남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시영 누나는 모르는 건가?][혹시 그동안의 이미지가 다 거짓이었나? 사실 전혀 능력 없는 사람이었을 지도 몰라.][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이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어. 이대로라면 가정마저 파탄 나 버릴 지도 몰라.][내 딸이 이랬으면 그냥 때려죽였을 거야.][민씨 가문의 딸이 보디가드를 좋아한다고? 진짜 웃기네.][이런 머리로 어떻게 백제그룹을 이끌겠어?]...순식간에 인터넷에는 수많은 악플이 쏟아졌고, 그중에는 시영이가 권력을 잡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숨어 있었다.시영은 회사의 부대표로서 여러 인터뷰와 상회에 자주 참석했다. 이런 공적 이미지에 흠집이 생기면 회사는 당연히 흔들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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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3화 체리

시영은 이전까지 24시간을 쉬지 않고 일해왔기에 갑자기 한가해진 상황이 조금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날, 시영은 인터넷의 여러 댓글을 보고 있었는데 핸드폰 화면이 갑자기 가려졌다.“아가씨, 그만 보세요.” 고개를 들자 케빈이 서 있었다. 비록 그의 얼굴은 무표정이었지만 시영은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녀는 가볍게 웃으며 소파에 기대었다. “걱정 마. 이 정도 댓글로는 상처받지 않으니까. 이 사람들은 왜 다른 여자들의 결혼에 이렇게 관심이 많은 거야. 정말 웃기는 사람들이네.”“능력 있는 남자 대표가 가난한 여자와 결혼하면 다들 부러워하고 축복해 주면서 그 대표가 여자면 연애에 눈이 먼 멍청한 여자라고 비난을 하다니.” “결국 여자를 결혼의 부속품으로만 여기는 거잖아. 여자가 자기보다 능력이 낮은 남자와 결혼하면 가치가 떨어지고, 지위가 높은 상대와 결혼하면 신데렐라가 된다는 거지. 내가 왜 내 가치를 다른 사람을 통해 평가받아야 하는 거지?”케빈은 시영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 케빈은 그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만약 이번 일의 영향이 너무 크다면, 제가...”“케빈!”시영의 눈빛이 순간 차가워졌다. “내가 말했잖아. 우리 관계는 네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야!”케빈은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그러면 괜한 걱정하지 마.”“저는 아가씨의 짐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아가씨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뭐든 다 하고 싶어요.”시영은 케빈이 자신을 걱정하는 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시영은 그에게 손짓을 하며 가까이 오게 했다. 케빈이 몸을 숙이자 시영은 그에게 입맞춤을 하려는 듯 고개를 들었지만, 케빈이 그녀의 입술을 향해 다가오려 할 때 케빈을 밀어내며 손에 들고 있던 체리를 입에 넣어주었다.차가운 체리가 입에 들어가자 케빈은 잠시 멈칫했다.시영은 웃으며 말했다. “방금 공수해 온 거야, 맛 좀 봐.”케빈이 조금 실망하면서 일어나려 할 때 시영은 팔을 그의 목에 감았다. “과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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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4화 은퇴

케빈은 전쟁으로 엉망이 된 곳에서 태어났기에 다른 사람들보다 금지된 물건들을 더 많이 접했었다. 선배가 말하길, 그런 것들은 절대 손대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저 중독될 뿐이라고 여기고 시도해 보지만 그런 중독은 심장에 구멍을 내어 무엇이든지 채워 넣게 만든다. 양심, 가족, 사랑, 돈, 생명을 모두 앗아갈 때까지.케빈은 항상 선배의 말을 기억하며 절대로 사람을 중독시키는 물건에 손대지 않았다. 단, 시영만은 예외였다. 처음 중독의 징조를 느낀 것은 자신이 시영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였다. 가끔 휴가를 받아 시영 곁에 있지 않아도 될 때 그는 불안함과 초조함을 느꼈다. 그는 난원을 한 바퀴씩 돌며 마치 집을 찾지 못한 강아지처럼 헤맸다.그들의 경계를 넘어서기 전까지는 말이다. 분명 더 많은 것을 얻었지만 케빈의 중독은 점점 더 심해졌다. 가까워질수록 더 가까이 가고 싶었고 가질수록 더 많이 원했다. 가장 두려운 것은, 이 모든 것이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와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케빈은 품 안에 있는 시영을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자신의 어깨를 물고 있었고, 그런 시영의 모습은 그를 매료시켰다. 시영이가 자신을 사랑하든 미워하든 상관없다. 그녀가 자신을 필요로 하는 한, 케빈은 그녀 곁에 영원히 있을 수 있다....일은 점점 더 커져갔다. 여론은 별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중요한 것은 시영의 측근이 그녀를 배신했다는 것이었다. 시영이 떠난 후, 회사는 몇 날 며칠 동안 혼란에 빠졌고 모든 프로젝트가 보류되었다. 하지만 이때 시영의 측근이 갑자기 나서서 그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자, 단순히 휴가를 간 시영은 갑자기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그녀의 권력이 나눠지기 시작하면 다시 돌아오기가 힘들어질 것이다.이 소식은 곧 장현정의 귀에 들어갔고 그녀는 즉시 시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영, 엄마가 오씨 가문이랑 상의했어. 네가 동의한다면 곧바로 너와 준석의 약혼식을 열 거야.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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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5화 기억

케빈은 손에 들고 있는 치킨을 보며 말했다. “아가씨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장현정은 치킨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런 건 나중에 가져가도 마찬가지잖니!”“아가씨는 바삭한 걸 좋아하십니다.”장현정은 케빈의 고집스러움에 화가 치밀었다. ‘어떻게 우리 시영이처럼 모든 면에서 뛰어난 애가 이 목석같은 남자를 좋아하게 되었을까!’장현정은 밀려오는 화를 참으며 말했다. “바삭하지 않으면 다시 사 오면 되잖니! 난원에 잠시 다녀오기만 할 거니까 잠깐이면 돼!”케빈은 위층을 한번 보고도 여전히 장현정과 함께 갈 생각이 없었다.“아가씨께 어디 가는지 말씀드려야 합니다.”“이놈!”장현정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케빈, 지금 시영이가 너 때문에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몰라? 아직도 시영을 좋아한다면 나랑 같이 가!” “아가씨의 명령을 어길 수는 없습니다. 먼저 아가씨께 어디 가는지 말씀드려야 합니다.”“거기 서!”장현정이 뭐라고 하든지 간에 케빈은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올라가는 버튼을 눌렀다.장현정은 케빈이 정말 자신을 두고 가려고 하자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이렇게 고집스러운 사람은 처음 보았다.띵-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케빈은 그녀를 무시하고 올라탔다.“너! 끝까지 가겠다는 거야?”장현정은 어쩔 수 없이 엘리베이터에 탔고 엘리베이터가 한 층 한 층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 또다시 케빈을 단둘이 보게 될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체면을 내려놓고 말했다. “케빈! 네가 시영이를 좋아하는 건 알지만 너도 시영이가 너랑 만나면 얼마나 많은 비난을 받을지 알잖아! 나는 이제 네 일에 신경 쓸 마음도 없으니 시영이가 준석이와 약혼만 하면, 너희 둘의 일은 눈감아줄 수 있어!”장현정은 큰 양보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케빈은 여전히 같은 대답을 했다.“전 아가씨 말씀을 따르겠습니다.”장현정은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넌 도대체 뭐가 불만이야! 준석이가 얼마나 똑똑한 아이인지 알잖아! 준석이는 좋은 가정 출신이고 너를 받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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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6화 환청

케빈은 입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할 말이 많았지만 결국 한마디만 했다. “아가씨, 닭 다리는 다 팔렸습니다.”시영은 이 말을 듣자 웃음을 터뜨렸다. “닭 다리가 없으면 없는 거지. 표정 보면 혼이라도 빠져나간 줄 알겠어.”시영은 그의 손에서 치킨을 받아들고는 다리를 꼬고 앉아 바삭한 껍질을 한 입 베어 물었다. 그리고 케빈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뭐 하러 멍하니 서 있어? 와서 나한테 기대.”케빈은 멍하니 서 있다가 시영에게 다가갔다. 시영의 몸에서 나는 장미 향이 그를 휘감아 더욱 강렬하게 끌어당겼다. 하지만 장현정의 말이 계속 그의 귀에 맴돌았다. '그때의 일이라...’그의 아가씨는 민씨 가문의 유일한 아가씨이자, 밝고 빛나는 존재였다. 케빈은 어둠 속에서 시영을 항상 우러러보았다. 그녀는 케빈에게 있어서 고귀하고 완벽한 존재였다. ‘도대체 누가 아가씨를 이렇게 만들었을까?’케빈은 분명히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자신을 다독였지만 계속해서 시영의 절박한 구조 요청이 환청으로 들려왔다.밤이 되었다.케빈이 침대 정리를 마치자 시영이 하품을 하며 말했다. “불 꺼.”케빈은 불을 껐고 아직 정신을 차라기도 전에 침대 위에서 분노에 찬 소리가 들려왔다. “케빈! 지금 뭐 하는 거야!”케빈은 불을 끄고 난 후 자기도 모르게 침대 머리맡에 앉아 있었다.케빈 스스로도 놀랐다. 왜 자신이 여기에 앉아 있는지, 불을 끄고 난 후 몸이 자동으로 이렇게 앉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더 중요한 것은, 시영이 이에 대해 매우 화가 난 것 같았다.탁- 불이 켜졌다.시영은 케빈이 보디가드로서 자신의 역할을 지키며 침대 머리맡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화가 치밀어 이성을 잃었다. 그리고 케빈의 옷깃을 잡고 뺨을 때렸다.“제대로 된 침대가 있는데 왜 바닥에서 자려고 해! 제대로 된 사람을 놔두고 왜 개처럼 굴어!”시영은 미친 듯이 케빈을 때렸다. 시영의 손톱 끝이 케빈의 얼굴을 긁자 피가 흘러내렸다. 시영은 그의 옷깃을 잡고 미친 듯이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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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7화 계산

시영은 원래 매우 유혹적인 여인이었고 중요한 자리에 있으면서 강단 있는 성격과 요염한 매력을 동시에 갖춘 사람이다. 이런 매력을 가진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하지만 이 모든 매력이 케빈의 앞에서만 보이는 건 다소 낭비인 셈이었다.시영이가 특별히 유혹할 필요도 없이 케빈은 자발적으로 그녀의 발아래 무릎을 꿇고 모든 것을 바쳤다. 만약 시영이가 기분이 좋아 보상해 주는 날이면 케빈은 마치 천국에 있는 듯했다. 그는 마치 사슬에 묶인 개처럼 미친 듯이 시영을 사랑했다. 자신이 이런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는지 의심하면서도 시영을 미친 듯이 소유하려 했다.밤과 낮의 경계에서, 침실의 모든 것이 보이지 않는 그림자에 덮여 있었다. 케빈은 침대에 누워 끝없는 환상에 빠져 있었다. 그 느낌은 매우 기묘했다. 케빈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깨어날 수 없었다.케빈은 자신이 시영과 함께 학교에 다니고, 때로는 다투고 며칠 후 다시 웃으며 화해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러다 시영을 붙잡고 집에 일찍 돌아가라고 말하자 그녀는 자존심을 세우며 말했다. “다음 주 내 열여덟 번째 생일에 와줘야 해. 그리고 내 소원 하나를 들어줘야 해.”“좋아.”케빈은 자신이 대답하는 것을 들었다. 하지만 자신이 시영의 생일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케빈은 그저 구석에서 멀리서 시영을 지켜보는 것이 전부였다. 그곳이 그의 자리였다.케빈이가 시영의 열여덟 살 성년이 된 모습을 보려고 할 때 갑자기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눈을 뜨니 시영이 그의 코를 잡고 있었다. 시영은 그가 깨어난 것을 보고 전혀 미안해하지 않고, 오히려 그를 비웃으며 말했다. “난 이미 깼는데 넌 아직 자고 있는 게 말이 돼?”“아침 준비하겠습니다.”아침을 먹고 나서 시영은 옷을 사러 나가겠다고 말했다. “매일 출근해서 정장 아니면 슬랙스만 입으니 질려버렸어. 예쁜 원피스 좀 사서 너한테 보여줄게, 어때?”케빈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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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8화 들키다

오준석은 시영의 차가운 태도에 잠시 놀라더니 말했다.“어머니께서 계속 너를 걱정하셨어. 어제는 또 몸이 안 좋으셔서 나랑 우리 엄마가 병원에 모시고 갔었어. 하루 종일 돌봐드렸더니 이제 많이 좋아지셨지.”시영은 엄마가 아프다는 소식에 자연스레 걱정이 되었다. 그녀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가 참 불효녀야. 전혀 몰랐네.”이 말을 들은 오준석은 기운을 차리고 말했다. “그렇게 말하지 마. 어머니도 네가 걱정되셔서 그러시는 거야.”“그렇지.” 시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너에게 부탁할 게 있어. 네가 나 대신 우리 엄마를 돌보는 걸 맡아줬으면 해. 네가 하루 돌봐줬더니 엄마가 많이 좋아지셨다며? 마침 나도 시간이 없으니까 네가 간병인을 해주는 게 어때?”오준석은 잠시 당황하며 억지로 웃었다. “시영아, 방금 그 말 농담이지?”“아니. 아까 너도 케빈을 칭찬했었잖아. 난 너라면 분명히 좋은 간병인이 될 거라고 믿어.”이 말을 들은 오준석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결국 그는 직접적으로 말했다. “시영아, 너와 케빈 씨와의 관계가 좋다는 걸 알아. 하지만 가족 간의 일을 모른척할 수는 없잖아. 만약 내가 너희에게 방해가 된다면 가짜로 결혼을 해도 되잖아. 내가 너를 도와주면 그동안의 노력들이 헛되지 않을 수 있어.”이 말을 듣자 시영은 웃으며 말했다. “한 가지를 빠뜨렸어.”“뭐?”시영은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네가 원하는 게 뭔지 말해야지.”오준석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원하는 건 아무것도 없어. 난 그냥 친구로서 너를 도와주고 싶을 뿐이야.”“그게 이유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친구가 아니잖아.”시영은 오준석을 힐끗 보며 말했다. “말하고 싶지 않으면 내가 대신 말해줄게. 너는 몇 년 전에 집을 떠나서 스스로 사업을 해보겠다고 했지. 하지만 몇 년 후 집으로 돌아와 보니 네 누나가 이미 집안을 잘 관리하고 있었던 거야.”오준석의 표정은 점점 더 굳어졌다. “만약 내가 집안을 원했다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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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9화 반응

시영은 마음이 혼란스러워 보이는 오준석을 보며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 “오준석, 넌 이미 선택을 했으니 그 선택을 소중히 여겼어야 했어. 너무 욕심을 부리면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할 거야.”시영은 말을 마치고 미련 없이 일어나 떠나려 했다. 그때 등 뒤에서 오준석의 쉰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시영! 넌 나랑 다를 거라고 생각해? 지금은 그 보디가드를 위해 모든 걸 바칠수 있을 것 같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깨닫게 될 거야! 그때 되면 너도 나처럼 아무것도 얻지 못하게 될 거라고!”오준석의 말은 예언이라기보다는 저주에 가까웠다. 붉어진 그의 눈시울에는 창피함과 사랑하는 사람을 배신한 고통이 서려 있었다. 사랑을 배신하고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으니 정말 모든 것을 잃은 거나 다름없었다....그날 밤, 파파라치들이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오자마자 네티즌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재벌 집 아가씨가 보디가드와 연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이미 인터넷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람들은 시영처럼 커리어 우먼으로 불리는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보디가드가 어떤 사람인지 보고 싶어 했다.기자가 올린 사진은 총 네 장이었다. 두 장은 시영과 케빈이 식사하는 모습이었고, 세 번째 장은 케빈이 카메라를 발견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응시하는 모습, 마지막 한 장은 시영이 그걸 본 후 당당하게 케빈의 팔짱을 끼고 브이를 하는 사진이었다.시영이가 평소에 인터넷에 선보인 이미지는 항상 프로페셔널하고 깔끔한 모습이었지만, 케빈 옆에 있자 왠지 더 여성스러운 매력을 드러냈다. 사진 속의 시영은 웨이브 머리를 자연스럽게 풀어헤치고, 물결치는 라인의 붉은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시영 옆의 남자는 야수처럼 강인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고, 요즘 젊은 여자들이 좋아하는 꽃미남은 아니었지만, 차가운 이미지와 단단한 몸매는 시영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원래 비난이 가득했던 분위기는 이 사진들을 통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저 보디가드, 꽤 멋있는데...][멋있어봤자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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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0화 약속

[시영 언니가 감동할 만하네. 목숨 걸고 자신을 지켜줄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나도 목숨을 걸 테니 제발 부잣집 아가씨랑 만나게 해주세요.][말이 쉽지, 상대는 백 명이나 넘었대. 정말 죽을 뻔했을지도 몰라!][맞아, 영웅도 아무나 되는 게 아니야. 너라면 무서워 바지에 오줌 쌌을지도 몰라.][시영 언니 최고!] ...케빈은 핸드폰을 들고 댓글을 읽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자신과 시영의 일이 터진 이후로 케빈은 매일 시영에 대한 뉴스와 댓글을 확인하고 있었다.케빈은 기억을 잃었기에 줄곧 자신이 산사태를 만나 부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 사건이 자신의 기억 상실의 원인이 되었다고 믿고 있었다. 케빈은 어젯밤에 꾼 꿈을 다시 떠올리며 어느새 잠에 빠져들었다.꿈에서 케빈은 다시 어젯밤의 장면으로 돌아갔다. 케빈은 시영에게 생일을 축하해 주겠다고 약속했고, 어느새 시영의 생일 파티가 열렸다. 시영은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사람들 사이에서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반면 케빈은 구석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곧 케빈은 다시 시영의 침실로 들어섰다. 시영이가 입은 옷은 지금의 매혹적인 모습과는 달리 청순하고 순수해 보였다. 시영이가 케빈에게 물었다. “선물은?”케빈은 나비 헤어핀을 주머니에 넣었지만 꺼내지 않고 준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준비하지 않았다고?’‘아가씨는 분명 선물을 받았는데?’케빈이가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순간, 그의 얼굴에 통증이 느껴졌다. 눈을 뜨니 시영이가 차가운 얼굴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무슨 꿈을 꾼 거야?”성숙한 시영을 보자 케빈은 순간적으로 혼란스러웠다. 그는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 듯했다. 시영은 대답이 들리지 않자 손을 들어 뺨을 때렸다. “무슨 꿈을 꿨냐고 물었어! 귀머거리야?”케빈은 솔직하게 말했다. “아가씨의 18번째 생일 파티에 관한 꿈을 꿨어요.”시영은 마치 칼을 품은 눈빛으로 케빈의 눈을 바라보며 한 마디씩 뱉었다.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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