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Bab 1851 - Bab 1860

2214 Bab

제1851화 병원에 가보시겠어요?

유해은과 한서진이 모두 떠난 후, 성혜인은 그제야 강민지의 두 손을 꼭 잡으며 입을 열었다.“말해봐, 무슨 일이야?”그러나 강민지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탁자 위의 과일을 바라보았다.“너 보러 왔지.”“네가 직접 운전했다고?”“응.”신예준의 일 때문에 찾아왔지만 막상 성혜인을 마주하니 신예준의 이름을 꺼내기가 어려웠다.전에 성혜인이 반승제와 싸울 때, 그녀는 항상 신예준은 얼마나 좋은지 자랑을 늘어놓곤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뒤통수를 맞을 줄은 전혀 상상치 못했다.하여 강민지는 이제 다른 사람에게 신예준에 관한 이야기를 잘 하지 않게 되었다.이 바닥 안의 모든 사람은 강민지의 놀림거리만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아니, 심지어 그들은 이미 강민지의 놀림거리를 직접 목격한 적이 있다.“신예준 설마 아직도 집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건 아니지?”“어?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어제 신예준이 갑자기 네이처 빌리지에 찾아와서 털썩 무릎 꿇고 엉엉 울었다니까. 하도 울어서 난 또 연극 하는 줄 알았지.”마음속에 숨겨두고 있어 답답했었는데 성혜인이 농담 섞인 어투로 이렇게 말해주니 강민지도 덩달아 웃음을 터뜨렸다.한껏 웃고 나니 스트레스도 많이 줄어든 기분이다.성혜인도 옆에 있던 도우미를 불러 과일을 깎아 오라고 당부했다.그때, 마침 반승제가 위층에서 내려왔다. 말로는 짧은 회의가 있어 나가봐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벽에 있는 알람시계를 보고 몇 번씩이나 성혜인에게 맹세했다.“저녁 6시에 반드시 집에 도착할게.”말을 이어가며 반승제는 현관으로 가서 신발을 갈아 신었다.“이따 약은 잊지 말고 꼭 먹어. 그리고 의사 선생님과 내일 검진 예약을 잡았으니 12시에 한번 다녀오자. 아, 지난번에 네가 갖고 싶다던 유모차는 오후에 공수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네가 원한 꽃은 3일이 지나면 바로 시들어 버린대. 그래서 배송으로 가져오면 신선하지 않아서 R국 쪽에 있는지 확인해 볼게.”신발을 갈아신고 문을 열며 반승제는 또다시 잔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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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2화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계속해

한편으로는 쌤통이라고 생각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복잡한 마음에 머리가 지끈거렸다.병원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마침 의사가 신예준의 병실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강민지는 입구에서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결국 천천히 병실 문을 열었다.신예준은 침상에 조용히 누워있었고 손등에는 링거 주삿바늘이 꽂혀있었다.잠시 후 간호사가 들어와 그녀에게 설명해주었다.“환자분 열이 아직 내리지 않았으니 이 약이 다 떨어지면 옆에 있는 벨을 눌러주세요.”이윽고 간호사는 그녀를 힐끗 바라보더니 의심스러운 말투로 물었다.“가족이세요?”“아, 음... 네.”“그럼 먼저 가서 절차를 밟아주세요. 이 약은 빠른 시일 내에는 다 못 맞을 거예요.”강민지는 간호사의 말대로 수속을 마치고 돌아와 병상 옆에 앉았다.그녀의 기억이 맞다면 아마 이번이 처음으로 강민지가 신예준의 병상을 지켜주는 것이다.그러나 생각을 하면 할수록 짜증이 치밀어 올라 그 얼굴을 보고 있는데 마음속에 지펴진 불은 좀처럼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저녁때가 되고 간호사가 들어와서 몇 번이나 약을 갈고 나서야 강민지는 비로소 별장에 돌아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런데 그때, 신예준의 손이 그녀의 옷자락을 살짝 움켜쥐었다.또다시 발목이 잡혀버린 강민지는 눈살을 찌푸린 채, 자신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려고 고개를 들었으나 뜻밖에도 그와 시선이 마주치게 되었다.대체 무슨 병에 걸린 건지 신예준의 열은 이상하게도 아직 완전히 내리지 않았다. 강민지는 심지어 이러다가 뇌 손상이 오진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이때 눈을 뜬 신예준은 눈 한번 깜박이지 않고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조금 초조해진 강민지는 자신의 옷자락을 힘껏 빼내었다.“가지 마. 민지야, 내가 잘못했어.”강민지는 문득 신예준은 과연 지금 제정신이 맞는지 아닌지가 궁금해졌다.이젠 급히 돌아갈 필요도 없으니 강민지는 신예준의 옆에 자리를 잡고 천천히 앉았다.“뭘 어떻게 잘못했는데?”“거짓말하지 말았어야 했어. 진작 알았어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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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3화 굴곡적인 사랑

“그리고 그 뒤, 내가 생각해낸 건 아이었어. 미안해, 정말 미안해. 네가 날 좋아했을 때, 난 항상 네가 강상원의 딸이라는 것을 떠올리며 널 모욕해야 한다고, 널 미워해야한다고 세뇌하며 일부러 널 냉대하고 너에게 상처주는 말을 했어. 하지만 그러고 나면 나도 밤에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그동안 난 담배를 정말 많이 피웠어. 언젠가 네가 진실을 알게 되면 날 어떤 눈길로 바라볼까 너무 두려웠어. 그래서 서민규를 찾아가 약을 두번정도 받아왔는데 너와 관계를 확인한 지 몇 밤도 되지 않아 그 약은 장식이 되어버렸지. 난 너무 무서웠어. 정말 너무 무서웠어. 꿈에서 엄마가 날 질타하고 아버지는 나에게 욕설을 퍼부었지. 그래서 난 반드시 약을 늘려야 했어. 그래야 나 자신을 설득할 수 있으니까. 그러니 내 반응은 오직 약 때문이야. 너 때문이 아니야.”“네가 부잣집 아가씨로서의 자존심을 갖고 있는것처럼 나에게도 자존심이 있어. 내가 무슨 수로 원수의 딸을 사랑하게 됐다는 걸 인정할 수 있었겠어? 네 아버지가 아무리 우리에게 보상을 해주고 돈을 준다고 해도 우리 가족이 그 사람 때문에 흩어진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야. 내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면서 이 자리까지 왔는데 어떻게 강민지 하나 때문에 이 모든걸 포기할 수 있겠어? 민지야, 내가 손을 쓰기로 한 날 밤, 나는 담배도 많이 피웠고 노래도 들었는데 예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가사가 갑자기 마음에 와닿더라. 그게 뭐더라...”신예준은 잠깐 사색에 잠기더니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자존심은 사람을 끌어내리고 사랑을 굴곡으로 이끈다. 나는 그제야 그 가사를 이해할 수 있었어. 정말이야. 난 널 진심으로 사랑해. 그러니까 나 버리지 마. 나 너 없이는 살 수 없단 말이야. 널 죽을만큼 사랑하는 사람을 찾고 싶다며. 그게 바로 나야.그러니까 나 좀 많이 봐줘.”말을 마치고 그는 강민지를 잡고 있던 손을 천천히 놓으며 물었다.“다 녹음했어?”그러나 강민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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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4화 한밤중에 머리를 왜 말려?

“깼으면 집에 가자. 의사 선생님이 열만 내리면 돌아가도 된대.”이윽고 강민지가 담담한 어투로 물었다.“혼자 걸을 수 있겠어?”신예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이불을 젖히고 일어섰다.영양액을 주입했지만 며칠 동안 음식을 먹지 않은 탓에 신예준은 여전히 매우 쇠약한 상태였다.그는 강민지에게 부축해달라고 부탁하려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강민지가 그를 걷어차지 않은 것만으로도 큰 자비를 베푼 것으로 생각하여 애써 이를 악물고 천천히 문으로 걸어갔다.그리고 강민지는 옆에 있던 가방을 들고 따라나섰다.그는 매우 천천히 걸어 엘리베이터에 도착하여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창백하다 못해 무서울 지경이었고 입술은 열 때문에 메마른 땅처럼 갈기갈기 갈라져 있었다.화들짝 놀란 신예준은 엉겁결에 머리카락을 움켜잡더니 창백한 안색을 가리기 위해 앞머리를 늘어뜨려 이마를 가렸다.차에 도착해보니 맨 앞자리 운전석에 앉은 사람은 다름 아닌 윤지헌이었다.윤지헌은 무언가 말을 하려다가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리고 신예준은 자리에 앉자마자 차 안에서 고개를 숙이고 더듬거리며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결국, 선글라스를 찾아낸 신예준은 다급히 선글라스를 써 얼굴을 가려버렸다.이윽고 차에 올라탄 강민지는 문을 닫고 윤지헌에게 출발하도록 지시를 내렸다.반쯤 달리고 강민지는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한밤중에 무슨 선글라스를 끼고 다녀?”그러나 신예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만 오므릴 뿐이었다.강민지는 순간 신예준이 정말 열 때문에 바보가 된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했다.그렇게 잠시 후, 자동차는 결국 강씨네 별장 밖에 멈춰 섰고 먼저 차에서 내린 강민지는 선글라스를 낀 채 우물쭈물 차에서 내리는 신예준을 발견하게 되었다.기다리기 귀찮았던 강민지는 문을 열자마자 현관에 들어가 신발을 갈아 신었고 너무 졸려 하품까지 했다.신예준은 몸이 허약하여 신발을 갈아 신는 동작도 느릿느릿했다.그러나 그 선글라스는 계속하여 그의 얼굴에 씌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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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5화 숨만 쉬어도 전부 그의 탓

그러자 신예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또다시 물었다.“강상원을 만나러 갔습니까?”“만나봤는데 다 아시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 말 없이 일만 잘하라고 하더군요.”“그래요.”그렇게 앞으로 3일 동안 신예준은 강민지 앞에서 정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휴대폰에 녹음된 그 고백만 아니었다면 강민지는 아마 이 사람이 그녀를 싫어한다고 여겼을 것이다.그러나 강민지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한편으로는 신예준의 사랑 고백에 흔들리는 자신이 역겨웠고 또 한편으로는 참지 못하고 그에게 묻고 싶었다.“정말 힘들면 나가면 돼요. 전에 조희서에게 사줬던 별장 지금 비어있잖아요.”그러자 신예준은 흠칫 몸을 떨더니 담담하게 반박했다.“별장은 이미 팔았고 조희서에게는 공부하라고 돈을 보냈으니 앞으로는 다시는 조희서의 인생에 관여하지 않을 거야.”강민지는 무슨 마음에서인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요 며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신예준에 짜증이 났었는데 막상 그가 입을 여니 강민지는 오히려 더 짜증이 났다.마치 숨만 쉬어도 전부 신예준의 잘못으로 느껴졌다.“민지야, 저녁엔 내가 직접 요리해 볼게. 뭐 먹을래?”조금 전과는 달리 신예준의 말 한마디에 강민지는 순간 화가 많이 풀렸다. 생각해보니 신예준은 확실히 정말 오랫동안 음식을 먹지 않았다.하지만 그가 요리를 조희서를 위해 배웠다는 것을 떠올린 강민지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강민지가 그렇게 천한 여자였나? 조희서가 먹던 나머지를 주워 먹게?마음 한편이 답답해지고 강민지는 싸늘하게 거절했다.“아니. 집에 전문 요리사가 있잖아. 그분한테 맡기면 되지.”이에 신예준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렇게 3분을 참은 후에야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나 새로운 요리 배워왔어. 전에 해본 적이 없는 요리야.”“그래서 전에 나한테 해준 건 다 남한테 해줬던 거야?”이건 목숨이 걸린 질문이다. 서류를 움켜쥐고 있던 그의 손가락이 빳빳하게 굳어버렸다.“해본 것도 있고 안 해본 것도 있어.”강상원의 총애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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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6화 울화가 치밀어 오르다

성혜인은 갑자기 강한 감정이 북받쳐 올라왔다. 최근에 아이를 가진 이후로 자주 졸리기도 했고 임신 초반부터 계속 바쁘게 지내다 보니 후반에는 더욱 힘들어졌다. 그 탓에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거의 없었다.잠시 고개를 끄덕이며 무언가 말하려다 결국 사라에게 과일 한 접시를 건넸다.한편, 온시환은 방 안을 한 바퀴 둘러보다가 앞치마를 두른 신예준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마치 신대륙을 발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들고 신예준 앞으로 다가가며 말했다.“자, 자 이쪽 한 번 봐봐요. 이건 누구도 안 믿을 것 같아서요. 요즘 회사 인수합병에 미친 신예준 대표가 네이처 빌리지에서 요리사로 변신했다니! 내가 잘못 본 거겠죠? 아니면 우리 승제가 워낙 대단해서 그런 걸까요? 이 사람, 진짜 신예준 맞아요! 누구에게도 절대 굽히지 않는다고 하더니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걸까요?”온시환은 항상 시끄럽고 소란스러워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답게 카메라를 향해 말했다.“다들 잘 봐둬요. 이 사람 틀림없이 신예준이에요. 내가 만약 거짓말하면 사람도 아니에요. 요리사가 다 됐다니까! 뭐, 어쩌면 승제한테 사업 팁이라도 얻으러 온 걸까요?”“이거 실화예요. 절대 포토샵한 거 아니에요!”신예준은 숟가락을 꽉 쥔 채 얼굴이 단숨에 어두워졌다.“꺼져주시죠.”온시환은 셀카를 세 장이나 더 찍은 뒤 그중 한 장은 브이 포즈를 하고 찍었다. 그리고 바로 자신의 SNS에 올렸다.[네이처 빌리지에 새로 온 요리사 신예준 대표랑 진짜 닮았네.]그 게시글은 곧 여러 댓글로 가득 찼다.[에이, 설마 가짜겠지.][방금 3분 동안 라이브 했는데 진짜 맞아.][온시환, 용감하네. 곧 복수 당할 듯.]온시환이 휴대폰을 들고 거실로 돌아오자 여러 사람이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반승제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승제야, 난 아무도 인정 안 하는데 너는 인정할 수밖에 없네.”반승제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강민지를 바라보았다.강민지는 속이 불편했다. 신예준을 좋아하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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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7화 트집

성혜인은 급히 반승제를 제지하며 이마를 문질렀다.“그만 좀 해요.”그제야 반승제는 입을 다물었다.이후 사람들은 아이에게 어떤 이름을 지어줄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모두 각기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반승제는 모두가 떠난 후 성혜인에게 물었다.“아이 성을 설씨로 할 거야, 아니면 반씨로 할 거야?”“난 다 괜찮아요.”“쌍둥이라면 참 좋을 텐데. 그럼 하나는 내 성을 따르고 하나는 당신 성을 따르게 할 수 있을 테니까.”반승제는 아이가 자신의 성을 따르는 것에 큰 집착은 없었다. 그저 자신의 아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했다.아이의 이름을 두고 반승제는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 결국 남자아이는 반진율, 여자아이는 반서율로 정하기로 했다.이 두 이름은 미리 후보에 올려둔 이름들이었고 성혜인 역시 만족스러워했다.그날 저녁 짧은 모임이 끝난 후 설우현만 남았다.최근 설기웅은 자신이 돌봐주는 소녀의 학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그 소녀는 연구 기지에서 자라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조차 제대로 배우지 못한 상태였다.설기웅은 한 걸음씩 천천히 소녀를 가르쳐야 했고 그로 인해 시간을 낼 여유가 없었다.그날 저녁 모임이 끝나자마자 설기웅은 서둘러 돌아갔다.설우현은 아이의 이름이 궁금해서 계속해서 물어보았다.반승제가 2층에서 내려오며 반진율과 반서율이라는 이름을 설명했다.설우현은 곧바로 미간을 찡그리며 불만을 드러냈다.“왜 아이 성이 반씨예요? 적어도 한 명은 설씨여야죠. 우리 집 첫 번째 아이인데.”설우현은 반승제가 반대할 것이라 생각했는지 곧바로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아직도 성 따지는 거예요? 우리 설씨 집안도 반씨네 못지않게 잘사는 집안이에요. 따지고 보면 당신이 드릴 사위로 우리 집에 들어와야 맞는 거 아니에요?”“솔직히 말해서 난 당신이 진짜 마음에 안 들어요. 예전에 나한테 주먹질했던 것도 있고, 그때 혜인이랑 이혼한다고 난리를 치던 것도 다 알아요. 혜인이가 그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기나 해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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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8화 위기감

다음 날 아침 일찍 설우현이 또 주방에서 요리사에게 성혜인이 먹을 음식을 지시하는 소리가 들리자 반승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그는 다시 안방으로 돌아와 성혜인에게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다.“설우현이 이제 우리 집안일에만 관심을 쏟고 있어. 이 인간도 자기 생활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 당신 큰오빠는 그래도 곁에 그 여자아이라도 있잖아. 근데 설우현은 아무도 없으니 외로울 거야. 시환이가 아는 여자들이 많으니, 그쪽에서 좀 소개해 보라고 할게.”성혜인은 잠결에 별생각 없이 건성으로 대답했다.“알아서 해요.”이 말을 남기고는 다시 잠이 들었다.반승제는 바로 온시환에게 전화를 걸어 설우현에게 여자를 소개해달라고 부탁했다.온시환은 소문난 바람둥이로 그의 이름을 둘러싼 스캔들이 끊이지 않았다. 그는 그 부탁을 흔쾌히 받아들였다.“네 말은 설우현이 더 이상 네이처 빌리지에 찾아와 귀찮게 하지 말라는 거지? 알았어, 친구야. 이 일은 나한테 맡겨. 요즘 얼마나 심심한지 몰라. 서주혁이랑 술 마시러 갔더니 눈길도 안 주고, 밤이면 어디로 도망가는지도 모르겠어. 게다가 잡지도 못해. 설우현이라면 나랑 코드가 맞으니까 딱 좋아. 지금 당장 연락처 뒤져서 소개해 줄 만한 여자를 찾아볼게.”반승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온시환은 구경거리를 좋아하고 종종 분위기를 어지럽히기도 하지만 일단 한번 약속한 일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었다.반승제가1층으로 내려올 때 설우현은 소파에 앉아 게임을 하고 있었다. 거실 TV는 이미 설우현에 의해 게임 전용으로 바뀌어 있었다. 가끔 성혜인도 설우현과 함께 게임을 하곤 했다.며칠 전에는 성혜인이 설우현과 게임하느라 반승제를 거의 신경 쓰지도 않았다.다행히 성혜인은 임신 중이라 매일 반 시간 정도만 게임을 했지만 성혜인은 설우현과 어떻게 숨겨진 스테이지를 발견하고 완벽한 엔딩을 이룰 수 있을지 몇 시간씩 이야기하고는 했다.그 시간 동안 반승제는 완전히 잊힌 존재가 되어버렸다.반승제는 무엇이든 잘하지만 유독 게임에는 소질이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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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9화 누가 장난치는 거야

설의종의 몸은 아직 회복 중이어서 지금까지 반승제와 정식으로 만난 적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설우현의 말을 들은 반승제는 내심 불안했다. 특히 성혜인과 이혼했던 사실은 설씨 가문 누구라도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반승제는 지금이라도 설우현을 내쫓고 싶었지만 아직 실행에 옮기기도 전에 설의종의 전화가 먼저 걸려왔다.그날 반승제가 퇴근 후 집에 도착했을 때 마침 설우현이 설의종과 통화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아버지, 몸 상태는 괜찮으세요? 정말 오셔도 괜찮겠어요? 무슨 중요한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네, 알았어요. 언제 도착하시는 건가요? 제가 마중 나갈게요. 혜인이는 출산 예정일이 두 달 후라 직접 나가는 건 힘들 것 같아요. 요즘 집에서 잘 쉬고 있으니까 도착하시면 일단 여기에 있는 집에서 쉬세요. 그 후에 네이처 빌리지로 오시면 될 것 같아요.”설우현은 반승제에게 잠시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깜짝 놀라게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전화를 끊자마자 반승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장인어른이 오신다고요? 언제요?”설우현은 순간 멈칫했다. 반승제가 전화를 엿듣고 있었다는 사실에 기분이 상했다.“내일 오후 6시쯤. 미리 마음의 준비나 하세요.”이 소식에 반승제는 저녁 식사도 제대로 못 하고 있었다. 그는 계속해서 설의종이 자신을 책망하러 오는 게 아닌지 불안해했다.성혜인도 설의종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는 반승제가 너무 긴장하는 모습을 보고 다독였다.“너무 걱정하지 마요. 아버지가 당신을 잡아먹으러 오는 것도 아니잖아요.”그러나 반승제는 여전히 진지한 얼굴로 가정부들에게 집 안 구석구석을 대청소하라고 지시했다. 심지어 겨울이와 흰둥이까지 깨끗이 씻기고 겨울이에게는 털 손질도 시켰다.성혜인은 그 모습을 보고 너무 과장된 게 아닌가 싶어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그가 이렇게까지 하는 건 자신을 아끼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성혜인은 정원에 앉아 과일을 먹으며 가지치기를 한 후 퍼지는 풀 향기를 맡았다. 반승제는 그녀 옆에 서서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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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0화 존재 자체가 사람들을 주눅 들게 하다

그러나 배현우는 결코 쉽게 포기할 사람이 아니었다. 다음 날 아침, 또다시 겨울이에게 보내는 선물이 도착했는데 이번에는 목에 걸 수 있는 예쁜 방울이었다.반승제는 얼굴이 여러 번 어두워졌다. 화가 났지만 곧 설의종이 온다는 사실 때문에 더 이상 배현우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설의종의 비행기가 제원 공항에 도착했을 때 설우현과 설기웅이 함께 마중을 나갔다. 설의종은 아직 회복 중이라 얼굴은 여전히 창백해 보였지만 그의 기세는 여전했다.그는 주변을 둘러보며 자기가 만나고 싶은 사람을 찾지 못하자 설우현에게 물었다.“사라 박사는 어디 있지?”설우현은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박사님은 집에서 기다리고 계세요. 며칠 동안 잠을 잘 못 주무셔서요.”설의종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가 들었음에도 그는 여전히 잘생긴 외모를 유지하고 있었다.설의종의 시선은 설기웅에게로 향했다. 정확히는 설기웅 뒤에 숨어있는 작은 소녀에게로 향했다. 소녀는 마치 겁먹은 토끼처럼 고개만 살짝 내밀고는 다시 숨으며 설기웅의 옷자락을 꽉 잡았다.설기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없이 설의종을 응시했다.설우현은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나섰다.“자, 다들 차에 타세요.”설우현이 운전석에 앉고 설의종은 조수석에, 설기웅과 소녀는 뒷자리에 탔다.차 안에서 설의종은 참다못해 물었다.“저 아이, 학교에 보낼 나이가 됐는데 아직도 제대로 아는 게 없어?”설기웅이 답하려는 찰나 소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알아요. 기웅 오빠를 시원하게 해주는 거 알아요.”차 안에는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설우현은 평소 그토록 침착하던 형이 서둘러 해명하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마사지예요, 손목 마사지! 말을 끝까지 해야지. 내가 몇 번이나 말했잖아. 말을 똑바로 하라고!”소녀는 “응”하고 작게 대답했다.설기웅은 백미러로 설의종과 눈을 마주치며 덧붙였다.“아버지, 얘는 성인이 되려면 아직 반년이나 남았어요. 전 그냥 가족처럼 돌보고 있을 뿐이에요.”설의종은 잠시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겨우 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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