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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3화 굴곡적인 사랑

“그리고 그 뒤, 내가 생각해낸 건 아이었어. 미안해, 정말 미안해. 네가 날 좋아했을 때, 난 항상 네가 강상원의 딸이라는 것을 떠올리며 널 모욕해야 한다고, 널 미워해야한다고 세뇌하며 일부러 널 냉대하고 너에게 상처주는 말을 했어. 하지만 그러고 나면 나도 밤에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

“그동안 난 담배를 정말 많이 피웠어. 언젠가 네가 진실을 알게 되면 날 어떤 눈길로 바라볼까 너무 두려웠어. 그래서 서민규를 찾아가 약을 두번정도 받아왔는데 너와 관계를 확인한 지 몇 밤도 되지 않아 그 약은 장식이 되어버렸지. 난 너무 무서웠어. 정말 너무 무서웠어. 꿈에서 엄마가 날 질타하고 아버지는 나에게 욕설을 퍼부었지. 그래서 난 반드시 약을 늘려야 했어. 그래야 나 자신을 설득할 수 있으니까. 그러니 내 반응은 오직 약 때문이야. 너 때문이 아니야.”

“네가 부잣집 아가씨로서의 자존심을 갖고 있는것처럼 나에게도 자존심이 있어. 내가 무슨 수로 원수의 딸을 사랑하게 됐다는 걸 인정할 수 있었겠어? 네 아버지가 아무리 우리에게 보상을 해주고 돈을 준다고 해도 우리 가족이 그 사람 때문에 흩어진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야. 내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면서 이 자리까지 왔는데 어떻게 강민지 하나 때문에 이 모든걸 포기할 수 있겠어? 민지야, 내가 손을 쓰기로 한 날 밤, 나는 담배도 많이 피웠고 노래도 들었는데 예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가사가 갑자기 마음에 와닿더라. 그게 뭐더라...”

신예준은 잠깐 사색에 잠기더니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

“자존심은 사람을 끌어내리고 사랑을 굴곡으로 이끈다. 나는 그제야 그 가사를 이해할 수 있었어. 정말이야. 난 널 진심으로 사랑해. 그러니까 나 버리지 마. 나 너 없이는 살 수 없단 말이야. 널 죽을만큼 사랑하는 사람을 찾고 싶다며. 그게 바로 나야.그러니까 나 좀 많이 봐줘.”

말을 마치고 그는 강민지를 잡고 있던 손을 천천히 놓으며 물었다.

“다 녹음했어?”

그러나 강민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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