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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7화 트집

성혜인은 급히 반승제를 제지하며 이마를 문질렀다.

“그만 좀 해요.”

그제야 반승제는 입을 다물었다.

이후 사람들은 아이에게 어떤 이름을 지어줄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모두 각기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반승제는 모두가 떠난 후 성혜인에게 물었다.

“아이 성을 설씨로 할 거야, 아니면 반씨로 할 거야?”

“난 다 괜찮아요.”

“쌍둥이라면 참 좋을 텐데. 그럼 하나는 내 성을 따르고 하나는 당신 성을 따르게 할 수 있을 테니까.”

반승제는 아이가 자신의 성을 따르는 것에 큰 집착은 없었다. 그저 자신의 아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했다.

아이의 이름을 두고 반승제는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 결국 남자아이는 반진율, 여자아이는 반서율로 정하기로 했다.

이 두 이름은 미리 후보에 올려둔 이름들이었고 성혜인 역시 만족스러워했다.

그날 저녁 짧은 모임이 끝난 후 설우현만 남았다.

최근 설기웅은 자신이 돌봐주는 소녀의 학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그 소녀는 연구 기지에서 자라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조차 제대로 배우지 못한 상태였다.

설기웅은 한 걸음씩 천천히 소녀를 가르쳐야 했고 그로 인해 시간을 낼 여유가 없었다.

그날 저녁 모임이 끝나자마자 설기웅은 서둘러 돌아갔다.

설우현은 아이의 이름이 궁금해서 계속해서 물어보았다.

반승제가 2층에서 내려오며 반진율과 반서율이라는 이름을 설명했다.

설우현은 곧바로 미간을 찡그리며 불만을 드러냈다.

“왜 아이 성이 반씨예요? 적어도 한 명은 설씨여야죠. 우리 집 첫 번째 아이인데.”

설우현은 반승제가 반대할 것이라 생각했는지 곧바로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아직도 성 따지는 거예요? 우리 설씨 집안도 반씨네 못지않게 잘사는 집안이에요. 따지고 보면 당신이 드릴 사위로 우리 집에 들어와야 맞는 거 아니에요?”

“솔직히 말해서 난 당신이 진짜 마음에 안 들어요. 예전에 나한테 주먹질했던 것도 있고, 그때 혜인이랑 이혼한다고 난리를 치던 것도 다 알아요. 혜인이가 그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기나 해요?”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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