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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4화 외모가 시들면 사랑도 식어

성혜인은 반승제가 왜 신예준을 몰래 만나러 다니는지 대충 짐작이 갔다. 강민지와 관련된 문제 때문에 성혜인이 신예준을 불편해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승제는 그녀의 감정을 배려한 것이었지만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는 모습에 성혜인은 피식 웃음이 나왔다.

입가에 미소를 띠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이 문제를 두고 대화를 나눠야겠다고 결심했다.

앞으로는 굳이 몰래 만날 필요 없으니, 두 사람은 좋은 아빠가 될 준비를 하며 아이 키우는 얘기나 함께 나누면 될 터였다.

성혜인은 다른 출구로 나와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도착한 시간은 반승제보다 10분 정도 늦었다. 그녀가 들어서자마자 반승제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이 시간에 혼자 밖에 나갔어? 위험한 거 몰라?”

성혜인은 반승제가 신예준과 나눴던 대화를 떠올리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감동적인 말을 하고 싶었지만 입 밖에 나오진 않았다. 그녀는 그저 두 팔을 펼치며 그의 품에 안겼다.

반승제는 갑작스러운 행동에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배가 불편한 거 아니야?”

출산이 가까워지면서 그는 성혜인의 몸 상태가 걱정되어 늘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최근에는 성혜인이 한밤중에 자주 깨면서 반승제 역시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요. 아이 때문이 아니라 그냥... 승제 씨, 난 당신을 만나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성혜인이 이런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 둘이 함께 있고, 심지어 아이까지 생겼지만 그녀는 감정을 드러내는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

반승제는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나야말로 운이 좋았지. 혜인아, 예전부터 하고 싶던 말이 있어. 미안해. 내가 널 이렇게 사랑할 줄 알았다면 처음 결혼할 때 도망치지 않았을 거야.”

결혼을 확정 짓고 반태승의 명령에 따라 혼인신고를 하라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반승제는 도망쳤고 두 사람은 무려 3년 동안이나 엇갈렸었다.

성혜인은 그런 반승제의 말을 듣고 웃음이 났다. 감동적인 말도 잠깐이면 충분했다. 너무 오래 이어지면 그녀도 적응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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