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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7화 병원에 가서 아이를 봐야 해

목소리가 너무 쉰 탓에 서주혁이 맞는지 한동안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서주혁 말고 누가 이 불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죽으려고 할까.

반승제는 그쪽으로 급히 달려가 서주혁의 등 뒤에 불이 붙은 것을 보고 외쳤다.

“서주혁!”

반승제는 서주혁을 재빨리 땅에 눕히고 그의 등에 붙은 불을 껐다.

서주혁의 등 뒤에 있던 양복은 거의 다 타버렸고 살 타는 냄새가 진동했다. 하지만 서주혁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이 불길 속에서 장하리의 그림자조차 찾을 수 없었다. 정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그녀는 대체 어디로 간 걸까?

아이는 어떻게 태어났고 그녀는 어디에 있는 걸까?

서주혁의 머릿속은 너무 혼란스러워서 어느 순간 주위의 큰 불길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더 깊이, 더 깊이 걸어가면 장하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뿐이었다.

반승제는 그의 허리를 꽉 붙잡았다. 그의 등이 심하게 화상을 입은 것을 보고 깊은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죽고 싶어도 지금 인큐베이터에서 간신히 살아 있는 그 아이는 생각해야지.”

서주혁의 눈에는 금세 눈물이 고였다. 마치 혼란 속에서 누군가 그를 끌어낸 것처럼 정신이 돌아온 것이다.

반승제는 그를 일으키며 더 이상 그의 등 상처를 보지 않으려 했다.

“아이를 누가 데리고 나왔는지, 장하리는 어떤 상황에서 아이를 낳았는지부터 알아봐야 하지 않겠어.”

서주혁은 목이 잠겨 말할 수 없었고 얼굴은 그을린 연기로 까맣게 변해 있었다.

화재 현장에서 연기 속에 타버린 재가 떠다니며 서주혁의 얼굴을 덮었다. 지금은 눈만 간신히 보일 뿐이었다.

반승제가 밖을 내다보니 소방관들이 이미 도착해 있었다.

“먼저 병원부터 가자. 감염되면 어쩌려고 그래? 지금 병원에서 아이가 살아남으려고 발버둥 치고 있는데, 네가 무너지면 어떻게 해.”

서주혁은 이미 이성을 잃고 제어할 능력을 잃은 상태였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닦았다. 다행히 얼굴은 다치지 않았다. 다만 등은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그는 너무 혼란스러워 아이가 자신에게 넘겨졌을 때의 놀람과 공포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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