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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5화 이런 자리 처음 봐요?

그 말에 장하리는 또다시 깊은 감동에 휩싸였다. 게다가 그때 요리를 하려고 주방에 들어가면 항상 추미현에게 제지당하곤 했다.

그렇게 장하리는 어쩔 수 없이 정원에 나와 꽃에 물을 주는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 혹시 오늘 아버지가 만나게 될 투자자가 요즘 다들 의논하던 그분이신가요?”

“맞아. 제원시에서도 지위가 상당히 높은 분이라고 그러더군. 안 그랬으면 아버지를 부를 일도 없었을 테지. 하지만 난 네 아버지가 조금 걱정되는구나. 하도 직설적이고 센스가 없어 다른 사람의 환심을 사는데 워낙 서툴잖니. 예전에는 비밀 임무를 수행하다 보니 세상 물정을 아예 몰라 제원시에 있을 때도 항상 동료에게 오해를 받고 괴롭힘을 당했지. 그런데 오늘같이 중요한 자리에 가서 말이라도 잘못하면 아주 국민의 욕받이가 되겠다.”

“어머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큰 문제 없을 거예요. 정말 명문가 출신이라면 아량도 넓은 분이겠죠.”

그 말에 추미현은 한숨을 푹 내쉬며 장하리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주었다.

“됐다. 그건 그렇고 아빠가 저번에 잉어 한 마리를 잡아 오셨잖니. 어디서 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정말 강에서 잉어를 낚을 수 있다고 생각하신다니? 하리야, 네가 가서 물고기 밥 좀 먹여주렴. 잉어는 절대 죽으면 안 돼. 나중에 또 뭐라고 해야 돼...”

눈을 질끈 감으며 이마를 짚는 추미현에 장하리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다. 그러니 어떻게 강에 잉어가 없다는 것을 모를 수 있겠는가. 장민철은 그저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거짓말을 했을 뿐이다.

“알겠어요.”

이윽고 추미현은 손에 든 주전자를 내려놓으며 말을 이었다.

“난 요리해 올 테니 넌 물고기 밥 주고 TV 보러 가.”

집안으로 막 발을 들인 그때, 추미현의 휴대폰이 반짝거렸다. 이는 오혜수가 4년 만에 그녀와 연락하는 것이었다.

[장하리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그러자 추미현은 잠깐 생각해보더니 이내 답장 한 통을 보냈다.

[좋아요. 매일 웃어요. 그리고 앞으로는 연락하지 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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