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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9화 아기가 생존할 확률

아기는 여전히 인큐베이터 안에 있었다. 서주혁은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고 아기를 지켜보았다. 그때 복도 밖에서 서씨 집안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중 가장 시끄러운 사람은 명희정이었다.

그동안 명희정은 계속 서주혁에게 선 자리를 제안했지만 그는 결혼했다고 하며 거절해 왔다. 명희정은 서주혁의 아내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 혼인신고서도 확인하지 못했다. 최근 서주혁이 산불이 난 곳에서 사람을 미친 듯이 찾아다닌다는 소문이 퍼지며 사람들 입에서 장하리가 그 화재로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녀가 서주혁에게 아이까지 낳아주었다는 소문도 함께였다.

“주혁아, 밖에서 떠도는 소문이 다 사실이니? 네게 진짜 아이가 생겼다고? 내가 듣기로는 그 아이가 조산아라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던데, 심장에도 문제가 있다고 들었어. 엄마 말 좀 들어. 너 아직 젊잖아. 앞으로 만날 여자도 많을 텐데 장하리 같은 여자는 네 인생에서 지나가는 사람일 뿐이야. 너는 그저 속은 거야. 그 여자는 우리한테 필요 없어. 그리고 이 아이도 말이야. 엄마가 너에게 더 좋은 여자를 찾아줄 테니, 건강한 아이를 가져야지.”

명희정은 서주혁의 지금 상태가 너무 두려웠다.

서주혁은 그동안 항상 차분하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 왔다. 그의 결정에는 늘 확신이 있었고 흔들림 없는 모습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평소처럼 말이 없었으나 그를 감싸는 공기가 무언가에 집착하는 듯했다. 마치 다른 사람의 말은 전혀 듣고 싶지 않다는 듯했다.

서주혁은 명희정의 말을 듣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

명희정은 그의 단호한 눈빛에 놀라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엄마, 장하리는 내 혼인신고서에 이름이 오른 여자예요. 그리고 저 아이는 내 핏줄이에요. 나는 저들을 외면할 수 없어요. 앞으로 그런 말은 하지 마세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요. 내 아내는 오직 장하리 한 명뿐이에요. 만약 장하리가 죽었다면, 나는 평생 재혼하지 않을 거예요.”

명희정은 그 말에 거의 기절할 뻔했다. 서주혁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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