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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2화 새로운 삶

같은 시각, 오혜수는 손에 든 총을 닦으며 조금 망설였다.

“확실해요? 전에 이미 한 알 먹고 일부 기억을 잃었잖아요. 그런데 만약 지금 두 번째 약을 먹는다면 정말 모든 기억을 잃을지도 몰라요. 물론 당신의 말대로 다른 도시에서 당신에게 떳떳한 신분을 찾아주고 새로운 삶을 찾아줄 수 있어요. 하지만 정말 제원에서의 모든 기억을 버릴 수 있겠어요?”

장하리의 몸은 현재 매우 허약한 상태였다. 사실 오혜수는 진즉 그녀를 이곳으로 몰래 데려왔는데 도주자가 장하리가 살고 있는 곳으로 들어온 건 정말 예상 밖의 일이었다. 당시 장하리는 이로 인해 큰 충격을 받고 급하게 아이를 낳게 되었다. 게다가 곧이어 방안에서 불이 나기 시작하며 그녀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아이를 먼저 다른 사람에게 맡겨 보내버린 것이다. 사실 그녀에게는 삶의 욕구가 그다지 크지는 않았다.

감옥에서 몇 달 동안, 그리고 여기서 반년 동안 아이를 키우고 장하리는 갑자기 앞으로 어떻게 계속 살아가야 할지 막막했다.

나가서 서주혁에게 복수할까? 하지만 그러기에는 이 모든 건 전부 그녀의 선택이었다.

그렇다면 나가서 성혜인을 찾아가야 할까? 그런데 장하리가 무슨 자격으로 성혜인을 찾아가겠는가?

회사에는 아직 훌륭한 사람들이 그렇게도 많이 남아있는데 장하리 한 명이 나온다고 회사에는 큰 영향이 미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몇 년만 지나면 장하리라는 이름은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그때면 아무도 그녀를 구하러 오지 않을 것이다.

그땐 그렇게 생각했지만 뜻밖에도 장하리는 오혜수에 의해 구조되고 말았다.

장하리와 오혜수는 감옥에 간 후 서로 알게 되었는데 오혜수는 경찰서에서 매우 뛰어난 인재였다. 백겸의 일에 연루되지만 않았다면 계속하여 승승장구하며 진즉 승진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그녀는 여러 가지 부동한 곳에 파견되며 각종 위험한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백겸은 온갖 나쁜 짓이란 나쁜 짓은 전부 싹 쓸고 다녔지만 그해 오혜수의 학업에 대해 금전적인 도움을 준 건 사실이었다. 게다가 죽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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