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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1화 앞으로 넌 서보겸이야.

서주혁의 침실은 이미 한번 개조되었는지라 방안에는 유아용품이 가득 쌓여있었다.

도우미도 전부 바뀌었고 그중에는 아이를 전담하는 산후 도우미도 몇 명 있었다.

게다가 서주혁 역시 산후 도우미에게 직접 아이를 어떻게 안아야 하는지 전부 배워두기도 했다.

아이는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작고 말랑말랑했는데 잘 울지도 않았고 말도 잘 하지 않았다.

서주혁은 그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되어 몇 번이고 병원을 찾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똑같았다. 의사들은 전부 아이가 아직 어려서 그런 것이라고 답해주었고 아마도 원래 말을 하길 좋아하지 않는 아이일 거라고 말해주었다.

또 한 달이 지나 산후 도우미가 아이를 안고 서주혁에게 말을 건넸다.

“대표님, 도련님께서 너무 말이 없으세요. 배가 고파도 울지도 않고요. 아이 어머니와 닮은 건 아닐까요?”

하지만 그 누구도 아이의 엄마가 누구인지 모른다. 게다가 산후 도우미는 어쨌든 이 바닥 사람이 아니니 다만 아이의 성격이 너무 신기해 참지 못하고 몇 마디 더 했을 뿐이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 순간 눈매가 움찔거리더니 서주혁은 장하리의 성격을 곰곰이 떠올렸다.

장하리는 확실히 일반 여자들보다도 더 조용했고 때때로는 모든 감정을 마음속에 감추고 있곤 했다. 관계를 맺을 때조차 눈물이 나올 정도로 아팠지만 그녀는 끝까지 말하지 않았다. 말해봤자 소용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장하리는 현황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몸부림쳐도, 무엇을 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아예 입을 꾹 닫아버린 것이었다.

산후 도우미는 아이를 안고 달래주며 싱긋 웃어 보였다.

“작은 도련님은 정말 대표님을 똑 닮았어요. 그리고 아이 얼굴을 보니 어머니도 정말 미인이셨나 봐요.”

그래서 이렇게 예쁜 아이를 낳았겠죠.

계속하여 말을 하다 돌아오는 대답이 없자 산후 도우미가 고개를 들어 서주혁을 바라보았다.

한편, 서주혁은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는데 깊은 두 눈에는 약간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어 아무도 그가 무슨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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