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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0화 뺨을 힘껏 내리쳤다

두 달 후 의사는 아이가 이제 괜찮아졌다고 했지만 타고나길 몸이 약하니 앞으로 모든 면에서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주혁은 검은 정장을 입은 채 건장한 몸으로 작은 아이를 안고 있었다. 그럴수록 아이의 존재가 너무나도 연약하고 작게만 느껴졌다.

그는 아예 움직이기를 두려워하며 아이와 눈을 맞췄다.

아이는 남자아이로, 눈이 크고 속눈썹이 길어 서주혁의 어린 시절과 똑 닮아 있었다.

의사는 서주혁을 보며 다시 한번 당부했다.

“서 대표님, 등 쪽에 생긴 흉터에 대해 당장은 특별한 치료제가 없지만 필요하시다면 연구해 보겠습니다.”

“괜찮습니다.”

서주혁은 담담하게 말하며 아이를 소중히 안았다. 그의 눈빛에는 따뜻함이 가득했다.

의사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가 병원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다.

병원 문을 나섰을 때 서주혁은 성혜인이 그곳에 있는 것을 보았다.

두 달 동안 반승제가 병원을 자주 드나들었고 성혜인은 결국 장하리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게 되었다.

서주혁이 아이를 안고 나오자 성혜인은 이미 한참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서주혁의 뺨을 힘껏 내리쳤다.

서주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반격도 하지 않은 채 그저 고개를 돌려 아이를 바라보았다.

아이는 서주혁이 맞는 것을 보더니 꺄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아마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그저 서주혁이 자신과 놀아주는 줄 알았던 것 같았다.

성혜인은 화가 나서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 눈이 부어오른 채 장하리가 죽었다는 사실을 아직도 믿기 어려워하고 있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이내 무력감이 밀려왔다.

이제 와서 서주혁에게 책임을 물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장하리의 아이는 살아남았고 이제 서주혁이 돌봐야 할 상황이었다.

곁에 있던 반승제가 성혜인을 말리며 부드럽게 말했다.

“혜인아, 그만해. 아이를 안고 있잖아. 아이가 놀라.”

성혜인은 입을 꾹 다물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서주혁이 아이를 안고 차에 오르는 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자동차는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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