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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5화 미친 사람 같아

분만실 밖에서 반승제는 이마에 땀이 흐를 정도로 초조해하고 있었다.

안에서는 성혜인의 고통스러운 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그는 잔뜩 긴장한 채로 옆에 있던 의사에게 끊임없이 물었다.

“정말 괜찮은 거 맞아요?”

“제발 잘 좀 확인해 주세요. 혜인이 목소리가 너무 달라졌어요. 혹시 힘이 다 빠진 거 아닌가요?”

“혜인아? 혜인아!”

반승제는 밖에서 몇 번이나 소리쳤다.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의사들이 그를 제지했다.

복도에는 설씨 가족들도 앉아 있었다. 설의종, 설기웅, 그리고 최근 소개팅에 지쳐버린 설우현도 있었고 사라도 함께였다.

사라는 반승제보다도 더 긴장한 듯 보였다. 평소 신을 믿지 않던 사람이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안에서 소리가 날 때마다 반승제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졌다. 그는 복도를 계속해서 왔다 갔다 하며 목이 타들어 가는 듯한 불안감을 느꼈다.

“정 힘들면 제왕절개라도 해주세요. 제일 좋은 약을 써서 혜인이가 고통받지 않게 해주세요.”

더는 들을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해진 그는 거의 쓰러질 것 같은 상태였다.

그때 안에서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눈에 기쁨이 번졌다. 얼마 후 성혜인이 밖으로 실려 나왔다.

성혜인의 머리카락은 땀으로 흠뻑 젖었고 얼굴은 몹시 창백해 보였다.

반승제는 먼저 아이를 보지 않고 성혜인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

“혜인아, 괜찮아?”

성혜인은 말하려 했지만 목이 잠겨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상태는 정말 좋지 않아 보였고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

반승제의 눈가가 붉어지며 말했다.

“다음엔 절대 애 낳지 마. 미안해.”

옆에 있던 간호사가 아기를 안고 와서 말했다.

“축하합니다. 쌍둥이, 남매예요.”

이미 몇 번의 산전 검사에서 쌍둥이라는 소식을 들었지만 반승제와 성혜인은 그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몰래 상의한 결과로는, 두 아이가 모두 아들이거나 모두 딸일 거라 예상했지만 남매 쌍둥이라니 예상 밖의 결과였다.

반승제는 이미 아빠가 될 준비를 하며 교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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