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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8화 위기감

다음 날 아침 일찍 설우현이 또 주방에서 요리사에게 성혜인이 먹을 음식을 지시하는 소리가 들리자 반승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는 다시 안방으로 돌아와 성혜인에게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설우현이 이제 우리 집안일에만 관심을 쏟고 있어. 이 인간도 자기 생활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 당신 큰오빠는 그래도 곁에 그 여자아이라도 있잖아. 근데 설우현은 아무도 없으니 외로울 거야. 시환이가 아는 여자들이 많으니, 그쪽에서 좀 소개해 보라고 할게.”

성혜인은 잠결에 별생각 없이 건성으로 대답했다.

“알아서 해요.”

이 말을 남기고는 다시 잠이 들었다.

반승제는 바로 온시환에게 전화를 걸어 설우현에게 여자를 소개해달라고 부탁했다.

온시환은 소문난 바람둥이로 그의 이름을 둘러싼 스캔들이 끊이지 않았다. 그는 그 부탁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네 말은 설우현이 더 이상 네이처 빌리지에 찾아와 귀찮게 하지 말라는 거지? 알았어, 친구야. 이 일은 나한테 맡겨. 요즘 얼마나 심심한지 몰라. 서주혁이랑 술 마시러 갔더니 눈길도 안 주고, 밤이면 어디로 도망가는지도 모르겠어. 게다가 잡지도 못해. 설우현이라면 나랑 코드가 맞으니까 딱 좋아. 지금 당장 연락처 뒤져서 소개해 줄 만한 여자를 찾아볼게.”

반승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온시환은 구경거리를 좋아하고 종종 분위기를 어지럽히기도 하지만 일단 한번 약속한 일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었다.

반승제가1층으로 내려올 때 설우현은 소파에 앉아 게임을 하고 있었다. 거실 TV는 이미 설우현에 의해 게임 전용으로 바뀌어 있었다. 가끔 성혜인도 설우현과 함께 게임을 하곤 했다.

며칠 전에는 성혜인이 설우현과 게임하느라 반승제를 거의 신경 쓰지도 않았다.

다행히 성혜인은 임신 중이라 매일 반 시간 정도만 게임을 했지만 성혜인은 설우현과 어떻게 숨겨진 스테이지를 발견하고 완벽한 엔딩을 이룰 수 있을지 몇 시간씩 이야기하고는 했다.

그 시간 동안 반승제는 완전히 잊힌 존재가 되어버렸다.

반승제는 무엇이든 잘하지만 유독 게임에는 소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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