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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4화 한밤중에 머리를 왜 말려?

“깼으면 집에 가자. 의사 선생님이 열만 내리면 돌아가도 된대.”

이윽고 강민지가 담담한 어투로 물었다.

“혼자 걸을 수 있겠어?”

신예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이불을 젖히고 일어섰다.

영양액을 주입했지만 며칠 동안 음식을 먹지 않은 탓에 신예준은 여전히 매우 쇠약한 상태였다.

그는 강민지에게 부축해달라고 부탁하려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강민지가 그를 걷어차지 않은 것만으로도 큰 자비를 베푼 것으로 생각하여 애써 이를 악물고 천천히 문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강민지는 옆에 있던 가방을 들고 따라나섰다.

그는 매우 천천히 걸어 엘리베이터에 도착하여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

창백하다 못해 무서울 지경이었고 입술은 열 때문에 메마른 땅처럼 갈기갈기 갈라져 있었다.

화들짝 놀란 신예준은 엉겁결에 머리카락을 움켜잡더니 창백한 안색을 가리기 위해 앞머리를 늘어뜨려 이마를 가렸다.

차에 도착해보니 맨 앞자리 운전석에 앉은 사람은 다름 아닌 윤지헌이었다.

윤지헌은 무언가 말을 하려다가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신예준은 자리에 앉자마자 차 안에서 고개를 숙이고 더듬거리며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결국, 선글라스를 찾아낸 신예준은 다급히 선글라스를 써 얼굴을 가려버렸다.

이윽고 차에 올라탄 강민지는 문을 닫고 윤지헌에게 출발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반쯤 달리고 강민지는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한밤중에 무슨 선글라스를 끼고 다녀?”

그러나 신예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만 오므릴 뿐이었다.

강민지는 순간 신예준이 정말 열 때문에 바보가 된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했다.

그렇게 잠시 후, 자동차는 결국 강씨네 별장 밖에 멈춰 섰고 먼저 차에서 내린 강민지는 선글라스를 낀 채 우물쭈물 차에서 내리는 신예준을 발견하게 되었다.

기다리기 귀찮았던 강민지는 문을 열자마자 현관에 들어가 신발을 갈아 신었고 너무 졸려 하품까지 했다.

신예준은 몸이 허약하여 신발을 갈아 신는 동작도 느릿느릿했다.

그러나 그 선글라스는 계속하여 그의 얼굴에 씌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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