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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5화 숨만 쉬어도 전부 그의 탓

그러자 신예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또다시 물었다.

“강상원을 만나러 갔습니까?”

“만나봤는데 다 아시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 말 없이 일만 잘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요.”

그렇게 앞으로 3일 동안 신예준은 강민지 앞에서 정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휴대폰에 녹음된 그 고백만 아니었다면 강민지는 아마 이 사람이 그녀를 싫어한다고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강민지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한편으로는 신예준의 사랑 고백에 흔들리는 자신이 역겨웠고 또 한편으로는 참지 못하고 그에게 묻고 싶었다.

“정말 힘들면 나가면 돼요. 전에 조희서에게 사줬던 별장 지금 비어있잖아요.”

그러자 신예준은 흠칫 몸을 떨더니 담담하게 반박했다.

“별장은 이미 팔았고 조희서에게는 공부하라고 돈을 보냈으니 앞으로는 다시는 조희서의 인생에 관여하지 않을 거야.”

강민지는 무슨 마음에서인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요 며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신예준에 짜증이 났었는데 막상 그가 입을 여니 강민지는 오히려 더 짜증이 났다.

마치 숨만 쉬어도 전부 신예준의 잘못으로 느껴졌다.

“민지야, 저녁엔 내가 직접 요리해 볼게. 뭐 먹을래?”

조금 전과는 달리 신예준의 말 한마디에 강민지는 순간 화가 많이 풀렸다. 생각해보니 신예준은 확실히 정말 오랫동안 음식을 먹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요리를 조희서를 위해 배웠다는 것을 떠올린 강민지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강민지가 그렇게 천한 여자였나? 조희서가 먹던 나머지를 주워 먹게?

마음 한편이 답답해지고 강민지는 싸늘하게 거절했다.

“아니. 집에 전문 요리사가 있잖아. 그분한테 맡기면 되지.”

이에 신예준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3분을 참은 후에야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 새로운 요리 배워왔어. 전에 해본 적이 없는 요리야.”

“그래서 전에 나한테 해준 건 다 남한테 해줬던 거야?”

이건 목숨이 걸린 질문이다. 서류를 움켜쥐고 있던 그의 손가락이 빳빳하게 굳어버렸다.

“해본 것도 있고 안 해본 것도 있어.”

강상원의 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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