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 제1851화 병원에 가보시겠어요?

공유

제1851화 병원에 가보시겠어요?

유해은과 한서진이 모두 떠난 후, 성혜인은 그제야 강민지의 두 손을 꼭 잡으며 입을 열었다.

“말해봐, 무슨 일이야?”

그러나 강민지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탁자 위의 과일을 바라보았다.

“너 보러 왔지.”

“네가 직접 운전했다고?”

“응.”

신예준의 일 때문에 찾아왔지만 막상 성혜인을 마주하니 신예준의 이름을 꺼내기가 어려웠다.

전에 성혜인이 반승제와 싸울 때, 그녀는 항상 신예준은 얼마나 좋은지 자랑을 늘어놓곤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뒤통수를 맞을 줄은 전혀 상상치 못했다.

하여 강민지는 이제 다른 사람에게 신예준에 관한 이야기를 잘 하지 않게 되었다.

이 바닥 안의 모든 사람은 강민지의 놀림거리만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아니, 심지어 그들은 이미 강민지의 놀림거리를 직접 목격한 적이 있다.

“신예준 설마 아직도 집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건 아니지?”

“어?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어제 신예준이 갑자기 네이처 빌리지에 찾아와서 털썩 무릎 꿇고 엉엉 울었다니까. 하도 울어서 난 또 연극 하는 줄 알았지.”

마음속에 숨겨두고 있어 답답했었는데 성혜인이 농담 섞인 어투로 이렇게 말해주니 강민지도 덩달아 웃음을 터뜨렸다.

한껏 웃고 나니 스트레스도 많이 줄어든 기분이다.

성혜인도 옆에 있던 도우미를 불러 과일을 깎아 오라고 당부했다.

그때, 마침 반승제가 위층에서 내려왔다. 말로는 짧은 회의가 있어 나가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벽에 있는 알람시계를 보고 몇 번씩이나 성혜인에게 맹세했다.

“저녁 6시에 반드시 집에 도착할게.”

말을 이어가며 반승제는 현관으로 가서 신발을 갈아 신었다.

“이따 약은 잊지 말고 꼭 먹어. 그리고 의사 선생님과 내일 검진 예약을 잡았으니 12시에 한번 다녀오자. 아, 지난번에 네가 갖고 싶다던 유모차는 오후에 공수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네가 원한 꽃은 3일이 지나면 바로 시들어 버린대. 그래서 배송으로 가져오면 신선하지 않아서 R국 쪽에 있는지 확인해 볼게.”

신발을 갈아신고 문을 열며 반승제는 또다시 잔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