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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0화 기왕이면 벼락에 맞고 죽어버렸으면

강상원의 일기예보는 매우 정확했다. 그날 밤부터 큰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강민지는 천둥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자리에서 일어나 밖을 내다보니 굵은 빗줄기가 창문을 내려치며 탁탁 소리를 냈다.

이윽고 아래층을 향해 시선을 돌리자 신예준은 여전히 그곳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다.

도우미는 그가 걱정되는 것인지 1층의 불을 켜두었다.

곧이어 강민지는 매서운 눈빛으로 어슴푸레한 불빛 아래, 멀지 않은 곳에 버려진 꽃다발을 발견했는데 빗물을 가득 머금은 꽃잎은 온 바닥에 흩뿌려졌다.

커튼을 움켜쥔 손이 파르르 떨리고 강민지는 갑자기 열심히 기도하기 시작했다.

기왕이면 하늘이 천둥을 몇 개 더 쳐서 신예준을 죽여버렸으면 좋겠다고.

그런데 막상 천둥이 치기 시작하니 강민지는 다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만약에 진짜 죽으면 어떡하지?

그녀는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결국 흐리멍덩하게 잠이 들었다.

깨어난 시간은 다음날 오전 10시였다.

강민지는 곧 창가로 다가갔고 여전히 무릎을 꿇고 있는 신예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녀는 심호흡하고 아침을 먹으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도우미가 옆에서 머뭇거리며 입술을 달싹였지만 강민지는 일부러 못 본 척하며 식사를 이어갔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강민지는 놀러 가기 위해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어떤 사람과도 만날 수 없었다. 어쨌든 반승제는 지금 성혜인을 매우 애지중지하고 있어 성혜인이 몇 걸음만 걸어도 아이를 조심하라고 주의를 시키곤 했다.

하여 강민지는 결국 강연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한참을 울려도 강연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상한 마음에 강민지가 눈살을 찌푸렸다. 마지막으로 강연지와 연락을 한 지도 벌써 두 달이 다 되어갔다.

그녀는 또 자신의 삼촌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삼촌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직접 찾아가야 하나 망설이고 있던 찰나, 강연지로부터 전화가 걸려왔고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입을 열었다.

“언니.”

“연지야, 요즘 뭐해?”

“학교에서 수업 보지.”

강연지같이 소탈하고 자유로운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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