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유진은 상상도 하기 싫었다. 만약 하은설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한국에 계시는 그녀의 부모님에게 어떻게 이 사실을 전달해야 한단 말인가.**그렇게 약 한 시간이란 시간이 흘러서야 김욱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심유진은 전화를 받아 급하게 물었다.“찾았어?”“아직.”김욱이 대답했다.그렇게 금방 돋아난 희망이라는 새싹은 깡그리 뭉개져 버렸다. 심유진은 철퍼덕 주저앉아 혼이 빠진 사람처럼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아...”“내가 백화점 안 CCTV를 찾아봤는데, 은설이 레스토랑을 나가자마자 한 남자가 은설을 따라갔어. 화장실에서 나올 때도 그 두 사람은 같이 있었어. 아마도 아는 사이로 보였어. 내가 찍은 CCTV 화면 사진을 보내줄 테니까 한번 봐봐.”김욱의 말이 끝나자마자 심유진의 카카오톡이 울렸다.심유진은 김욱이 보내온 사진을 클릭했다. CCTV 화면을 찍은 사진에는 남녀 한 쌍이 있었다. 여자는 하은설이었고 남자는...흐릿한 옆모습이었지만 신유진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허택양이야!”“허택양?”김욱은 여러 번 그 이름을 중얼거렸다. “어디에서 들어본 것 같은데.”김욱은 한참이나 생각하다가 심유진에게 물었다.“이 사람, YT 그룹의 허 대표님이랑은 무슨 사이야?”“허태준의 사촌 동생이야. 은설이랑 헤어진 지 얼마 안 된 전 남자 친구이기도 하고.”모든 단서가 모이자, 심유진은 마음이 더욱 조급해졌다.“어디로 갔는지는 CCTV에 안 찍혔어?”허택양은 현재로선 매우 위험한 인물임이 틀림없었다.허택양이 만약 오늘 하은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면 이미 헤어진 하은설에게 무슨 일을 저지를지도 모른다.“백화점을 빠져나가는 것까지만 찍혔어.”김욱은 아쉽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잠깐만, 내가 조금 있다가 다시 걸게.”심유진은 전화를 끊고 떨리는 손으로 허태준의 번호를 눌렀다.현재 하은설과 연락이 되지 않지만, 혹시라도 허태준을 통해 허택양과 연락이 닿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심유진이었다.심유진은 자신에게 허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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