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애처가 대표님과 결혼했어요: Chapter 561 - Chapter 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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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1화

아니면 그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그는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조차 몰랐다. 정신이 나간 채 몸만 돌아다닌 것 같았다.“배는 안고파? 김욱이더러 먹을 것을 사오라고 할게.”육윤엽은 말하면서 핸드폰을 꺼냈다.“아니예요!”심유진은 다급히 제지시켰다.“입맛이 없어요.”너무 심하게 다친 탓인지 그녀의 소화시스템까지 영향을 받은 것 같았다. 하루종일 먹지 않고 마시지 않아 배가죽이 등 뒤에 붙을 지경이지만 그녀는 아무런 음식에도 관심이 없었다.“그래도 뭐라도 먹어야지.”육윤엽은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김욱한테 전화를 했다.반시간후 김욱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죽을 두그릇 들고 왔다.김욱과 같이 온 사람은 단출한 셔츠에 엉킨 머리를 하고 얼굴에 피곤함이 가득한 허태준이었다.김욱은 설명했다.“허대표님의 차가 바로 아래에 있었어요. 오면서 마침 마주쳤어요.”육윤엽은 눈썹을 찌푸렸다.“이렇게 늦었는데 허대표님은 여기서 무엇을 하셨나요?”허태준은 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그의 눈은 심유진의 몸에서 한시도 떨어질줄을 몰랐다.“마취약은 약효가 지났어?”그는 관심스레 물었다.“아직요.”심유진은 감각이 없는 오른쪽 다리를 흘끔 보고 또 허태준을 바라보면서 육윤엽과 똑같은 질문을 했다.“늦었는데 병원에는 무슨 일로 왔어요?”허태준은 늦어서 병원에 온 것이 아니라 여태 아래에 있었고 떠난 적이 없었다.어제 일은 너무나도 갑작스레 일어나 그가 파견한 사람들도 미처 낌새를 차리지 못했을 때 그녀는 이미 부딪혀 날아갔다. 암암리에 그녀를 보호하던 다른 사람들은 급급히 그녀를 차에 실어올렸다.그가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심유진은 이미 응급실에 있었다.허태준은 회의를 중단하고 시속 200을 달려 서너개 신호등을 가로지른 채 십여분만에 병원에 도착했다.지금도 그때 당시의 기분이 고스란히 느껴졌다—황급함, 공포감 그리고 머릿속에서 떨쳐낼 수 없는 오만가지 생각들. 그는 하나하나 부정을 하면서 달려왔다.다행히 그가 도착하자 마자 그녀가 위험에서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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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고객을 위해 응급실을 예약해 두고 떠나려던 찰나 아래에서 당신 사촌오빠를 만나서 몇마디 얘기를 했어. 당신이 깼다고 하면서 올라와 보라고 하네.’허태준은 김욱을 에돌아서 심유진의 침대곁으로 왔다.어제 김욱한테 문전박대를 당해서 그는 먼저 떠날 수밖에 없었다.그들은 그녀의 가족이기도 하니 자신보다 그녀의 옆에 있을 자격이 있었고 의사와도 그녀의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얘기할겸 먼저 떠났다.사고가 발생하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그는 그녀를 처음 보는 것이다.의사한테서 그녀의 상처가 심하다는 것을 전해 들었지만 직접 눈으로 보니 여전히 큰 충격을 받았다.안타까움과 범인들을 능지처참시킬 분노가 섞여져 그의 얼굴에는 복잡하고 난해한 표정이 보여졌다.하지만 심유진의 주의력은 사촌오빠라는 단어에 집중되었다.“사촌오빠요?”이 칭호는 아빠라는 칭호보다 더 낯설었다.“누구요?”김욱은 죽을 침대옆 책상에 놓고 웃으면서 허태준을 대신해 대답했다.“나.”심유진은 의아한 눈빛으로 그를 보고 육윤엽을 보았다.육윤엽은 그녀의 의혹에 답변을 해줬다.“김욱은 내 조수일뿐만 아니라 내 친조카이기도 해.”심유진은 고아와 마찬가지인 자신에게 하룻밤 사이에 이렇게 많은 가족이 생길줄을 꿈에도 몰랐다.그녀의 지금 이시각 심정은 말로 형용할수 없었다.김욱은 죽을 꺼내와 심유진에게 먹이려 하였으나 손안에 든 죽과 수저 모두 허태준한테 뺏겼다.“제가 하죠.”그는 자연스레 침대 옆 의자에 앉았다.한숟가락 뜨기도 전에 앞에서 불쾌한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허태준이 머리를 들자 어두운 얼굴을 한 육윤엽이 보였다.“이리 줘.”육윤엽은 손을 내밀었다.허태준은 불만스러웠지만 미래의 장인어른을 불쾌하게 만들 만큼 멍청하지 않았다.“네.”그는 양손으로 그릇을 들고 웃으면서 건넸다.심유진은 허태준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본다.그녀는 생각했다. 블루스타가 국제상에서의 지위를 얕봤나?육윤엽은 자신을 세살짜리 어린애로 착각한듯 했다. 죽 한그릇을 조심스럽고 세심하게 먹였다. 한숟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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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아마도 무언가를 먹고 목도 축인 까닭인지 그녀의 목소리는 예전처럼 걸걸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숨이 차고 말을 빨리하지 못했다.“핸드폰이 연결이 안 되니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울뻔했어.”사실 별이는 이미 눈물이 터졌다. 전화를 하면서 숨이 올라오지 않을 정도로 울었다. 말도 똑똑히 못 하고 부단히 물었다.“허삼촌, 엄마가 저를 버린 건가요?”—심유진이 그렇게 견결하게 자신을 미국으로 보내려 했고 이젠 연락도 되지 않으니 한창 예민할 나이인 5세 어린이가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았다.하지만 허태준은 이런말을 심유진한테 할 턱이 없었다.“당신 걱정을 많이 해.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계속 물어.”심유진은 마음이 아팠다. 눈가가 붉어지더니 눈물이 흐를뻔 했다.그녀는 이를 악물면서 눈물을 도로 삼키고 허태준한테 물었다.“그래서 어떻게 대답해줬어요?”“외국에 출장 갔다고 했어. 조금 지나야 돌아온다고.”심유진의 마음은 그제야 조금 내려앉았다.“고마워요.”그녀는 진심으로 말했다.허태준은 웃으면서 말했다.“고맙긴.”그의 눈빛은 부드러웠고 말투에도 애정이 가득했다.심유진의 가슴은 찌릿해났다. 그녀는 황급히 눈을 피해 자신의 심장박동을 숨기려 했다.그녀는 부단히 자신한테 경고했다. 같은 곳에서 또 넘어지면 안 된다고.“하나 더 부탁해야 할 일이 있어요—”그녀는 머리를 짜내 겨우 화제를 돌렸다.“집에 고양이 두마리가 있는데 펫샵에 잠시 맡겨줄 수 있나요?”이제와 생각하니 그녀는 또 자책하기 시작했다—멀리 미국으로 떠나면서 그들을 한번 포기했고 이번에 또 잠시 포기해야 하다니.사람이었다면 아마 그녀를 죽도록 미워했을 것이다.“그래.”허태준은 바로 승낙했다.“집 비밀번호는...고양이 간식과 모래는 주방 캐비넷에 있으니 펫샵에 데리고 갈때 가지고 가도 돼요. 물론 펫샵에서 살수도 있고. 그리고 또...”심유진은 한참을 당부했다.다 설명을 하고 나니 허태준은 더 이상 여기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었다.육윤엽은 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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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심유진은 빙빙 돌려 말할 정력이 남아있지 않아 직접적으로 물었다.“사영은씨?”정답은 아닌듯 했다.육윤엽은 멈칫하더니 고개를 흔들면서 부정을 했다.“아냐.”심유진의 예상밖이었다.귀국해서 그녀는 숨은 듯 조용히 살았다. 예전의 원수와의 접촉을 되도록이면 피했다.근래가 되어서야 별이때문에 화가 나 빅뉴스를 터뜨렸었다.“심연희야.”심유진이 묻기도 전에 육윤엽은 답안을 줬다.심연희...그렇다면 그녀의 추측도 얼추 맞은 셈이다.육윤엽은 조심스레 심유진의 표정을 관찰했다. 어떠한 슬픔과 실망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경찰에 이미 제압당했어.”이 모든것은 허태준 덕분이었다는 것을 육윤엽은 말하지 않았다.그의 사람들은 심유진을 병원에 데려가느라 급해서 범인을 제압할 겨를이 없었다. 다행히 다른 차량이 달려와 심연희의 차량을 막아섰다.나중에 전해 들어서 알게 된 것이지만 그 차량에 있던 사람은 허태준과 관련이 있었다.하지만 이 안건의 진전은 생각처럼 순리롭지 못했다.고의적으로 사람을 치어놓고 당장에 붙잡혔으니, 증거는 빼도 박도 못했다. 더군다나 심유진의 상처를 감안한다면 심연희는 감방에 들어가고도 남았어야 했다.하지만 심씨일가에서 받은 진단서에는 심연희가 엄중한 신경질환으로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없다고 서술되어 있었다. 즉 최종 법정에 가게 된다고 해도 심연희는 높은 가능성으로 형사적인 책임을 받지 않게 될 것이다.그는 진단서의 진실성에 대해 의문을 품어 경찰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였다. 안건 책임자는 심연희의 정신상태에 관해 전문적인 평가를 진행하겠다고 했으나 미리 예방주사를 놓았다.“평가결과는 아마도 실망만 안겨줄 겁니다...심사과정중의 표현으로 놓고 보면 아마 진짜 정신적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심연희는 자신의 복수가 성공을 했다고 생각해 미친듯이 열광했다. 누가 뭐라 해도 듣는 척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계속 웃으면서 같은 말을 반복할 뿐이었다.“아가야, 엄마가 드디어 널 위해 복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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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이번 귀국행에 이렇게 많은 우여곡절이 있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한평생 승진도 안하고 돌아오지도 않았을 것이다.옛말에 뱀한테 한번 물리면 동아줄만 봐도 뱀인줄 안다는 말이 있다.그녀는 뱀한테 이렇게 많이 물렸지만 매번 위험의 끝자락에서 들락날락했다—그녀도 자신이 존경스러울 따름이다.하지만 이번에 그녀는 진짜로 무서웠다.여기에 더 머무르다가는 팔다리가 끊어지는 것처럼 간단하게 끝나진 않을 것이다. 아마도 목숨까지 빼앗길지도 모른다.“좋다!”육윤엽은 활짝 웃었다. 마음은 통쾌하기 그지없었다.몇시간만에 그는 평생 제일 어려운 두 과제를 해결했다.그는 몇백억짜리 계약을 성사한 것보다 더 기뻤다.심유진은 온몸에 중상을 입었으니 한참을 자도 정신은 또렷하지 않았다. 육윤엽과 얘기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눈꺼풀이 무거워져 잠에 들었다.**심유진이 다시 깨어났을 때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의사와 간호사의 위문과 검사였다.그녀는 심하게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고 신체 각 기능도 정상적이었다.하지만 의사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심유진은 사고가 났을 때 머리가 바닥에 세게 부딪혔었다. 출혈은 심하지 않았지만 의사가 말하기를 내부손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아마 후속적인 정밀검사가 필요할 것이다.“요즘 환자의 상태를 더 눈여겨보셔야 합니다.”그는 육윤엽과 김욱에게 당부했고 심유진한테도 잊지 않고 당부를 했다.“불편한 곳이 있다면—어지럼증이라 해도 즉시 저한테 알리셔야 합니다.”육윤엽은 시종일관 병실에서 그녀와 있어주었다.그의 몸도 좋지 않아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하는 일은 김욱한테 시켰다.혈연관계가 있다고 해도 심유진과 김욱의 사이는 친하지 않았다. 그래서 심유진은 김욱한테 많은 신세를 졌다고 불편해했다.“시터를 쓸까요?”그녀는 제의를 했다.한쪽으론 두사람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고 다른 한쪽으론...그녀도 여자이니 두 남자가 보살펴주는 것에는 그래도 불편함이 있었다.김욱도 같은 생각인지 그녀에게 오십대 되는 여성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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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허태준은 요즘 억울하기 그지 없었다.그는 자신이 어떻게 육윤엽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몰랐다. 심유진의 위문리스트중 블랙리스트에 올랐기 때문이다. 매번 신이 나서 병원에 가면 각종 이유로 김욱한테 제지당했다.어쩔수 없이 그는 낡은 수법을 썼다—시터를 구해준다는 명의로 심유진의 병실에 자신의 눈이 되어줄 사람을 심는 것이었다.진아주머니는 매일 허태준한테 심유진의 몸 상태에 대해 보고를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만족을 하지 못했다.어쩔수 없이 그는 여형민한테 도움을 요청했다.“심유진을 만날수 있는 정당한 명목을 생각해 줘.”허태준은 심유진한테 식사배달, 핸드폰 배달, 별이의 소식을 전해주는 등 각종 방법으로 도전을 해봤지만 매번 김욱한테 제지당해 대신 전달해 주겠다는 얘기만 들었다.“심유진을 보러 가는 게 제일 정당한 이유 아냐?”여형민은 그녀의 고민에 동감을 표하지 못했다. 사실—“나는 어제 심유진을 만나봤거든. 알고 있었어? 그 YT그룹과 합작한다는 블루스타항공에 육책임자가 심유진의 친아버지래! 이 세상은 놀라운것 투성이야. 벙쪘다니까...”여형민은 흥분에 겨워 한참을 말했으나 허태준은 한마디도 듣지 않았다.“어제 심유진을 보러 갔다고? 병실에 들어갔다고?”그는 여형민을 빤히 쳐다보았다. 긴장해서 숨을 들이마시는 것조차 까먹었다.“당연히 들어갔지.”여형민은 허태준의 바보 같은 질문에 황당해했다.“심유진이 중증환자 간호실에 있는 것도 아니고 못 들어갈 건 또 뭐야?”허태준은 자신의 귀를 믿을 수가 없었다.“육 씨 집안사람들이 너를 들여보냈다고?”그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여형민은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심유진의 친구라고 하니까 막지 않던데. 심유진씨 아버지랑 사촌오빠는 다 좋아 보이던걸. 나랑 한참을 얘기했어. 심유진을 보살펴줘서 고맙다고. 그리고 이제 심유진이 퇴원을 하게 되면 식사를 대접하겠다고.”허태준은 더욱 억울했다.억울함과 동시에 화가 났다.똑같이 심유진의 친구인데 왜 대우는 그와 여형민이 천차만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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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아마도 병실에 오래 있은 탓인지 심유진은 사람을 만나기 좋아했다.그녀가 차 사고를 당해 다쳐서 입원했다는 소식은 호텔에 퍼졌다. 간혹가다가 사람들이 문안을 왔지만 매번 김욱한테 제지를 당했다.그녀의 몸은 안정을 취해야 하는 게 맞지만 너무 안정해서 무료했다.이런 와중에 여형민은 육윤엽과 김욱이 심사숙고한 끝에 유일하게 들여보내져 그녀와 대화를 할수 있는 사람이었다.그래서 그녀는 여형민을 보자 눈에서 빛이 반짝반짝 났다.“하이!”그녀는 씩씩하게 인사를 했다. 진심으로 우러나온 미소였다. 육윤엽과 김욱은 어쩐지 질투가 났다—그녀는 그들과 있을 때 한 번도 이렇게 기뻐한 적이 없었다.육윤엽은 조용히 결정을 했다.앞으로는 여형민의 위문횟수도 줄여야겠다고.“오늘은 안 바빠요?”심유진은 진아주머니한테 눈치를 줬다. 진아주머니는 눈치를 채고 심유진의 침대를 높여줬다.다행히 그때의 사고에서 심유진은 허리를 다치지 않아 처음 며칠 아픔이 지나간후 누워만 있기 싫어 가끔은 앉아서 그들과 같이 티비도 보고 담소도 나눴다.“안바빠.”여형민은 제집에 온 듯 쇼파에 앉았다.“금방 맡고 있던 안건을 끝마쳐서 요즘 할 일이 별로 없어.”그는 육윤엽한테 물었다.“육책임자님은요? 업무를 보러 가지 않아도 되나요?”허태준한테 듣기로 육윤엽은 하루 24시간 동안 심유진 옆에서 떠나지 않는다고 한다.—그렇기 때문에 허태준은 슬쩍 들어올 기회조차 없었다.“유진이보다 중요한 건 없어요.”육윤엽은 머리를 숙여 부드럽게 심유진을 바라보면서 입가에는 자상한 미소를 띠웠다. 딸바보가 따로 없었다.심유진은 얼굴이 뜨거워났다. 가슴속에는 뜨거운 무엇인가가 꿈틀대고 있었다.병실 밖에서 누군가 노크를 했다.사람들은 소리를 따라 바라보았다. 여형민은 입꼬리를 올리면서 김욱보다 먼저 일어서면서 말했다.“제가 문을 열어볼게요.”문밖에 서 있는 사람은 한참을 기다린 허태준이었다.육윤엽의 얼굴색은 변했다. 김욱도 덩달아 긴장했다. 그는 급히 문어구쪽에 다가가 허태준을 막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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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말랑한 크레페와 부드러운 크림과 새콤달콤한 망고는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풍부한 식감과 달콤함에 심유진은 혀를 내둘렀다.어쩔수 없이 연속 며칠을 보약만 먹던 심유진은 이 시각 감동되어 눈물이 흐를 지경이었다.섣불리 움직이지 못하는 게 아니라면 그녀는 허태준한테 소리를 질렀을 것이다.“은인님!”그녀의 기쁜 기색은 너무나도 선명하였다. 병실안의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각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허태준의 눈가 주름은 깊어졌고 눈 안의 부드러움은 흘러넘칠 지경이었다.그와 반대로 육윤엽의 얼굴은 얼음장같이 차가웠다. 그는 입을 삐죽하고 질투에 차서 말했다.“그렇게 영양가가 없는 음식은 앞으로 적게 먹어야 해.”심유진은 그의 말을 귓등으로 흘려보냈다.허태준은 응답을 해줬다.“네 육아저씨.”저번에 왔을 때만 해도 육총책임자님이라고 부르더니 이제는 육아저씨라고 부르네.육윤엽은 이를 악물었다. 허태준에 대한 불만은 깊어만 갔다.“허대표님, 우리가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지 않나요.”허태준은 할 말을 잃었다. 포크를 집은 손은 공중에 떠 있었다.심유진은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목을 앞으로 움직이려 하였지만 움직여지지 않았다.“육총책임자님 죄송합니다.”허태준은 아래를 보면서 진심어린 사과를 하였다.그는 육윤엽의 적의를 알수 있었고 그 적의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 것만 같았다.그는 반항을 하지 못했다—육윤엽이 블루스타항공의 대표이기 때문이 아니라 심유진의 친부이기 때문이었다.허태준은 육윤엽이 진심으로 심유진을 대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육윤엽한테 존중을 표할 수 있었다.육윤엽은 콧방귀를 뀌고는 고개를 돌려 심유진한테 물었다.“유진아 뭐 더 먹고 싶은건 없어? 아빠가 지금 가서 사다줄게.”“아니예요.”심유진은 고개를 젓고는 허태준을 바라보았다. 케익의 달콤함에 참지 못하고 입술을 핥았다.육윤엽의 질투는 더 심해만 졌다.그는 다짐을 했다. 김욱을 보내서 그 가게 파티쉐를 스카웃해 가겠다고!이 파렴치한 자식이 또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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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거울에는 멋진 얼굴이 비춰졌다.이 시각 그 얼굴에는 이상하리만큼 흥분된 표정이 비춰졌다. 두 뺨과 귀까지 빨갛게 번졌다.허태준의 두 눈은 더욱 어두워졌다.그는 입을 벌리고 핑크빛 혀를 내밀었다. 그리고 오른손을 들었다.그는 눈을 반쯤 감고 감상하기라도 하듯 손에 묻은 크림을 깨끗하게 핥아먹었다.—마치 핥아먹은 것은 그녀의 푸딩처럼 나른한 입술인 것처럼.그는 만족할 수 없었다. 오히려 그녀와의 접촉을 더욱 갈망하게 되었다.허태준은 두 주먹을 꽉 쥐었다. 손톱은 살 속을 파고들었다. 그는 아픔으로 자신의 욕망을 무마하려 했다.오분후 그는 드디어 화장실에서 나왔다.다른 사람들이 의심을 할까봐 그는 변기에 물까지 내렸다.심유진은 케익을 다 먹었다. 육윤엽은 종이로 그녀의 입가를 닦아줬다.허태준이 문을 여는 소리를 듣자 그는 흘끔 보고 물었다.“허대표님, 아직 볼일이 남으셨나요?”허태준은 그를 바라보면서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YT그룹과 블루스타의 합작에 관하여 육총책임자님과 얘기할까 합니다.”육윤엽은 차가운 얼굴로 거절을 했다.“휴식할 때 일 얘기는 안 합니다.”그는 성심성의껏 심유진을 보살피기 위하여 회사의 모든 업무를 지구 반대편에 있는 직원한테 맡겼다. 중요한 프로젝트에 대한 판단만 책임졌다.“그럼...”허태준은 눈길을 김욱한테로 돌렸다.김욱은 자연히 육윤엽을 배신할수 없었다.“허대표님, 죄송하지만 저도 휴가중이라.”그는 난처해하면서 말했다.허태준은 그의 팔을 잡고 말했다.“삼분만 실례할게요.”그리고는 그를 밖으로 끌었다.여형민도 두사람 뒤를 따라갔다. 걸으면서 심유진한테 손을 흔들어 보였다.“나중에 시간 될 때 또 보러 올게! 안녕!”**허태준은 김욱을 비상출구쪽으로 데려왔다.심유진이 머무르고 있는 골격과는 외과층의 위쪽에 위치해 있어 오르내릴 때는 주로 엘리베이터를 많이 사용하여 비상 출구 쪽에는 평소에 사람들이 없었다. 그래서 귓속말을 하기에 적합한 곳이었다.김욱은 허태준한테 병실에서부터 끌려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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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블루스타항공은 규모가 꽤 큰 국제 항공회사였다. 육윤엽이 창립하고부터 지금까지 삼십년의 역사가 있었다. 거의 세계 어느 나라 항구도시마다 블루스타항공의 정착점과 화물창고가 있었다. 이것은 국제 수출입 무역에 있어 불가피한 일환이었다.아무리 출신이 보잘것없고 얼마 배우지도 못했지만 육윤엽은 명료한 원칙이 있었다—그 어떤 범죄행위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그래서 운수도중 그가 제일 중요시하는것은 화물에 대한 검사였다. 제일 엄격하게 검사하는 것도 화물에 대한 검사였다.블루스타항공은 그 어떠한 밀수, 금지물품 운수 등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듣기로 마약조직 두목이 육윤엽을 찾아와 몇백억이 되는 사례금으로 합작을 요구했지만 거절을 당했다고 한다.그의 정직함은 세계적으로 유명했고 블루스타항공도 몇해동안 한 건의 사고도 난적이 없기에 각 관세청에서는 블루스타항공에 그린라이트를 켜줬다. 그래서 화물에 대한 운수검사는 타 회사보다 수월했다.허태서는 아마 이 점을 노리고 육윤엽을 찾아온 것일 것이다.그는 수입 육아용품을 YT그룹 산하 슈퍼에서 판매한다는 허울을 이용했다. 심지어 국외 여러 육아용품회사와 대리판매계약을 체결했다.그 회사들은 유명한 회사였고 블루스타항공과도 합작한 적이 있었다. 육윤엽은 의심하지 않고 허태서와 조건에 대해 협상한 뒤 흔쾌히 계약을 체결했다.계약을 체결한 이튿날 허태서는 급히 전화를 걸어 분유가 미국에서부터 한국으로 급히 운송을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수입 분유는 늘 핫한 제품이었다. 인터넷에서 유명한 브랜드들은 셀프에 오르자마자 엄마들이 싹쓸이해갔다.허태서가 원하는 분유는 제일 핫한 브랜드여서 국내 어디에서나 품절상태였다.그가 이렇게 긴박하게 요구하는것도 이상하지는 않았다.YT그룹은 한국에서도 세력이 대단하여 육윤엽이 사업중심을 국내로 옮기는데 YT같은 탑계열 회사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그는 특별히 분부하여 허태서의 물건의 순서를 앞당겨 최대한 빨리 한국으로 운송되게 하였다.김욱이 전화를 할 때 그 물건들은 이미 배에 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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