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처가 대표님과 결혼했어요의 모든 챕터: 챕터 441 - 챕터 450

1009 챕터

제441화

허아주머니는 허태준이 정소월과 결혼하지 않을것이라는것을 진작에 알았다.허태준은 기억을 잃었을 뿐이지 성격자체가 변한것은 아니었다.예전의 아름다운 추억이 없으니, 감정도 없어졌을 것이고 허태준은 다른 낯선 여인을대하듯 정소월을 대하였다.하지만 허아리를 보더라도 정소월과 살아보려고 노력할 줄을 알았다.하지만─차라리 지금이 허아주머니가 소망하는 바였다.허아주머니는 시종일관 정소월이 맘에 들지 않았다. 그러기에 몇 해 동안 정소월을 집안에 들이지도 않았다.“그래.”허아주머니는 대답했다.“하지만 너는 베이비의 아빠다. 시간을 내서 보긴 해야 한다.”허아주머니는 손녀딸이 안타까웠다. 허아리가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환경에서 자라는 게 싫었다.“알겠어요.”허태준은 차갑게 대답했다.병원에서 나와서 허태준은 바로 심유진네 집으로 갔다.여형민한테서 들은바로는 심유진이 별이를 유치원에서 데려갔다고 한다.그래서 그는 집아래에서 심유진과 별이를 한참이나 기다렸다.그들의 손에는 크고 작은 쇼핑백들이 들려 있었다.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보여졌다.허태준은 참지 못하고 담배 한 대를 물었다.자극적인 담배냄새는 다가가서 모든 것을 털어놓으려는 충동을 막았다.**“말한 대로 했으면 좋겠어요.”심유진은 그를 바라보고 냉정하고 차가운 눈빛을 했다.허태준의 마음은 찌릿해 났다.“물론.”그는 입꼬리를 올렸다.심유진은 문잡이를 꽉 잡고 물었다.“또 무슨 일이 있나요?”허태준의 시선은 그녀를 넘어 뒷쪽 거실에 머물렀다.“별이는 자?”심유진이 잔다고 얘기하려는 찰나 뒤에서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엄마! 엄마!”별이는 기쁨에 겨워 소리 질렀다.“나 아이언맨 같지 않아?”심유진은 별이에게 아이언맨 옷을 사줬다. 별이는 그새를 못참고 갈아입고 있었다.문어구에 서있는 허태준을 보자 별이의 눈은 반짝였다. 더 큰 목소리로 말했다.“허삼촌! 이것 보세요! 아이언맨이에요!”별이는 가슴을 내밀면서 자랑스레 말했다.허태준의 얼굴은 부드럽게 변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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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아마도 취미가 비슷했던 탓일까 허태준과 별이는 유난히 잘 맞았다.그날 밤 이후 별이는 “허삼촌”을 입에 달고 살았다. 심지어”여삼촌”보다 더 불렀다.그는 허삼촌을 집에 초대하라고 심유진을 종종 졸랐다.심유진은 당연히 거절을 했다.**허아리는 전학을 갔다─허태준이 약속한 대로 말이다.선생님과 학생 부모들은 다들 기뻐했다.허아리가 어디로 전학을 갔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도 없었고 담임선생님도 얘기를 하지 않았다.**간만에 휴가를 맞아 심유진은 네 시 반에 제때에 유치원에 도착했다. 별이를 데리고 영화나 보러 가기로 했다.계단을 올라서니 교실문어구 복도에 학부모들이 몰려 서 있는 것이 보였다.앞쪽에 선 몇몇은 세게 문을 두드렸고 뒤에 선 사람들도 창문으로 안을 들여다보면서 유리를 쾅쾅 두드렸다.너무나도 이상한 풍경에 심유진은 당황했다.그녀는 다가가 학부모 한 명을 잡고 물었다.“무슨 일이예요?”그 학부모는 입을 삐죽하면서 말했다.“허아리 어머니가 와서 안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어요! 왜인지는 모르겠어요.”심유진은 심장이 철렁하고 더 불안해졌다.허아리의 전학은 별이와 관련이 많았다. 정소월이 여기서 소란을 피우니 별이한테 피해가 갈가봐 긴장했다.그녀는 힘겹게 문어구까지 비집고 가 문너머로 희미하게 들리는 소란소리에 귀를 기울였다.“저한테 통지도 없이 전학을 보낼 수가 있나요?”“당신이 담임인데 어디로 전학을 갔는지 어떻게 몰라요?”“알려주지 않으면 나 안가!”“다 못가!”정소월의 목소리는 앙칼지고 높아 구분하기 쉬웠다.담임선생님이 뭐라 했는지 심유진은 한마디도 못들었다.“아이가 울어요!”뒷쪽 창문으로 들여다 본 학부모가 말했다.“아이 여러명이 울어요!”“아니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다른 선생님은 교실 키가 없나?”“저 여자는 어디 아픈 사람이야?”학부모들은 의논을 하고 있었고 화는 점점 세졌다.그들은 더 세게 문과 창문을 두드렸다.“열어!”“빨리 문을 열어!”“들어가게!”이러한 풍경은 담임선생님을 더욱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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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그들이 나갔을 때 마침 몇몇 경찰들이 들어오고 있었다.일부 학부모는 멈춰서서 경찰들에게 길을 알려주면서 빨리 가보라고 했다.“저 여자는 미쳤어요! 사람을 때려요!”“너무 위험한 사람이예요. 구속해야 해요!”...심유진은 더욱 빨리 걸었다. 이 일에 엮이고 싶지 않았다.**별이는 놀라서 차에 오르자 연속 무서워를 외쳤다.심유진은 별이를 안고 한참을 다독여 줬다. 결국에는 슈퍼맨 장난감을 사주겠다는 말로 별이의 주의를 끌었다.**영화를 보고 나서 심유진은 별이의 손을 잡고 지하주차장으로 갔다.그들은 늦게 온 탓에 엘리베이터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곳에 차를 댔다.둘은 느긋하게 그쪽으로 갔다. 구석에서 차가 튀어나와 그들을 향해 직진해 오고 있었다.다행히 심유진은 반응이 빨라 별이를 안고 옆에 세워진 차량 중간에 숨었다.그 차는 브레이크를 제때에 밟지 않아 세워진 차의 머리를 박았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차량은 세게 흔들렸다.별이는 깜짝 놀라 눈을 감았다.심유진은 그들을 치려는 게 어떤 사람인지를 볼 틈이 없이 제일 빠른 속도를 내려서 달려가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 그리고 쇼핑몰로 다시 돌아왔다.군데군데 있는 사람들을 보니 그제야 마음이 조금 놓였다.심유진은 다시 내려가지 못했다. 그래서 일 층으로 내려가 택시를 잡았다.별이는 심유진한테 물었다.“엄마, 아까 그 삼촌은?”─별이는 아까 부딪친 기사를 가리켰다.별이는 아직 어려서 그 차량이 일부러 그들을 치려는것을 몰랐다.심유진도 별이한테 알려줄 리 없었다.그녀는 말했다.“아저씨 혼자서 구급차를 부를 거야.”별이는 더 묻지 않았다.**심유진은 생각했다. 도대체 누가 그녀를 그렇게 미워해 죽이려고까지 하는지.육년 전 그녀는 여기있는 사람들과 인연을 깨끗이 끊었다.그녀가 돌아온 후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그녀는 예전의 인연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손가락으로 상업적으로 경쟁이 될 만한 사람들을 세고 있었다.라이벌이라 하지만 그 누구와도 이 정도로 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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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허태준은 요새 바빴다.육년 만에 기적적으로 깨어나 다시 CY를 경영하고 있었다. 때문에 매일 수도 없이 많은 문서들을 봐야 했고 수도 없는 회의에 참석해야만 했다.더군다나 이년 가까이 준비를 해온 게임 >이 론칭을 준비 중이다─이 게임은 올해 최대의 프로젝트이기에 그는 직접 나서야만 했다. 그래서 몇밤을 제대로 자지 못했는지도 모른다.여형민이 전화 왔을 때 그는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 샷 두 개를 추가한 에스프레소를 마시면서 > 총책임자 담휘의 보고를 듣고 있었다.허태준은 그더러 멈추게 하고는 전화를 받았다.“킹호텔에 지인한테 물어봤는데 심유진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도 몰라.”여형민은 말했다.“업무랑은 관계가 없는 일인 것 같아.”허태준은 이마를 찌푸리고 눈을 살짝 감았다.“알겠어.”그는 전화를 끊고 담휘한테 말했다.“계속하세요.”“홍보자료는 다 준비되었습니다. 원계획은 다음 달 1일에 공개하는 것인데...”담휘는 입술을 핥으면서 난처한 기색을 보였다.“매직큐브에서 다음 달에 새로운 게임을 론칭할것이라고 들었습니다. 그쪽에서도 PC상 RPG였습니다. 저번처럼...”담휘가 말하는 매직큐브는 육년 전 허태준이 혼절상태에 있을 때 성립된 게임을 전문으로 만드는 작은 회사였다. 핵심멤버는 각 IT회사의 게임부서에서 스카웃한 경력자들이었다.이 회사 대표는 양연령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허태준은 잘 알고 있다. 이 양연령이라는 사람은 허태서의 오래된 조수였다. 다시 말해 매직큐브는 사실상 허태서가 성립한 회사이다.인터넷게임의 이윤은 어마어마하다. 제작에도 큰 투자가 필요 없기에─어설프게 만든 게임이라도 한 달에 20억을 훌쩍 넘는 거래가 성사된다.매직큐브가 갓 성립되었을 때는 한가지 게임의 테마를 바꾸는 방식으로 비도덕적이게 빠르게 돈을 벌어들였다.이러한 행위는 브랜드의 값을 바닥까지 떨궜다. 후에 개발한 몇몇 게임도 표절 및 아이디어 부족으로 성적이 저조했다.하지만 삼년 전 매직큐브에서 카드류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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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하지만 유저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적지 않은 유저들이 매직큐브에 불만을 가져 게임을 포기했으며 이 게임의 서버도 사람들이 최고로 많이 접속했을 때의 40여 개에서부터 10개로 줄어들었다.하지만 이 게임은 아직도 매직큐브에서 제일 돈이 되는 게임이었다.담휘는 걱정 했다. 매직큐브가 또 한 번 같은 짓을 저지를가봐여서였다.>은 그가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그는 이렇게 큰 손실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사실 >이 제작중에 있을 때 저희 팀 여러 제작사가 매직큐브한테서 연락을 받았었습니다. 높은 가격으로 저희의 설정을 사겠다고 했는데 제가 알기론 다들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모르는 것도 있을 수 있으니...”>은 PC상 RPG게임이고 매직큐브도 PC상 RPG게임을 론칭한다 했으니 실로 우연이 아닐수 없었다. “홍보자료는 이미 다 제작이 되었으니 내일 뿌리도록 하세요.”허태준은 말했다.“마케팅 부서에서 오늘 모두 야근을 하고 내일부터 추진방안을 집행하라고 하세요.”“네.”담휘는 만족스럽게 떠나갔다.사무실 문이 닫히자 허태준은 뒤로 기대고 피곤한 듯 콧등을 문질렀다.그는 사내전화를 돌려 비서와 통화를 하였다.“오늘 나머지 업무는 다 미루도록 하세요. 피곤해서 돌아가서 휴식해야겠습니다.”그의 업무강도가 얼마나 강한지 그의 비서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비서는 몇 번이고 무리하지 말라고 타일렀지만, 허태준은 다 귓등으로 흘려보냈다.이제 자기절로 집에 돌아가겠다고 하니 비서는 냉큼 대답했다.**허태준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킹호텔로 가 >제작팀을 만났다.CY는 >에 절반가량 투자하였다. 이 드라마가 제작 완료되면 CY의 “굿티비”에 단독출연이 된다.그래서 허태준이 만나러 가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그는 미리 제작팀에 전화를 하여 저녁에 제작팀에 호텔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했다.이렇게 큰 행사는 당연히 심유진에게까지 보고 되었다.하지만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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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모든 사람들은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허태준을 포함해서.그의 시선이 그녀에게 닿자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하지만 이내 그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심유진은 그의 우호적인 반응을 뒤로 한채 시선을 그의 옆 제작사한테로 돌렸다.“위제작사님 안녕하세요!”그녀는 위제작사한테로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위제작사는 그녀를 알고 있다. >제작팀이 온 그날 심유진은 직접 그를 만나러 갔었다.“심매니저님 안녕하세요!”그는 일어서서 웃으면서 심유진의 손을 잡았다.두 사람의 맞잡은 손은 마침 허태준의 눈앞에 놓였다.그는 입술을 오므리고 마음속의 불쾌함을 참았다. 그리고 눈썹을 치켜뜨면서 물었다.“심매니저?”위제작사는 급급히 그한테 소개를 해주었다.“킹호텔의 심총매니저님이십니다.”허태준은 몸을 일으켜 심유진의 손을 잡았다. 반쯤 뜬 눈에는 장난기가 돌았다.“심매니저님 안녕하세요.”예전과같이 차가운 손은 심유진으로 하여금 흠칫하게 하였다.그녀는 평온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대답했다.“허대표님 안녕하세요.”그녀는 손을 빼내려 하였으나 허태준은 더 세게 잡았다.그의 뜨거운 눈빛은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심매니저님은 저를 아시나요?”심유진은 웃었다.“CY그룹 허대표님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그녀의 말이 떨어지자 주변에서는 숨을 들이켰다.옆 테이블에서는 쉬쉬하기 시작했다.“이분이 CY그룹의 총재셔?”“아닐걸? CY의 그 얼굴을 내비친 적 없는 총재가 이렇게 잘생겼단 말이야? 늙은이인줄 알았는데!”“어머 어머! SNS에 올려야지! CY그룹 대표랑 밥을 먹다니! 이번 생에 이번 뿐일걸!”...허태준의 입꼬리는 더욱 깊어졌다. 그리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은걸.”심유진은 난처해졌다.하지만 허태준은 더 말하지 않았다.그는 그녀의 손을 놓고 다시 자리로 앉았다.심유진의 손은 주먹을 쥐었다. 방금 그의 온도가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그녀는 이초동안 멍해있다가 부총지배인의 귀띔하에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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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심유진과 부총지배인은 엘리베이터에서 헤어졌다.부총지배인은 그녀의 지시대로 로비로 갔고 그녀는 제일 위층 사무실로 갔다.별이는 놀다 지쳤는지 소파에서 잠들었다.그녀의 사무실에는 담요가 없었다. 심유진은 별이가 감기에 걸릴까 봐 별이의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깨웠다.“집에 가자.”그녀는 모든 파일을 저장하고 컴퓨터의 전원을 껐다. 그리고 별이의 손을 잡고 내려왔다.그녀는 미리 기사에게 전화를 했다. 그들이 호텔을 나왔을 때 차는 이미 문어구에 있었다.심유진이 차를 타고 문을 닫으려 하려는 찰나 한 손이 불쑥 들어와 차 문을 잡고 있었다.“잠깐만.”허태준은 차 문을 열고 심유진의 의아한 눈빛 하에 미안하다는 듯이 웃고 말했다.“술을 마셔서 차를 몰지 못해서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태워 주시겠나요?”그들은 같은 동네에 살았으니 같은 길이긴 했다.심유진이 거절을 한다면 너무 티가 나게 행동하는 것 같았다.그래서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고맙습니다.”허태준은 앞쪽 조수석에 앉았다.그는 무심결인 척 물었다.“별이는 유치원에 가지 않았나요?”심유진의 마음은 철렁했다. 어떻게 대답을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별이가 입을 열었다.“며칠 전 엄마랑 영화 보러 갔는데 차에 치일 뻔했어요. 엄마가 트라우마가 생겨서 운전하지 못해요. 그래서 저를 유치원에 데려다주지 못해서 청가를 내줬고 기사아저씨한테 출퇴근을 부탁했어요.”심유진은 일이 그릇되고 있음을 알아챘다.얘는 무슨 아무 얘기나 다 하고 다니지?아니나 다를까 허태준의 얼굴색은 어두워졌다.그는 이마를 찌푸리고 물었다.“차에 치일뻔하다니? 어떻게 된 거야?”“아마 운전사가 술을 많이 마셔서 길을 잘못 보고 저랑 별이를 칠뻔한 것 같아요.”심유진은 덤덤히 말했다.허태준은 믿지 않았다.사고라면 그녀는 자신의 차를 운전하지 않을 리 없다. 별이를 시시각각 옆에 끼고 다니지도 않을 것이다.하지만 그녀가 그를 알게 하고 싶지 않아 하는것 같으니 그도 모른 척 해야 했다.“신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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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별이는 재빨리 받았다.“여삼촌~”별이는 달콤하게 불렀다.허태준의 마음은 시큼해났다.“별이야 나야.”차가운 목소리에는 간만에 온도가 느껴졌다.그는 부드러운 얼굴을 하고 별이의 프로필 사진을 봤다. 그 사진을 통해서 본인을 보는것 같았다.“아!”별이는 당황했지만 금방 덧붙혔다.“허삼촌 안녕하세요~”허태준은 허삼촌이라는 칭호가 만족스럽지 못했다.하지만...당분간은 이래야만 했다.“별이야. 삼촌이랑 엄마랑 치일뻔한 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 얘기해줄 수 있어? 예를 들면 언제?어디서?”허태준은 인내심이 있게 별이를 유도했다.별이는 기억력이 좋아 시간과 지점을 금방 얘기해줬다.허태준은 핸드폰을 여형민한테 넘겨주었다. 여형민은 알아채고 그 쇼핑몰그룹 대표한테 전화를 걸었다.몇분뒤 그는 전화를 끊고 허태준한테 OK 사인을 보냈다.허태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별이와 계속 얘기했다.“너랑 엄마랑 다쳤어?”“아뇨. 다행히 엄마가 빨리 달아났어요!”그날을 되새기니 별이는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렸다.“너무 무서웠어요!”가슴이 두근거리기는 허태준도 마찬가지였다.“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야.”그는 별이한테 약속했다.그들은 몇마디 더하였다. 그러더니 갑자기 심유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별이야, 샤워하고 있니?”별이는 급급히 전화를 끊었다.허태준은 그제야 전화를 여형민한테 돌려주었다.“CCTV는 늦어도 내일 오후까지 메일로 보내준대.”여형민은 말했다.“그래.”허태준은 전화를 받고 여형민한테 당부했다.“사람을 붙혀 심유진과 별이를 따라다니게 해. 무슨 일이 있으면 즉시 나한테 보고를 하고. 요즘 게임을 론칭을 해야해서 나는 매직큐브쪽도 주시해야 하니까 네가 좀 수고를 해줘야겠어.”여형민은 그의 부탁 어린 말투에 적응하지 못했다.“수고는 뭔 수고야. 심유진은 내 친구이기도 해.”여형민은 그의 어깨를 다독이면서 말했다.“너는 니 일에나 전념을 해. 이쪽은 나한테 맡기고.”허태준은 소리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눈에는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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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당황하지 말구요.”심유진은 숨을 들이쉬면서 조수를 위로했다.“당신 탓이 아닙니다. 별이를 본 사람들이 있는지 물어봐 주세요. 저는 경비처에 전화를 할게요. 먼저 끊을게요.”그녀는 경비처에 전화를 걸면서 문어구쪽으로 걸어갔다.호텔의 출입구는 두 곳이었다. 하나는 정문에, 하나는 뒷쪽 응급 출입문이다─하지만 이 문은 평소에 열지 않았다.별이가 납치되었다 하더라도 별이를 데리고 나가기 위해서는 이 두 출구중 하나는 지나야 했다.그녀는 경비처더러 레스토랑이 있는 층의 CCTV를 확보하게 하고 사람을 보내 이 두문을 지키게 하였다.“소식이 있으면 즉시 저한테 전화를 하세요.”그녀는 말했다.심유진은 정문을 지키고 있었다.지나다니는 사람은 많았다. 그녀는 눈이 빠지게 둘러보고 있었다. 그녀의 앞을 지나는아이는 하나도 빠짐없이 훑어보고 있었다.─하지만 그녀의 별이는 보이지 않았다.경비처에서도 소식이 없었다.심유진의 불안한 마음은 점점 깊어졌다. 눈꺼풀도 뛰기 시작했다.한 시간이 지나자 경비처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심매니저님 아드님을 찾았어요! 이상한 차림새를 한 사람이 1503방으로 데려갔습니다. 저희가 가서 볼까요?”심유진은 10센치짜리 하이힐을 신고 있다는 것도 잊은 채 바로 안내데스크로 달려갔다.“그래요! 지금 바로 가세요! 저도 금방 갈게요!”그녀는 줄에 끼어들어 입주등기를 하려는 손님들의 앞에 서서 명령했다.“1503 방키를 주세요!”조절하지 못한 높은 목소리는 안내데스크의 직원들을 놀라게 하였다.“네, 심매니저님!”안내데스크에서는 제일 빠른 속도로 방키를 건넸다.심유진은 받자마자 다른 사람들을 밀치면서 엘리베이터로 비집고 들어갔다.다른 사람들의 원망과 풍자를 뒤로 한 채 올라가고 있는 스크린 숫자만 보고 있었다.숫자가 15가 되는 순간 그녀는 앞의 사람들을 제치고 달아나갔다.“아니 왜 저래!”“뭐가 저렇게 급해!”...심유진은 다른사람의 불평과 악담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1503번방은 엘리베이터와 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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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호텔 경비원도 마침 도착했다.발소리가 문어구에서 들려왔다.“심매니저님!”경비원 한팀이 쳐들어왔다.“먼저 제 아들을 데리고 나가주세요!”심유진은 책상아래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별이를 가리키면서 말했다.경비원 한명이 다가가 별이를 안아 올렸다.나머지 경비원도 심유진의 옆을 에워싸 심유진이 누르고 있고 여인을 제압하였다.그 여인은 힘 있게 반항을 하였다. 심유진은 넘어질 뻔했다.심유진은 침대를 내려와서 핸드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를 하려 했다.그녀가 전화를 거는 소리가 들리자 그 여인은 소리를 지르면서 말했다.“경찰에 신고하지 마!”이 목소리는...평소와 다르더라도 심유진은 알아챌 수 있었다─“정소월씨?”그녀는 침대로 돌아와 경비원더러 그 여인의 모자를 벗게 하였다.정소월의 얼굴이 드러났다.“진짜 당신이야!”심유진은 진작에 알아챘어야 했다.그녀가 돌아오고부터 지금까지 만난 지인들중 정소월만이 별이를 납치할 동기가 있었다.정소원은 고개를 들어 핏기 어린 눈으로 심유진을 노려보고 있었다.“그래 나야!”그녀는 당당했다. 심유진한테 들킨 것이 두렵지 않은 듯 말했다.“다 너와 네 잡종 아들 때문이야!”그녀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너희들이 아니면 허태준 씨가 왜 내 베이비를 뺏어가겠어!”별이의 친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는 것은 시종 심유진의 마음속을 누르고 있었다.정소월이 말한 잡종은 심유진을 분노케 했다.“다시 말해봐!”심유진은 정소월의 뺨을 때렸다.정소월은 곱게 자라 피부가 일반 사람보다 여렸다. 심유진이 세게 때리자, 그녀의 얼굴은 빨개졌고 붓기 시작했다.정소월의 눈에는 눈물이 아른거렸다.심유진앞에서 쪽팔리고 싶지 않아 그녀는 억척스레 입술을 깨물어 눈물이 흐르지 못하게 하였다.“니 아들은 애비가 없는 잡종이야!”그녀는 차게 웃으면서 악독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심유진은 또 정소월의 뺨을 갈겼다.“정소월. 지금 여기는 내 바닥이야. 너는 또 내 손에 잡혔고. 내가 오늘 너를 죽인다 해도 다들 입하나 뻥긋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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