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안에서 각성한 용: Chapter 841 - Chapter 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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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1화

차갑게 콧방귀 소리를 내더니 오창운은 긴 막대기로 전력을 다해 쓸어내어 상대의 공격을 무섭게 흩뜨렸다.넘쳐흐르는 여운에 곧바로 옆에 있던 벽도 와르르 무너졌다.윤도훈은 이 기회를 빌려 오청운과의 거리를 빠르게 벌리며 컨디션을 조절했다.맹자를 비롯한 와호산장 안에 있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벌어진 광경에 어안이 벙벙해지고 말았다.비할 데 없이 처량해 보이는 윤도훈의 양팔은 임 선혈로 물들어 있었다.무서울 정도의 힘과 에너지가 폭발하면서 전투의 여운으로 피부까지 모조리 갈라졌기때문이다.그뿐만 아니라 입과 코에서도 피가 줄줄 흘러넘쳤다.한눈에 보아도 무척이나 위급해 보이는 윤도훈이다.“결단 초기 실력으로 금단 강자 손에서 이정도 버텼으면 됐어.”“하지만 네가 아무리 별의별 수작을 부린다고 하더라도 절대 날 넘어서지는 못할 거야. 우린 경지가 다르잖아.”“그래서 하는 말인데, 넌 오늘 반드시 죽게 될 거야.”낭패하기 그지없는 온몸이 피투성이인 윤도훈을 보고 오청운은 기고만장하며 기세등등하게 말했다.솔직히 윤도훈의 전투력에 내심 혀를 내두른 건 사실이다.청송장로가 그때 떠올렸던 생각을 같이하고 있으니 말이다.잠재력이 너무 무서운 놈이라며 오늘 반드시 죽여야 한다며.그러나 그런 그를 바라보고 있는 윤도훈의 두 눈에는 전투력이 이글이글 타올랐다.흥분한 듯한 불꽃이 눈 속에서 미친 듯이 피어오르고 있는 것 같았다.초라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지만, 그 맹렬한 기세는 가히 하늘 끝까지 치솟고 있다고 할 수 있을 지경이다.빙하용최검을 손에 들고 있는 그 모습은 날카롭기 그지없는 것이 검과 하나가 된 모습이었다.윤도훈의 얼굴에는 사악하지만 패기를 잃지 않는 웃음이 떠올랐다.“금단 강자라고 하더니 별 볼 것 없네.”“지금까지 싸우면서 날 죽이지 않는 걸 후회하게 해주지. 날 죽이고 싶다고 한들 이제 너한테 기회가 없어.”이때 두 그림자가 와호산장 안으로 뛰어들어 두 사람에게서 50미터 떨어진 곳에 멈춰 섰다.황보신혁과 그의 강대한 부하가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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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화

윤도훈이 결단 경지를 돌파하고 나서 대지 맥동은 한 번 더 업그레이드되었다.결정적인 순간에 마침내 필살기를 꺼내 든 것이다.10배 정도 되는 힘이 순식간에 오청운의 몸을 뒤덮어 버리게 되는 순간이었다.금단 초기 강자인 오청운은 중력으로 모든 동적이 크게 정체되고 말았다.그뿐만 아니라 오장육부는 찢어지고 잡아당기는 듯한 통증을 감당해야만 했고 강제로 자리를 옮기고 있는 듯한 타격까지 입었다.윤도훈은 공격을 하는 순간에 얼굴이 약간 하얗게 찔렀었지만 바로 원래 모습대로 회복되었다.대지 맥동은 순식간에 온몸의 진기를 다 소모했다.하지만 용 모양 옥패 있던 ‘재고 진기’가 바로 그 빈자리를 채워주었다.윤도훈은 마치 만병통치약을 먹기로라도 한 듯 바로 되살아났다.이윽고 오청운이 10배의 중력을 못 견디고 오장육부의 타박상을 감수하고 있어야 할때 윤도훈은 바로 그의 목을 향해 무자비하게 칼을 휘둘렀다.그 공격은 바로 열공비홍의 제8식이며 그 위력은 일반 공격의 3배 정도 된다.윤도훈은 자신의 현재 실력으로는 제9식을 단독으로 사용해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지금으로서 할 수 있는 한계는 제1식부터 제5식까지 연속으로 사용하거나 제8식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이다.칼을 휘두르면서 윤도훈 체내의 진기는 또다시 매말라 버렸다.하지만 그에 따른 위력은 그만큼의 진기가 소모된다고 해도 마땅했다.피식-오청운이 눈을 부릅뜨고 놀라워 마지 못하는 순간 빙하용최검은 이미 그의 목을 베어버렸다.머리통이 통째로 하늘로 치솟아 오르면서 피가 분수처럼 3미터 넘게 솟아올랐다.오청운과 처음으로 맞붙던 순간의 윤도훈은 그에게 밀리는 것처럼 보였었다.그때의 윤도훈은 사실 오청운을 떠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힘을 쓰지 않았던 것이다.일전의 힘으로 오청운을 단번에 죽일 수 있는 시험해 보고 싶었던 것이다.어느 정도 마음속으로 답을 찾고서 윤도훈은 마침내 지니고 있던 필살기를 동원했다.금단 강자를 상대로 그 어떠한 여유도 부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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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화

몸속의 진기가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모조리 뽑아져 나가버렸으니 말이다.만약 옥패에 ‘진기 보급소’라는 기능이 없었더라면 모든 건 공담에 불과하다.그 어느 한 고리라도 잘못되면 다른 결말이 될 수도 있었다.짝짝-이때 박수 소리가 울려오기 시작했다“멋져요! 멋져요!”“역시 보통 인물이 아니었네요.”황보신혁은 윤도훈을 보며 진심으로 찬탄했다.비록 윤도훈이 자신의 병을 치료해 주기를 바랐지만, 윤도훈을 마주하면서 황보신혁은 시종일관 그를 내려다보는 모습을 띠었었다.하지만 지금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그러한 눈빛을 윤도훈을 바로며 진심으로 탄복하고 있다.난생처음으로 평등하게 교차하는 눈빛으로 상대방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이 세상은 실력이 왕이라는 진리가 살아있는 모습이다.윤도훈은 손에 든 칼과 금단 강자의 머리로 황보신혁의 존중을 받게 되었다....같은 날 X세계 호텔.윤도훈은 황보신혁 두 사람을 데리고 왔다.룸 안에서 윤도훈은 옷을 갈아입었으나 큰 싸움을 거친 뒤로 허약한 모습이 얼굴에 약간 남아 있었다.한 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진기를 바닥냈고 전의 상처도 제대로 낳지 않았기 때문에 설상가상인 상황이라 바로 회복하기는 어려웠다.황보신혁으로 부터 받은 회기단을 먹고 나서야 조금이나마 회복되기는 했다.“할 수 있겠어요?”“힘드시면 하루 정도 쉬시고 완전히 회복하고 나서 다시 치료해 주셔도 돼요.”황보신혁은 윤도훈의 창백한 얼굴을 보고 걱정해하며 물었다.“할 수 있어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이미 도련님 상황은 체크했고 보아하니 제가 말씀드린 대로 잘 하신 것 같아요. 100%는 아니더라도 80% 정도는 완전히 낫게 할수 있어요.”윤도훈은 아주 그럴듯하게 말했다.그 말을 듣게 되는 순간 황보신혁은 눈이 번쩍 뜨였다.“그래요? 그럼, 얼른 시작하시죠.”30분 뒤.윤도훈은 한숨을 내쉬며 땀을 닦고 황보신혁의 몸에 있는 은침을 거두었다.사실 지난번에 그는 황보신혁을 철저히 치료할 수 있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와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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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네. 왜 그러시죠? 무슨 저주라도 받은 줄 알고 유명한 무당까지 찾아갔었던 적이 있거든요.”황보신혁은 윤도훈이 이렇게 묻는 것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혹시 그 무당이 누군지 아니면 알고 있는 무당이라도 있으세요? 저주에 관한 것을 연구하고 엄청 대단한 사무당이면 좋을 텐데... 제 신변에 누군가가 사악한 저주에 걸려들었는데 그걸 풀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그러거든요.”윤도훈이 떠보며 물었다.윤도훈을 은인으로 보고 있는 황보신혁은 마음속으로도 그를 평등하게 대할 수 있는 친구로 보고 있다.“사실 제가 찾은 무당들은 그저 그래요. 윤 선생이 해결할 수 있는 일도 해결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이거든요. 제가 아는 무당속에서 가장 대단한 인물이라면 아마 대무의 무구지일 거예요.”황보신혁은 윤도훈에게 이 무구지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그의 말에 따르면 이 무구지는 도운시의 한 고진에 은거하고 있으며 고술, 무술, 고의술에 대한 연구에서 거의 원탑이라고 할 수 있다.설령 상고 세력이라 할지라도 모두 그를 공경해야 할 정도니 말이다.“저주라는 것도 무술에 속하니 만약 그분을 찾아가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 제가 전에 찾았던 무당들은 거의 다 사기꾼이라고 보면 되니 알려드릴 가치도 없고요.”황보신혁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대무의 무구지라고요? 어떻게 하면 찾을 수 있죠? 도와주기는 하겠어요?”윤도훈이 물었다.황보신혁은 쓴웃음을 지었다.“그건 저도 분명하게 대답하기 어려운데 무구지 성격이 괴팍하다는 말이 있긴 해요. 제 병도 무구지가 나서면 고쳤을 수 있으나 만나주지를 않아 그의 큰 제자 무몽만 만났었어요. 무구지를 만나 보고 싶다면 일단 무몽의 시련부터 통과해야 해요. 구체적으로 어떤 시련인지 정해진 건 아니고 운에 따라 결정될 거예요.”이윽고 윤도훈의 물음에 따라 황보신혁은 그에게 어떻게 무구지의 큰 제자 무몽을 찾을 수 있는지 알려주었다.무몽은 일 년 내내 ‘역명각’에 자리 잡고 있는데 도운시 근교에 있는 ‘무하’라는 고진에 위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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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오청산의 얼굴에 비분과 달갑지 않은 기색이 역력해졌다.“됐어. 그들 두 형제의 복수는 일단 잠시 내려놓기로 하지. 앞으로 다시는 언급하지 않도록 다들 주의해.”“네!”그 말을 듣고 현장에 있던 은둔 오씨 가문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서로 쳐다보았다. 그러나 결국 모두 이에 호응했다.은둔 오씨 가문은 포악하지만, 그들보다 약한 사람이나 가족에게만 그러한 것이다.가문 내의 양대 금단 강자가 선후로 불행을 당한 것을 보고 한가지 느낀 바가 있었다.윤도훈 그리고 그 배후에 있는 세력은 감히 은둔 오씨 가문에서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을.이런 상황에서 제때 손실을 막는 것이야말로 가장 정확한 선택이다.“참! 관운 장로, 도운시로 가서 윤도훈을 만나보게. 가서 설명 잘하게. 청송장로가 그러한 선택을 한 건 오로지 청송장로 혼자만의 뜻이었다고. 청운장로 역시 사적인 원한을 갚고자 그러한 것이라고. 우리 은둔 오씨 가문과는 그 어떠한 관련도 없다고 똑똑히 전하게.”오청산은 흰 수염 노인에게 분부했다.“네, 가주. 그렇게 하겠습니다.”흰 수염 노인이 공수하며 말했다.그날 밤.윤도훈은 율이를 재우고 나서 마당에서 다시 칼을 휘두르며 연습하기 시작했다.오늘 오청운이라는 금단 강자와 일전을 벌이면서 크게 깨달은 바가 있었으니 말이다.이런 월등한 대적의 경험과 그런 압력 하에서만 생기는 심경은 의심할 여지 없이 매우 귀중한 것이다.윤도훈은 당시의 상태, 그 전의, 그 용왕매진한 기세를 다시 떠올려 보았다.쏴-이윽고 두 눈에서 갑자기 한 줄기 빛이 쏘아나가더니 빙하용최검이 아주 정교한 궤적을 타고 베어 나갔다,그는 아무런 진기도 쓰지 않았고 단순히 육신의 힘으로 베었다.그러나 위력은 놀라울 정도로 똑같았다.칼날이 지나가는 곳은 마치 어떤 특수한 힘에 의해 찢어진 것만 같았다.먼 곳의 석류나무 가지 하나가 보이지 않는 칼바람에 잘려 나갔으니 말이다.“이것은... ‘세’의 힘인가?”윤도훈은 흥분한 기색을 띠며 중얼중얼 혼잣말을 했다.오늘 오청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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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화

지금의 윤도훈은 ‘세’을 깨달았다.그 말인즉슨, 그의 공격에는 일종의 ‘사기 보너스’가 첨가된 것처럼 위력이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는 뜻이다.“지금의 나로 만약 다시 금단 초기 강자와 맞붙는다면 아마 낮처럼 그렇게 아슬아슬하지 않을 것이다.”“생사를 걸고 싸워야만 가장 큰 잠재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 같구나.”윤도훈은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튿날, 윤도훈은 유치원으로 가서 율이를 위해 휴가 신청서를 제출하고는 바로 율이를 데리고 떠났다.먼저 차를 타고 수도권으로 간 다음 비행기를 타고 역천시로 직항했다.오전 11시가 넘어서야 윤도훈은 율이의 작은 손을 잡고 역천시 공항 출구에서 나왔다.“아빠, 우리 어디 놀러 가요?”나오자마자 율이는 커다란 눈을 부릅뜨고 기대하는 표정으로 물었다.윤도훈은 웃으며 말했다.“율이야, 먼저 대협곡 보러 가지 않을래?”이곳의 관광지들이 전국적으로 꽤 유명한 편이다. 예를 들면, 역천대협곡, 고사, 민속촉 등등.비록 이곳으로 온 주요 목적은 대무의를 착기 위함이지만, 율이와 함께 놀아주고 싶었다.자신의 목적을 숨기기 위함도 있었고.저주에 걸렸다는 사실을 율이가 평생 몰랐으면 하는 윤도훈이다.율이가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즐거울 수 있도록 하고 싶은 마음뿐으로 언젠가는 숨길 수 없을지라도 최선을 다해 숨기고 싶은 것이다.“앗싸! 대박!”“대협곡 보고 싶어요.”“아빠, 아빠, TV에서 보던, 그런 ‘콸콸’ 흐르는 대협곡이에요?”율이는 껑충껑충 뛰며 손발을 땅에 대고 형용하기 시작했다.하지만 표현력에 한계가 있어 물살이 센소리는 입으로만 흉내가 가능했다.율이의 천진하고 난만한 모습을 보고 윤도훈은 몸을 웅크리고 앉았다.작은 얼굴에 뽀뽀를 하면서 세상 다정하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율이를 바라보았다.“꼬르륵...”율이 역시 주동적으로 작은 얼굴을 윤도훈 쪽으로 기울이며 즐겁게 웃기 시작했는데, 수염 쪽이 간지럽게 찌르는 것 같아 따끔하면서도 좋았다.바로 이때 놀란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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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7화

두 사람을 보게 된 순간 윤도훈의 얼굴에는 개의치 않음과 언짢음이 스쳐 지나갔다.기고만장한 자태로 사람을 깔보고 있는 구연희를 보고서는 더더욱 싫었다.그들과 말을 섞고 싶지도 않았던 윤도훈은 율이의 손을 잡고 바로 가려고 했다.그러나 이때 가만히 있으려고 하지 않았던 구연희가 비웃으며 말했다.“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시려는 거죠?”“여긴 무슨 일이죠? 또 택시 타고 가려는 건 설마 아니겠죠?”윤도훈은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그게 그쪽이랑 무슨 상관이죠?”구연희는 차갑게 웃었다.“어디를 가나 그렇게 싼 티 나는 건 콘셉트인가요? 설마 마중 나오는 여자 친구 하나 없는 거예요? 대체 그 나이가 되도록 어떻게 산 거죠?”말하면서 구연희는 눈동자를 굴리더니 문뜩 다른 속셈이 떠올랐다.“이렇게 하죠. 이따가 나랑 우리 할아버지 마중하러 내 친구가 오는데 가는 데까지 바래다 드리죠. 아이까지 데리고 택시 타고 다니는 게 창피하지도 않아요?”윤도훈의 입가에 차가운 웃음이 새어 나왔다.구연회와 더 이상 한마디도 하고 싶지 않았고 말이 통하지도 않았으니 말이다.가치관이 비뚤어진 대로 비뚤어진 사람인 듯싶었다.택시를 타고 다니는 것이 그녀에게 있어서는 창피한 일이었으니.하물며 윤도훈은 구연희가 좋은 마음에 그러한 제안을 했으리라 생각지 않았다.무엇인가 꿍꿍이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서.그리고 이때 구교환은 자기 손녀를 한번 보더니 단번에 그 속셈을 알아차리고 윤도훈에게 열정적으로 보이는 웃음을 드러냈다.“그래요. 가시는 곳 가지 모셔다드릴게요. 공항 주변이라 택시 기사들이 다들 과하게 받을지도 모르고요. 아이까지데리고 안전하지 않을 것 같고요. 어찌 됐든 지난번에 신혁 도련님 낫게 해드려 줬잖아요. 윤 선생님 아니었다면 저 역시 이렇게 버젓이 살아있지 못했을 거예요. 그때는 좀 불쾌한 감정이 앞섰지만, 생각해 보니 고마움이 더 컸었어요. 보답할 기회를 좀 주지 그래요?”그 말을 듣고서 윤도훈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덤덤하게 허허 소리를 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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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8화

말이 떨어지자 키가 작고 건장한 청년 한 명이 한 무리의 부하들과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이 청년은 선글라스를 끼고 체크무늬 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있다.평범한 2세와는 달리 얼굴이 흉악하게 생겨서 ‘건달’ 두 글자를 이마에 새기고 다니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의 곁에 따라다니는 몇 명의 부하들은 기세가 하나같이 용맹한 것이 평범한건달처럼 보이지는 않았다.특히 그 중 철탑 같은 체구의 장한은 비길 데 없는 압박력을 발산하고 있다.탄탄하고 매끈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면서.“영석아.”구교환은 청년을 보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구연희 역시 상대를 확인하더니 눈빛이 확 달라지면서 애교스러운 웃음을 드러냈다.“영석 오빠, 왔어? 얼른 나랑 우리 할아버지 대신 저 사람 혼내줘.”방영석, 즉 ‘건들’을 이마에 새기고 다니는 청년은 바로 윤도훈을 향해 째려보았다.그의 두 눈에서 기세등등한 흉악한 빛이 떠올랐다.“쟤야?”윤도훈의 눈빛은 그의 곁에 있는 그 장한의 몸에 잠시 머물렀고, 두 눈에는 의아함이스쳐 지나갔다.‘연기 절정? 세속 무자들이 말하는 종사인가?’‘보통 놈은 아니네, 옆에 종사급 고수까지 데리고 다니는 걸 보면.’‘구연희는 이걸 믿고 그렇게 까불었던 거야?’이때 구연희는 방영석이 사람을 데리고 온 것을 보고 더 이상 내숭을 떨지 않은 채 짙은 한을 드러내기 시작했다.“영석 오빠, 내가 말했던 사람이 바로 쟤야. 쟤뿐만 아니라 그 계집애까지 날 욕하고 그랬어. 복수 꼭 해줘.”구연희는 상대방을 향해 억울한 기색을 드러냈으며 말투는 애교와 분노가 섞여 있었다.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구교환은 윤도훈을 차갑게 바라보기만 하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자기 손녀인 구연희를 말릴 의사가 전혀 없이 말이다.비록 구연희처럼 대놓고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윤도훈에 대한 한이 적지만은 않았다.방영석은 윤도훈을 예의주시하더니 명령하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무릎 꿇어! 당장 연희한테 사과해. 그리고 저 계집애보고 스스로 자기 뺨을 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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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화

윤도훈은 율이를 사랑하지만 온실 속의 화초처럼 키울 생각은 없었다.운명이 기구한 율이가 가슴 아프긴 하지만 언젠가는 스스로 어떠한 상황을 직면해야한다는 것을 율이가 알았으면 했다.따라서 윤도훈은 안전한 전제하에 율이에게 이 세상의 험악함과 잔혹함을 느껴보았으면 했다.율이는 윤도훈의 말에 두렵거나 당황한 모습이 아니라 흥분한 기색을 보였다.작은 주먹을 휘두르며 흥분해 마지 못했는데.“아빠, 율이 직접 나쁜 아저씨들 때려도 되는 거예요? 너무 좋아요!”윤도훈은 율이의 반응에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사리물었다.‘설마 타고난 폭력배는 아니겠지?’전에 유치원에서 율이가 한 무리의 어린 소년들을 혼자 때려눕히고 나서 흥분해 마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부터 이미 이점을 깨달았어야 한다고 새삼스레 느끼고 있는 윤도훈이다.“나쁜 놈들, 율이가 너희들 다 때려죽일 거야!”이윽고 율이는 방영석 부하들을 향해 돌진하며 소리를 질렀다.어리지만 더없이 무서워 보이기도 했다.그동안 윤도훈의 가르침과 더불어 율이는 어느새 어엿한 작은 슈퍼맨’이 되어 있었다.율이의 체질은 이미 일반 어린이, 심지어 성인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바로 그러한 이유로 윤도훈은 전에 엄청 엄숙하게 율이한테 경고한 바가 있었다.학교에서 절대 싸워서는 안 된다고.그때 야시장에서 게임을 할 때도 율이가 작은 뚱보를 때리려고 하자, 윤도훈이나서서 말렸었다.율이는 그때 말을 듣긴 했지만 속으로는 무척이나 답답했었다.그렇게 내내 억누르고 있었던 율이에게 싸워도 된다고 하니 두려움이 아니라 흥분한기색이 얼굴에 떠오르고 있는 것이었다.상대의 몸집이 무척이나 크고 사나워 보인다고 할지라도.이때 윤도훈이 아니라 자기 딸에게 방영석 부하들과 싸우라고 한 것을 보고 구연희의얼굴에는 짙은 경멸의 빛이 드러났다.“윤도훈, 너 정말 병신이구나! 네가 그러고도 남자야? 위급한 상황이 되니 딸을 버리는 거야? 딸이 어려서 상대가 때리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방영석 역시 차갑게 웃었다.“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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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화

성 씨라고 불리는 남자는 율이를 향해 손을 뻗어 단번에 율이의 목덜미를 잡았다.율이는 지금 겨우 암력 실력밖에 안 된다.연기 절정인 강자를 마주함에 있어서 그 어떠한 저항력도 없었다.그러나 위험한 상황에 처한 율이를 가만히 보고 있을 윤도훈이 아니다.탁-전광석화 사이에 윤도훈은 양손으로 성 씨의 손목을 꼭 잡았다.“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윤도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찰칵-손에 힘을 넣자 성 씨의 팔뚝뼈를 순식간에 산산이 조각내버렸다.이윽고 윤도훈은 무릎으로 상대의 아랫배를 공격했는데, 상대는 거꾸로 날아가며 피를 마구 뿜어냈다.땅에 떨어진 그의 얼굴은 완전히 새하얀 색으로 변했고 두 눈에는 비분과 절망이 가득했다.“너... 내 단전을 망친 거야?”구 씨는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부러진 손목에 비해 단전의 공허함이 그를 더욱 절망으로 빠뜨리는 것만 같았다.“그러한 실력을 지닐 자격조차 없는 놈이야 너는.”윤도훈의 말투는 더없이 차가웠다.이윽고 그는 방영석과 구연희 쪽을 바라보았는데, 섬뜩할 정도로 한기가 용솟음쳤다.“너... 뭐 하자는 거야? 난 대사문의 도련님이야. 대사문 문주 방시혁이 우리 아버지고. 대사문은 역천시에서 하늘과 다름없는 존재야. 내 손에 털끝 하나라도 댄다면 너도 네 딸도 역천시에서 살아서 나갈 수 없을 거야.”방영석은 안색이 변하더니 여전히 제멋대로 날뛰고 있다.구연희 역시 황공한 표정을 드러냈다.“윤도훈, 함부로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여긴 강지시가 아니야. 영석 오빠네 세력은 감히 네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일 거야. 대사문의 고수는 성 씨만이 아니라고.”윤도훈은 그 말을 듣고서 얼굴에 하찮은 웃음기를 떠올렸다.“왜 병신들은 항상 재수 없을 때 자기 아버지를 내세우는 걸까?”“미안한데, 난 네 아버지가 누군지 궁금하지 않아. 내가 누군지 그것만 똑똑히 기억하면 돼.”말이 떨어지자 윤도훈은 번쩍 날아오르더니 손가락 끝으로 방영석과 구연희 몸에 있는 혈을 찔렀다.두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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