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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화

윤도훈은 율이를 사랑하지만 온실 속의 화초처럼 키울 생각은 없었다.

운명이 기구한 율이가 가슴 아프긴 하지만 언젠가는 스스로 어떠한 상황을 직면해야한다는 것을 율이가 알았으면 했다.

따라서 윤도훈은 안전한 전제하에 율이에게 이 세상의 험악함과 잔혹함을 느껴보았으면 했다.

율이는 윤도훈의 말에 두렵거나 당황한 모습이 아니라 흥분한 기색을 보였다.

작은 주먹을 휘두르며 흥분해 마지 못했는데.

“아빠, 율이 직접 나쁜 아저씨들 때려도 되는 거예요? 너무 좋아요!”

윤도훈은 율이의 반응에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사리물었다.

‘설마 타고난 폭력배는 아니겠지?’

전에 유치원에서 율이가 한 무리의 어린 소년들을 혼자 때려눕히고 나서 흥분해 마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부터 이미 이점을 깨달았어야 한다고 새삼스레 느끼고 있는 윤도훈이다.

“나쁜 놈들, 율이가 너희들 다 때려죽일 거야!”

이윽고 율이는 방영석 부하들을 향해 돌진하며 소리를 질렀다.

어리지만 더없이 무서워 보이기도 했다.

그동안 윤도훈의 가르침과 더불어 율이는 어느새 어엿한 작은 슈퍼맨’이 되어 있었다.

율이의 체질은 이미 일반 어린이, 심지어 성인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바로 그러한 이유로 윤도훈은 전에 엄청 엄숙하게 율이한테 경고한 바가 있었다.

학교에서 절대 싸워서는 안 된다고.

그때 야시장에서 게임을 할 때도 율이가 작은 뚱보를 때리려고 하자, 윤도훈이나서서 말렸었다.

율이는 그때 말을 듣긴 했지만 속으로는 무척이나 답답했었다.

그렇게 내내 억누르고 있었던 율이에게 싸워도 된다고 하니 두려움이 아니라 흥분한기색이 얼굴에 떠오르고 있는 것이었다.

상대의 몸집이 무척이나 크고 사나워 보인다고 할지라도.

이때 윤도훈이 아니라 자기 딸에게 방영석 부하들과 싸우라고 한 것을 보고 구연희의얼굴에는 짙은 경멸의 빛이 드러났다.

“윤도훈, 너 정말 병신이구나! 네가 그러고도 남자야? 위급한 상황이 되니 딸을 버리는 거야? 딸이 어려서 상대가 때리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방영석 역시 차갑게 웃었다.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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