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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2화

늦가을이라 역천시 역시 날이 제법 쌀쌀하게 느껴졌다.

쌀쌀한 날씨에 샤브샤브를 먹는다는 건 최고의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샤브샤브 음식점으로 들어가기 전에 윤도훈은 어느 한쪽을 보고 입가에 차가운 웃음을 일렁였다.

누군가가 아직도 자기를 미행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비록 상대방도 고수로서 스스로 기운을 숨기는 수단이 아주 고명하다고 여겼겠지만, 윤도훈의 강대한 정신혁을 벗어날 수 없었다.

윤도훈이 율이를 데리고 음식점으로 들어서는 것을 보고 상대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형님, 아이를 데리고 운장 샤브샤브 타운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녁 먹으러 들어간 것 같습니다.”

“마지막 만찬이 될 거야.”

수화기 너머로 음산한 소리가 울려왔다.

어둠이 내려앉게 되면 역천시의 절반이 대사문의 손에 의해 흔들리게 된다.

‘움직일 때가 되었어.’

...

“율이야, 매운 거 좀 적게 먹어.”

샤브샤브 타운 안에서 윤도훈은 율이가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것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네.”

“근데 너무 맛있어요.”

율이는 대답하고 나서 소스에 고추기름을 더 부었다.

윤도훈은 어쩔 수 없이 쓴웃음을 지었지만 더 이상 잔소리를 하지 않았다.

율이의 몸은 백혈병과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것을, 음식 역시 체내의 저주에 영향을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건강하게 먹지 않고 있는 건 율이의 지금 체질로서 아무런 영향도 없다.

하물며 윤도훈은 그 몸을 잘 조리해 줄 수 있다.

이유가 어찌 됐든 여행을 왔으니 즐겁게 먹고 즐기면 그만이었다.

“아빠, 어서 드세요. 이거 엄청 맛있어요.”

이때 율이는 고개를 들어 자기 먹는 것만 보고 있는 윤도훈을 보고서 작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윤도훈은 정신을 차리고 자신도 웃음을 터뜨렸다.

자기 역시 다른 부모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면서.

“그래. 아빠도 먹을게.”

윤도훈이 말했다.

“도훈 형님?”

바로 이때 깜짝 놀란 소리가 울렸다.

윤도훈은 멍하니 있다가 덩달아 깜짝 놀란 얼굴을 보였다.

소리에 따라 고개를 돌려보니 몸매가 우뚝 솟은 청년 한 명이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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