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이라 역천시 역시 날이 제법 쌀쌀하게 느껴졌다.쌀쌀한 날씨에 샤브샤브를 먹는다는 건 최고의 선택이 아닐 수 없다.샤브샤브 음식점으로 들어가기 전에 윤도훈은 어느 한쪽을 보고 입가에 차가운 웃음을 일렁였다.누군가가 아직도 자기를 미행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비록 상대방도 고수로서 스스로 기운을 숨기는 수단이 아주 고명하다고 여겼겠지만, 윤도훈의 강대한 정신혁을 벗어날 수 없었다.윤도훈이 율이를 데리고 음식점으로 들어서는 것을 보고 상대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형님, 아이를 데리고 운장 샤브샤브 타운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녁 먹으러 들어간 것 같습니다.”“마지막 만찬이 될 거야.”수화기 너머로 음산한 소리가 울려왔다.어둠이 내려앉게 되면 역천시의 절반이 대사문의 손에 의해 흔들리게 된다.‘움직일 때가 되었어.’...“율이야, 매운 거 좀 적게 먹어.”샤브샤브 타운 안에서 윤도훈은 율이가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것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네.”“근데 너무 맛있어요.”율이는 대답하고 나서 소스에 고추기름을 더 부었다.윤도훈은 어쩔 수 없이 쓴웃음을 지었지만 더 이상 잔소리를 하지 않았다.율이의 몸은 백혈병과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것을, 음식 역시 체내의 저주에 영향을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건강하게 먹지 않고 있는 건 율이의 지금 체질로서 아무런 영향도 없다.하물며 윤도훈은 그 몸을 잘 조리해 줄 수 있다.이유가 어찌 됐든 여행을 왔으니 즐겁게 먹고 즐기면 그만이었다.“아빠, 어서 드세요. 이거 엄청 맛있어요.”이때 율이는 고개를 들어 자기 먹는 것만 보고 있는 윤도훈을 보고서 작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윤도훈은 정신을 차리고 자신도 웃음을 터뜨렸다.자기 역시 다른 부모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면서.“그래. 아빠도 먹을게.”윤도훈이 말했다.“도훈 형님?”바로 이때 깜짝 놀란 소리가 울렸다.윤도훈은 멍하니 있다가 덩달아 깜짝 놀란 얼굴을 보였다.소리에 따라 고개를 돌려보니 몸매가 우뚝 솟은 청년 한 명이 웃
“딸 데리고 여행 왔어.”“다들 밥 먹으러 온 거야? 자, 같이 앉아서 한술 떠.”“율이야, 삼촌이랑 이모한테 인사해야지.”윤도훈은 웃으며 말했다.“삼촌, 이모, 안녕하세요.”매운 걸 한껏 먹은 율이는 입이 벌겋게 달아올랐다.그 모습으로 나건운 일행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했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 사랑스러울수가 없었다.윤도훈의 초청에 나건운은 사양하지 않고 일행 중의 여자에게 말했다.“누나, 여기서 같이 먹어요. 이쪽은 제... 친구 윤도훈이라고해요. 실력이 아주 보통이아니에요.”“도훈 형님, 이쪽은 제 사촌 누나 나유희라고 해요. 역천시에서 모두가 알아주는 미녀전관이고요. 그리고 여기 잘생긴 세분은 우리 누나 동료이고요. 모두 다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나건운은 본래 정식으로 윤도훈을 소개해 주고 싶었으나 윤도훈이 군부 편제 외의 인원이고 비밀보호규정까지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얼렁뚱땅 지나가 간단히 소개하고 말았다.나유희라고 하는 전관은 살짝 그을린 피부로 이목구비도 무척이나 뚜렷한 것이 또 다른 스타일의 미인이었다.일반 미인이 지니고 있는 그러한 이미지가 아니라 또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안녕하세요.”윤도훈은 일어서서 나유희와 손을 잡았지만 약간 쭈뼛거리는 모습이었다.그리고 또 다른 세 명의 청년 전관에게 각각 인사를 했고 세 사람도 모두 자기소개를 했다.나씨 가문은 대가족으로 그 배경이 엄청나다.가문의 자제들은 대부분 군대에서 발전하고 있다.나유희와 같은 나씨 가문 천금이라고 할지라도.나건운은 도운시 경비 구역에 배치되어 경험을 쌓았고 나유희는 이쪽에 있는 특수경찰 부문에 배치되었다.참위로서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전관으로 일하고 있다.나건운도 휴가를 틈 타를 나유희 쪽으로 놀러 온 것이다.그리고 나유희 곁에 있는 세 명의 남자 동료는 모두 재벌 2세로 간판 따러 온 것이다.같은 무리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함께 어울려 놀 수도 없을 것이다.이런 부서에서 배경이 없는 자신의 실력으로 조금씩 성장해온 전관들은 그들을
“술 마시면서 알게 되셨다고요? 건운이랑 같이 술 마실 수 있을 정도면 집안 배경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어디 출신이죠?”또 다른 청년 전관은 하이훈의 물음에 덩달아 같이 물었다.“집안은 별 볼 것 없이 평범하고요. 건운이랑 같이 술을 마신 것도 다른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었어요.”윤도훈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얼렁뚱땅 말했다.나건운은 가만히 앉아 있다가 설명하려고 나서려고 했는데, 윤도훈의 말을 듣고서 가만히 있었다.두 사람은 술을 마시다가 알게 된 사이가 맞았고 다른 사람이 그 술자리에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다만 이원을 따라갔던 것뿐이고 이원 대신 술을 마시다가 장석봉을 사지로 몰아넣을뻔했다.“그런 거였어요. 다른 사람이랑 함께 술을 마시다가 건운이를 알게 된 거였군요.”하이훈은 그말을 듣고서 허허 웃었으나 말하는 사이사이에 경멸의 빛이 가득했다.배경이 없는 사람들에 대해 그들은 알고 싶을 의향도 없고 지금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 것도 온전히 나건운의 체면을 봐서이다.다른 두 명의 청년 전관도 대수롭지 않은 기색을 반짝였다.비록 그렇게 대놓고 경멸하는 모습을 드러낸 건 아니었지만.나건운은 헛기침을 하며 윤도훈을 쳐다보았다.윤도훈은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그에게 인사했다.“자, 얼른 먹어.”나건운은 바로 대답을 했고 윤도훈이 그들의 말과 눈빛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그와 동시에 하이훈 세 사람을 향해 은근히 입을 삐죽거렸다.‘형님한테 배경이 없는 건 사실이나 홀로 4명의 종사를 없앨 수 있는 분이야. 그런 분이 배경따위가 필요할 것 같아? 자신이 바로 그 배경인데?”‘만약 형님한테 염하국 영패가 있고 명예 총장이라는 전함까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떤 표정들일까? 심지어 양진석께서 직접 접견한 적도 있는데.’물론 윤도훈이 직접 말하지 않는다면 절대 먼저 나서서 입을 놀릴 리가 없다.이때 윤도훈은 갑자기 무엇인가 생각나서 나유희에게 물었다.“참, 심 장관님,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대사문의 도련님을 혼내고 고수까지 병신으로 만들었다고요?”“진심이에요?”하이훈은 믿을 수 없다는 모습으로 윤도훈을 째려보고 있다.허풍을 떨고 있는 것이 아닌지 떠보고 있는 중이다.역천시에서 사대문이라는 세력이 있다는 것을 어디에서 듣고 와서 지금 자기를 경멸하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허풍을 떨며 강제로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나유희와 다른 청년 전관 역시 의문이 가득한 얼굴이다.‘진심이야?’‘역천시에 오자마자 대사문 도련님을 건드렸다고?’“그럼요. 대시문 도련님 이름이 방영석 아닌가요? 맞다면 그 사람 맞아요.”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리고 나유희와 하이훈을 비롯한 네 사람의 표정을 보고서 속으로 중얼거렸다.‘이렇게까지 반응이 크다고?’“하하하. 아빠가 그 나쁜 놈한테 무릎 꿇고 스스로 자기 뺨까지 때리게 했어요. 어떤 나쁜 아줌마까지 있었는데, 엄청 재미있었어요.”이때 율이는 옆에서 무슨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깔깔 웃었다.그 말을 듣고서 나유희 일행은 표정이 더없이 다채로웠는데, 거의 다 스릴러 장르에 나올법한 표정들이었다.겨우 대여섯 살로 보이는 아이까지 그렇게 말하고 있으니 믿을 수밖에 없었다.윤도훈만 말했다면 허풍으로 들릴 수도 있겟으나 율이가 그러고 있으니 거짓말처럼 들리지 않았다.따라서 윤도훈이 정말로 대사문의 도련님을 혼내주었단 말인가?심지어 무릎을 꿇리고 뺨까지 때리게 하고?이는 보통 ‘말썽 덩어리’가 아니다.“누나, 왜 그래? 대사문 건드리면 안 돼?”이때 나건운은 그들의 표정을 보고서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건드려서는 안 되는 존재이긴 해.”나유희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은 뒤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왜 하필이면 대사문을 건드리고 그랬어. 그것도 대사문 도련님을 바로 건드리다니...얼른 역천시에서 떠나. 대사문에서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너도 네 딸도 여기서 살아서 나가지 못할 거야.”그 말에 윤도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그 정
말하면서 하이훈은 이를 악물기도 했다.“지금은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어도 대사문의 실력을 제대로 알지 못했어 그러는거예요. 대사문의 문주는 신경 절정 강자에 수하에 8대 종사들까지 있어요. 우리 역시 그들을 처리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으나 아쉽게도 그럴만한 능력이 없어서 그래요. 적어도 역천시 정부의 힘으로는 그 어떠한 것도 할 수 없거든요. 지금으로서는 담판으로 최대한 그들의 활동 범위를 좁히고 있는 것뿐이에요. 너무 지나치게 하지 않은 이상 그럴 수밖에 없어요.”“어떻게 하면 지나치다는 걸 설명하죠?”윤도훈은 조롱하는 말투로 물었다.역천시에 도착하자마자 타인의 두어 마디로 죽이려고 했던 그들인데, 그마저도 과하지 않다는 걸 설명하는 걸까?윤도훈의 날카로운 질문에 남유희와 하이훈 그들의 표정은 순식간에 어색해지고 부자연스러워졌다.특경전관으로서 현지의 지하 세력을 소멸할 능력이 없다는 것은 확실히 수치스러운 일이다.나유희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어찌할 방법이 없어. 신경 절정에 있는 강자에 종사급 부하들까지 무슨 의미인지 알아? 대규모로 무기를 동원하더라도 천명이 넘은 부대를 불러들이더라도 어찌할 도리가 없어.”“윤도훈 씨, 비아냥거리지 말고 그럴만한 실력이 있으면 방시혁도 그들의 부하들도 그쪽이 잡지 그래요?”하이훈이 달갑지 않아 하며 말했다.다른 두 명의 청년 전관 역시 윤도훈을 노려보고 있는데, 분위기는 무척이나 답답했다.그들은 단지 윤도훈이 그들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았다고 느꼈다.대사문을 멸망시킬수 없는 건 그들의 탓은 아니지만 윤도훈이 이렇게 말하니 체면이좀 깎이기는 했다.지금 입고 있는 제복에 미안할 정도로 말이다.“그래요! 능력 있으면 그쪽이 가서 대사문 죽여봐요.”“그럴만한 능력이 있다면 이미 하고도 남아겠죠. 여기서 이렇게 말로만 하지 않고요.”“대사문한테 미움을 샀다면 얼른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정말로 찾아온다면 우리라고 하더라도 절대 지켜줄 수 없으니 말이에요.”그들은 어두운 얼굴로 타일렀다.
“신경 절정이요? 한방이면 끝나는 일이에요. 그냥 묻는 건데, 대사문 위에 있는 고수들만 치우면 그 세력 전부 엎어버릴 수 있는 거죠?”하이훈 등이 대사문 문주를 꺼려하자 윤도훈은 다시 날카로운 어조로 물었다.“맞아. 방시혁만 없애면...”나유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도훈은 책상을 두드리며 말을 가로챘다.“그럼, 준비해. 바로 모든 힘 동원하고 대사문 토벌할 준비해.”“뭐?”그 말을 듣고서 나유희 네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 소리를 질렀다.마치 미친놈을 보고 있는 듯한 표정으로.“지금 바로 장관에게 연락하여 모든 힘을 집결하라고 해요. 이따가 대사문 토벌하는데 그쪽들이 서브 역할을 해줘야 할 거예요. 이건 명령이에요”윤도훈은 정색하며 우렁차고 패기가 넘치는 모습으로 말했다.그러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얼굴에 냉소를 띠며 덧붙였다.“내 생각이 맞다면 대사문 문주 이제 곧 올 거야.”오후에 자신을 미행하는 사람은 생각할 필요도 없이 대사문의 고수이다.역천시에 온뒤로 그들 외에 그 누구에게도 미움을 산 적이 없으니 말이다.그저 처음 보는 종사급 ‘성 씨’를 폐인으로 만들었을 뿐이다.하여 상대는 성 씨보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보내올 것이며 대사문 문주는 반드시 직접 찾아와서 아들 대신 복수할 것이다.상대의 실력이 신경 절정인지 아닌지 윤도훈은 웃음밖에 나지 않았다.“뭐라고요? 대체 무슨 자격으로 부대를 집결하라고 명령하는 거죠? 당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알아요?”“무슨 자격으로 명령하고 있냐고요!”하이훈은 그의 말을 듣고 갑자기 냉소를 터뜨렸다.말하는 사이사이에 개의치 않은 웃음까지 드러내면서 말이다.나유희 역시 경악한 표정으로 윤도훈을 이상하게 보고 있다.그러나 이윽고 윤도훈의 손에 무엇인가 갑자기 나타났는데, 그걸 보는 순간 나유희 네 사람의 표정은 순식간에 얼어붙고 말았다.“이걸로 자격이 충분합니까?”하이훈은 동공이 움츠러들었고 윤도훈이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보고서 더덤거렸다.“그건..
윤도훈은 그렇게 율이의 작은 손을 잡고 샤브샤브 타운 안에서 거들먹거리며 걸어 나왔다.눈앞의 이 전투를 보고 윤도훈은 두어 번 쯧쯧 소리를 냈다.“율이야, 여기 서서 잘 지켜봐!”윤도훈이 율이를 향해 말했다.이때 나건훈, 나유희를 비롯한 네 사람도 억지로 안에서 나왔다.“도훈 형님...”나건운이 입을 벌리자 윤도훈은 손을 흔들렸다.“여기서 기다려. 일단 저 문주부터 없애고 나서 나머지 처리해.”말을 마치자 그는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이때 이 운장 샤브샤브 타운 대문어귀는 이곳을 에워싼 대사문 성원들을 제외하고는 텅 비었다고 할 수 있다.대사문에서 이렇게 대대적으로 규모를 지어 나올 때 구경하는 사람도 없다.따라서 성큼성큼 걸어 나오는 윤도훈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외롭게 보이는 한 줄기 그림자는 대사문의 전투와 위풍에 직면하여 모든 걸 어깨에 짊어지려는 위대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만 같았다.“허허, 뭔 사람이 이렇게나 많아? 사람이 많다고 모든 게 다 해결될 줄 아는 거야?”윤도훈은 웃음기가 가득한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며 덤덤하게 농담까지 했다.이때 몸집은 크지 않지만 강한 압력을 발산하는 중년층 한 명이 걸어 나왔다.그의 뒤에는 몇 명의 종사급 고수들이 마치 뭇별이 달을 에워싸는 것처럼 위풍당당하기 그지없었다.그 중년이 바로 방시혁이자 대사문의 문주이다.역천시에서 이러한 말이 있는데, 역천시의 시장을 모른다고 한들 대사문의 문주는 꼭 알아야 한다고 말이다.신경 후기 절정 실력을 갖춘 대사문 문주는 이곳의 황제가 분명해 보였다.그의 곁에는 대사문의 태자 방영석과 구연희도 있었다.두 사람이 윤도훈을 바라보는 눈빛은 모두 원망과 증오로 가득 차 있었다.그들의 얼굴은 여전히 약간 부어올라 약간 낭패하고 우스워 보이는듯했다.그러나 감히 두 사람을 비웃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왜 혼자 나온 거야? 딸을 뒤에 숨겨놓는다고 뭐가 달라질 것 같아? 내가 네 딸을 순순히 놓아줄 것 같아?”방영석은 독사처럼 윤도훈을 쳐다보며 험상궂은
구연희는 윤도훈이 자기 딸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모든 이미지가 붕괴하기를 바라고 있다.그리고 분노와 불쾌감 속에서 천천히 죽어가게 할 작정이다.윤도훈은 구연희의 말을 듣고서 차갑게 말했다.“죽으러 나왔다고 누가 그랬어? 구연희, 지난번에 그렇게 바닥으로 떨어지더니 이번역시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거야? 내가 그렇게 좋아? 왜 이렇게 쩔쩔매는 거지?”말이 떨어지자 윤도훈이 샤브샤브 타운 계단에서 걸어 내리는 것이 보였다.주위의 광대한 대사문 성원들을 보고서, 무적인 듯한 도도한 자태의 방시혁을 보면서 윤도훈은 조롱하는 모습을 드러냈다.윤도훈의 말에 대사문 문주 방시혁은 콧방귀를 뀌며 두 눈의 흉악한 빛이 반짝였다.“죽기 전까지 그 입이 문제로구나. 내 아들이랑 연희를 그렇게 모욕하더니 네가 어떻게 죽어가는지 똑똑히 지켜봐. 실력 좀 있다고 무적이라 생각하지 말고. 내 앞에서 네 실력은 언급조차할 가치가 없어. 하늘 밖에 하늘이 있다는 사실을 왜 모른 거야? 넌 오늘 반드시 죽게 될 거야. 하지만 연희가 말한 대로 움직이면 네 딸은 봐줄 수 있어.”역천시의 황제는 윤도훈을 깔보며 말했다.그는 마치 군왕처럼 남의 생사를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은 뉘앙스였다.말이 떨어지자 윤도훈은 매우 사악하게 웃었다.“맞아, 네가 한 말을 그대로 돌려줄게. 실력 좀 있다고 나대지 마. 무적이라고 생각하지도 말고. 하늘 밖에 하늘이 있고 사람 밖에 사람이 있다는 이치를 네가 더욱 모르는 것 같아.”“죽을래!”방시혁의 두 눈에 갑자기 살기가 용솟음쳤다.그의 곁에 있는 7명의 실력이 종사급에 이른 심복과 대사문의 인원들은 모두 숨을 죽이고 윤도훈을 주시하였다.일시에 현장에 살기가 가득해졌다.주위를 멀리서 바라보는 사람들은 모두 간담이 서늘해졌다.이때 나건운은 율이를 지키고 있었고 나유희 네 사람은 억지로 타운에서 걸어 나왔다.“방 문주, 지금 이제 뭐하는 짓입니까?”“이렇게 대대적으로 소란을 피우다니, 방 문주에게는 법이라는 것이 없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