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절정이요? 한방이면 끝나는 일이에요. 그냥 묻는 건데, 대사문 위에 있는 고수들만 치우면 그 세력 전부 엎어버릴 수 있는 거죠?”하이훈 등이 대사문 문주를 꺼려하자 윤도훈은 다시 날카로운 어조로 물었다.“맞아. 방시혁만 없애면...”나유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도훈은 책상을 두드리며 말을 가로챘다.“그럼, 준비해. 바로 모든 힘 동원하고 대사문 토벌할 준비해.”“뭐?”그 말을 듣고서 나유희 네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 소리를 질렀다.마치 미친놈을 보고 있는 듯한 표정으로.“지금 바로 장관에게 연락하여 모든 힘을 집결하라고 해요. 이따가 대사문 토벌하는데 그쪽들이 서브 역할을 해줘야 할 거예요. 이건 명령이에요”윤도훈은 정색하며 우렁차고 패기가 넘치는 모습으로 말했다.그러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얼굴에 냉소를 띠며 덧붙였다.“내 생각이 맞다면 대사문 문주 이제 곧 올 거야.”오후에 자신을 미행하는 사람은 생각할 필요도 없이 대사문의 고수이다.역천시에 온뒤로 그들 외에 그 누구에게도 미움을 산 적이 없으니 말이다.그저 처음 보는 종사급 ‘성 씨’를 폐인으로 만들었을 뿐이다.하여 상대는 성 씨보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보내올 것이며 대사문 문주는 반드시 직접 찾아와서 아들 대신 복수할 것이다.상대의 실력이 신경 절정인지 아닌지 윤도훈은 웃음밖에 나지 않았다.“뭐라고요? 대체 무슨 자격으로 부대를 집결하라고 명령하는 거죠? 당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알아요?”“무슨 자격으로 명령하고 있냐고요!”하이훈은 그의 말을 듣고 갑자기 냉소를 터뜨렸다.말하는 사이사이에 개의치 않은 웃음까지 드러내면서 말이다.나유희 역시 경악한 표정으로 윤도훈을 이상하게 보고 있다.그러나 이윽고 윤도훈의 손에 무엇인가 갑자기 나타났는데, 그걸 보는 순간 나유희 네 사람의 표정은 순식간에 얼어붙고 말았다.“이걸로 자격이 충분합니까?”하이훈은 동공이 움츠러들었고 윤도훈이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보고서 더덤거렸다.“그건..
윤도훈은 그렇게 율이의 작은 손을 잡고 샤브샤브 타운 안에서 거들먹거리며 걸어 나왔다.눈앞의 이 전투를 보고 윤도훈은 두어 번 쯧쯧 소리를 냈다.“율이야, 여기 서서 잘 지켜봐!”윤도훈이 율이를 향해 말했다.이때 나건훈, 나유희를 비롯한 네 사람도 억지로 안에서 나왔다.“도훈 형님...”나건운이 입을 벌리자 윤도훈은 손을 흔들렸다.“여기서 기다려. 일단 저 문주부터 없애고 나서 나머지 처리해.”말을 마치자 그는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이때 이 운장 샤브샤브 타운 대문어귀는 이곳을 에워싼 대사문 성원들을 제외하고는 텅 비었다고 할 수 있다.대사문에서 이렇게 대대적으로 규모를 지어 나올 때 구경하는 사람도 없다.따라서 성큼성큼 걸어 나오는 윤도훈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외롭게 보이는 한 줄기 그림자는 대사문의 전투와 위풍에 직면하여 모든 걸 어깨에 짊어지려는 위대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만 같았다.“허허, 뭔 사람이 이렇게나 많아? 사람이 많다고 모든 게 다 해결될 줄 아는 거야?”윤도훈은 웃음기가 가득한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며 덤덤하게 농담까지 했다.이때 몸집은 크지 않지만 강한 압력을 발산하는 중년층 한 명이 걸어 나왔다.그의 뒤에는 몇 명의 종사급 고수들이 마치 뭇별이 달을 에워싸는 것처럼 위풍당당하기 그지없었다.그 중년이 바로 방시혁이자 대사문의 문주이다.역천시에서 이러한 말이 있는데, 역천시의 시장을 모른다고 한들 대사문의 문주는 꼭 알아야 한다고 말이다.신경 후기 절정 실력을 갖춘 대사문 문주는 이곳의 황제가 분명해 보였다.그의 곁에는 대사문의 태자 방영석과 구연희도 있었다.두 사람이 윤도훈을 바라보는 눈빛은 모두 원망과 증오로 가득 차 있었다.그들의 얼굴은 여전히 약간 부어올라 약간 낭패하고 우스워 보이는듯했다.그러나 감히 두 사람을 비웃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왜 혼자 나온 거야? 딸을 뒤에 숨겨놓는다고 뭐가 달라질 것 같아? 내가 네 딸을 순순히 놓아줄 것 같아?”방영석은 독사처럼 윤도훈을 쳐다보며 험상궂은
구연희는 윤도훈이 자기 딸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모든 이미지가 붕괴하기를 바라고 있다.그리고 분노와 불쾌감 속에서 천천히 죽어가게 할 작정이다.윤도훈은 구연희의 말을 듣고서 차갑게 말했다.“죽으러 나왔다고 누가 그랬어? 구연희, 지난번에 그렇게 바닥으로 떨어지더니 이번역시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거야? 내가 그렇게 좋아? 왜 이렇게 쩔쩔매는 거지?”말이 떨어지자 윤도훈이 샤브샤브 타운 계단에서 걸어 내리는 것이 보였다.주위의 광대한 대사문 성원들을 보고서, 무적인 듯한 도도한 자태의 방시혁을 보면서 윤도훈은 조롱하는 모습을 드러냈다.윤도훈의 말에 대사문 문주 방시혁은 콧방귀를 뀌며 두 눈의 흉악한 빛이 반짝였다.“죽기 전까지 그 입이 문제로구나. 내 아들이랑 연희를 그렇게 모욕하더니 네가 어떻게 죽어가는지 똑똑히 지켜봐. 실력 좀 있다고 무적이라 생각하지 말고. 내 앞에서 네 실력은 언급조차할 가치가 없어. 하늘 밖에 하늘이 있다는 사실을 왜 모른 거야? 넌 오늘 반드시 죽게 될 거야. 하지만 연희가 말한 대로 움직이면 네 딸은 봐줄 수 있어.”역천시의 황제는 윤도훈을 깔보며 말했다.그는 마치 군왕처럼 남의 생사를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은 뉘앙스였다.말이 떨어지자 윤도훈은 매우 사악하게 웃었다.“맞아, 네가 한 말을 그대로 돌려줄게. 실력 좀 있다고 나대지 마. 무적이라고 생각하지도 말고. 하늘 밖에 하늘이 있고 사람 밖에 사람이 있다는 이치를 네가 더욱 모르는 것 같아.”“죽을래!”방시혁의 두 눈에 갑자기 살기가 용솟음쳤다.그의 곁에 있는 7명의 실력이 종사급에 이른 심복과 대사문의 인원들은 모두 숨을 죽이고 윤도훈을 주시하였다.일시에 현장에 살기가 가득해졌다.주위를 멀리서 바라보는 사람들은 모두 간담이 서늘해졌다.이때 나건운은 율이를 지키고 있었고 나유희 네 사람은 억지로 타운에서 걸어 나왔다.“방 문주, 지금 이제 뭐하는 짓입니까?”“이렇게 대대적으로 소란을 피우다니, 방 문주에게는 법이라는 것이 없습니까?”
“그리고 쟤딸은 쟤가 하는 거 봐서 결정할 생각이야. 만약 우리 아들이랑 연희한테 무릎 꿇고 사과한다면 저 계집애는 한 번 봐줄 수 있어.”방시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자기 아들이 그러한 굴욕을 당했으니 마찬가지로 윤도훈을 굴욕하고 나서 죽여야 한다.그리고 과연 말한 대로 율이를 놓아줄까? 그럴 리가 없다고 본다.윤도훈이 두 사람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여 두 사람의 한이 풀리게 된다면 방시혁은 가장 먼저 율이부터 죽일 것이다.자기를 위해 개처럼 비는 윤도훈의 모습을 보게 하려는 목적이다.그리고 그런 율이가 자기 앞에서 억울한 채로 죽게끔 보게 할 생각이다.무척이나 재미있을 것이라고 상상하고 있는 방시혁이다.타닥타닥-우르릉-바로 이때 프로펠러 소리가 한바탕 들려왔다.이와 동시에 또 한 대의 특수특경전차도 달려왔다.우르르-중무장한 장병이 차에서 뛰어내려 밖에서 대사문 사람들을 도려 둘러싸 버렸다.찰칵찰칵-새까만 총구들이 역천시 지하 세력인 성원들을 겨누고 있다.“휴...”그 형세를 보고서 나유희는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돌렸다.지원군이 드디어 왔다면서.그러나 이때어두컴컴한 총구를 겨누고 있는 장병들을 마주하고서도 대사문 성원들은 여전히 손에 무기를 쥔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정부의 무장력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듯한 모습으로 말이다.이로부터 대사문이 역천시에서 평소에 얼마나 날뛰고 기고만장하게 굴었는지 알 수 있다.방시혁은 지금 이 상황을 보고서 얼굴에 차가운 모습만 드러냈다.두려울 곳이 하나 없는 것처럼 태연자약한 얼굴로.대사문 문주는 지금 주위에 있는 장병들을 바라보며 개의치 않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그깟 총으로 날 협박하려고 그러는 거야?”“대사문에서 나왔으면 역천시의 정부라고 할지라도 쥐 죽은 듯 처박혀 있어야 한다고.”“어떻게 할 생각인데? 최고 장관보고 나와서 얘기하라고 그래.”방시혁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전에도 이와 같은 상황이 있었기에 이미 익숙했다.그와 대사문의 강대한 실력으로
한편 나유희를 비롯한 네 사람과 나건운 모두 얼굴이 굳어지고 말았다‘대사문 문주랑 정말로 싸우려는 거야?’그뿐만 아니라 상대 쪽에는 7명의 고수까지 따라왔다.지금 율이만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손뼉을 치며 기대해 마지 못하고 있다.윤도훈이 질 것이라고 일도 생각하지 않은 채.“아빠 화이팅! 저 나쁜 아저씨들 다 이겨야 해요!”율이는 조금 전 상대가 했던 말을 다 들었고 화난 모습이 얼굴에 역력했다.지금 이 순간 모두가 피 터지는 싸움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죽어!”“역천시에서 감히 대사문에 시비를 걸 수 있는 사람은 없어!”방시혁이 삼엄하게 말하면서 잔영으로 변해 윤도훈을 향해 달려들었다.이로써 본격적으로 시작을 알린 셈이다.순간 모두가 숨을 죽인 채 지켜보기 시작했다.방시혁이 움직이는 순간 그로 인해 터져 나온 강대한 기운을 느끼고 간담이 서늘해진 것이다.“신경 절정 강자의 기운인 걸 까?”“기운이 너무 강하잖아... 절망스러울 지경이야.”“이제 다 끝났어.”“윤도훈이 상대할 수 있을까?”나유희 일행은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구연희는 하늘을 찌를 듯한 방시혁의 기세를 느끼고 흥분을 숨기지 못한 채 일그러진 모습을 보였다.“윤도훈, 죽어! 나한테 시비 걸고 나한테 모욕을 준 대가야!”방영석은 잔인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말했다.자기 아버지가 윤도훈을 벌써 산산조각이라도 낸 듯이.그러나 이윽고 모든 이들이 말 문이 턱 막히고 만다.기세등등한 채로 넘치는 살기를 품고 달려든 방시혁과 달리 윤도훈은 그저 아주 간단하게 주먹을 휘둘렀으니 말이다.윙-겉으로보기에는 보잘것없는 주먹이지만 공기 중에는 천지가 뒤흔들 듯한 진동이 일어났다.간담이 서늘해질 정도로 폭발음이 터져 나오면서 방시혁을 향해 공격이 더해갔다.자신만만한 모습으로 살기를 품고 있던 대사문 문주 방시혁은 바로 얼굴이 달라지고 말았다.주먹이 아직 닿기도 전에 죽음의 기운을 고스란히 느꼈기 때문이다.펑-이윽고 둔탁한 소리와 함께 무적의 강자처
펑-대사문 문주 방시혁의 시체는 그대로 뒤로 넘어가 버렸다.역천시에서 황제처럼 움직였던 그는 그렇게 힘없이 끝을 맺었다.쓰읍-꿀떡-조용한 정적을 뒤로한 채 들숨을 들이마시는 소리와 침을 삼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일어났다.나건운은 그만 입을 떡 벌리고 말았다.윤도훈이 대단하다는 건 알고 있었으나 이처럼 무서울 정도일 줄은 몰랐던 것이다.나유희와 하이훈을 비롯한 그들 역시 어안이 벙벙해졌다.구연희와 방영석 그리고 대사문 구성원들은 두려움에 부들부들 떨고 있다.모든 이들은 벼락이라고 맞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그들 마음속에서 무적처럼 보였던 방시혁이 윤도훈의 주먹 한 방에 넘어갔으니 말이다.방시혁 뿐만 아니라 대사문의 7대 종사급 강자들도 그 주먹 한방의 여운으로 모두 죽었기 때문이다.온전한 시체 하나 남기지 못한 채 피안개과 시체 덩어리만 여기저기 남긴 채로 말이다.주먹 한 방에 7대 종사와 신경 절정 강자 한 명을 죽인다니.나유희는 놀라움과 충격 속에서 내내 혼자 중얼거렸다.하이훈 역시 얼굴이 일그러진 채로 우뚝 솟아 있는 윤도훈을 바라보며 침을 끊임없이 삼켰다.다른 청년 장관 두 명 역시 표정이 무척이나 다채로웠다.윤도훈이 했었던 그 말이 떠오르기도 했다.간단하고 난폭하게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다고.윤도훈은 과연 그가 말한 대로 일을 해결하고 말았다.터벅터벅-이윽고 나유희는 마침내 놀라움 속에서 정신을 차리고 빠르게 앞으로 달려 나갔다.“대사문 문주 방시혁을 비롯한 악독하기 그지없는 그의 부하 7명은 법에 의해 윤장관님께 사살되었습니다.”“모든 대사문 구성원들은 지금 즉시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하도록 합니다. 명령대로 하지 않으면 바로 사살해 버리겠습니다.”“다들 전투 준비하세요. 반항자가 있으면 바로 사살해도 좋습니다.”탁탁탁-나유희의 명령에 따라 모든 병사들은 순간 정신을 차리며 총구를 대사문 구성원들에게 겨누었다.병사들은 곧장 흥분해 마지 못한 모습을 드러냈다.역천시 정부의 일원으로 그동안 대사문을 토벌하
지금 윤세영의 영혼은 윤도훈과 연결되어 있는 듯했다.자기 ‘주인’에 대해서 절대적인 충성을 다 하고 있단 말이다.그리고 이때 사골 장로한테서 알아낸 소식으로 살짝 놀란 모습을 보이고 있다.침대 위에서 나누는 얘기다 보니 쉽게 흘러나오는 듯했다.남녀 사이가 불처럼 뜨거우니 그 앞에서는 그 무엇도 부질없어 보였다.사골 장로는 윤세영과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서 눈앞에 있는 이 ‘여인’에게 그동안 가슴 속에 꽁꽁 숨겨놓고 있던 비밀을 술술 불어냈다.“하... 너무 나빠! 그 말인즉슨 윤도훈 부모가 자기 손에 놀아나면서 죽은 셈이네?”윤세영은 애교스러운 목소리로 웃으며 희롱하고 고소해하는 모습을 보였다.그 말을 듣게 된 사골 장로는 하하 웃으며 바로잡았다.“죽인 셈이라니? 그 병신들 내가 직접 죽인 거야. 비록 그때 잠시 운해산노에서 빠져나가긴 했지만, 내가 내린 다른 악독한 저주에 빠졌거든. 그때 아마 죽었을 거야. 안타깝게도 그때 그 병신 몸에 용 모양 옥패는 없었어.”말하면서 사골 장로의 두 눈에서 사악한 빛이 반짝였다.“그래서 세영아, 윤도훈이랑 계속 접촉할 수 있으면 그놈한테서 용패 행방에 대해 알아봐. 내 생각으로는 아마 걔 손에 있을 것 같아. 내가 아직은 자리를 비우기 좀 힘들어. 상고 윤씨 가문 눈에 뜨일 수도 있어 그래. 그러니 너한테 맡기는 중이야. 알았어? 그 용패 얻게 되면 그 속에 있는 전승을 내가 이어받게 되면 절대 너 섭섭하지 않게 해줄게.”말하면서 사골 장로는 윤세영의 턱을 탁 잡고서 세상 나쁘게 웃으며 입을 막아버렸다.윤세영은 응석받이로 웃으며 억지로 입꼬리를 올렸다.그날 밤 호텔 안에서.밖으로 돌아온 윤도훈은 율이에게 혼자 샤워하게 하고서 바로 재웠다.율이를 챙기고 나서 윤도훈은 바로 샤워를 하고 욕실 안에서 자리 접고 앉아 경지를 느끼기 시작했다.지난번 소량의 지귀토정을 흡수하고 나서 윤도훈은 몸속에 진기 그리고 단전 속에 아주 소량의 토 속성이 느껴지기 시작했다.다만 그 정도의 토 속성으로는 자기
그때 심은길을 천운시로 압송할 때 윤도훈은 남가연 입에서 부모님에 관한 흉보를 듣게 되었다.남가연이 했었던 말에 따르면 고대 무림 세가의 저주로 부모님이 온몸이 짓무러질 정도로 고통을 받았다 죽었다고 했다.윤도훈은 그때 그 모든 짓을 상고 윤씨 가문에서 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그러나 은둔 윤씨 가문의 사골 장로가 자기 부모님을 그렇게 모질게 대하고 죽였을 줄은 몰랐다.“사골 장로! 은둔 윤씨 가문!”“아아아!”두 눈이 새빨개진 윤도훈은 지금 분노가 극으로 달리고 있다.부모님이 당했던 그 모진 일들을 떠올리니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이 숨이 턱턱 막혀왔다.부모님과 함께 보냈었던 짧지만 행복했던 어릴 적 시간들이 떠올라 더 미칠 것만 같았다.엄숙하지만 자상하기 그지없는 아버지, 부드럽고 다정한 어머니.그러나 이윽고 부모님의 온몸이 짓무러진 채로 두 눈을 감지도 못하긴 채 세상을 떠난 모습이 떠 올랐다.한이 극으로 달하고 있는 윤도훈은 그만 자기도 모르게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아버지, 어머니, 제가 언젠간 반드시 복수해 드리고 말 것입니다.”“상고 윤씨 가문! 은둔 윤씨 가문! 사골 장로! 반드시 갈기갈기 찢어버려서 백배 아니 천배로 갚아주고 말 거야!”...그 뒤로 이틀 동안 윤도훈은 율이를 데리고 역천시에서 계속 여행객 모드로 움직였다.대사문을 토벌하고 나서 윤도훈은 큰 공을 세운 사람으로서 역천시의 모든 고위직들이 찾아와서 감사의 인사를 올리려고 했었다.하지만 윤도훈은 아주 완곡하게 거절해 버렸다.이틀 동안 나유희와 나건운 그리고 하이훈은 일부로 휴가까지 내고 두 사람에게 ‘가이드’를 해주었다.하이훈은 더 이상 윤도훈에게 건방진 모습이 아니라 겸손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상류 사회 배경을 지니고 순탄하게 자라온 도련님들은 강자에게 겸손하기 그지없는 모습을 보여야만 했다.하물며 윤도훈은 실력뿐만 아니라 신분까지 특수하다.처음부터 윤도훈에게 말하지 못할 호감을 느낀 나유희는 그 일 뒤로 호감이 아니라 윤도훈을 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