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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오청산의 얼굴에 비분과 달갑지 않은 기색이 역력해졌다.

“됐어. 그들 두 형제의 복수는 일단 잠시 내려놓기로 하지. 앞으로 다시는 언급하지 않도록 다들 주의해.”

“네!”

그 말을 듣고 현장에 있던 은둔 오씨 가문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서로 쳐다보았다. 그러나 결국 모두 이에 호응했다.

은둔 오씨 가문은 포악하지만, 그들보다 약한 사람이나 가족에게만 그러한 것이다.

가문 내의 양대 금단 강자가 선후로 불행을 당한 것을 보고 한가지 느낀 바가 있었다.

윤도훈 그리고 그 배후에 있는 세력은 감히 은둔 오씨 가문에서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을.

이런 상황에서 제때 손실을 막는 것이야말로 가장 정확한 선택이다.

“참! 관운 장로, 도운시로 가서 윤도훈을 만나보게. 가서 설명 잘하게. 청송장로가 그러한 선택을 한 건 오로지 청송장로 혼자만의 뜻이었다고. 청운장로 역시 사적인 원한을 갚고자 그러한 것이라고. 우리 은둔 오씨 가문과는 그 어떠한 관련도 없다고 똑똑히 전하게.”

오청산은 흰 수염 노인에게 분부했다.

“네, 가주. 그렇게 하겠습니다.”

흰 수염 노인이 공수하며 말했다.

그날 밤.

윤도훈은 율이를 재우고 나서 마당에서 다시 칼을 휘두르며 연습하기 시작했다.

오늘 오청운이라는 금단 강자와 일전을 벌이면서 크게 깨달은 바가 있었으니 말이다.

이런 월등한 대적의 경험과 그런 압력 하에서만 생기는 심경은 의심할 여지 없이 매우 귀중한 것이다.

윤도훈은 당시의 상태, 그 전의, 그 용왕매진한 기세를 다시 떠올려 보았다.

쏴-

이윽고 두 눈에서 갑자기 한 줄기 빛이 쏘아나가더니 빙하용최검이 아주 정교한 궤적을 타고 베어 나갔다,

그는 아무런 진기도 쓰지 않았고 단순히 육신의 힘으로 베었다.

그러나 위력은 놀라울 정도로 똑같았다.

칼날이 지나가는 곳은 마치 어떤 특수한 힘에 의해 찢어진 것만 같았다.

먼 곳의 석류나무 가지 하나가 보이지 않는 칼바람에 잘려 나갔으니 말이다.

“이것은... ‘세’의 힘인가?”

윤도훈은 흥분한 기색을 띠며 중얼중얼 혼잣말을 했다.

오늘 오청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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