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떨어지자 키가 작고 건장한 청년 한 명이 한 무리의 부하들과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이 청년은 선글라스를 끼고 체크무늬 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있다.평범한 2세와는 달리 얼굴이 흉악하게 생겨서 ‘건달’ 두 글자를 이마에 새기고 다니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의 곁에 따라다니는 몇 명의 부하들은 기세가 하나같이 용맹한 것이 평범한건달처럼 보이지는 않았다.특히 그 중 철탑 같은 체구의 장한은 비길 데 없는 압박력을 발산하고 있다.탄탄하고 매끈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면서.“영석아.”구교환은 청년을 보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구연희 역시 상대를 확인하더니 눈빛이 확 달라지면서 애교스러운 웃음을 드러냈다.“영석 오빠, 왔어? 얼른 나랑 우리 할아버지 대신 저 사람 혼내줘.”방영석, 즉 ‘건들’을 이마에 새기고 다니는 청년은 바로 윤도훈을 향해 째려보았다.그의 두 눈에서 기세등등한 흉악한 빛이 떠올랐다.“쟤야?”윤도훈의 눈빛은 그의 곁에 있는 그 장한의 몸에 잠시 머물렀고, 두 눈에는 의아함이스쳐 지나갔다.‘연기 절정? 세속 무자들이 말하는 종사인가?’‘보통 놈은 아니네, 옆에 종사급 고수까지 데리고 다니는 걸 보면.’‘구연희는 이걸 믿고 그렇게 까불었던 거야?’이때 구연희는 방영석이 사람을 데리고 온 것을 보고 더 이상 내숭을 떨지 않은 채 짙은 한을 드러내기 시작했다.“영석 오빠, 내가 말했던 사람이 바로 쟤야. 쟤뿐만 아니라 그 계집애까지 날 욕하고 그랬어. 복수 꼭 해줘.”구연희는 상대방을 향해 억울한 기색을 드러냈으며 말투는 애교와 분노가 섞여 있었다.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구교환은 윤도훈을 차갑게 바라보기만 하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자기 손녀인 구연희를 말릴 의사가 전혀 없이 말이다.비록 구연희처럼 대놓고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윤도훈에 대한 한이 적지만은 않았다.방영석은 윤도훈을 예의주시하더니 명령하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무릎 꿇어! 당장 연희한테 사과해. 그리고 저 계집애보고 스스로 자기 뺨을 때리
윤도훈은 율이를 사랑하지만 온실 속의 화초처럼 키울 생각은 없었다.운명이 기구한 율이가 가슴 아프긴 하지만 언젠가는 스스로 어떠한 상황을 직면해야한다는 것을 율이가 알았으면 했다.따라서 윤도훈은 안전한 전제하에 율이에게 이 세상의 험악함과 잔혹함을 느껴보았으면 했다.율이는 윤도훈의 말에 두렵거나 당황한 모습이 아니라 흥분한 기색을 보였다.작은 주먹을 휘두르며 흥분해 마지 못했는데.“아빠, 율이 직접 나쁜 아저씨들 때려도 되는 거예요? 너무 좋아요!”윤도훈은 율이의 반응에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사리물었다.‘설마 타고난 폭력배는 아니겠지?’전에 유치원에서 율이가 한 무리의 어린 소년들을 혼자 때려눕히고 나서 흥분해 마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부터 이미 이점을 깨달았어야 한다고 새삼스레 느끼고 있는 윤도훈이다.“나쁜 놈들, 율이가 너희들 다 때려죽일 거야!”이윽고 율이는 방영석 부하들을 향해 돌진하며 소리를 질렀다.어리지만 더없이 무서워 보이기도 했다.그동안 윤도훈의 가르침과 더불어 율이는 어느새 어엿한 작은 슈퍼맨’이 되어 있었다.율이의 체질은 이미 일반 어린이, 심지어 성인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바로 그러한 이유로 윤도훈은 전에 엄청 엄숙하게 율이한테 경고한 바가 있었다.학교에서 절대 싸워서는 안 된다고.그때 야시장에서 게임을 할 때도 율이가 작은 뚱보를 때리려고 하자, 윤도훈이나서서 말렸었다.율이는 그때 말을 듣긴 했지만 속으로는 무척이나 답답했었다.그렇게 내내 억누르고 있었던 율이에게 싸워도 된다고 하니 두려움이 아니라 흥분한기색이 얼굴에 떠오르고 있는 것이었다.상대의 몸집이 무척이나 크고 사나워 보인다고 할지라도.이때 윤도훈이 아니라 자기 딸에게 방영석 부하들과 싸우라고 한 것을 보고 구연희의얼굴에는 짙은 경멸의 빛이 드러났다.“윤도훈, 너 정말 병신이구나! 네가 그러고도 남자야? 위급한 상황이 되니 딸을 버리는 거야? 딸이 어려서 상대가 때리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방영석 역시 차갑게 웃었다.“당장
성 씨라고 불리는 남자는 율이를 향해 손을 뻗어 단번에 율이의 목덜미를 잡았다.율이는 지금 겨우 암력 실력밖에 안 된다.연기 절정인 강자를 마주함에 있어서 그 어떠한 저항력도 없었다.그러나 위험한 상황에 처한 율이를 가만히 보고 있을 윤도훈이 아니다.탁-전광석화 사이에 윤도훈은 양손으로 성 씨의 손목을 꼭 잡았다.“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윤도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찰칵-손에 힘을 넣자 성 씨의 팔뚝뼈를 순식간에 산산이 조각내버렸다.이윽고 윤도훈은 무릎으로 상대의 아랫배를 공격했는데, 상대는 거꾸로 날아가며 피를 마구 뿜어냈다.땅에 떨어진 그의 얼굴은 완전히 새하얀 색으로 변했고 두 눈에는 비분과 절망이 가득했다.“너... 내 단전을 망친 거야?”구 씨는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부러진 손목에 비해 단전의 공허함이 그를 더욱 절망으로 빠뜨리는 것만 같았다.“그러한 실력을 지닐 자격조차 없는 놈이야 너는.”윤도훈의 말투는 더없이 차가웠다.이윽고 그는 방영석과 구연희 쪽을 바라보았는데, 섬뜩할 정도로 한기가 용솟음쳤다.“너... 뭐 하자는 거야? 난 대사문의 도련님이야. 대사문 문주 방시혁이 우리 아버지고. 대사문은 역천시에서 하늘과 다름없는 존재야. 내 손에 털끝 하나라도 댄다면 너도 네 딸도 역천시에서 살아서 나갈 수 없을 거야.”방영석은 안색이 변하더니 여전히 제멋대로 날뛰고 있다.구연희 역시 황공한 표정을 드러냈다.“윤도훈, 함부로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여긴 강지시가 아니야. 영석 오빠네 세력은 감히 네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일 거야. 대사문의 고수는 성 씨만이 아니라고.”윤도훈은 그 말을 듣고서 얼굴에 하찮은 웃음기를 떠올렸다.“왜 병신들은 항상 재수 없을 때 자기 아버지를 내세우는 걸까?”“미안한데, 난 네 아버지가 누군지 궁금하지 않아. 내가 누군지 그것만 똑똑히 기억하면 돼.”말이 떨어지자 윤도훈은 번쩍 날아오르더니 손가락 끝으로 방영석과 구연희 몸에 있는 혈을 찔렀다.두 사람은
한 시간 뒤.역천시 성남 쪽에 대지 면적이 매우 큰 장원이 자리 잡고 있다.이곳은 마치 고대 황제의 행궁처럼 보인다.실제로 대사문은 역천시 세대에 황제와 같은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대사문 태자 나리 곁에는 모두 ‘성 씨’와 같은 종사급 고수들이 따르고 있다.이로써 대사문이 얼마나 막강한 존재임을 알 수 있다.장원의 한 대청에는 50세 전후의 중년이 무서운 살기를 발산하고 있다.그의 앞에는 오른팔이 망가지고 얼굴이 창백한 수하와 얼굴이 부은 아들, 그리고 멀리서 온 후배 구연희가 있었다.중년의 정체는 바로 대사문의 문주 방시혁이다.역천시 일대에서 그야말로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인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누가 한 짓입니까?”방시혁은 말투에 살기를 띠고 구교환에게 향해 물었다.그와 구교환은 동문으로 모두 유명한 스승의 제자로 들어가 가예를 배웠었다.그러나 고교환은 스승에게 의술을 방시혁은 무도를 배운 것이다.그리하여 한 사람은 강성시 한의약 협회 협회장으로 명성이 자자해지고 다른 한 명은역천시에서 한쪽을 제패하는 보스가 되어 대사문이라는 횡포무도한 지하 세력을 만들었다.오늘 대사문 문주 아들과 동문인 구교환의 손녀가 그러한 모욕을 당하게 되었으니 그살의는 가히 짐작할 수 있다.구교환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일의 경과를 한 번 말했다.말을 마치고 나서 그는 제법 엄숙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윤 씨라는 놈이 하나 있는데, 강진시에서 한 가문을 통째로 날아버린 놈이에요. 절대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되는 놈이에요.”구연희는 얼굴을 가리고 울먹이며 방시혁에게 말했다.“할아버지, 제발 저와 영석이 형 대신 복수해 주셔야 합니다. 흑흑흑.”“아버지, 저 그 녀석 반드시 죽여버릴 거예요.”“꼭 죽여버리고 말 거예요!”방영석은 험상궂은 표정으로 낮은 소리로 외쳤다.“걱정하지 마. 내가 꼭 복수해 줄게. 그놈도 그놈 딸도 절대 살아서 나갈 수 없을 거야.”방시혁은 살기등등하게 말했다.이윽고 그는 고개를 돌
늦가을이라 역천시 역시 날이 제법 쌀쌀하게 느껴졌다.쌀쌀한 날씨에 샤브샤브를 먹는다는 건 최고의 선택이 아닐 수 없다.샤브샤브 음식점으로 들어가기 전에 윤도훈은 어느 한쪽을 보고 입가에 차가운 웃음을 일렁였다.누군가가 아직도 자기를 미행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비록 상대방도 고수로서 스스로 기운을 숨기는 수단이 아주 고명하다고 여겼겠지만, 윤도훈의 강대한 정신혁을 벗어날 수 없었다.윤도훈이 율이를 데리고 음식점으로 들어서는 것을 보고 상대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형님, 아이를 데리고 운장 샤브샤브 타운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녁 먹으러 들어간 것 같습니다.”“마지막 만찬이 될 거야.”수화기 너머로 음산한 소리가 울려왔다.어둠이 내려앉게 되면 역천시의 절반이 대사문의 손에 의해 흔들리게 된다.‘움직일 때가 되었어.’...“율이야, 매운 거 좀 적게 먹어.”샤브샤브 타운 안에서 윤도훈은 율이가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것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네.”“근데 너무 맛있어요.”율이는 대답하고 나서 소스에 고추기름을 더 부었다.윤도훈은 어쩔 수 없이 쓴웃음을 지었지만 더 이상 잔소리를 하지 않았다.율이의 몸은 백혈병과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것을, 음식 역시 체내의 저주에 영향을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건강하게 먹지 않고 있는 건 율이의 지금 체질로서 아무런 영향도 없다.하물며 윤도훈은 그 몸을 잘 조리해 줄 수 있다.이유가 어찌 됐든 여행을 왔으니 즐겁게 먹고 즐기면 그만이었다.“아빠, 어서 드세요. 이거 엄청 맛있어요.”이때 율이는 고개를 들어 자기 먹는 것만 보고 있는 윤도훈을 보고서 작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윤도훈은 정신을 차리고 자신도 웃음을 터뜨렸다.자기 역시 다른 부모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면서.“그래. 아빠도 먹을게.”윤도훈이 말했다.“도훈 형님?”바로 이때 깜짝 놀란 소리가 울렸다.윤도훈은 멍하니 있다가 덩달아 깜짝 놀란 얼굴을 보였다.소리에 따라 고개를 돌려보니 몸매가 우뚝 솟은 청년 한 명이 웃
“딸 데리고 여행 왔어.”“다들 밥 먹으러 온 거야? 자, 같이 앉아서 한술 떠.”“율이야, 삼촌이랑 이모한테 인사해야지.”윤도훈은 웃으며 말했다.“삼촌, 이모, 안녕하세요.”매운 걸 한껏 먹은 율이는 입이 벌겋게 달아올랐다.그 모습으로 나건운 일행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했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 사랑스러울수가 없었다.윤도훈의 초청에 나건운은 사양하지 않고 일행 중의 여자에게 말했다.“누나, 여기서 같이 먹어요. 이쪽은 제... 친구 윤도훈이라고해요. 실력이 아주 보통이아니에요.”“도훈 형님, 이쪽은 제 사촌 누나 나유희라고 해요. 역천시에서 모두가 알아주는 미녀전관이고요. 그리고 여기 잘생긴 세분은 우리 누나 동료이고요. 모두 다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나건운은 본래 정식으로 윤도훈을 소개해 주고 싶었으나 윤도훈이 군부 편제 외의 인원이고 비밀보호규정까지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얼렁뚱땅 지나가 간단히 소개하고 말았다.나유희라고 하는 전관은 살짝 그을린 피부로 이목구비도 무척이나 뚜렷한 것이 또 다른 스타일의 미인이었다.일반 미인이 지니고 있는 그러한 이미지가 아니라 또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안녕하세요.”윤도훈은 일어서서 나유희와 손을 잡았지만 약간 쭈뼛거리는 모습이었다.그리고 또 다른 세 명의 청년 전관에게 각각 인사를 했고 세 사람도 모두 자기소개를 했다.나씨 가문은 대가족으로 그 배경이 엄청나다.가문의 자제들은 대부분 군대에서 발전하고 있다.나유희와 같은 나씨 가문 천금이라고 할지라도.나건운은 도운시 경비 구역에 배치되어 경험을 쌓았고 나유희는 이쪽에 있는 특수경찰 부문에 배치되었다.참위로서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전관으로 일하고 있다.나건운도 휴가를 틈 타를 나유희 쪽으로 놀러 온 것이다.그리고 나유희 곁에 있는 세 명의 남자 동료는 모두 재벌 2세로 간판 따러 온 것이다.같은 무리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함께 어울려 놀 수도 없을 것이다.이런 부서에서 배경이 없는 자신의 실력으로 조금씩 성장해온 전관들은 그들을
“술 마시면서 알게 되셨다고요? 건운이랑 같이 술 마실 수 있을 정도면 집안 배경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어디 출신이죠?”또 다른 청년 전관은 하이훈의 물음에 덩달아 같이 물었다.“집안은 별 볼 것 없이 평범하고요. 건운이랑 같이 술을 마신 것도 다른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었어요.”윤도훈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얼렁뚱땅 말했다.나건운은 가만히 앉아 있다가 설명하려고 나서려고 했는데, 윤도훈의 말을 듣고서 가만히 있었다.두 사람은 술을 마시다가 알게 된 사이가 맞았고 다른 사람이 그 술자리에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다만 이원을 따라갔던 것뿐이고 이원 대신 술을 마시다가 장석봉을 사지로 몰아넣을뻔했다.“그런 거였어요. 다른 사람이랑 함께 술을 마시다가 건운이를 알게 된 거였군요.”하이훈은 그말을 듣고서 허허 웃었으나 말하는 사이사이에 경멸의 빛이 가득했다.배경이 없는 사람들에 대해 그들은 알고 싶을 의향도 없고 지금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 것도 온전히 나건운의 체면을 봐서이다.다른 두 명의 청년 전관도 대수롭지 않은 기색을 반짝였다.비록 그렇게 대놓고 경멸하는 모습을 드러낸 건 아니었지만.나건운은 헛기침을 하며 윤도훈을 쳐다보았다.윤도훈은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그에게 인사했다.“자, 얼른 먹어.”나건운은 바로 대답을 했고 윤도훈이 그들의 말과 눈빛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그와 동시에 하이훈 세 사람을 향해 은근히 입을 삐죽거렸다.‘형님한테 배경이 없는 건 사실이나 홀로 4명의 종사를 없앨 수 있는 분이야. 그런 분이 배경따위가 필요할 것 같아? 자신이 바로 그 배경인데?”‘만약 형님한테 염하국 영패가 있고 명예 총장이라는 전함까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떤 표정들일까? 심지어 양진석께서 직접 접견한 적도 있는데.’물론 윤도훈이 직접 말하지 않는다면 절대 먼저 나서서 입을 놀릴 리가 없다.이때 윤도훈은 갑자기 무엇인가 생각나서 나유희에게 물었다.“참, 심 장관님,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대사문의 도련님을 혼내고 고수까지 병신으로 만들었다고요?”“진심이에요?”하이훈은 믿을 수 없다는 모습으로 윤도훈을 째려보고 있다.허풍을 떨고 있는 것이 아닌지 떠보고 있는 중이다.역천시에서 사대문이라는 세력이 있다는 것을 어디에서 듣고 와서 지금 자기를 경멸하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허풍을 떨며 강제로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나유희와 다른 청년 전관 역시 의문이 가득한 얼굴이다.‘진심이야?’‘역천시에 오자마자 대사문 도련님을 건드렸다고?’“그럼요. 대시문 도련님 이름이 방영석 아닌가요? 맞다면 그 사람 맞아요.”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리고 나유희와 하이훈을 비롯한 네 사람의 표정을 보고서 속으로 중얼거렸다.‘이렇게까지 반응이 크다고?’“하하하. 아빠가 그 나쁜 놈한테 무릎 꿇고 스스로 자기 뺨까지 때리게 했어요. 어떤 나쁜 아줌마까지 있었는데, 엄청 재미있었어요.”이때 율이는 옆에서 무슨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깔깔 웃었다.그 말을 듣고서 나유희 일행은 표정이 더없이 다채로웠는데, 거의 다 스릴러 장르에 나올법한 표정들이었다.겨우 대여섯 살로 보이는 아이까지 그렇게 말하고 있으니 믿을 수밖에 없었다.윤도훈만 말했다면 허풍으로 들릴 수도 있겟으나 율이가 그러고 있으니 거짓말처럼 들리지 않았다.따라서 윤도훈이 정말로 대사문의 도련님을 혼내주었단 말인가?심지어 무릎을 꿇리고 뺨까지 때리게 하고?이는 보통 ‘말썽 덩어리’가 아니다.“누나, 왜 그래? 대사문 건드리면 안 돼?”이때 나건운은 그들의 표정을 보고서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건드려서는 안 되는 존재이긴 해.”나유희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은 뒤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왜 하필이면 대사문을 건드리고 그랬어. 그것도 대사문 도련님을 바로 건드리다니...얼른 역천시에서 떠나. 대사문에서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너도 네 딸도 여기서 살아서 나가지 못할 거야.”그 말에 윤도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그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