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안에서 각성한 용: Chapter 821 - Chapter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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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1화

“여보, 이건 대체...”윤도훈은 이상한 표정으로 식탁을 바라보며 이진희를 향해 조심스럽게 물었다.그 말에 얼굴이 약간 붉어진 이진희는 무척이나 어색해 보였다.어색함을 숨긴 채 이진희는 차가운 얼굴로 윤도훈을 노려보며 말했다.“잔말 말고 얼른 먹어요.”엄청난 양의 음식은 바로 토마토 계란 볶음이었고 오늘 세 사람이 먹게 될 저녁이다.그 외에도 밥솥으로 밥까지 맛나게 지었는데, 밥이라고 하기보다는 죽으로 설명하는 것이 더 적합할지도 모른다.‘죽’에 비하면 토마토 계란 볶음은 그나마 괜찮아 보였다.윤도훈은 멋쩍게 웃으며 율이에게 눈짓을 했다.“율이야, 얼른 먹자. 진희 엄마 솜씨 기대되지 않아?”말하면서 윤도훈은 형장으로 끌려가는 듯한 모습으로 젓가락으로 엄청난 양의 토마토계란볶음을 집었다.“어?”그러나 이윽고 놀란 듯한 윤도훈의 소리가 들려왔다.맛이 약간 부족한 건 사실이었으나 먹을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다.살짝 커진 두 눈으로 이진희를 바라보며 윤도훈은 여전히 믿어지지 않는 눈빛이었다.‘먹을 만한데?’“어때요?”이진희는 눈을 깜박이며 잔뜩 기대한 모습을 보였다.예쁜 얼굴에는 긴장한 듯한 기색이 역력하기도 했다.“맛있어!”윤도훈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엄청!”말하면서 그는 젓가락 대신 숟가락을 들고서 끊임없이 떠먹었다.그러나 율이는 한 입 맛 보고서 아주 솔직하게 평가를 했다.“좀 싱거워요...”그 말에 이진희는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는데 율이의 평가가 무척이나 신경 쓰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재빠르게 눈치를 챈 윤도훈은 율이를 노려보았고 율이는 바로 이를 캐치하고 바로 말을 바꾸었다.“엄청 맛있어요! 이렇게 맛있는 음식은 정말 처음이에요. 진희 엄마 짱!”말하면서 율이 역시 윤도훈처럼 숟가락으로 음식을 가득 떠서 앞접시에 담았다.두 사람의 모습에 이진희는 다소 의기소침해졌다.“요리에는 소질이 없는 것 같아요...”토마토 계란 볶음은 가장 간단한 요리라고 할 수 있다. 바로 그러한 이유로 이진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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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화

“여보, 갑자기 왜...”이진희는 또다시 윤도훈을 흘겨보며 웃었다.“갑자기 그러는 거 아니에요. 그냥 율이한테 맛있는 음식 해주고 싶어서 그러는 거예요. 도훈 씨가 아니라 율이한테 해주고 싶은 거라고요. 왜 그러는 거죠? 이의라도 있는 거예요? 그리고 그 표정은 무슨 뜻이죠?”윤도훈은 멋쩍게 웃기만 했다.‘뭔가 이상한데...’율이를 바라보는 이진희의 두 눈에 애틋함이 가득해 보였으니 말이다.율이 뿐만 아니라 자기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사랑이 전보다 많아 보였다.그렇게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저녁 식사는 마무리를 짓게 되었다.이진희가 준비한 모든 음식을 윤도훈과 율이는 깨끗하게 먹었다.부족한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깨끗하고 맛있게 먹은 두 사람의 모습에 이진희는 흐뭇하기만 했다.윤도훈이 식탁을 치우려고 할 때 그는 갑자기 멈칫거렸는데, 눈살까지 찌푸리게 되었다.이진희를 힐끗 보더니 윤도훈은 눈빛이 살짝 요동치고 말았다.‘큰일 났어...’오늘 이진희와 겨우 사이가 부드러워졌는데, 또 다른 여자가 집까지 찾아왔으니 말이다.‘또 오해하겠네...’이윽고 이기적인 몸매와 외모를 지닌 여자가 문 쪽에 나타난 것이 보였다.“어머, 저녁 먹고 있었어? 훈훈하니 보기 좋네.”빙그레 웃으며 윤세영이 거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며 비아냥거렸다.윤세영은 자기도 모르게 이진희를 바라보게 되었다.“내가 눈치 없이 찾아온 것 같은데...”윤세영을 보고서 이진희는 처음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으나 곧바로 안면근육을 풀었다.이번이 두 사람의 첫 만남이 아니다.어느 한 식사 자리에 소지환, 동기현 그리고 조현인, 허시연을 비롯한 도운시 재벌 2세들이 모여 있었을 때, 윤세영의 정구에 소지환이 걸려든 적이 있었다.그뿐만 아니라 윤세영은 모든 사람의 컵에 손을 대었었다.그때 윤도훈이 그 자리에서 사실을 밝혀냈고 소지환이 걸려든 정구를 풀어주면서 윤세영을 아주 처량하게 도망치게 만들었었다.윤세영이 뭇사람들에게 윤도훈 몸에 있는 용모양 옥패에 대해 알아본 것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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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윤세영을 별장 안의 어느 한 방으로 데리고 들어온 뒤 윤도훈은 바로 문을 닫았다.차갑기 그지없는 얼굴로 윤세영을 바라보며 윤도훈이 입을 열었다.“재밌어? 이혼이라도 해야 직성이 풀리겠어?”덤덤한 이진희의 마지막 그 반응을 보고서 윤도훈은 두 사람의 사이가 또 원점으로 돌아갔음을 직감했다.그러한 이유로 지금 윤세영을 마주함에 있어서 언짢고 화까지 나는 것이었다.윤세영은 깔깔거리며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물었다.“내가 잘못한 거야? 널 위해서 그렇게 말한 거잖아. 내가 네 마누라랑 네 딸 앞에서그 일을 논하길 바라는 거야? 네 딸이 저주에 걸렸다는 것을?”윤도훈은 콧방귀를 뀌며 손을 흔들었으나 다소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전화에서 했던 말은 사실이야? 우리 율이 저주 막을 수 있는 거야?”윤세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나한테 방법이 있긴 한데,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건 아니야. 그냥 발작했을 때조금 덜 아프게 해줄 수 있는 것뿐이야.”“알아, 그게 뭔데? 어서 말해봐.”순간 두 눈이 환해진 윤도훈은 지체할 수가 없었다.완전히 치료할 수 없더라도 고통을 덜어줄 수만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했다.그러나 바로 이때 윤세영은 매혹적인 두 눈으로 윤도훈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흥미진진하게 물었다.“근데 내가 왜 널 도와야 하지? 내가 얻는 건 또 뭐지?”윤도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무거운 소리로 대답했다.“옥패 행방에 대해서 묻고 싶은 거 아니야? 내가 전에도 말했듯이 그 옥패는 우리 아버지 몸에 있어. 내 딸만 도와줄 수 있다면 우리 부모님이 어디에 계신지 내가 알려줄게. 어때?”“그래?”윤세영은 그 말을 듣고서 눈썹을 들썩였다.“그래? 그럼, 어디에 계신지부터 말해 봐.”윤도훈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더니 한동안 고민에 빠졌다.한참 지나서 윤도훈은 결국 율이를 위해 달갑지 않은 모습으로 입을 열었다.“운해산노에 계셔. 부모님께서 Z시가셨는데, 운해산노라고 하는 곳을 목적지로 정하시고 가셨다고 그랬어. 그곳에 상고 윤씨 가문의 저주를 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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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4화

윤세영은 고개를 끄덕였다.“네가 고충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원래 치료에 쓰이는 물건이야. 도저히 내가 믿어지지 않는다면 그때 다시 빼버리면 그만이야. 발작할 때 효과가 일어나는지 아닌지 지켜보면 될 것 아니야.”윤도훈은 그 말을 듣고서 눈빛이 몇 번 반짝였는데, 망설이는 모습이 역력했다.“윤도훈, 내가 그렇게 의심스러워? 나한테 믿음이라는 것 자체가 없어?”망설이는 윤도훈의 모습을 바라보며 윤세영은 원망하듯이 물었다.시시각각 자기를 의심하고 질의하며 경계하는 모습에 상처라도 받은 듯이.이윽고 윤세영을 바라보는 윤도훈의 두 눈에는 위험한 빛이 반짝이는 듯했다.“윤세영, 네 말이 맞았어. 난 널 믿지 않아. 그게 뭐든 그게 무슨 말이든 토씨 하나도 믿지 않아.”“미안해. 좀 사악하고 잔인하다는 거 나도 잘 알고 있는데, 율이를 위해서라면 나 역시... 다른 선택이 없어서 그래.”순간 윤세영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그게 무슨 뜻이야?”왠지 모르게 윤도훈의 눈빛과 말투에 으스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위험해!’윤세영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그리고 유일하게 떠오른 생각이다.“왜 그러는 거야?”연신 뒤로 물러나면서 윤세영은 경계 태세를 보였다.그러나 이제 막 종사 경지를 돌파한 윤세영은 윤도훈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쏴-윤도훈의 손에 갑자기 은회색의 부전이 나타났다.그는 중지를 깨물고 자신의 피를 위에 떨어뜨리더니 바로 잔영으로 변해 윤세영 앞으로 다가왔다.순간 윤세영은 눈동자가 크게 요동치고 말았다.그녀는 온 힘을 다해 윤도훈을 향해 공격을 가했으나 부질없었다.계란으로 바위를 치듯이 윤도훈의 가슴을 향해 때렸으니 말이다.윤도훈은 그녀가 공격을 하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고 무자비하게 혼숙영부를 윤세영의 이마에 붙였다. 윙-한바탕 기괴한 파동이 나타나면서 윤세영은 안색이 확 달라지고 말았다.이윽고 두 눈이 뒤집히더니 눈동자는 사라진 채 흰자만 덩그러니 남아 섬뜩하기 그지없어 보였다.이와 동시에 영혼에서 심한 통증이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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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화

대략 15분 정도 지나자 흰자밖에 보이지 않던 윤세영의 두 눈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윤도훈을 바라보는 윤세영의 두 눈에는 전례 없던 경외심과 순종의 빛이 가득해졌다.풀썩-그때 윤세영은 두말하지 않고 바로 윤도훈 앞에 무릎을 꿇었다.“주인님.”윤세영의 목소리에는 그 어떠한 불쾌함도 없이 윤도훈을 두려워하는 듯한 경외심뿐이었다.이는 영혼에서 비롯된 복종과 두려움으로 그 어떠한 반항도 일으키지 못하게 한다.상황을 살피던 윤도훈의 두 눈에는 의심스러운 빛이 번쩍였다.‘된 거야? 나한테 통제된 거 맞아?’‘혼숙영부... 무서운 물건이었네.’윤세영과 자기 사이에 어떤 기이한 연계가 존재함을 윤도훈은 느끼게 되었다.심지어 단지 생각만으로도 윤세영의 영혼을 조각내버리고 연기처럼 사라지게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그러한 생각을 하려고 할 때 윤세영이 바닥에 머리를 조아리며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는 것이 보였다.“안 됩니다... 주인님, 그러지 말아 주세요.”지나친 놀라움에 윤세영은 사색이 되어버린 채 몸도 목소리도 벌벌 떨었다.윤도훈은 웃으며 그러한 생각을 접었는데, 윤세영은 그제야 얼굴에 윤기가 돌기 시작했다.“일어나.”윤도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러자 윤세영은 그의 명령에 따라 순순히 바닥에서 일어서서 그의 곁으로 다가와 섰다.그 모습은 마치 윤도훈의 부속품처럼 그 어떠한 가치도 없어 보였다.윤도훈은 그제야 혼숙영부가 실제로 효과를 일으켰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윤세영은 이미 자기 손아귀로 들어왔고 영혼따위는 단지 생각 하나만으로 끝냈을 수있음을.비록 좀 악랄한 행위이긴 하지만 윤도훈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윤세영 역시 그 전에 이상한 방법으로 자기를 통제하려고 했으니 말이다.같은 방법으로 되돌려 주고 있는 중일 뿐이다.“너한테 묻고 싶은 게 있어. 지금 이 상황으로는 딴짓하지 않겠지?”윤도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사실 지금 윤도훈은 이에 대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윤세영의 생각 정도는 윤도훈도 모두 알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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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윤세영은 창문으로 바로 떠났고 윤도훈은 방에서 나와 거실로 왔다.이진희와 율이는 소파에 나란히 앉아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었다.윤도훈이 오는 것을 보고 이진희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며 윤도훈을 힐끗 보았다.“얘기 끝났어요?”윤도훈은 멋쩍게 웃었고 조금 전까지 윤세영 앞에서 보였던 카리스마를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얘기 끝났어. 허허.”이진희는 차가운 얼굴로 주방을 가리켰다.“설거지 좀 해요.”비록 어떤 일에 대해 이진희는 잘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윤도훈을 쉽게 용서해 줄 수 있는 건 아니다.화를 내야 할 때는 화난 모습을 그대로 보여야 한다.그 말을 듣고서 윤도훈은 얼른 허리를 굽혀 말했다.“네! 알겠습니다.”“참, 오늘 도훈 씨 혼자 자요. 율이는 내가 데리고 잘 거예요.”이진희는 또 차가운 얼굴로 한마디 덧붙였다.율이도 이때 윤도훈을 향해 콧방귀를 뀌며 아주 그럴듯하게 말했다.“아빠, 앞으로 다른 예쁜 아줌마랑 나쁜 일 하면 율이도 아빠랑 같이 자지 않을 거예요. 흥!” 이에 윤도훈은 이마에 땀이 흥건해지고 말았다.‘내 딸 맞아?’‘나쁜 일이라는 건 또 뭔데?’‘이게 다 널 위해서인데... 아빠 마음은 모르주고...’윤도훈은 고분고분 주방으로 가서 설거지를 하고 나와 두 사람과 함께 한 시간 동안 애니메이션을 보고서 동네로 30분간 산책을 나갔다.집으로 들어오고 나서 윤도훈은 자기 방으로 들어왔는데, 들어오자마자 이상함을 느꼈다.살짝 의아한 얼굴로 방문을 닫고서 코까지 움직였는데 표정은 점점 이상해졌다.방안은 그대로였지만 이진희가 남긴 기운을 윤도훈이 느끼게 된 것이었다.“진희가 내 방에 들어왔었나?”윤도훈은 중얼거리다가 빠른 걸음으로 서재로 들어갔다.잠시 후, 윤도훈은 서재 앞에 앉았는데, 앞에는 일기장과 회백색으로 변한 용모양 옥패가 놓여 있었다.비록 모든 걸 제자리에 돌려놓았지만, 윤도훈은 이진희가 이미 만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심지어 일기장 어느 한 페이지에서 눈물 자국까지 똑똑히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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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7화

그동안 은둔 오씨 가문은 여러모로 수소문을 거쳐 청황대회에 참가한 다른 가문을 통해 자초지종을 알게 되었다.청송 장로 일행이 윤도훈을 가로막았을 때 흑월교 등 여러 사람이 그곳을 지나갔기 때문이다.그 사람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직접 보았다.“그게 가능합니까? 고씨 가문에 금단 강자를 죽일만한 인물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습니다.”한 장로가 믿어지지 않는 듯이 말했다.“맞습니다. 고씨 가문에 그러한 강자가 있다니 말이 안 됩니다. 금단 강자를 한 방에 죽이다니... 적어도 원영 경지 실력을 소유하고 있어야 가능한 게 아닙니까?”다른 한 사람도 그럴듯하게 분석했다.가주 오청산은 고개를 끄덕였다.“틀린 말들이 아니다. 은둔 고씨 가문에도 그러한 존재가 없었는데, 지금 고씨 가문에 더더욱 불가능하다. 만약 그러한 인물이 있었더라면 지금껏 그렇게 쥐 죽은 듯 살지 않았겠지. 그러한 이유로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오청산은 멈칫거리더니 바로 무거운 소리로 운을 떼기 시작했다.“첫째, 고도훈은 고씨 가문의 제자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런 고대 무술 세가에서 이러한 천재가 나타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다른 가문의 천재로 고씨 가문의 제자인 척을 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원영 경지 이상의 강자가 옆에서 암암리에 보호하고 있었던 것이고.”“두 번째 가능성은 순전한 우연이라는 것이다. 그 신비한 노인이 창송 장로를 죽인 것에 대해 말이다. 내가 알아낸 소식에 따르면 그 신비한 노인은 하란파의 신약 산골짜기에 나타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때는 정신이 살짝 나간 것으로 보여 의식이 없어 보였다고 한다. 그러한 이유로 청송 장로에 손을 댄 것도 고도훈을 보호하기 위함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한 행동일 수도 있다. 청송 장로가 재수 없었던 것이지.”그 말을 듣고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오청산이 말한 두 가지 가능성이 모두 존재할 수 있다.“하지만 어찌 됐든 우리 은둔 오씨 가문에서 장로가 죽었으니 절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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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다음 날 점심.윤도훈은 이진희와 율이 그리고 이원을 데리고 고씨 가문 장원으로 왔다.무슨 명절이라도 된 듯이 고씨 가문 장원은 축제 분위기가 가득했다.어느새 이곳의 모든 것에 대해 익숙해진 윤도훈이다.문 앞에 있던 고씨 가문 제자들 역시 그를 잘 알고 있다.윤도훈은 바로 차를 안으로 몰고 들어와 장원 내의 한 공터에 세웠다.윤도훈 일가족과 이원은 차에서 내려와서 그 누구의 안내도 받지 않고 바로 거실로 들어갔다.그러나 바로 이때 옆에 있는 몇 대의 고급 차에서도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내렸다.“윤도훈? 이진희?”놀란 듯한 목소리가 울려왔는데, 원한이 가득 품은 듯한 소리가 잇따라 들려왔다.“여긴 왜 왔어?”소리에 따라 고개를 들려보니 이진희의 절친이었던 허시연이었다.허시연 옆에는 허씨 가문 가주인 허홍현 그리고 허씨 가문의 다른 핵심 인물들이 있었다.윤도훈과 이진희를 바라보는 허시연의 두 눈에는 원한이 가득했다.허시연의 얼굴은 다소 어색해 보였는데, 얼굴에 손을 댄 것이 분명했다.이빨까지 모두 다시 심은 것으로 보였다.허홍현 역시 윤도훈 일행을 보고서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콧방귀까지 뀌었다.“허허, 여기서 다 보네요.”윤도훈은 원망으로 가득 찬 허시연의 눈빛을 마주하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 비아냥거리며 인사를 건넸다.이진희는 차가운 표정으로 한쪽에 서서 말을 하지 않았다.절친이었던 허시연에 대해 그 어떠한 감정도 없었기 때문이다.허시연은 윤도훈의 ‘인사’에 얼굴에 조롱의 빛이 떠올리며 말했다.“그러게 왜 여기서 다 보는 거지?”말하면서 그녀는 무언가 깨달은 듯이 냉소하며 말했다.“알겠다!”“윤도훈, 너 고씨 가문한테 머리 조아린 거구나? 고씨 가문 졸개라도 된 거야?”허홍현 역시 ‘허허’ 웃으며 비아냥거렸다.“기개가 있는 놈은 아니었구나. 그때 그렇게 강경하게 대하더니 결국 무릎 꿇고 머리가지 조아린 거야?”오늘 고씨 가문에서 대대적으로 ‘파티’를 열게 된 것은 세가의 자격을 지킨 것을 경축하기 위함이다.따라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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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화

“아...”“아! 흑흑...”“내 이빨! 아...”“아파 죽겠어...”“윤도훈, 죽을래! 네가 어떻게 감히... 날 때려... 흑흑...”허시연은 바닥에 앉아 밀려오는 통증이 이목구비가 일그러졌다.얼굴이 화끈거릴 뿐만 아니라 입에서 가슴을 파고드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다.“네가 때리라고 했잖아?”윤도훈은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윤도훈! 너...”“죽고 싶어 환장했지!”“여기 좀 나와 보세요! 누가 감히 고씨 가문에서 우리 딸 때렸어요!”“고씨 가문을 안중에 두지도 않은 미친놈이라고요!”허홍현이 딸이 얻어맞는 것을 보고 노기 등등한 모습을 드러냈다.목청 터지게 소리쳤고 허씨 가문의 다른 이들도 모두 윤도훈을 매섭게 노려보았다.그들 역시 윤도훈이 이렇게 거리낌 없이 고씨 가문 장원에서 손을 쓸 줄은 몰랐단 것이다.“무슨 일이야?”바로 이때 우렁찬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고개를 돌려보니 한 무리의 사람들이 빠른 걸음으로 이쪽을 향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그들 중 앞장선 사람은 바로 고씨 가문 가주 고민기였다.그의 곁에는 몇 명의 고씨 가문 장로들과 고향기, 고원명 등 고씨 가문의 직계 자제들이 함께했다.고민기가 오는 것을 보고 허홍현과 허시연 등은 모두 멍해져 의외의 기색을 드러냈다.고씨 가문의 가주까지 직접 올 줄은 몰랐으니 말이다.보아하니 오늘은 고씨 가문에게 아주 중요한 날이며 그 어떠한 사고도 용납할 수 없어 보였다.이렇게 사소한 일에 가주까지 움직이게 했으니 말이다.그렇게 생각하면서 허홍현과 허시연은 놀라움도 잠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윤도훈, 너 죽었어!’“가주님, 마침 잘 오셨어요.”“윤도훈이라는 이 개가 감히 고씨 가문에서 우리 딸한테 손을 댓지 뭡니까!”“우리 허씨 가문은 뭐니 뭐니 해도 고씨 가문을 위해 힘쓰고 있는데, 우리한테 이렇게 행동했다는 건 고씨 가문 역시 만만하게 보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격입니다.”허홍현은 윤도훈을 가리키며 화가 난 표정으로 소리치기 시작했다.허시연은 얼굴을 실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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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윤도훈, 또 보네.”고향기도 몇 걸음 앞으로 다가와 윤도훈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더니 곧바로 옆에 있는 이진희를 흘겨보고서 다소 복잡한 심정을 두 눈에 띄고 말았다.윤도훈에 대한 고민기의 태도를 보고서 허시연과 허홍현 등은 어안이 벙벙해지고 말았다.충격에 빠진 부녀는 모두 당황하고 놀라는 기색을 보였다.식은땀이 아주 순식간에 온몸을 흠뻑 적셔버렸다.‘이건 무슨 상황이지?’당당한 고씨 가문의 가주가 윤도훈에게 더없이 조심하게 움직이고 있으니 말이다.윤도훈뿐만 아니라 그의 처자식에게도 극도로 예의를 차렸다.이쪽에서 소동이 일어나 고민기와 고씨 가문의 장로가 온 것이 아니라 그들은 특별히윤도훈을 맞이하러 온 것이었다.윤도훈에게 이러한 체면이 있다니.“가... 가주님,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윤도훈과 어떻게...”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허홍현은 더듬거리며 물었다.허시연의 눈빛은 계속 반짝이고 온몸도 떨리고 있었다.그러자 고민기는 두 사람을 차갑게 바라보며 옆에 있는 고씨 가문 고수를 향해 분부했다.“당장 처리해. 도련님 기분 불쾌하게 해드리지 말고.”고민기의 이 명령을 듣고 허시연과 허홍현은 사색이 되어 간담이 서늘해졌다.“안 됩니다! 살려주십시오!”“그동안 고씨 가문을 위해 개처럼 움직인 것을 봐서라도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허홍현은 큰 소리로 애원했다.곧이어 풀썩 소리를 내며 윤도훈앞에 무릎을 꿇었다.“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저희 딸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농담으로 한 소리니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살려주시기 바랍니다. 제발 저희 좀 살려주십시오. 앞으로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요. 돈도 드리고 가지고 있는 모든 걸 드릴게요.”허시연은 파르르 떨더니 개처럼 기어와서 용서를 빌며 눈물을 흘렸다.“살려주세요!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제가 입이 싸서 그런 거예요... 제가 천한 년이에요... 잘 때리셨어요...”“짝짝짝...”말하면서 허시연은 스스로 팔을 휘두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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