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서 각성한 용의 모든 챕터: 챕터 801 - 챕터 810

998 챕터

제801화

어른들과 달리 율이와 현이는 우연한 만남이 반가웠다.서로 인사를 주고받고 예의 바르게 어른들께도 공손하게 인사를 드렸다.윤도훈과 달리 송은설과 은표는 그를 보고서 덤덤하게 고개만 끄덕였을 뿐이었다.지난번 율이가 갑자기 아프면서 벌컥 화를 냈던 윤도훈의 모습으로 그들 사이에 흠이 생기게 된 것이다.송은설의 부탁으로 윤도훈은 그녀의 방패가 되어주기는 했었지만 그로써 응어리를 풀기에는 부족했다.바로 이때 가볍게 인사만 하고서 자리를 떠나려던 윤도훈의 눈빛이 갑자기 어두워지기 시작했다.현이 머리 위에 검은 안개가 감돌고 있었기 때문이다.이는 큰 재난이 닥쳐올지도 모른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물론 일반인이 발견할 수 있는 검은 안개가 아니다.‘용안관천술’의 전승을 이어받은 윤도훈은 음양풍수를 완벽하게 꿰둟었기에 이러한 현상을 볼 수 있는 것이다.현이뿐만 아니라 자세히 들여다보니 송은설과 은표의 이마에도 검은 안개가 어슴푸레 감돌고 있는 것 같았다.두 사람 역시 현이와 마찬가지로 곧 위험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윤도훈은 송씨 가문에게 그중에서도 엉뚱 발랄한 현이에게 내내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한 시점에서 그들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못 본 척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현이야, 고모랑 같이 온 거야? 재밌게 놀았어?”율이의 손을 잡고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간 윤도훈은 현이에게 말을 걸면서 운을 떼려고 했다.“네, 재미있게 놀았어요. 돼지 아저씨.”현이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윤도훈을 향해 메롱하며 웃었다.‘돼지 아저씨?’오랜만에 듣는 별명에 윤도훈은 땀이 흥건해졌다.보아하니 현이한테 돼지 아저씨의 이미지로 남게 될 것 같다면서.이윽고 그는 송은설과 은표를 바라보며 너스레를 떨었다.“여기서 다 보네요?”송은설은 눈썹을 들썩이며 의혹이 가득한 눈빛으로 윤도훈을 바라보았으나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일 초 전까지만 해도 율이를 데리고 급히 자리를 떠나려던 윤도훈의 모습을 고스란히 느꼈기 때문이다.하지만 갑자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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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2화

말을 마치고 송은설은 윤도훈을 째려보더니 바로 현이를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하지만 뒤돌아서는 그 순간 얼굴은 자기도 모르게 달아올랐다.지난번 놀이동산에서 같이 밥을 먹었을 때가 생각났기 때문이다.자기 손을 꼭 잡고 있던 윤도훈은 송은설이 먹었던 찌개를 먹었었다.비록 송은설의 찌개에 독이 들어간 이유로 해독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그러한 행동을 한 것으로 입증되었지만 그래도 부끄러웠다.그 뒤로 윤도훈을 다시 만나게 되니 수치스럽고 어색했다.은표 역시 윤도훈을 향해 눈살을 찌푸리더니 덤덤하게 작별 인사를 했다.“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자기 뜻을 몰라주는 두 사람이 모습과 태도에 윤도훈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이윽고 눈빛이 반짝이더니 부드러운 진기를 현이의 몸속으로 넣었다.현이 몸에 표시를 한 셈으로 간주하면 된다.“아빠, 혹시 은설 이모 좋아해요?”이때 율이가 고개를 바짝 들고 양손으로 허리를 짚은 채 물었다.작은 얼굴에는 노한 기운이 가득했다.“아빠, 저 분명히 말씀드리는데요, 저는 진희 엄마만 엄마로 받아들일 수 있어요. 그러니 진희 엄마 속상하게 하지 마세요.”그 말을 듣고서 이마에 땀이 흥건해진 윤도훈이다.‘벌써 아빠는 잊은 거야? 진희 엄마 편만 드는 거야?’‘화내지 말자! 내가 낳은 딸이잖아!’“율이야,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아빠가 은설 이모를 좋아하다니 그게 말이 돼?”윤도훈은 율이의 머리를 어루만졌다.“근데 왜 같이 점심 먹자고 했어요? 흥!”율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물었다.“그건... 은설 이모랑 현이한테 위험한 상황이 생길 것 같아서 아빠가 좀 풀어주려고 그런 거야. 근데 사실 그대로 말하면 그들이 두려워할까 봐 그러지 못한 거야.”윤도훈은 잠시 망설이다가 설명하기로 했다.그 말을 듣고서 율이는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 놀라워 마지 못하며 긴장하는 기색을 드러냈다.“아빠, 그게 정말이에요? 그럼, 얼른 가서 좀 도와주세요. 현이한테 위험한 일 생기면 안 돼요.”“알았어. 아빠 일단 율이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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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3화

30분 뒤.송씨 가문 장원 밖에 SUV 한 대가 멈춰 섰는데 차 안에는 그 누구도 없었다.바로 이때 송장헌을 우두로 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의문이 가득한 얼굴로 차를 둘러서고 있었다.“어떻게 된 거야?”“집에 다 온 애들이 갑자기 어디로 간 거야? 어디로 간 거냐고?”안색이 한껏 어둡진 채 송장헌이 물었다.“죄송합니다만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차가 들어오는 걸 보고 달려왔는데,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송씨 가문의 경호원 한 명이 안절부절못해 설명했다.송장헌은 송은설과 은표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는 이가 없어 당황하기 그지없었다.이윽고 바로 손자 송영태에게 전화를 걸어 알아보라고 했다.기이한 상황이 아닐 수가 없었다.차가 바로 송씨 가문 장원 대문 밖에 멈춰 섰는데, 안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연기처럼 사라진 것에 대해.이는 분명 어떠한 사달이 난 것이 분명했다.바로 이때 송장헌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는데, 윤도훈이었다.“윤도훈 씨?”송장헌은 곧바로 받았으나 목소리에는 의혹이 가득했다.‘무슨 일로 나한테 전화를 한 거지?’지난번 율이가 송씨 가문에서 아프고 난 뒤로 윤도훈과 송씨 가문 사이가 좀 어색해졌으니 말이다.윤도훈과 이진희의 결혼식에 참석한 외에 그는 윤도훈은 별다른 교류가 없었다.“혹시 은설 씨랑 현이 잘 들어갔나요?”윤도훈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그 말을 듣게 되는 순간 송장헌은 표정이 굳어지고 말았다.“왜 그렇게 묻는 거죠? 혹시 알고 있는 거라도 있어요?”상대의 말투가 이상함을 느끼고 윤도훈은 또다시 물었다.“무슨 일 있었어요?”“사라졌어요... 다들...”송장헌은 잠시 망설이다가 상황을 윤도훈에게 설명했다.“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있어요? 우리 은설이랑 현이 지금 어디에 있는 거예요? 혹시 윤도훈 씨와 연관되어 있는 거예요?”말을 마치고 송장헌은 의문 그리고 추측하는 말투로 윤도훈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윤도훈과 관련되어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윤도훈은 따로 더 깊이 설명할 수 없어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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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4화

“윤도훈? 너였어?”“헤헤헤...”벽 쪽으로 몸을 피한 파린 노인은 윤도훈을 보고서 음흉하게 웃었다.차갑기 그지없는 얼굴을 하고 있는 윤도훈은 살기 등등한 모습을 그를 째려보며 물었다.“정체가 뭐야?”상대가 자기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보고 자기를 아는 사람일 것으로 생각하면서.“나?”“궁금해? 난 귀패문의 대상 장로 귀이태라고 한다.”말하면서 파린 노인의 얼굴에는 험상궂은 빛이 떠올랐다.“나의 제자 귀대성, 나의 제자의 제자 귀익혼까지 모두 네놈이 죽였다. 그들의 복수를 내가 대신할 것이다.”그 말을 듣고서 윤도훈의 얼굴은 더욱더 차가워졌으며 이까지 악물었다.“귀패문 잡놈이었어? 네까짓 게 날 죽이겠다고? 걔들이랑 다시 만나게 해줄게 내가.”윤도훈은 말하면서 콧방귀를 뀌더니 날카로운 눈매로 들고 있던 빙하용최검을 휘두르며 미치고 날뛰는 악마를 향해 달려들었다.귀패문!사악하기 그지없는 그 문파가 또다시 나쁜 짓을 하고 있다.노차빈이 구했던 그 아이들도 육씨 가문에서 귀패문에게 ‘선물’로 보내려던 아이들이었다.이곳으로 달려왔을 때 윤도훈은 귀이태가 현이에게 할 일을 알게 되었고 순간 화가 벌컥 났었다.만약 노차빈이 그 아이들을 귀하지 않았더라면 어떠한 운명을 맞이하게 될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귀패문의 손에 빠져 꽃을 저버릴지 말이다.그러한 생각을 하면서 윤도훈은 무릇 귀패문 소속이라면 보는 족족 죽이기로 마음먹었다.그뿐만 아니라 혼비백산하게끔 다시는 환생할 수 없게끔 만들겠다면서.어느 날 실력이 갖춰지게 된다면 사악한 이 문파를 모조리 뿌리 뽑아버릴 생각까지 하고 있다.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일단 눈앞에 있는 이 ‘사탄’부터 없애야 한다.윤도훈의 말을 듣고서 귀이태의 파린 얼굴에는 개의치 않아 하는 웃음이 떠올랐다.대놓고 웃기까지 했는데.“그놈 참 겁이 없구나. 내가 누군지 모르고 하는 소리인 것 같은데, 네 실력이 얼마나 하찮은지 내가 제대로 보여줄게.”귀이태는 음흉하게 웃었다.이윽고 온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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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5화

무서운 기세로 달려오고 있는 빙하용최검, 교묘하기 그지없는 검법으로 바로 귀이태의 머리를 향해 달려들었다.‘열공비홍’, 빙하용최검 검법의 제1식이다.윤도훈은 처음으로 실전 중에 무술과 더불어 이 신병을 사용하는 것이었다.검을 휘두르는 순간 윤도훈은 경맥 속의 둔탁한 진기가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빙하용최검으로 향하는 것이 느껴졌다.온몸의 진기를 5% 정도 소모한 셈이었다.수치로는 결코 많아 보이지 않지만, 강력한 윤도훈의 실력과 치밀어 오른 진기 총량으로 본다면 귀이태는 감히 무시할 수 없었다.동공이 심하게 요동치며 잠시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소매 사이로 금속으로 된 예리한 발톱을 바로 내밀어 머리를 막으며 그의 공격을 이겨내려 했다.땡-귀를 때리는 듯한 소리와 더불어 불꽃이 사방으로 튀었는데 그 위력은 대단했다.귀이태는 연속 세 걸음이나 뒤로 물러섰고 진동에 양팔이 저렸다.굳었던 안색도 인제 놀라움으로 변해버렸다.“어떻게 네가...”뭐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상대는 그에게 아무런 기회도 주지 않았다.윤도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기세를 몰아 ‘열공비홍’의 제2식을 선보였다.‘열공비홍’ 칼법은 총 9식까지 있으며 위력은 점점 더 높아지는 추세로 되어있다.만약 제1식부터 제9식까지 연이어 사용하게 된다면 그 위력은 배가 된다.제2식을 선보일 때 윤도훈 체내의 진기는 이미 절반 정도 소모되었고 위력은 2배로 되었다.이윽고 그 위력은 난폭할 정도로 부풀어 갔다.윤도훈은 바로 귀이태의 배를 향해 칼을 휘둘렀고 귀이태는 부랴부랴 오른손의 금속 발톱으로 이를 막았다.그러나 결단 후기인 그는 한 손으로 윤도훈의 공격을 막고 나서 대경실색하고 말았다.우렁찬 소리와 함께 오른손이 빙하용최검에 의해 날아갔기 때문이다.눈 깜짝할 사이에 귀이태는 연신 몸을 안으로 감은 채 가슴을 활짝 열었다.피식-순간 피가 사방으로 튀면서 빙하용최검은 그의 가슴을 지나 섬뜩한 상처를 남겼다.귀이태는 안색이 완전히 달라지고 말았다.빙하용최검이 몸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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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6화

공격 한 번에 윤도훈 단전에 있던 진기는 거의 3할 정도 소모되고 말았다.전에도 말했듯이 윤도훈의 현재 실력으로 만약 ‘열공비홍’을 연달아 사용한다면 진기는 완전히 소모되고 말 것이다.“아!”윤도훈의 공격에 귀이태는 안색만 달라진 것이 아니라 영혼마저 떨리고 있는 듯했다.꽤 민첩하게 움직이며 눈 깜짝할 사이에 양팔을 들어 공격을 막아내려고 했으나 마음뿐이었다.결단 후기 실력으로 온몸의 힘을 펼쳤을 때 모든 진기를 양팔과 금속 발톱에 쏟아부었다.땡-이윽고 그의 무기인 발톱이 빙하용최검에 의해 깎이는 것이 보였다.하지만 윤도훈은 이에 끊이지 않고 또다시 검을 휘둘렀는데.쏴-피식-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가며 칼날이 살로 파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몸이 두 동강이 나면서 피가 사방으로 튕겨 나가는 것이었다.결단 후기인 귀이태는 윤도훈이 공격을 하고자 마음을 먹었을 때부터 피동적으로 방어 지위에 처해 있었다.연달아 칼을 세 번 휘두른 윤도훈의 공격은 위력이 점점 더 강해졌고 그는 결국 윤도훈의 칼에 온전한 시체도 남기지 못한 채 죽어 버렸다.귀패문 태상장로의 죽음을 좀 답답하다고 할 수 있으나 결코 억울하지는 않다. 결단 경지를 돌파한 뒤로 윤도훈의 실력은 결단 후기 강자와 얼마든지 맞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빙하용최검까지 들고 있었으니 ‘열공비홍’ 검법까지 더해 이러한 전과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이다.펑-귀이태의 몸은 위아래로 따로 떨어져 바닥을 피바다로 만들어 버렸다.하지만 결단 후기 강자로서 단번에 죽지는 않았다.이때 윤도훈은 칼을 들고서 위에서 그를 내려다보며 삼엄한 두 눈을 반짝였다.“실력에 대해 일절 모르는 건 너야. 어디 감히 내 앞에서 실력을 논논하는 거야?”귀이태가 말했었던 말들을 그대로 돌려주고 있는 윤도훈이다.놀라움과 달갑지 않은 얼굴로 온몸에 생기가 흘러나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는 귀이태는 겨우 입을 열었다.“어... 어떻게... 어떻게... 실력이 이렇게... 막강할 수 있어... 보름 전까지만 해도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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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7화

겨우 남은 귀이태의 영혼도 아마 윤도훈의 공격에 얼마 버티지 못한 채 완전히 사라지고 말 것이다.윤도훈은 더 이상 이에 집착하지 않고 고개를 돌아 현이를 바라보았다.“현이야.”“괜찮아. 아저씨가 현이 구해주려고 왔어. 괜찮아. 아저씨가 이기고 왔어.”한걸음에 현이에게로 다가가 몸을 쪼그리고 앉은 채 부드러운 목소리로 위로해 주었다.하지만 현이는 멍하니 앉은 채 윤도훈을 바라보기만 할 뿐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모습이었다.그저 멍하니 있다가 겨우 입을 열었는데.“돼지 아저씨... 현이 구해주려고 온 거예요?”그 말을 듣게 되는 순간 윤도훈은 가슴이 미어졌고 현이 오른손에 꽂혀 있는 주삿바늘을 보게 되었다.조심스럽게 주삿바늘을 빼고서 또 몇 마디 위로해 주고는 기둥 쪽에 매달려 있는 송은설과 은표의 상황을 살펴보았다.귀이태가 은침으로 두 사람의 머리 쪽 혈을 찌는 바람에 아무리 큰 소리가 나더라도 꿈쩍도 하지 않았던 것이었다.은침을 뽑고 나니 두 사람은 천천히 깨어나기 시작했다.“현이야! 현이야!”눈을 뜨자마자 송은설은 급하게 현이를 외쳤다.이윽고 윤도훈이 시야로 들어오게 되면서 송은설은 멍하니 있다가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윤도훈 씨? 당신이 왜 여기에 있는 거예요? 현이는요? 현이는 어디에 있어요?”은표 역시 놀라워 마지 못한 채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현이를 찾고 있었다.윤도훈은 무거운 소리로 입을 열었다.“현이는 괜찮아요.”말하면서 현이가 있는 쪽으로 바라보았다.하지만 뒤 돌아보는 순간 그는 눈살을 찌푸렸는데.“현이야!”송은걸 역시 멍하니 앉아 있ㄴ느 현이를 보게 되었고 괜찮은 것 같은 현이의 모습에 한시름을 놓게 되었다.곧바로 옆에 두 동강이가 난 귀이태의 시체를 보게 되었는데, 송은설은 윤도훈이 자기들을 구해줬음을 알게 되었다.“윤도훈 씨, 이거 놔요!”지금 당장 현이 곁으로 달려가 안아주고 싶은 송은설이다.하지만 윤도훈은 눈빛이 반짝이더니 고개를 저었다.“잠시만요.”윤도훈은 굳은 얼굴로 현이 앞으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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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8화

“나쁜 아저씨! 돼지 아저씨 나빠요!”“흑흑흑... 아저씨, 고모랑 은표 아저씨 제발 좀 살려주세요.”“현이 다시는 돼지 아저씨라고 부르지 않을게요. 흑흑...”“제발요 아저씨...”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윤도훈은 그제야 마음이 놓은 듯했다.이윽고 바로 몸을 돌리는데...‘이제야 반응하네?’“그럼, 아빠라고 불러봐봐. 아니면 나 그냥 간다?”윤도훈은 계속 못되게 웃으며 말했다.“윤도훈! 이 나쁜 놈아!”“꺼져! 너 필요 없어!”“꺼지라고!”현이를 향해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고 있는 윤도훈을 바라보며 송은설을 화가 치밀어 올랐다.이러한 상황에서 현이를 괴롭히고 있으니 말이다.그것도 자기한테 ‘돼지 아저씨’라고 한 이유로.현이에게 평생 악몽으로 남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자기의 생명으로 현이를 협박하며 아빠라고 불러라고 하니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뭔 남자가 저렇게 속이 좁아? 마지노선이라는 게 있는 거야 없는 거야?’은표 역시 화난 기색을 드러냈다.“윤도훈 씨,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네가 이런 놈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화난 송은설과 은표의 모습에 윤도훈은 상대조차 하지 않았다.그저 못되게 웃으며 현이를 바라보았는데.“현이야, 얼른 아빠라고 불러봐봐. 아니면 아저씨 그냥 간다? 그럼, 네 고모랑 은표 아저씨 구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건데?”“흑흑흑...”“아저씨 나빠요! 나쁜 아저씨라고요!”현이 역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억울함에 눈물을 터뜨렸다.울면서 윤도훈에게 막말을 퍼붓고 나서 화난 기색이 역력한 채 입을 열었다.“돼지... 아빠... 제발 고모랑 은표 아저씨 좀 살려주세요... 제발요... 네? 아빠.”“현이야, 빌지 마!”“윤도훈, 이 개자식아!”현이가 윤도훈에게 아빠라고 부르려고 하자 송은설은 분개하며 말렸다.“뭐라고? 잘 안 들리는데?”“소리가 너무 작아서 안 들렸어.”“뭐라고 부른 거야?”윤도훈은 한 손을 귀에 놓고 현이에게 다가가 물었다.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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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9화

현이의 상태가 이상하여 그러한 장난을 하게 된 것이다.조금 전까지 현이의 두 눈에는 빛이 하나도 없었고 두려움에 모든 정신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예닐곱 살 난 어린아이가 귀이태의 그러한 수단에 빠져 벌벌 떨고 있었는데 어린 마음에 얼마나 큰 상처를 입었는지 가히 짐작할 수 있다.잘못하면 평생 트라우마로 남게 될지도 모른다.심지어는 심지에도 영향을 받아 정신이 나가 바보가 될 수도 있고.이럴 때는 다른 방식으로 현이를 더욱 세게 자극하여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분노도 좋고 억울해도 좋으니 두려움만 물리칠 수 있다면 된다.그렇게 얼마나 물었는지 현이는 마침에 입에서 힘을 줄였지만 커다란 두 눈으로 윤도훈을 노려보고 있었다.“아저씨 나빠요! 돼지 아저씨 미워요!”윤도훈은 웃으면서 현이의 머리를 만졌다.하지만 현이는 필사적으로 머리를 내팽개쳤는데 아주 혐오스러운 듯한 모습이었다.이윽고 윤도훈은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듯한 송은설과 은표를 풀어주고서 송장헌에게연락했다.마지막으로 귀이태 쪽으로 다가가 그의 시체를 더듬으며 무언가를 꺼내 주머니 속으로 넣었다....한 시간 뒤.송씨 가문 장원 응접실 안에서.보살핌을 받으며 현이는 잠에 들었다.지나친 놀라움으로 몸도 마음도 무척이나 힘들어 보였다.응접실에서 송장헌은 윤도훈을 바라보며 감격해 마지 못했다.윤도훈의 설명을 거쳐 그는 이미 일의 경과를 알게 되었다.윤도훈이 상술을 이용하여 현이에게 불행이 닥칠 수 있다는 걸 알고서 미리 준비하여현이를 구하게 되었다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그 말을 듣게 되는 순간 송은설은 한쪽에 앉아 어색해 마지 못했다.‘그런 거였어...’그러나 윤도훈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차가웠다.마지막으로 했던 윤도훈의 행동에 대해 여전히 분개하고 있는 모습으로.“감사합니다!”송장헌은 가슴이 두근거리며 말했다.“아닙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귀패문 고수가 도운시에 나타난 것도저와 관련이 있고요.”윤도훈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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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화

윤도훈의 말을 듣고 송은설은 멍해졌다가 얼굴이 붉어지고 말았다.‘뭐라고? 가슴만 크고 머리가 텅 비었다고?’“윤도훈! 너 말 다했어?”송은설은 잔뜩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이에 송장헌은 표정이 또 달라지면서 물었다.“현이가 울지도 소리치지도 않았다고요? 그게... 어떻게 된 일이죠?”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송은설에 대한 조롱을 거두고 진지한 모습으로 대답햇다.“많이 놀라서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놀라움의 정도가 어린아이한테 너무 지나쳤죠. 만약 그대로 가만히 두게 된다면 앞으로 더 큰 불행이 닥쳐올 수도 있었고요. 현이가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런 것이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현이의 정서에 주의하고 제때 심리지도도 해주셔야 할 거예요.”말하면서 그는 또 송은설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송은설 씨도 은표 씨도 기절 상태였기 때문에 그 사람이 현이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몰랐을 거예요. 그래서 제가 왜 그러한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이해하지 못했던 거죠. 은설 씨 탓할 것도 못 되죠. 사실은...”말이 떨어지자 송은설과 은표는 눈을 마주치고 상대의 시선 속에서 어색함을 보았다.‘그런 거였어? 그래서 아빠라고 불러라고 한 거야?’‘그래!’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현이의 모습이 이상한 건 맞았다.가만히 조용하게 앉아 있었으니 말이다.오는 내내 두 사람은 모두 윤도훈의 행동에 이성을 잃어 그쪽으로 생각하지도 않았다.윤도훈의 말을 듣고 나니 문뜩 그러한 행동이 이해되었다.송은설은 입술을 오므리며 윤도훈이 자기를 조롱한 것만으로 모자라서 자기와 은표 대신 좋은 얘기를 해주는 것을 듣고 더욱더 화가 났다.“흥! 하여튼 그 입이 문제야!”그리고 은표는 미안해하며 웃었다.“미안합니다... 오해했었네요...”윤도훈을 바라보고 있는 송장헌의 눈빛도 서먹함에서 다시 열정적으로 변했다.“그런 줄도 모르고 괜히 오해했었네요. 고마워요 진심으로.”“참, 아직 점심 전이죠? 여기서 좀 드시고 가시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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