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을 보자마자 남미숙은 얼굴이 굳어지고 음험하고 원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뭐 하러 왔어?”남미숙이 물었다.서지현은 남미숙을 바라보았는데 얼굴에 ‘다정’한 웃음을 떠올리며 관심하는 모습이었다.“어머님, 가시죠. 준비는 다 마쳤어요. 정신재활센 VIP 병실에서 앞으로 지내시게 될 거예요.”말하면서 서지현은 차갑게 웃더니 종이 한 장을 남미숙의 앞에 내려놓았다.순간 남미숙의 안색이 완전히 달라졌다.‘고도 망상 장애’라는 감정서가 버젓이 놓여 있었다.“서지현, 너... 무슨 뜻이야? 나 정신병 아니야!”“너... 날 해치려는 거야?”남미숙은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어머님, 정신병이 아니시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어제 어떠하셨는지 다들 똑똑히 봤는데요. 정신 쪽으로 문제가 생겨서 그러한 걸 거예요. 며느리로서 챙겨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병원 관계자들까지 모시고 온 거예요. 그곳으로 가면 의사들이 챙겨줄 줄 것이니 이곳보다 좋지 않겠어요?”서지현은 웃으며 말했다.“꺼져! 다 꺼져!”“나 정신병 아니야! 어떻게 그렇게 독할 수 있어? 어떻게 감히 날 정신 병원으로 보낼 수 있어? 어디도 가지 않을 테니 그런 줄 알고 꺼져! 여봐라, 얼른 쫓아내거라 얼른!”남미숙은 짙은 공포와 분노의 기색을 드러내고 목이 터져라 소리쳤다.“의사 선생님, 보세요. 우리 어머님 정신 상태에 문제가 있는 거죠?”서지현은 옆에 있는 정신과 의사를 향해 물었다.의사는 고개를 끄덕였다.“심상치 않으신 거 같은데,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제가 잘 모시고 있을게요.”“네, 잘 부탁드릴게요. 절대 도망가지 못하게 하세요. 자주 찾아뵙고 그래야 하는데, 도망이라도 가신다면 책임 물을 거예요.”서지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사모님.”정신과 의사는 장담하고서 건장한 두 남자에게 향해 손을 흔들었다.“얼른 모시고 가거라.”“아니! 싫어!”“서지현, 이 미친년아!”“꺼져! 내 아들은? 큰아들을 만나야겠어! 서지현, 큰아들을 불러와!”“천수야! 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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