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안에서 각성한 용: Chapter 791 - Chapter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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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1화

이은정과 이천강은 지금 가장 뒤에 몸을 숨기고 있다.이은정이 이때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이천강은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지. 여기 무슨 일이 있는지 아직 모르고 있잖아. 지분 양도로 부르는 걸로 알고 있을 거야.”이은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또 모순된 심정으로 물었다.“윤도훈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요?”이 말을 들은 이천강은 한숨을 내쉬었다.“NC 조직회장까지 왔는데, 윤도훈 아마... 끝장날 것 같기도 해.”그 말을 듣게 된 이은정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말았다.비록 줄곧 그 기생오라비가 뼈에 사무칠 정도로 미웠지만, 윤도훈이 조금 더 강하길 바랬다.이때,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들었는지 남미숙은 무광 회장을 바라보며 무거운 소리로 물었다.“각하가 바로 NC 조직의 회장이신가요? 각하의 실력은 어떠한지...”무광 회장은 비아냥거리는 모습으로 상대를 바라보며 차갑게 웃었다.“어르신 무슨 생각하고 있으신지 잘 알고 있습니다만 분명히 말씀드리나 그 생각 접으시죠. 윤도훈이 아무리 강해도 내 상대는 될 수 없어. 종사급 강자도 내가 한 방에 죽일 수 있거든. 내 실력은 세속 속에 살고 있는 너희들이 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야.”그 말을 듣고 남미숙의 안색은 한동안 흐리멍덩하더니 가라앉은 목소리로 크게 웃었다.“좋습니다!”“살 만큼 살았으니 그 기생오라비 같은 놈 끌고 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습니다.”바로 이때 지프차 한 대가 천천히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차가 오는 것을 보고 모두의 시선이 동시에 그곳으로 모였다.차 안에 윤도훈 세 사람이 앉아 있었다.멀리서, 그들은 사실 이씨 가문 쪽의 상황을 미리 보게 되었다.뒷좌석에 앉은 이천수와 서지현은 그 상황을 보고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었다.고택 정문 앞에 시체가 줄지어 놓여 있고 당당하게 서 있는 세 사람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했으니 말이다.그리고 그와 반대로 이씨 가문 사람들은 고택 대문 안에서 불안에 떨고 있는 모습이었다.상황을 보아하니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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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2화

지프차가 오는 것을 보게 되는 순간 무광 회장은 다크 별과 레드 용에게 눈짓을 보냈다.두 사람은 바로 이동하여 지프차 뒤쪽으로 가서 상대방이 돌아갈 길을 막았다.그런데 뜻밖에도 이 차는 정문으로 곧장 향했는데...상대가 도망갈까 봐 괜히 걱정한 무광 회장이 아닌가 싶다.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보고도 줄행랑을 치기는커녕 바로 다가온다는 것이 참으로 대단했다.문이 열리고 세 사람이 차에서 내렸다.무광 회장과 다크 별, 레드 용의 각도에서는 세 사람의 뒷모습밖에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남미숙과 다른 사람들은 똑똑히 보았다.“윤도훈.”“윤도훈이 정말 왔어.”“어휴, 오면 뭐 해? 같이 죽는 거지...”“엔딩은 이미 정해져 있었어.”“쟤라고 당해낼 수 있을까?”“종사급 강자라도 한 방에 죽일 수 있다고 했잖아.”뒤에 숨어 있던 이은정은 윤도훈을 바라보았는데, 감정이 다소 복잡해 보였다.‘저 기생오라비랑 같이 죽는 거야?’‘그래! 혼자 죽는 것보다 같이 죽는 게 나을 수도 있지.’윤도훈은 차에서 내린 후 이씨 가문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을 보고서 눈썹을 들썩였다.“다들 표정이 왜 그래요? 누가 죽기라고 한 거예요?”그는 담담하게 물었으나 말투에는 조롱하는 빛이 가득했다.현장의 숙연하고 팽팽한 분위기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것처럼.이 말을 듣고 이천희 등의 표정도 이상하고 괴상했다.남미숙은 얼굴에 몇 번 경련을 일으키며 어두운 표정으로 윤도훈을 노려보았다.‘미친놈의 자식이!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거야?’“내가 죽는다고 한들 네놈은 반드시 끌고 같이 죽고 말 것이다.”남미숙이 히스테리적으로 웃기 시작했다.이씨 가문의 옛 가주인 남미숙은 윤도훈에 대한 한이 이은정과 이천강에 비견될 정도다.심지어 한층 위라고 할 수도 있을 정도로 말이다.가문에서 두말하지 않는 그녀는 바로 이 기생오라비 때문에 여러 번이나 체면을 잃게 된 것이다.심지어 두 번이나 고개를 숙여 살려달라고 부탁까지 했었다.이것은 남미숙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치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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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3화

“나와 그리고 우리 이씨 가문과 같이 죽자!”말이 떨어지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남미숙의 미친 모습을 보고 얼굴색이 변하지 않을 수 없었다.모든 이들이 등골이 오싹해졌으나 윤도훈만 남미숙의 이런 모습을 보고 웃었다.마치 한바탕 농담을 보고 있는 것처럼 의미심장하게 웃었다.“고수? 어디에 있죠?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데...”“쟤예요?”윤도훈은 고개를 돌려 무광회장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거들떠보지도 않는 말투로 물었다.그리고 그곳에 서 있는 레드 용과 다크 별을 짚으며 또 물었다.“아니면, 저놈이에요? 그것도 아니라면 저놈인가요?”윤도훈이 이렇게 묻는 소리를 듣고 남미숙과 이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모두들 윤도훈의 그 포악하고 광기가 넘치는 안하무인 태도에 당황하기 그지없었다.설사 남미숙이 NC 조직의 회장을 종사 급 강자를 한 방에 죽일 수 있는 존재라고 미리알려줬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거리낌이 없어 보였다.‘죽는 게 두렵지 않을 까? 아니면...’무광 회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그러나 그가 막 입을 벌리고 무슨 말을 하려고 할 때 몸을 돌려 자기를 마주한 윤도훈의 얼굴을 보고서 순식간에 굳어버렸다.다크 별까지 동공이 움츠러들어 온몸이 흔들렸다.‘사실 길 막지 않아도 돼. 도망갈 생각 전혀 없거든.”윤도훈은 무광회장을 보고 사악하게 웃으며 말했다.무광 회장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입을 딱 벌렸다.“그래... 나도... 알고 있어...”윤도훈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더니 바로 레드 용이 있는 쪽으로 달려들었다.날뛰기 그지없는 윤도훈을 보고서 레드 용은 본래 욕설을 퍼붓으려고 했다.‘네놈이 바로 우리 본거지를 폭발시킨 놈이야?’‘오늘이 네 제삿날이 될 거야.’이런 식으로 말이다.하지만 회장의 얼굴이 심상치 않음을 레드 용이 발견하게 되었다.무광 회장은 마치 뭔가 끔찍한 걸 본 것 같았는데,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이었다.이윽고 기막힌 살기가 조여오고 있음을 느끼고 레드 용은 으스스 소름이 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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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화

“그러네요. 여기서 다 보네요.”윤도훈은 덤덤하게 웃으며 일렬로 늘어선 시체를 가리키며 말했다.무광 회장은 눈꺼풀이 몇 번 뛰더니 당황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물었다.“윤도훈이라는 사람이 선생님이세요?”다크 별 회장 역시 멀리 서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윤도훈을 보게 된 순간 그도 무광 회장도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로 놀랐다.청황대회에서 다크호스로 나타난 ‘고도훈’이기 때문이다.심지어 결단 중기의 하란파 소주를 억누른 강력한 존재이기도 하다.뿐만 아니라 그들은 돌아오는 길에 윤도훈의 강대한 ‘배경’에 대해 알게 된 바도 있다.은둔 오씨 가문 금담 고수가 그를 가로막았었고 그를 보호하던 한 노인이 상대를 바로 죽였기 때문이다.당시 그들 두 사람뿐만 아니라 흑월교 성자까지 화들짝 놀라 절대 ‘고도훈’을 건드리지 말라며 신신당부했었다.그러나 지금 그 무서운 청년 강자가 이곳에 나타난 것이다.이게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네, 제가 바로 윤도훈입니다만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였다.무광 회장은 침을 삼키고 윤도훈을 보고 방금 윤도훈과 함께 내린 이천수와 서지현을보았다.“당신이... 이씨 가문의 새 가주이십니까? 이씨 가문이 지금 당신 손에 들어간 것입니까?”무광 회장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윤도훈은 고개를 저었다.“제 것이 아니라 우리 장인어른 것인데요. NC 조직과 이씨 가문의 원한은 어느 정도알고 있어요. 하지만 한쪽 문제가 아니라 서로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요? 그냥 이대로 넘어가는 게 어때요?”이씨 가문에서 얼마 죽었는지 전에 얼마나 많은 고수를 잃었는지 윤도훈은 그리 큰 관심이 없었다.이씨 가문을 도와 체면을 되찾으려는 마음도 없이 이천수가 가주가 된 이상 더는 그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끔 미리 처리해 주려는 것뿐이었다.그 말을 들은 무광회장은 멍하니 있다가 깜짝 놀랄 만한 일을 들은 듯 흥분한 기색을 보였다.고개를 힘껏 끄덕이며 대답했는데.“좋아요! 좋습니다! 원한은 풀면 그만이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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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방금까지도 기세등등했던 이씨 가문 전체를 없애려고 하던 NC 조직의 보스가 지금 윤도훈 앞에서 개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다.많은 사람들이 죽어도 돌이킬 수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윤도훈의 말 한마디에 막을 내릴 수 있다니 말이다.남미숙은 지금 이 상황이 당황스럽기만 했다.히스테리를 부리던 그 모습은 아직도 얼굴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으나 굳어버렸다.이미 윤도훈과 함께 죽을 준비가 되어 있었고 심지어 미친 듯이 윤도훈에 대한 증오를 보이면서 개처럼 짖었는데, 그 모든 게 부질없는 행동이었다는 것이다.윤도훈이 왔고 아주 손쉽게 NC 조직을 해결해 버린 것에 대해 이천강 부녀 역시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기생오라비 같은 윤도훈이 대단한 걸 알고 있었으나 이 정도 일 줄은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이다.이은정은 표정이 약간 복잡했는데, 다행인지 무엇인지 딱히 형언할 수 없었다.그리고 이천희 그들은 놀라움 뒤에 살아남았다는 안도감이 들었다.‘해결됐어?’‘이렇게 쉽게?’NC 조직 회장까지 윤도훈에게 웃음을 팔고 있는데, 해결되지 않을 리가 없다.그 말인즉슨, 다들 살아남았다는 것이다.이렇게 생각하면서 윤도훈, 이천수 그리고 서지현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에는 부러움이 가득했다.‘큰형님, 큰 형수님 사위가 저 정도라니.’애초에 모든 사람들이 무시할 수 없었던 데릴사위가 뜻밖에도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었다니.이씨 가문의 생사 위기가 윤도훈 앞에서 이토록 부질없는 일이다니.윤도훈이 이씨 가문의 데릴사위로 들어왔을 때 다들 이씨 가문의 등을 처먹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입장이 반대되어 버렸다.지금 가장 뿌듯한 사람은 바로 서지현과 이천수이다.걱정하지 말라던 그 말이 진심이었으니 말이다.이천수와 서지현은 윤도훈과 함께 왔기에 조금 전 이씨 가문 사람들이 느꼈던 절망과공포를 모른다.하여 그들이 왜 하나같이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것 같은 표정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큰일도 아니네. 우리 사위 한마디에 해결되는 일이니.’물론 두 사람은 이전 일의 ‘심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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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6화

남미숙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내가 틀린 말을 했어? 한마디면 되는 일을 어떻게 감히 무슨 염치로 내 손에 있는 모든 지분과 교환하려고 하는 거야? 윤도훈, 사람은 그렇게 욕심부리면 안 돼. 절반만 줄 테니 그것만 받으렴. 그게 내가 줄 수 있는 최대 한계야.”그 말을 들은 윤도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웃었다.옆에 있던 서지현과 이천수는 얼굴색이 단번에 변했고 분노를 드러냈다.서지현은 남미숙을 노려보며 말했다.“제발 좀 나잇값 하시죠! 도훈이 한마디에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건 그만큼 도훈이한테 능력이 있다는 걸 설명해요.”바로 이때 이천강의 눈빛이 몇 번 반짝이고 뛰어나왔다.그도 화가 난 표정을 지으며 서지현을 향해 말했다.“형수님, 그렇게 말할 수 없죠. 이렇게 쉬운 일인데, 그렇게 많은 걸 바란 건 너무 한 게 맞잖아요. 가족끼리 말 한마디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을 어떻게 모든 지분을 양도하라고 할 수 있어요? 불난 틈에 약탈이라도 하려는 거 아니에요? 듣는 나도 이렇게 화가 나는데 엄마는 어떻겠어요?”말하면서 그는 이천희 등을 향해 바라보며 선동했다.“내 말이 맞지 않아?”이때의 그는 이미 안전하다는 것을 보고 더 이상 맨 뒤에 숨지 않고 앞으로 나와 수작을 부리기 시작했다.이씨 가문 차세대 가주는 바로 그 자신이어야 하기 때문이다.윤도훈과 이천수 일가의 파괴만 아니었다면 남미숙은 이미 죽었을 것이고 이씨 가문의 가주 자리는 이미 이천강에게로 돌아갔을 것이니 말이다.가주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보고 이씨 가문의 산업까지 모두 이천수에게로 넘어가게 되어 있는 것을 보고 배가 아팠다.그래서 뛰쳐나와 남미숙에게 부화뇌동하고 심지어 다른 사람들을 선동하려 하는 것이었다.그러나 그가 이 말을 마치고 이천희 등을 보았으나 그들은 표정만 달라졌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서지현만 화가 나서 얼굴을 붉히고 남미숙 그리고 이천강과 계속 썰전을 벌리려고 했다.“어머님, 더 이상 말 섞을 필요도 없어요.”그러나 서지현은 윤도훈에게 막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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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7화

제대로 놀란 남미숙이다.윤도훈이 자기를 죽일 수 있다는 것을 비로소 느끼게 된 것이다.이천수를 봐서라도 자기한테까지 심하게 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이천강의 시체를 보고 마침내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다.윤도훈은 직접 죽이지 않을 것이지만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죽일 것이다.서 한평생 횡포를 부려온 옛 가주인 남미숙은 초조한 목소리로 윤도훈에게 빌고 있다.윤도훈의 눈빛 하나면 무광 회장이 조금의 주저도 없이 바로 자기를 죽이라 믿고 있다.“그럼, 어서 사인하시죠.”윤도훈은 냉소하며 담담하게 말했다.사실 이씨 가문의 산업 지분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그렇다고 해서 남미숙이 이랬다저랬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서지현은 남미숙이 당황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이나 통쾌했다.조금 전까지 정말로 죽이고 싶을 정도였으니 말이다.지난번에 남미숙이 하마터면 이천강 일가 손에 죽을 뻔했고 자기 사위인 윤도훈이 사렸는데, 모든 사실이 밝혀지던 그날에 바로 배신을 때릴 줄은 몰랐었다.아무런 감격도 없을 뿐만 아니라 전에 약속한 조건도 번복했으니 말이다.그때 남미숙의 모습을 서지현은 평생 잊을 수 없다.그러나 이러한 수단을 쓰게 될 줄은 또 생각지 못한 것이다.윤도훈이 NC 조직의 위기를 쉽게 해결해 준 것을 보고 또다시 배신을 때리려고 했으니 말이다.조금만 더 천천히 타협하려고 했다면 서지현은 절대 윤도훈의 손을 빌려 남미숙을 죽였을 것이다.설사 그 지분들을 내걸고 모두 원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더는 이 한을 참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미쳐 날뛸 지경이었으니 말이다.그리고 지금 이 순간, 이천희 등 이씨 가문 다른 이들은 남미숙이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보고 표정이 다소 복잡해졌다.왠지 모르게 그들 역시 시원한 느낌이 들었으니 말이다.하도 오랫동안 횡포를 부려서 다들 참고 있던 것들이 한두 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어쩌면 남미숙이 권력을 이양하고 물러난 후 이씨 가문은 이천수의 인솔하에 지금보다 훨씬 휘황찬란할 수 있을지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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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8화

서지현을 보자마자 남미숙은 얼굴이 굳어지고 음험하고 원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뭐 하러 왔어?”남미숙이 물었다.서지현은 남미숙을 바라보았는데 얼굴에 ‘다정’한 웃음을 떠올리며 관심하는 모습이었다.“어머님, 가시죠. 준비는 다 마쳤어요. 정신재활센 VIP 병실에서 앞으로 지내시게 될 거예요.”말하면서 서지현은 차갑게 웃더니 종이 한 장을 남미숙의 앞에 내려놓았다.순간 남미숙의 안색이 완전히 달라졌다.‘고도 망상 장애’라는 감정서가 버젓이 놓여 있었다.“서지현, 너... 무슨 뜻이야? 나 정신병 아니야!”“너... 날 해치려는 거야?”남미숙은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어머님, 정신병이 아니시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어제 어떠하셨는지 다들 똑똑히 봤는데요. 정신 쪽으로 문제가 생겨서 그러한 걸 거예요. 며느리로서 챙겨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병원 관계자들까지 모시고 온 거예요. 그곳으로 가면 의사들이 챙겨줄 줄 것이니 이곳보다 좋지 않겠어요?”서지현은 웃으며 말했다.“꺼져! 다 꺼져!”“나 정신병 아니야! 어떻게 그렇게 독할 수 있어? 어떻게 감히 날 정신 병원으로 보낼 수 있어? 어디도 가지 않을 테니 그런 줄 알고 꺼져! 여봐라, 얼른 쫓아내거라 얼른!”남미숙은 짙은 공포와 분노의 기색을 드러내고 목이 터져라 소리쳤다.“의사 선생님, 보세요. 우리 어머님 정신 상태에 문제가 있는 거죠?”서지현은 옆에 있는 정신과 의사를 향해 물었다.의사는 고개를 끄덕였다.“심상치 않으신 거 같은데,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제가 잘 모시고 있을게요.”“네, 잘 부탁드릴게요. 절대 도망가지 못하게 하세요. 자주 찾아뵙고 그래야 하는데, 도망이라도 가신다면 책임 물을 거예요.”서지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사모님.”정신과 의사는 장담하고서 건장한 두 남자에게 향해 손을 흔들었다.“얼른 모시고 가거라.”“아니! 싫어!”“서지현, 이 미친년아!”“꺼져! 내 아들은? 큰아들을 만나야겠어! 서지현, 큰아들을 불러와!”“천수야! 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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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9화

토요일인 오늘, 유치원에서 아이들 부모까지 유치원으로 초대했다.다 같이 친자 활동을 펼치려고 말이다.율이는 사실 윤도훈과 이진희 모두 왔으면 했으나, 이진희는 회사에서 바이어를 만나야 하는 바람에 올 수 없었다.율이도 어쩔 수 없이 입을 삐죽거리며 실망한 채 윤도훈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윤도훈은 속으로 쓴웃음을 지으며 미묘한 질투까지 들었다.그러나 이진희는 회사에 가고 나서 곧바로 제황원으로 돌아왔다. 윤도훈의 방 밖에 서 있는 이진희, 절세미인다운 얼굴은 약간 붉어져 올라 아름답기 그지없었다.안타깝게도 지금은 아무도 감상할 수 없었다.몰래몰래 온 것이 다소 도둑처럼 보이기도 했는데...“이렇게 하는 건 좀...”“이진희 이렇게 할 거야?”이진희는 문밖에 서서 약간 고민하는 듯 한참 동안 혼잣말을 했다.“몰라! 답답해 죽겠어!”“나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내가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거잖아!”결국 이진희는 이를 악물고 윤도훈의 방 문을 열었다.방 문은 잠기지 않았다.이 별장은 지금 그들 ‘일가족’ 외에 아무도 없어 윤도훈은 이진희와 율이를 방어할 리도 없다.아마도 그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줄곧 청고하고 도도했던 이진희가 몰래 그의 침실로 들어올 것이라는 걸.들어온 후 이진희는 가슴이 콩닥콩닥거려 자기도 모르게 뒤를 살피며 찌린 듯한 웃음을 드러냈다.이 방에 처음 들어온 것이 아니다.그날 밤 윤도훈과 사이에 율이를 사이에 두고 반듯하게 누워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던 것 외에.제황원의 큰 별장으로서 이 안방의 면적은 매우 크며 단독 욕실, 서재, 활동실 등이 있다.이곳의 배치에 대해 이진희도 잘 아는 편이다.마음을 가라앉히고 책상 안으로 곧장 달려갔는데, 서랍 하나를 끄집어내고 뒤지기 시작했다.아무것도 얻지 못한 후에 또 다른 서랍을 열었다.잠시 후.이진희는 서재에 앉아 표정이 한동안 오락가락했다.그녀의 손에 어느새 누렇게 변한 공책이 들려져 있었는데, 윤도훈 어머니 하여옥이 남긴 일기장이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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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지금 이 순간, 시어머니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이 일기를 손에 들고 있는 이진희.이진희는 지금 심장이 뛰어나올 지경이다.‘혹시 이 일기에서 그 남자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을까?’‘혹시 이 위에 자신이 알고 싶은 모든 것이 있을까?’이렇게 생각하면서 이진희는 마음속의 죄책감을 누르고 시어머니의 일기를 뒤지기 시작했다.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보면서 이진희는 얼굴은 계속 변해갔다.그 표정 변화는 엄청이나 기복이 심했다.충격, 안쓰러움, 분노...얼마나 지났는지 일기의 마지막 페이지를 펼치자 익살스러운 표정이 갑자기 일그러졌다.마지막 페이지에 네 개의 핏빛 큰 글자가 쓰여 있었으니 말이다.[상고 윤씨 가문.]눈에 부실 정도로 빨간 것이 사람을 당화하게 했다.마치 끝없는 원한과 살기를 품고 있는 것처럼.이진희의 눈에 자기도 모르게 습기가 떠올랐다.“윤도훈, 이 나쁜 놈아!”“도대체... 날 뭘로 생각한 거야? 이 모든 게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한 거야?”“너랑 율이와 함께 그 모든 걸 직면할 수 없다고 생각한 거야?”“내가 네 아내라고! 근데 날 진정 아내로 생각하긴 한 거야?”“그래서 차라리 바람둥이라고 착각하게 놔둔 거야? 그래서 사진에 대해 설명하지 않은 거야?”이진희의 눈물이 멈추지 않고 흘러내렸다.이 일기를 다 본 후에 똑똑한 그녀는 이미 많은 것을 알아냈다.비록 줄곧 특히 그때 야시장에서 남정은의 아내를 만나 사진 진실 여부에 대해 생각은 했었지만, 윤도훈에게 설명을 듣지 못해 줄 돈 마음속에 응어리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그러나 이때 마음속으로 윤도훈에 대한 원망을 제외하고 사진으로 인한 심리적저촉과 미움은 사라졌다.일기에 근거하여 뭔가를 추측하는 것 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다.윤도훈의 방에서 그녀는 거의 다 찾았지만 다른 여자와 관련된 것은 조금도 찾지 못했다.애초에 남정은이 이진희에게 준 그 사진들에서 윤도훈은 또 다른 여자와 손을 잡고 껴안았는데 마치 엄청 ‘더티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았다.그러나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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