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93화

Author: 봉화
“나와 그리고 우리 이씨 가문과 같이 죽자!”

말이 떨어지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남미숙의 미친 모습을 보고 얼굴색이 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모든 이들이 등골이 오싹해졌으나 윤도훈만 남미숙의 이런 모습을 보고 웃었다.

마치 한바탕 농담을 보고 있는 것처럼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고수? 어디에 있죠?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데...”

“쟤예요?”

윤도훈은 고개를 돌려 무광회장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거들떠보지도 않는 말투로 물었다.

그리고 그곳에 서 있는 레드 용과 다크 별을 짚으며 또 물었다.

“아니면, 저놈이에요? 그것도 아니라면 저놈인가요?”

윤도훈이 이렇게 묻는 소리를 듣고 남미숙과 이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

모두들 윤도훈의 그 포악하고 광기가 넘치는 안하무인 태도에 당황하기 그지없었다.

설사 남미숙이 NC 조직의 회장을 종사 급 강자를 한 방에 죽일 수 있는 존재라고 미리알려줬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거리낌이 없어 보였다.

‘죽는 게 두렵지 않을 까? 아니면...’

무광 회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러나 그가 막 입을 벌리고 무슨 말을 하려고 할 때 몸을 돌려 자기를 마주한 윤도훈의 얼굴을 보고서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다크 별까지 동공이 움츠러들어 온몸이 흔들렸다.

‘사실 길 막지 않아도 돼. 도망갈 생각 전혀 없거든.”

윤도훈은 무광회장을 보고 사악하게 웃으며 말했다.

무광 회장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입을 딱 벌렸다.

“그래... 나도... 알고 있어...”

윤도훈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더니 바로 레드 용이 있는 쪽으로 달려들었다.

날뛰기 그지없는 윤도훈을 보고서 레드 용은 본래 욕설을 퍼붓으려고 했다.

‘네놈이 바로 우리 본거지를 폭발시킨 놈이야?’

‘오늘이 네 제삿날이 될 거야.’

이런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회장의 얼굴이 심상치 않음을 레드 용이 발견하게 되었다.

무광 회장은 마치 뭔가 끔찍한 걸 본 것 같았는데,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이었다.

이윽고 기막힌 살기가 조여오고 있음을 느끼고 레드 용은 으스스 소름이 돋고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794화

    “그러네요. 여기서 다 보네요.”윤도훈은 덤덤하게 웃으며 일렬로 늘어선 시체를 가리키며 말했다.무광 회장은 눈꺼풀이 몇 번 뛰더니 당황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물었다.“윤도훈이라는 사람이 선생님이세요?”다크 별 회장 역시 멀리 서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윤도훈을 보게 된 순간 그도 무광 회장도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로 놀랐다.청황대회에서 다크호스로 나타난 ‘고도훈’이기 때문이다.심지어 결단 중기의 하란파 소주를 억누른 강력한 존재이기도 하다.뿐만 아니라 그들은 돌아오는 길에 윤도훈의 강대한 ‘배경’에 대해 알게 된 바도 있다.은둔 오씨 가문 금담 고수가 그를 가로막았었고 그를 보호하던 한 노인이 상대를 바로 죽였기 때문이다.당시 그들 두 사람뿐만 아니라 흑월교 성자까지 화들짝 놀라 절대 ‘고도훈’을 건드리지 말라며 신신당부했었다.그러나 지금 그 무서운 청년 강자가 이곳에 나타난 것이다.이게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네, 제가 바로 윤도훈입니다만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였다.무광 회장은 침을 삼키고 윤도훈을 보고 방금 윤도훈과 함께 내린 이천수와 서지현을보았다.“당신이... 이씨 가문의 새 가주이십니까? 이씨 가문이 지금 당신 손에 들어간 것입니까?”무광 회장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윤도훈은 고개를 저었다.“제 것이 아니라 우리 장인어른 것인데요. NC 조직과 이씨 가문의 원한은 어느 정도알고 있어요. 하지만 한쪽 문제가 아니라 서로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요? 그냥 이대로 넘어가는 게 어때요?”이씨 가문에서 얼마 죽었는지 전에 얼마나 많은 고수를 잃었는지 윤도훈은 그리 큰 관심이 없었다.이씨 가문을 도와 체면을 되찾으려는 마음도 없이 이천수가 가주가 된 이상 더는 그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끔 미리 처리해 주려는 것뿐이었다.그 말을 들은 무광회장은 멍하니 있다가 깜짝 놀랄 만한 일을 들은 듯 흥분한 기색을 보였다.고개를 힘껏 끄덕이며 대답했는데.“좋아요! 좋습니다! 원한은 풀면 그만이죠. 이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795화

    방금까지도 기세등등했던 이씨 가문 전체를 없애려고 하던 NC 조직의 보스가 지금 윤도훈 앞에서 개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다.많은 사람들이 죽어도 돌이킬 수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윤도훈의 말 한마디에 막을 내릴 수 있다니 말이다.남미숙은 지금 이 상황이 당황스럽기만 했다.히스테리를 부리던 그 모습은 아직도 얼굴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으나 굳어버렸다.이미 윤도훈과 함께 죽을 준비가 되어 있었고 심지어 미친 듯이 윤도훈에 대한 증오를 보이면서 개처럼 짖었는데, 그 모든 게 부질없는 행동이었다는 것이다.윤도훈이 왔고 아주 손쉽게 NC 조직을 해결해 버린 것에 대해 이천강 부녀 역시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기생오라비 같은 윤도훈이 대단한 걸 알고 있었으나 이 정도 일 줄은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이다.이은정은 표정이 약간 복잡했는데, 다행인지 무엇인지 딱히 형언할 수 없었다.그리고 이천희 그들은 놀라움 뒤에 살아남았다는 안도감이 들었다.‘해결됐어?’‘이렇게 쉽게?’NC 조직 회장까지 윤도훈에게 웃음을 팔고 있는데, 해결되지 않을 리가 없다.그 말인즉슨, 다들 살아남았다는 것이다.이렇게 생각하면서 윤도훈, 이천수 그리고 서지현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에는 부러움이 가득했다.‘큰형님, 큰 형수님 사위가 저 정도라니.’애초에 모든 사람들이 무시할 수 없었던 데릴사위가 뜻밖에도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었다니.이씨 가문의 생사 위기가 윤도훈 앞에서 이토록 부질없는 일이다니.윤도훈이 이씨 가문의 데릴사위로 들어왔을 때 다들 이씨 가문의 등을 처먹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입장이 반대되어 버렸다.지금 가장 뿌듯한 사람은 바로 서지현과 이천수이다.걱정하지 말라던 그 말이 진심이었으니 말이다.이천수와 서지현은 윤도훈과 함께 왔기에 조금 전 이씨 가문 사람들이 느꼈던 절망과공포를 모른다.하여 그들이 왜 하나같이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것 같은 표정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큰일도 아니네. 우리 사위 한마디에 해결되는 일이니.’물론 두 사람은 이전 일의 ‘심각성’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796화

    남미숙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내가 틀린 말을 했어? 한마디면 되는 일을 어떻게 감히 무슨 염치로 내 손에 있는 모든 지분과 교환하려고 하는 거야? 윤도훈, 사람은 그렇게 욕심부리면 안 돼. 절반만 줄 테니 그것만 받으렴. 그게 내가 줄 수 있는 최대 한계야.”그 말을 들은 윤도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웃었다.옆에 있던 서지현과 이천수는 얼굴색이 단번에 변했고 분노를 드러냈다.서지현은 남미숙을 노려보며 말했다.“제발 좀 나잇값 하시죠! 도훈이 한마디에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건 그만큼 도훈이한테 능력이 있다는 걸 설명해요.”바로 이때 이천강의 눈빛이 몇 번 반짝이고 뛰어나왔다.그도 화가 난 표정을 지으며 서지현을 향해 말했다.“형수님, 그렇게 말할 수 없죠. 이렇게 쉬운 일인데, 그렇게 많은 걸 바란 건 너무 한 게 맞잖아요. 가족끼리 말 한마디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을 어떻게 모든 지분을 양도하라고 할 수 있어요? 불난 틈에 약탈이라도 하려는 거 아니에요? 듣는 나도 이렇게 화가 나는데 엄마는 어떻겠어요?”말하면서 그는 이천희 등을 향해 바라보며 선동했다.“내 말이 맞지 않아?”이때의 그는 이미 안전하다는 것을 보고 더 이상 맨 뒤에 숨지 않고 앞으로 나와 수작을 부리기 시작했다.이씨 가문 차세대 가주는 바로 그 자신이어야 하기 때문이다.윤도훈과 이천수 일가의 파괴만 아니었다면 남미숙은 이미 죽었을 것이고 이씨 가문의 가주 자리는 이미 이천강에게로 돌아갔을 것이니 말이다.가주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보고 이씨 가문의 산업까지 모두 이천수에게로 넘어가게 되어 있는 것을 보고 배가 아팠다.그래서 뛰쳐나와 남미숙에게 부화뇌동하고 심지어 다른 사람들을 선동하려 하는 것이었다.그러나 그가 이 말을 마치고 이천희 등을 보았으나 그들은 표정만 달라졌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서지현만 화가 나서 얼굴을 붉히고 남미숙 그리고 이천강과 계속 썰전을 벌리려고 했다.“어머님, 더 이상 말 섞을 필요도 없어요.”그러나 서지현은 윤도훈에게 막혔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797화

    제대로 놀란 남미숙이다.윤도훈이 자기를 죽일 수 있다는 것을 비로소 느끼게 된 것이다.이천수를 봐서라도 자기한테까지 심하게 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이천강의 시체를 보고 마침내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다.윤도훈은 직접 죽이지 않을 것이지만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죽일 것이다.서 한평생 횡포를 부려온 옛 가주인 남미숙은 초조한 목소리로 윤도훈에게 빌고 있다.윤도훈의 눈빛 하나면 무광 회장이 조금의 주저도 없이 바로 자기를 죽이라 믿고 있다.“그럼, 어서 사인하시죠.”윤도훈은 냉소하며 담담하게 말했다.사실 이씨 가문의 산업 지분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그렇다고 해서 남미숙이 이랬다저랬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서지현은 남미숙이 당황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이나 통쾌했다.조금 전까지 정말로 죽이고 싶을 정도였으니 말이다.지난번에 남미숙이 하마터면 이천강 일가 손에 죽을 뻔했고 자기 사위인 윤도훈이 사렸는데, 모든 사실이 밝혀지던 그날에 바로 배신을 때릴 줄은 몰랐었다.아무런 감격도 없을 뿐만 아니라 전에 약속한 조건도 번복했으니 말이다.그때 남미숙의 모습을 서지현은 평생 잊을 수 없다.그러나 이러한 수단을 쓰게 될 줄은 또 생각지 못한 것이다.윤도훈이 NC 조직의 위기를 쉽게 해결해 준 것을 보고 또다시 배신을 때리려고 했으니 말이다.조금만 더 천천히 타협하려고 했다면 서지현은 절대 윤도훈의 손을 빌려 남미숙을 죽였을 것이다.설사 그 지분들을 내걸고 모두 원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더는 이 한을 참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미쳐 날뛸 지경이었으니 말이다.그리고 지금 이 순간, 이천희 등 이씨 가문 다른 이들은 남미숙이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보고 표정이 다소 복잡해졌다.왠지 모르게 그들 역시 시원한 느낌이 들었으니 말이다.하도 오랫동안 횡포를 부려서 다들 참고 있던 것들이 한두 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어쩌면 남미숙이 권력을 이양하고 물러난 후 이씨 가문은 이천수의 인솔하에 지금보다 훨씬 휘황찬란할 수 있을지도 모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798화

    서지현을 보자마자 남미숙은 얼굴이 굳어지고 음험하고 원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뭐 하러 왔어?”남미숙이 물었다.서지현은 남미숙을 바라보았는데 얼굴에 ‘다정’한 웃음을 떠올리며 관심하는 모습이었다.“어머님, 가시죠. 준비는 다 마쳤어요. 정신재활센 VIP 병실에서 앞으로 지내시게 될 거예요.”말하면서 서지현은 차갑게 웃더니 종이 한 장을 남미숙의 앞에 내려놓았다.순간 남미숙의 안색이 완전히 달라졌다.‘고도 망상 장애’라는 감정서가 버젓이 놓여 있었다.“서지현, 너... 무슨 뜻이야? 나 정신병 아니야!”“너... 날 해치려는 거야?”남미숙은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어머님, 정신병이 아니시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어제 어떠하셨는지 다들 똑똑히 봤는데요. 정신 쪽으로 문제가 생겨서 그러한 걸 거예요. 며느리로서 챙겨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병원 관계자들까지 모시고 온 거예요. 그곳으로 가면 의사들이 챙겨줄 줄 것이니 이곳보다 좋지 않겠어요?”서지현은 웃으며 말했다.“꺼져! 다 꺼져!”“나 정신병 아니야! 어떻게 그렇게 독할 수 있어? 어떻게 감히 날 정신 병원으로 보낼 수 있어? 어디도 가지 않을 테니 그런 줄 알고 꺼져! 여봐라, 얼른 쫓아내거라 얼른!”남미숙은 짙은 공포와 분노의 기색을 드러내고 목이 터져라 소리쳤다.“의사 선생님, 보세요. 우리 어머님 정신 상태에 문제가 있는 거죠?”서지현은 옆에 있는 정신과 의사를 향해 물었다.의사는 고개를 끄덕였다.“심상치 않으신 거 같은데,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제가 잘 모시고 있을게요.”“네, 잘 부탁드릴게요. 절대 도망가지 못하게 하세요. 자주 찾아뵙고 그래야 하는데, 도망이라도 가신다면 책임 물을 거예요.”서지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사모님.”정신과 의사는 장담하고서 건장한 두 남자에게 향해 손을 흔들었다.“얼른 모시고 가거라.”“아니! 싫어!”“서지현, 이 미친년아!”“꺼져! 내 아들은? 큰아들을 만나야겠어! 서지현, 큰아들을 불러와!”“천수야! 천수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799화

    토요일인 오늘, 유치원에서 아이들 부모까지 유치원으로 초대했다.다 같이 친자 활동을 펼치려고 말이다.율이는 사실 윤도훈과 이진희 모두 왔으면 했으나, 이진희는 회사에서 바이어를 만나야 하는 바람에 올 수 없었다.율이도 어쩔 수 없이 입을 삐죽거리며 실망한 채 윤도훈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윤도훈은 속으로 쓴웃음을 지으며 미묘한 질투까지 들었다.그러나 이진희는 회사에 가고 나서 곧바로 제황원으로 돌아왔다. 윤도훈의 방 밖에 서 있는 이진희, 절세미인다운 얼굴은 약간 붉어져 올라 아름답기 그지없었다.안타깝게도 지금은 아무도 감상할 수 없었다.몰래몰래 온 것이 다소 도둑처럼 보이기도 했는데...“이렇게 하는 건 좀...”“이진희 이렇게 할 거야?”이진희는 문밖에 서서 약간 고민하는 듯 한참 동안 혼잣말을 했다.“몰라! 답답해 죽겠어!”“나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내가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거잖아!”결국 이진희는 이를 악물고 윤도훈의 방 문을 열었다.방 문은 잠기지 않았다.이 별장은 지금 그들 ‘일가족’ 외에 아무도 없어 윤도훈은 이진희와 율이를 방어할 리도 없다.아마도 그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줄곧 청고하고 도도했던 이진희가 몰래 그의 침실로 들어올 것이라는 걸.들어온 후 이진희는 가슴이 콩닥콩닥거려 자기도 모르게 뒤를 살피며 찌린 듯한 웃음을 드러냈다.이 방에 처음 들어온 것이 아니다.그날 밤 윤도훈과 사이에 율이를 사이에 두고 반듯하게 누워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던 것 외에.제황원의 큰 별장으로서 이 안방의 면적은 매우 크며 단독 욕실, 서재, 활동실 등이 있다.이곳의 배치에 대해 이진희도 잘 아는 편이다.마음을 가라앉히고 책상 안으로 곧장 달려갔는데, 서랍 하나를 끄집어내고 뒤지기 시작했다.아무것도 얻지 못한 후에 또 다른 서랍을 열었다.잠시 후.이진희는 서재에 앉아 표정이 한동안 오락가락했다.그녀의 손에 어느새 누렇게 변한 공책이 들려져 있었는데, 윤도훈 어머니 하여옥이 남긴 일기장이다.“이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800화

    지금 이 순간, 시어머니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이 일기를 손에 들고 있는 이진희.이진희는 지금 심장이 뛰어나올 지경이다.‘혹시 이 일기에서 그 남자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을까?’‘혹시 이 위에 자신이 알고 싶은 모든 것이 있을까?’이렇게 생각하면서 이진희는 마음속의 죄책감을 누르고 시어머니의 일기를 뒤지기 시작했다.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보면서 이진희는 얼굴은 계속 변해갔다.그 표정 변화는 엄청이나 기복이 심했다.충격, 안쓰러움, 분노...얼마나 지났는지 일기의 마지막 페이지를 펼치자 익살스러운 표정이 갑자기 일그러졌다.마지막 페이지에 네 개의 핏빛 큰 글자가 쓰여 있었으니 말이다.[상고 윤씨 가문.]눈에 부실 정도로 빨간 것이 사람을 당화하게 했다.마치 끝없는 원한과 살기를 품고 있는 것처럼.이진희의 눈에 자기도 모르게 습기가 떠올랐다.“윤도훈, 이 나쁜 놈아!”“도대체... 날 뭘로 생각한 거야? 이 모든 게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한 거야?”“너랑 율이와 함께 그 모든 걸 직면할 수 없다고 생각한 거야?”“내가 네 아내라고! 근데 날 진정 아내로 생각하긴 한 거야?”“그래서 차라리 바람둥이라고 착각하게 놔둔 거야? 그래서 사진에 대해 설명하지 않은 거야?”이진희의 눈물이 멈추지 않고 흘러내렸다.이 일기를 다 본 후에 똑똑한 그녀는 이미 많은 것을 알아냈다.비록 줄곧 특히 그때 야시장에서 남정은의 아내를 만나 사진 진실 여부에 대해 생각은 했었지만, 윤도훈에게 설명을 듣지 못해 줄 돈 마음속에 응어리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그러나 이때 마음속으로 윤도훈에 대한 원망을 제외하고 사진으로 인한 심리적저촉과 미움은 사라졌다.일기에 근거하여 뭔가를 추측하는 것 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다.윤도훈의 방에서 그녀는 거의 다 찾았지만 다른 여자와 관련된 것은 조금도 찾지 못했다.애초에 남정은이 이진희에게 준 그 사진들에서 윤도훈은 또 다른 여자와 손을 잡고 껴안았는데 마치 엄청 ‘더티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았다.그러나 만약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801화

    어른들과 달리 율이와 현이는 우연한 만남이 반가웠다.서로 인사를 주고받고 예의 바르게 어른들께도 공손하게 인사를 드렸다.윤도훈과 달리 송은설과 은표는 그를 보고서 덤덤하게 고개만 끄덕였을 뿐이었다.지난번 율이가 갑자기 아프면서 벌컥 화를 냈던 윤도훈의 모습으로 그들 사이에 흠이 생기게 된 것이다.송은설의 부탁으로 윤도훈은 그녀의 방패가 되어주기는 했었지만 그로써 응어리를 풀기에는 부족했다.바로 이때 가볍게 인사만 하고서 자리를 떠나려던 윤도훈의 눈빛이 갑자기 어두워지기 시작했다.현이 머리 위에 검은 안개가 감돌고 있었기 때문이다.이는 큰 재난이 닥쳐올지도 모른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물론 일반인이 발견할 수 있는 검은 안개가 아니다.‘용안관천술’의 전승을 이어받은 윤도훈은 음양풍수를 완벽하게 꿰둟었기에 이러한 현상을 볼 수 있는 것이다.현이뿐만 아니라 자세히 들여다보니 송은설과 은표의 이마에도 검은 안개가 어슴푸레 감돌고 있는 것 같았다.두 사람 역시 현이와 마찬가지로 곧 위험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윤도훈은 송씨 가문에게 그중에서도 엉뚱 발랄한 현이에게 내내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한 시점에서 그들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못 본 척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현이야, 고모랑 같이 온 거야? 재밌게 놀았어?”율이의 손을 잡고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간 윤도훈은 현이에게 말을 걸면서 운을 떼려고 했다.“네, 재미있게 놀았어요. 돼지 아저씨.”현이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윤도훈을 향해 메롱하며 웃었다.‘돼지 아저씨?’오랜만에 듣는 별명에 윤도훈은 땀이 흥건해졌다.보아하니 현이한테 돼지 아저씨의 이미지로 남게 될 것 같다면서.이윽고 그는 송은설과 은표를 바라보며 너스레를 떨었다.“여기서 다 보네요?”송은설은 눈썹을 들썩이며 의혹이 가득한 눈빛으로 윤도훈을 바라보았으나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일 초 전까지만 해도 율이를 데리고 급히 자리를 떠나려던 윤도훈의 모습을 고스란히 느꼈기 때문이다.하지만 갑자기 시선

Latest chapter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40화

    한연란의 반문을 들은 윤도훈은 순간 멍해졌다. ‘이곳에 무언가 안 좋은 것이 있을 텐데, 한연란은 대체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한 것일까?’“설마, 이곳에 갇혀 있는 게 무슨 이득이라도 있단 말입니까?”윤도훈이 무의식적으로 물었다.그러자 한연란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제 막 들어오셔서 잘 모르는 모양이군요. 그렇다면 아직 말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저희 한조 자유 수련자 협회 회장님을 만나 뵌 후에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그 말을 들은 윤도훈은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굳이 더 캐묻지는 않았다. 대신 한연란의 다른 동료들에게 시선을 돌렸지만, 그들 역시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게다가 그들의 눈빛에는 여전히 경계와 신중함이 서려 있었다. 마치 방금 자신들을 도운 윤도훈조차 자신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듯이 말이다.그들은 지하 통로를 따라 약 1리 정도를 이동한 후, 마침내 한조 자유 수련자 협회가 이곳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 만든 집결지에 도착했다. 그곳은 마치 수도원 같은 건물처럼 보였으나, 분명히 과거 흡혈귀 일족이 거주했던 지역인 만큼 일반적인 수도원은 아니었다.건물의 벽에는 각종 사악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고, 곳곳에 흡혈귀의 섬뜩한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음울하고 기괴했다.한연란은 윤도훈을 데리고 건물 안의 한 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어르신 한 명과 중년 남자가 앉아 있었다.어르신은 일흔을 넘긴 듯 백발의 머리를 가지고 있었으며, 중년 남자는 차분한 기운을 풍기며 앉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생김새는 왠지 모르게 윤도훈에게 익숙한 느낌을 주었다.윤도훈은 그들을 몇 번 훑어보며 생각했다.‘이상하군. 분명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묘하게 익숙한 기분이 드는 건 왜지?’이윽고 윤도훈은 두 사람 모두 금단 후기 수준의 강자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러나 두 사람의 진기와 단전 안에는 흡혈귀 일족 고수들의 기운과 비슷한 기운, 즉 기혈의 힘이 섞여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이들은 분명 금단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9화

    윤도훈은 이찬혁과 노차빈 등 봉화경비 소속 사람들의 안위가 걱정되어, 용안관천술의 기운 추적법을 사용하여 그들의 흔적을 찾으려 했다.그러나 이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서는 기운 추적법조차 무용지물이었다.“이런, 어쩔 수 없군. 일단 하나하나 살펴보자. 이찬혁과 노차빈이 무사하기를 바랄 수밖에.”윤도훈은 고개를 저으며 혼잣말을 했다.그때, 멀지 않은 거리에서 싸움 소리가 들려왔다. 윤도훈은 눈빛을 번뜩이며 빠르게 그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향했다. 그가 도착한 곳에서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고대 시체의 공격을 막아내며 싸우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앞장선 파란색 옷을 입은 젊은 여자가 길고 날카로운 검을 휘두르며 빈틈없이 방어하고 있었다.다른 사람들도 고대 시체와 사력을 다해 싸우고 있었지만, 상황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았다.윤도훈을 놀라게 한 점은, 그들이 모두 동양인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용병처럼 보이지 않았으며, 사용하는 무기도 냉병기였다. 또한, 움직임은 염하의 수련자들이 사용하는 기술과 흡사했다.‘이런, 염하에서 온 모험가들이나 자유 수련자들인가?’윤도훈은 속으로 생각했다.사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모험가나 무파나 가문의 지원 없이 활동하는 자유 수련자들이었다. 이들은 세계를 떠돌며 기회를 찾아 나서곤 했고, 어떤 흥미로운 소문이 돌면 먼 곳까지 찾아가기도 했다.그들의 움직임을 보니, 모두 진기를 운용하며 싸우고 있었지만, 그 진기에는 희미하게 붉은 빛이 섞여 있었다. 그 붉은 빛은 흡혈귀 일족의 기운과 비슷해 보였고, 윤도훈은 속으로 의문이 들었다.그러나 국외에 나와 이런 익숙한 동양인 얼굴들을 보자, 윤도훈은 그들을 도와주기로 결심했다.윤도훈은 빠르게 달려가며 그들을 공격하는 고대 시체들에게 일격을 가하기 시작했다.그 순간, 그 무리에 있던 파란 옷의 여인과 다른 사람들이 경계의 눈빛을 드러내며 윤도훈을 바라봤다. 갑작스러운 윤도훈의 등장에 놀란 듯, 몇몇 사람들은 고대 시체와 싸우는 것을 멈추고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8화

    한 발을 내딛는 순간, 몸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윤도훈을 휘감았다. 그러나 망설임 없이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 들어섰다.눈앞의 풍경은 한순간에 붉은 기운으로 뒤덮였다. 사방이 핏빛 안개로 가득 차 있었고, 주변의 분위기는 마치 중세 MZ의 도시와도 같았다. 고풍스러운 성채와 중세풍의 건축물이 우뚝 솟아 있었으며, 멀리에는 커다란 시계탑이 보였다. 시계탑의 커다란 시계추는 이미 오래전에 멈춰 있었고, 그 위에는 어두운 붉은색의 흔적이 남아 있어 마치 피로 물든 듯한 인상을 주었다.바람이 휙 지나가며 희미한 피비린내가 코끝을 스쳤다.‘이곳이 바로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인가?’윤도훈은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주변을 살피고, 환경 변화로 인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기 시작했다.잠시 후, 확인을 마친 윤도훈의 이마에 주름이 잡혔고, 얼굴에는 조심스러운 기색이 떠올랐다.평소라면 윤도훈은 백 미터 내외의 모든 상황과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었지만, 이곳에 들어온 순간 그의 감각은 마치 억눌린 듯 작동 범위가 크게 줄어들었다. 주변 10여 미터 정도의 상황만 감지할 수 있을 뿐이었다.동시에 윤도훈은 자신의 피가 이상하게 들끓는 느낌을 받았다. 그로 인해 그의 감정에도 미묘한 변화가 생기며, 내면에는 폭력적이고 살육적인 충동이 점점 커져갔다.윤도훈은 자신의 정신력을 사용해 이 감정을 억누르려 애썼다. 그는 용조의 검혼을 정련하며 정신력을 크게 단련했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보다 감정 제어에 유리했다.그러나 이곳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동요는 윤도훈이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이 모든 것은 윤도훈을 불편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또 다른 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 그의 몸속에는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힘이 자리 잡고 있었다.그 힘은 윤도훈을 더 강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살인 충동도 불러일으켰다. 이 힘은 그의 몸속에 있던 죽음의 힘과 유사했지만, 그보다 한층 더 높은 차원의 에너지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힘은 너무 강력해서 윤도훈조차 강제로 몰아낼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7화

    이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 대해 윤도훈은 속으로 탐구해 보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았다.현재 윤도훈이 마주하고 있는 거대한 적인 상고 윤씨 가문과, 언젠가 다시 마주하게 될 단맥종과 같은 위협을 생각하면, 힘을 키울 수 있는 어떤 기회든 놓치고 싶지 않았다.따라서 피의 조상의 심장을 얻으면 흡혈귀의 시조인 카인 마왕의 일부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은, 윤도훈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흡혈귀 황제 마리의 말 앞부분에는 아직 망설임이 있었지만, 그녀가 봉화경비라는 이름을 언급했을 때 윤도훈의 표정이 확연히 변했다.“봉화경비? 봉화경비가 왜?”윤도훈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이전에 윤도훈은 이미 이찬혁과 노차빈이 고액의 임무를 수락하고 해외로 떠난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마리가 봉화경비를 언급하다니, 혹시 이게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과 관련이 있는 것인가?역시나, 잠시 후 히드 공작이 말을 이었다.“봉화경비의 몇몇 인원이 저희 히드 조직이 의뢰한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 탐험 임무를 수락했습니다.”“다른 용병들과 함께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 들어갔죠. 하지만 지금까지 그곳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그 말이 끝나자, 윤도훈의 얼굴이 순식간에 차갑게 변했다. 그는 냉혹한 눈빛으로 히드 공작을 바라보았고, 온몸에서 강렬한 살기가 뿜어져 나오는 듯했다.이 순간, 히드 공작은 등골이 오싹해졌고, 마치 얼음동굴에 갇힌 것처럼 차가운 공포를 느꼈다. 그는 서둘러 해명했다.“인정합니다. 히드 조직은 과거 선생님께 복수하기 위해 윤도훈 씨 주변 사람들의 정보를 조사했습니다.”“그래서 봉화경비의 배후가 바로 윤도훈 씨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맹세컨대, 이번 임무는 저희가 봉화경비를 유인한 것이 아닙니다.”“흥!”윤도훈은 크게 코웃음을 치며 공기를 흔들 정도의 낮은 음성을 냈다. 그 소리에 히드 공작은 귀가 아플 정도의 통증을 느꼈다.“내 사람들이 무사하길 바라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히드 조직은 완전히 몰락하게 될 것이고, 흡혈귀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6화

    “내가 하늘을 걸고 맹세하건대, 절대로 윤돈훈 씨를 속이지 않았습니다. 우리 흡혈귀 일족이 현재 가진 자원 중에는 정말로 당신의 눈에 들만한 것이 없습니다.” “믿지 못하겠다면, 다시 한번 흡혈귀 일족 영토로 가보세요. 제가 당신께 모든 것을 열어드릴 테니, 마음껏 찾고 원하는 것을 가져가세요.”“제가 이렇게 진심을 다하는 것은, 윤도훈 씨를 경외하며 우리의 원한을 완전히 끝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알고 있는 피의 조상의 심장에 대해 말씀드린 거고요.” “만약 관심이 없다면, 평범한 다른 자원을 드리겠습니다. 예를 들어 제 피를 빨아들이는 마법 채찍은 우리 흡혈귀 일족에서 가장 좋은 무기 중 하나입니다. 원하십니까?”마리는 약간의 체념과 억울함이 묻어난 표정으로 윤도훈을 향해 간절히 말했다.여자들은 본래 배우라는 말이 있듯, 흡혈귀 황제 같은 흡혈귀도 이 방면에서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다. 특히 이렇게 불쌍한 척 연기를 하는 순간만큼은 더욱 빛을 발했다. 지금의 마리는 전혀 죄가 없는 순진한 모습을 하고 있었고, 진심이 담긴 태도를 보여주고 있었다.이 말을 들은 윤도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마리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마리도 숨을 깊이 들이쉬며 윤도훈의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마치 조금의 거리낌도 없는 듯 보였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네가 더 이상 좋은 것을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을 일단 믿어보지. 네 피를 빨아들이는 마법 채찍을 먼저 내놔. 그리고 피의 조상의 심장이 어디 있는지 말해.”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의 말을 듣고 깜짝 놀른 듯, 그 자리에서 표정이 굳었다.‘뭐지? 이 녀석, 정말로 내 피를 빨아들이는 마법 채찍을 원한단 말인가? 단순히 허세로 한 말인데, 이 자가 진심으로 그것을 원하다니?’이 피를 빨아들이는 마법 채찍은 단순한 무기가 아니었다.백 명의 대공 흡혈귀의 척추뼈와 피의 인내를 담은 강철이라는 특수 금속을 섞어 제작한, 매우 희귀한 성스러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5화

    이틀 후.서지현이 하이오스 그룹의 냉동 기지로 안전하게 돌아온 후, 윤도훈과 이진희는 이번엔 또 다른 불상사를 막기 위해 24시간 동안 그곳을 지켰다. 서지현이 해동된 후에는 더 이상 어떤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히 하기 위해서였다.그날, 윤도훈과 이진희는 앨리스의 소개로 그녀와 성시아의 스승을 만났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간 유전학의 권위자, 스타인 박사였다.두 사람은 윤시율을 데리고 이 학계의 거물을 만났다. 아이의 몸에 걸린 저주를 해결하기 위해, 만에 하나라도 희망이 있다면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에서였다.윤도훈은 생각했다. 상고 윤씨 가문의 이 저주는 몇 세대 간 무작위로 나타나며 마치 유전적 성질을 가진 듯 보였다. ‘그렇다면 이 저주를 가문의 손을 빌리지 않고, 과학적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스타인 같은 세계 최정상급 인간 유전학자를 만날 기회를 얻게 된 만큼, 윤도훈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운 좋게도 앨리스는 스타인 박사의 가장 총애 받는 제자였고, 그녀의 소개 덕분에 박사는 앨리스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게다가 스타인 박사는 윤시율의 상태를 듣고 나서, 그 저주에 대해 큰 흥미를 보였다.이윽고 하이오스 그룹에 있는 앨리스의 사무실에서, 두 사람은 윤시율과 함께 스타인 박사를 만났다. 스타인은 허름한 옷을 입고 두꺼운 안경을 낀 노인이었으며, 외모로만 봐도 학문 연구에만 몰두하고 일상적인 생활은 거의 무시하는 전형적인 과학자였다.잠시 후, 스타인 박사는 다양한 장비를 이용해 윤시율을 전반적으로 검사했다.윤시율의 혈액과 골수를 채취해 분석과 연구를 진행했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결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동시에 스타인 박사는 이 유전병을 치료할 방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 다. 물론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윤도훈과 이진희도 이 상황을 죽은 말을 살리는 심정으로 받아들이며, 스타인이 최선을 다해주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워했다.스타인 박사가 윤시율을 검사실로 데리고 가 여러 검사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4화

    흡혈귀 황제 마리는 흡혈귀 일족의 여왕으로서 윤도훈에게 충분한 경고와 함께 수백 구의 흡혈귀 일족 강자들의 시체를 남겨주었다. 그 후 윤도훈은 그렇게 흡혈귀 일족의 영역을 떠났다.흡혈귀 일족의 영토 전체는 비통과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공기 속에는 짙은 피비린내와 죽음의 기운이 맴돌았다. 원래 흡혈귀 일족들에게 이런 냄새는 매우 황홀한 향기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흡혈귀 일족들에게 두려움과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사냥감의 피비린내와 자신의 동족이 죽은 뒤 퍼지는 피비린내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한편, 흡혈귀 황제 마리의 마음속에는 공포와 경악을 넘어 깊은 슬픔과 증오가 자리 잡았다. 한 명의 대공이 목숨을 잃었고, 다른 공작과 백작 등의 흡혈귀 일족 중추 세력도 절반 이상이 희생되었다. 이로 인해 흡혈귀 일족은 큰 손실을 입었고, 이 모든 것은 염하에서 온 윤도훈을 건드린 결과였다.조금 전, 윤도훈 앞에서 타협을 선택했던 마리는 자신의 증오심을 잘 숨겼다. 하지만 이러한 피의 원한을 그녀가 어찌 갚지 않을 수 있겠는가?윤도훈이 떠난 지 한 시간이 지난 후.흡혈귀 일족의 영토 안에 위치한 한 밀실.흡혈귀 황제 마리는 새 옷으로 갈아입고 몸에 묻은 피와 무력함의 흔적을 깨끗이 씻어냈다. 그녀는 다시 한 번 요염하고 위엄 있는 여왕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또한, 마리 앞에는 한 잘생긴 뱀파이어 공작이 무릎을 꿇고 그녀의 부츠에 입맞추고 있었다.“히드 공작,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의 상황은 어떻지?”마리는 자신의 발을 거두며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마리 여왕님, 제가 은밀망을 통해 여러 방식으로 배포한 임무를 이미 많은 전 세계 용병과 모험가들이 수락했습니다. 지금 고대 지역으로 몰려든 인간들의 수가 이미 천 명에 달했습니다.”“그중에는 세계정화 교단과 늑대인간 무리 같은 멍청이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두들 그 신비로운 보물을 목표로 하고 있지요.”“제 생각에 두 달도 채 안 돼, 피의 조상 고대 시체에게 바칠 제물의 수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3화

    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이 아직도 멈출 생각이 없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윤도훈 씨, 도대체 어디까지 하려는 거예요? 당신 장모님은 무사하시잖아요. 설마 지금 와서 말을 바꾸려는 거예요? 원한에는 원인이 있고, 빚에는 주인이 있죠. 오거스라는 사건의 주범은 이미 죽었어요.”흡혈귀 황제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녀의 2미터가 넘는 키마저 분노로 인해 약간 떨리고 있었다.“네 흡혈귀 일족들이 외부에서 제멋대로 날뛰며 암흑 조직을 지원하고, 내 장모를 납치하고, 내 아내를 끌어들이려 했지. 방금도 나를 죽이려 했으면서, 주범 하나 죽이는 것으로 끝내겠다도?”“내가 윤도훈이라 너무 호락호락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이 모든 원한을 깔끔히 정리하려면, 너희 흡혈귀 일족이 나에게 배상을 해야겠지. 그렇지 않나?”윤도훈은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띠며 강하게 마리를 압박했다. 이것은 국제 관례였다. ‘패배자가 승자에게 보상을 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도대체 어떤 배상을 원한단 말인가요?”흡혈귀 황제 마리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분노 섞인 어조로 물었다.“너희 흡혈귀 일족에 어떤 보물이 있는지 보자고. 내가 눈여겨볼 만한 걸 내놓아라.”윤도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그 말이 끝나자, 흡혈귀 황제 마리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 흡혈귀 일족의 가장 큰 보물이라면, 바로 저입니다. 그런데 이거 어쩌죠? 제가 윤도훈 씨와 하룻밤을 같이 보내는 것으로 충분하겠어요?”자신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강자를 상대하면서, 마리는 윤도훈과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한편, 그 말을 들은 윤도훈은 흠 하며 잠시 멈칫하더니, 흡혈귀 황제 마리의 몸을 훑어보았다. 솔직히 말해, 그녀는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매혹적인 인물이었다.2미터가 넘는 키에도 전혀 투박하거나 둔탁하지 않았고, 오히려 독특한 매력을 뿜어냈다. 1미터 이상의 다리, 매혹적인 허리와 골반의 곡선, 그리고 빠져들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2화

    이진희는 사실 흡혈귀 일족의 영토로 보내지지 않았다. 이전에 오거스는 단지 윤도훈을 이곳으로 유인해 흡혈귀 일족의 더 강력한 강자들이 그를 상대하게 하려는 계략을 꾸몄을 뿐이었다.그러나 뜻밖에도 윤도훈의 강함은 흡혈귀 일족 전체가 어찌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 있었다.“하이오스 그룹으로 돌려보내라니?”윤도훈은 날카로운 눈빛에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도훈 씨, 하이오스 그룹으로 보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어쨌든 장모님께서는 여전히 냉동 상태에 있으시니까요. 안심하세요. 하이오스 그룹과 히드 조직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며, 단지 로이가 히드 조직의 일원일 뿐입니다.”오거스는 바닥에 엎드린 채 쓴웃음을 지으며 설명했다.윤도훈은 코웃음을 치며 약 30분가량 그곳에서 기다렸다. 그동안 흡혈귀 일족 대전당 전체는 무거운 긴장감 속에 조용했다. 다른 사람들은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듯한 분위기였다.온몸이 피로 뒤덮이고 살기를 내뿜는 윤도훈이 그저 조용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모두에게 강렬한 압박감을 주었다.잠시 후, 오거스가 부하들에게서 회신을 받은 뒤, 윤도훈은 이진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도훈은 이진희에게 하이오스 그룹의 인체 냉동 기지에 가서 서지현이 무사히 돌아왔는지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윽고 확실한 답변을 들은 그는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도훈 씨, 장모님은 이미 무사히 복귀하셨고, 도훈 씨도 아무련 부상을 입지 않으셨으니, 이제 그만 떠나주실 수 있겠습니까?”그 순간, 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을 바라보며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윤도훈은 마리의 능력조차 능가하는 실력을 가진 염하인이다. 따라서 그가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흡혈귀 황제 마리는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은 윤도훈을 죽일 능력은 없는데, 상대는 흡혈귀 일족을 멸망시킬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마리는 윤도훈이 어서 떠나주길 바랐다. 이 재앙과도 같은 존재를 빨리 보내고 싶어 했다.“떠나라고? 내 장모를 함부로 납치하고, 내 아내를 잡으려 들고, 내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