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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2화

지프차가 오는 것을 보게 되는 순간 무광 회장은 다크 별과 레드 용에게 눈짓을 보냈다.

두 사람은 바로 이동하여 지프차 뒤쪽으로 가서 상대방이 돌아갈 길을 막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 차는 정문으로 곧장 향했는데...

상대가 도망갈까 봐 괜히 걱정한 무광 회장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보고도 줄행랑을 치기는커녕 바로 다가온다는 것이 참으로 대단했다.

문이 열리고 세 사람이 차에서 내렸다.

무광 회장과 다크 별, 레드 용의 각도에서는 세 사람의 뒷모습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남미숙과 다른 사람들은 똑똑히 보았다.

“윤도훈.”

“윤도훈이 정말 왔어.”

“어휴, 오면 뭐 해? 같이 죽는 거지...”

“엔딩은 이미 정해져 있었어.”

“쟤라고 당해낼 수 있을까?”

“종사급 강자라도 한 방에 죽일 수 있다고 했잖아.”

뒤에 숨어 있던 이은정은 윤도훈을 바라보았는데, 감정이 다소 복잡해 보였다.

‘저 기생오라비랑 같이 죽는 거야?’

‘그래! 혼자 죽는 것보다 같이 죽는 게 나을 수도 있지.’

윤도훈은 차에서 내린 후 이씨 가문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을 보고서 눈썹을 들썩였다.

“다들 표정이 왜 그래요? 누가 죽기라고 한 거예요?”

그는 담담하게 물었으나 말투에는 조롱하는 빛이 가득했다.

현장의 숙연하고 팽팽한 분위기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것처럼.

이 말을 듣고 이천희 등의 표정도 이상하고 괴상했다.

남미숙은 얼굴에 몇 번 경련을 일으키며 어두운 표정으로 윤도훈을 노려보았다.

‘미친놈의 자식이!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거야?’

“내가 죽는다고 한들 네놈은 반드시 끌고 같이 죽고 말 것이다.”

남미숙이 히스테리적으로 웃기 시작했다.

이씨 가문의 옛 가주인 남미숙은 윤도훈에 대한 한이 이은정과 이천강에 비견될 정도다.

심지어 한층 위라고 할 수도 있을 정도로 말이다.

가문에서 두말하지 않는 그녀는 바로 이 기생오라비 때문에 여러 번이나 체면을 잃게 된 것이다.

심지어 두 번이나 고개를 숙여 살려달라고 부탁까지 했었다.

이것은 남미숙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치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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