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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9화

토요일인 오늘, 유치원에서 아이들 부모까지 유치원으로 초대했다.

다 같이 친자 활동을 펼치려고 말이다.

율이는 사실 윤도훈과 이진희 모두 왔으면 했으나, 이진희는 회사에서 바이어를 만나야 하는 바람에 올 수 없었다.

율이도 어쩔 수 없이 입을 삐죽거리며 실망한 채 윤도훈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윤도훈은 속으로 쓴웃음을 지으며 미묘한 질투까지 들었다.

그러나 이진희는 회사에 가고 나서 곧바로 제황원으로 돌아왔다.

윤도훈의 방 밖에 서 있는 이진희, 절세미인다운 얼굴은 약간 붉어져 올라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아무도 감상할 수 없었다.

몰래몰래 온 것이 다소 도둑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이렇게 하는 건 좀...”

“이진희 이렇게 할 거야?”

이진희는 문밖에 서서 약간 고민하는 듯 한참 동안 혼잣말을 했다.

“몰라! 답답해 죽겠어!”

“나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내가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거잖아!”

결국 이진희는 이를 악물고 윤도훈의 방 문을 열었다.

방 문은 잠기지 않았다.

이 별장은 지금 그들 ‘일가족’ 외에 아무도 없어 윤도훈은 이진희와 율이를 방어할 리도 없다.

아마도 그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줄곧 청고하고 도도했던 이진희가 몰래 그의 침실로 들어올 것이라는 걸.

들어온 후 이진희는 가슴이 콩닥콩닥거려 자기도 모르게 뒤를 살피며 찌린 듯한 웃음을 드러냈다.

이 방에 처음 들어온 것이 아니다.

그날 밤 윤도훈과 사이에 율이를 사이에 두고 반듯하게 누워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던 것 외에.

제황원의 큰 별장으로서 이 안방의 면적은 매우 크며 단독 욕실, 서재, 활동실 등이 있다.

이곳의 배치에 대해 이진희도 잘 아는 편이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책상 안으로 곧장 달려갔는데, 서랍 하나를 끄집어내고 뒤지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얻지 못한 후에 또 다른 서랍을 열었다.

잠시 후.

이진희는 서재에 앉아 표정이 한동안 오락가락했다.

그녀의 손에 어느새 누렇게 변한 공책이 들려져 있었는데, 윤도훈 어머니 하여옥이 남긴 일기장이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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