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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화

윤도훈의 말을 듣고 송은설은 멍해졌다가 얼굴이 붉어지고 말았다.

‘뭐라고? 가슴만 크고 머리가 텅 비었다고?’

“윤도훈! 너 말 다했어?”

송은설은 잔뜩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

이에 송장헌은 표정이 또 달라지면서 물었다.

“현이가 울지도 소리치지도 않았다고요? 그게... 어떻게 된 일이죠?”

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송은설에 대한 조롱을 거두고 진지한 모습으로 대답햇다.

“많이 놀라서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놀라움의 정도가 어린아이한테 너무 지나쳤죠. 만약 그대로 가만히 두게 된다면 앞으로 더 큰 불행이 닥쳐올 수도 있었고요. 현이가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런 것이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현이의 정서에 주의하고 제때 심리지도도 해주셔야 할 거예요.”

말하면서 그는 또 송은설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송은설 씨도 은표 씨도 기절 상태였기 때문에 그 사람이 현이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몰랐을 거예요. 그래서 제가 왜 그러한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이해하지 못했던 거죠. 은설 씨 탓할 것도 못 되죠. 사실은...”

말이 떨어지자 송은설과 은표는 눈을 마주치고 상대의 시선 속에서 어색함을 보았다.

‘그런 거였어? 그래서 아빠라고 불러라고 한 거야?’

‘그래!’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현이의 모습이 이상한 건 맞았다.

가만히 조용하게 앉아 있었으니 말이다.

오는 내내 두 사람은 모두 윤도훈의 행동에 이성을 잃어 그쪽으로 생각하지도 않았다.

윤도훈의 말을 듣고 나니 문뜩 그러한 행동이 이해되었다.

송은설은 입술을 오므리며 윤도훈이 자기를 조롱한 것만으로 모자라서 자기와 은표 대신 좋은 얘기를 해주는 것을 듣고 더욱더 화가 났다.

“흥! 하여튼 그 입이 문제야!”

그리고 은표는 미안해하며 웃었다.

“미안합니다... 오해했었네요...”

윤도훈을 바라보고 있는 송장헌의 눈빛도 서먹함에서 다시 열정적으로 변했다.

“그런 줄도 모르고 괜히 오해했었네요. 고마워요 진심으로.”

“참, 아직 점심 전이죠? 여기서 좀 드시고 가시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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