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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2화

“송은설 남자 친구잖아.”

말하면서 진은우는 윤도훈의 앞을 가로막고 냉소했다.

“가려고? 은설이 남자 친구면 다 같이 앉아서 얘기나 좀 하지 그래? 왜? 켕기는 거라도 있어?”

윤도훈을 다시 만나게 된 이상 진은우는 절대 순순히 그를 보내줄 리가 없다.

지난번에 그렇게 체면을 깎이고 나서 진은우는 모든 이들의 웃음거리가 되었었다.

송은설에게 주려고 해외에서 직접 공수해 온 목걸이도 윤도훈이 모조품으로 산산조각내 바람에 체면이 한껏 구겨지고 말이다.

천운시 진씨 가문 도령이 무려 짝퉁을 사서 당당하게 선물하다니.

이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큰 웃음거리가 되었었다.

다행히 도운시에서 있었던 일이라 아는 이들이 얼마 없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전국의 망신거리로 남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천운시로 돌아간 뒤 진은우는 노기등등한 모습으로 그 목걸이를 대신 구해준 친구에게 찾아가 왜 가짜 목걸이를 가지고 와서 그런 사달이 나게 했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결국 그 친구는 하늘에 맹세하며 유럽 경매에서 직접 낙찰한 진품이라며 절대 가짜일리가 없다고 했다.

여러 방면의 실증을 거쳐 진은우는 윤도훈에게 놀아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목걸이는 확실히 진짜였고 윤도훈에게 바보처럼 당하게 된 것이었다.

화가 벌컥 난 진은우는 윤도훈을 당장이라도 갈기갈기 찢어 놓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렇게 한을 품고 있는 동안에 윤도훈을 다시 만나게 되었으니 순순히 보내줄 리가 없다.

이때 송은설은 상황을 보고 예쁜 두 눈을 몇번 반짝였다.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서서 윤도훈의 곁으로 달려가 직접 그의 팔을 잡았다.

“켕기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마침 밥 다 먹고 가려던 길이었어요.”

말하면서 그녀는 몰래 윤도훈의 허리를 꼬집으며 눈짓을 했다.

그 말과 행동에 윤도훈은 어이가 없었다.

‘또 나를 방패로 삼는 거야?’

조금 전까지만 해도 송은설은 이러한 방식으로 자기한테 고마움을 표시하겠다고 했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말이 씨가 될 줄은 몰랐는데.

이때 옆에서 상황을 살피던 송장헌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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