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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6화

한쪽에 앉아 있는 송장헌은 표정이 좀 이상해 보였다.

그러나 말리지 않고 덤덤하게 부탁만 했다.

“살살해.”

“걱정하지 마세요. 살살 할게요.”

송영신은 결코 선하지 않은 얼굴로 윤도훈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송장헌은 고개를 저으며 어이가 없다는 듯이 헛기침을 했다.

“너 말고 도훈이한테 하는 말이었어.”

“네?”

송영신은 하마터면 숨이 막힐 뻔했고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이윽고 노호하며 발밑을 툭툭거리더니 윤도훈을 향해 돌진해 갔다.

그는 단지 송장헌이 일부러 자기를 폄하하고 모욕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지금 절대적인 실력으로 그 체면을 되찾으려고 한다.

깔아뭉개는 자세로 윤도훈을 발밑에 밟기만 하면 그런 대놓고 겪었던 모욕과 윤도훈이 했던 허풍들을 없앨 수 있다고 믿었다.

진은우의 작은 눈에도 기대와 잔인한 빛이 드러났다.

“적을 경시하지 말고 전력을 다해 싸워!”

윤도훈에 대한 질투가 극으로 달한 진은우이다.

특히 지난번에 윤도훈에게 놀림을 당했다는 것을 알고 나서 기회를 보아 그를 호되게혼내주고 싶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 기회를 빌려 송영신이 대신 화풀이를 해줬으면 했다.

폐인으로 만들어버리거나 죽여주면 더 좋고.

지금 이 순간 송영신이든 진은우든 모두 이 나이에 화경 강자가 되었다는 자신을 불가사의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다.

윤도훈은 절대 송영신을 이길 수 없다며 반항할 힘조차 없다면서.

그러나 송영신이 윤도훈에서 3미터 떨어진 곳으로 돌진했을 때 충격적인 장면이 나타났다.

윤도훈은 가만히 서서 기세등등한 송영신을 마주했지만 손도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눈빛이 갑자기 차가워지면서 입에서 폭음이 터져 나왔다.

“꺼져!”

‘꺼져’라는 소리와 더불어 보이지 않는 기운이 윤도훈의 입에서 뿜어져 나왔다.

그러자 송영신은 그대로 거꾸로 날아가 버렸다.

시각적 충격이 엄청난 장면이 아닐 수가 없었다.

펑-

바닥에 떨어진 송영신은 목구멍에서 달콤한 맛이 나는 것을 느꼈다.

푸-

그대로 피를 뿜어내고 말았는데 얼굴 전체가 건강해 보이지 않는 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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